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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물 중 <뱀과 물> - 배수아 ![]() 사람의 인상과 손금은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고 한다. 지난 세월의 흔적을 남긴다고. 과거의 행복한 기억, 괴로운 기억, 내 성향과 생활과 환경이 미래의 길을 보여준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과거가 기억나지 않아도, 과거가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내 인생은 내 얼굴에, 혹은 손금에 나타날지 모른다. "네 손금은 네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는 거니까." 고여있는 자신이 두려운 길라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것이 싫은 길라는, 과거가 혹은 소문이 두려운 길라는 자신을 죽여달라고 외친다. 소리도 없이, 직관도 없이, 어린 시절도 없이, 꿈도 없이. 하지만 또 다른 그녀는 손금을 보며 네가 어디 있는지 직면하라고 말한다. 도망가면 도망 갈수록 과거의 가면은 점점 더 벗겨진다. 그녀는 자신을 파괴하면서, 자신을 머리부터 삼켜버리면서까지 도망가고 싶어 한다. 철저하게 잊고 싶은, 외면하고 싶은 과거는 무엇일까. 그렇게 살아온 늙은 길라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꿈속에서 헤매었을까. 모든 것과 끝내기를 원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길라는 결국 갈 길을 찾았을까? 몽환적인 이야기 속에서, 어떤 감정을 집어 들어야 하는지 어려웠다. 감상은 독자의 몫이라지만 힌트 없는 난센스 문제 앞에 선 기분이었다. 소설집의 다른 글들과 유기적으로 연계가 된다고 하는데 한 작품만 읽어서 그런 걸까. "난 모든 것과 끝내기를 원해요.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마지막 끊긴 전화는, 그녀가 답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밑줄 이미 일어났다고 알려진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보다 신비롭다. "네 손금은 네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는 거니까." 하지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어. 그건 모두 소문이니까. 소문은 그냥 꿈같은 거란다. 소문은 우리를 해치지 못해. "(...) 소문은 그냥 꿈같은 거란다. 소문은 우리를 해치지 못해." "꿈은 우리를 해치나요?" "꿈은," 여승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발로 문질러 껐다. "꿈은 글과 마찬가지로 직관의 일종이야." "(...) 네, 당신 말이 맞아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아요. 그것이 싫어요. 당신 말이 맞아요. 단 하루라도 더는 참을 수 없어요." 여교사는 콜레라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고여 있는 것은 두려웠다. 가장 두려운 것은 고여 있는 자기 자신이었다. "난 모든 것과 끝내기를 원해요.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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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소설, 뱀과 물, 문학동네 1.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된 단편 소설인데 그들을 모아 놓은 한 권을 읽으니 꼭 장편소설 하나를 읽은 느낌이다. 주체(화자)와 대상, 주체와 주체 간의 혼동과 합일,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 몽환적인 느낌, 반복되는 이미지들(눈(雪) 아이, 소녀)언어 이전의 세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직관적인 무언가를 향해 몸이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무엇에 홀린 듯 행동하는 인물과 상황이 소설에 몰입하게 한다. 다 읽자 마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노인 울라에서(Noin Ula)에서 - 남자는 다시 한 번 코를 훌쩍였다.“흉노들은 기차나 자동차 대신 항상 말을 타고 달리는데, 절대로 말에서 떨어지는 법이 없거든. 믿기지 않긴 하지만 그들은 말 위에서 태어나. 말 위에서 활을 쏘고, 말 위에서 밥을 먹고, 그리고 죽을 때도 말 위에서 그냥 죽지. 주인이 죽으면 말은 그를 실은 채 그대로 흉노의 무덤에 함께 묻힌단다.” 126쪽* 뱀과 물- 이미 일어났다고 알려진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보다 신비롭다. 그것은 동시에 두 세계를 살기 때문이다.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비순차적인 시간을 몽상하는 어떤 자의식이 있고, 우리는 그것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191쪽* 기차가 내 위를 지나갈 때- “놀랍게도, 우리의 경험이란, 사실 우리의 직관이 눈에 보이는 형체를 입고 나타나는 것에 불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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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려고 했다. 아직 어둠은 오지 않았다. 세상은 흐릿하게 늙은 붉음과 묽은 회색 연기와 초록과 갈색이 섞인 낮은 구름. 그리고 도래할 검은빛이 혼재해 있었다" (세변째 단편 <1979>에서) 첫번째 단편을 다 읽고선 조금 어안이 벙벙해졌고, 단편의 제목을 떠올린후 가슴이 아파왔다. 그리고 <영혼의 카니발>과 <야곱의 사다리>가 생각났다. 두번째 단편을 다 읽고선 그게 7번째 단편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그 생각은 7번째 단편을 읽고난뒤 바뀔수도 있겠다. 세번째 단편을 다 읽고선 이 단편들이 계속해서 이야기속의 이야기(들) 방식으로 이야기되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여섯번째 단편에 속해있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건 여섯번째 단편을 읽고 판단해 볼 일이다. 