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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하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가 제사며 김장, 김치 담그기와 반찬, 음식을 하는 걸 보면 사람들이 놀라곤 한다.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엄청난 양의 음식을 하고 김치를 담그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그나마 요즈음은 아이들이 자라 인스턴트식품도 먹고 배달 음식도 시켜 먹으니 망정이지 그 전에는 오로지 집 밥을 먹었기에 고통(ㅋㅋ 고통이 란다 ^^)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삼시 세끼를 그것도 집 밥으로 챙겨먹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심지어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입맛이 달라 늘 각자 스타일대로 해 줘야 했으니, 솔직히 고통이라 말하고 싶다. ^^ 그럼에도 음식에는, 가족끼리 둘러 앉아 먹는 음식에는 따스함이 있고 감사함이 있다. 내가 가끔 울 엄마가 해주신 만두가 먹고 싶은 것처럼 아이들도 훗날. 엄마인 내가 해준 그 뭔가가 먹고 싶은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음식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고 숨어 있을 수 있다. 각 집마다 다른 분위기와 음식 그리고 음식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를 테니까. 아마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장르 소설. 식욕과 재미를 자극하는 맛있는 이야기? 7개의 단편에는 음식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와 상상력이 더해진다. 어떤 단편들이 독자의 마음을 흔들지 만나보는 즐거움을 맛보면 좋겠다.
첫 번째 단편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은 미역국에 대한 이야기다. 원하는 맛은 3D 프린터로 재현할 수 있는 미래의 사회. 서른두 살 생일을 앞두고 생일상에 대한 칼럼을 써야 하는 민주. 푸드 프린터가 고장 나자 미역국을 파는 가게를 찾는다. 애써 찾아낸 가게에서의 미역국 맛은 훌륭했지만 어린 시절 그녀가 맛보았던 미역국과는 달랐다. 민주는 어린시절 맛보았던 미역국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두 번째 단편 ‘비님이여 오시어’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오랜 가뭄으로 온 백성들이 시체가 되어 가던 시절, 대령숙수였던 서이담이 용의 심장을 구해오라는 왕명을 받는다. 동물과 교감하는 청년 모량과 서이담은 제주 산방산으로 출발하는데...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은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박과 경제적 사정으로‘계약결혼’을 하게 된 남자와 교포 2세 여성. 여자가 내건 조건은 스파게티교 교도인 자신의 종교를 존중해달라는 것.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 이들의 결혼은 여자가 어느 날 종적을 감추면서 흔들린다. 남자는 이 사건을 불륜 사건만 다루는 불륜 탐정 전일도에게 의뢰하는데... ‘류엽면옥’은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한다. 평양냉면을 전문으로 파는 류엽면옥의 배달부 류엽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다. 그가 배달나간 날 일제 경찰에 협력하던 조선인 남작이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 하지만 류엽은 알리바이가 있어 풀려나고 이후 류엽이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사건은 흘러가는데... ‘하던 가닥’은 만장이라는 사장 겸 요리사가 운영하는 국수집이 배경이다. 만장은 음식점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부업이고 본업은 따로 있다. 이곳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제자로 10년을 일했던 고아 서문은 사랑 때문에 가출하게 되고 5년이 지난 지금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군대 귀신과 라면 제삿밥’은 갓 입대한 신병의 눈에 귀신이 보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귀신은 라면을 먹을 때면 나타나고 혼자서 먹지 못할 만큼 애탄 눈길을 보낸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분식집 아들로 라면에 일가견이 있던 군인은 귀신에게 다양한 라면을 선보인다. 이후 군인은 이 귀신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군인은 귀신의 사연을 알 수 있을까? ‘커리우먼’은 고서점에 종종 책을 팔던 내가 어느 날 그곳에서 낯선 여성을 만난다. 커리를 판다는 이 여성은 나에게 자신의 음식을 평가해 달라고 말하는데...
음식으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나에게 음식은 특별한 의미가 없었다. 나는 맛 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오래 기다려 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배고프면 간단하게 먹는, 단지 끼니만 때우면 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산 사람이다. 하지만 음식에 추억이 있고, 그 음식이 아픔을 달랠 그 무엇이 된다면 나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음식엔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 훗날 내 아이들도 “엄마가 만들어 주신 00이 먹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게 될지 모른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사랑과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겠지? 오늘은 아이들 시험도 끝났겠다, 다 같이 맛난 저녁을 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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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 맛이 달라진 미역국... 뭔가 식객 에피소드 같음 비님이여 오시어 특이하게 시대물 소설이었다.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 날아다니는 스파게티교가 여기서 나올 줄이야 류엽면옥 배달음식 냉면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네 하던 가닥 국수와 가닥 군대 귀신과 라면 제삿밥 신병한테만 보이는 귀신 커리우먼 커리어우먼이 아니라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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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장아미,한켠,조동신,유사본,손장훈,김영주 의 7맛 7작을 읽고 리뷰 씁니다. 황금가지에서 열린 공모전인데 주제가 음식에 관한 것이라 이름하여 케이스티 공모전이 되었고 그 공모전에서 수상한 7분의 작가님들 글이네요. 음식이 주제라 반갑고 정겹고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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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이 다 재밌다. 제목처럼 이야기마다 음식이 들어가는 내용이다. 미래에 3D 프린터로 맛을 그대로 실현해 내는 복사기가 있고 요리할 줄 모르는 잡지사 기자가 생일날 미역국을 먹으러 식당에 간 이야기가 약간의 반전이 있어 재밌고,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은 읽으면서 너무 웃겼다. 한켠 작가님의 문체가 나의 취저였다. 간질간질한 웃음과 해피엔딩이 여운이 많이 남는다. 군대귀신과 라면 제삿밥도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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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온 '7맛 7작' 단편집 리뷰입니다. 박지혜,장아미,한켠,조동신,유사본,손장훈,김영주 공저의 책입니다. 제가 먹는 거 관련이면 다 좋아하거든요. 먹방도 그렇고 요리 동영상도 그렇고... 음식