네번째 단편에는 첫번째 단편의 눈아이가 다시 등장한다. 근데 사실 이 눈 snow 아이는 그 눈 eyes 아이가 아니다. 근데 그 눈아이가 맞기도 하다. 다섯번째 단편에서는 드디어 내가 인간을 넘어선 다른 존재가 되기까지 한다. 그전까지는 내가 타인, 혹은 인간 A가 인간 B가 되는 정도였는데 말이다. 여섯번째 단편을 다 읽고나니 영화 <컨택트 (Arrival)>에서 루이스 박사가 경험하던 직관적이고 선험적인 언어적 체험이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단편을 읽고서 들었던 생각이 맞았던 건가. 일곱번째 단편을 읽고난뒤 "지금 그도 느끼고 있을까?"에서의 '그'가 '얼이'인지 조금 궁금해졌다. 그래서 첫번째/두번째 단편부터 다시 읽는다. 그렇게 장편같은 단편집 혹은 단편집 같은 장편 한권을 읽었다, 혹은 읽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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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작가의 책들은 점점 난해해 지는걸까... 내가 나이를 들어가는 걸까. 항상 줄줄이 후딱 책장을 넘길 수 없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듯하다. 그것이 장점일 수도 혹은 단점으로 훅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에게 아직은 장점이라 생각하며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배수아 작가의 몇몇 번역물 들을 보고 읽어보고 하면 과연 동일인물이 맞을까 하는 그런 의구심은 나만 드는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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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배수아 작가의 책을 읽었다. 표지도 문제가 되고, 내용도 이슈가 된 이 작품으로 배수아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 읽는 내내 이게 무슨 말인지, 왜 줄거리가 없고 이상한 이미지만 그리고 있는 건지, 심지어 글로 그리고 있는 이미지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처음과 끝이 없이 이미지만 계속 바꿔가며 전시하는 듯했다... 넘쳐나는 글을 완독의 의지로 다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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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라는 작가를 알지못했다. 프로필을 검색해보니 이화여대 화학과 졸업, 현재는 번역과 작가를 겸업, 독특한 문체로 매니아층 형성. 한동안 오늘의 책 메인에 걸려있었고 말많고 탈많은 표지디자인 ^ ^; 음울하게 느껴지는 회색톤의 소녀사진에 끌려 구입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와는 맞지않았다. 어려웠고, 읽는 내내 무서운 꿈을 꾸는 느낌만 들었다.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난해한 내용들. 실제 꿈속에서 인과관계없이 직.관.적.으.로, 뒤죽박죽 흩어지는 토막토막의 형상같았다. 뱀과 물 에 나오는 마조히즘적인 장면에서는 차라리 책을 덮고 싶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그래도 끝까지 읽어낸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달까;;;;; 왜 대중적이지 못하다 라고 하는지 알듯도 했다. 이런 수준높은 소설에 별 2개를 주느냐 묻는다면 내 문학적 수준이 고작 그것밖에 안되나보다 라고 말할것이다. 문장력만은 정말 대단하신 분 같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난 이 작가분의 매니아는 되지못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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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 작가의 <뱀과물> 배수아 작가의 소설들은 호불호가 굉장히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호인 독자 중 한명이다. 작가가 생각은 삶, 죽음, 관계를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부분들이 환상동화처럼 다가오는 것 같기 때문이다. |
| 배수아 작가님이 번역한 책은 여러 권 읽어 봤는데 정작 작가님이 출근한 책은 처음 구매해서 읽어 보았는데요. 최근 이 책을 추천해 주는 글과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이 작품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자주 찾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 좋아하는 여자가 추천해 준 책이다 그 여자는 배수아를 너무 좋아해서 같은 책도 몇 권이고 구매하곤 했다 이 책의 첫 장은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에서 읽었던 글이다 당연히 워크룸프레스의 그 책도 그 여자가 추천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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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배수아 작가님의 <뱀과 물>을 읽고 적는 리뷰글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작품 관련 스포일러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으니 예민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수록 작품 중 <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그 작품을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난해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 같다. 배경이 되는 사건을 좀 더 공부한 후에 다시 읽어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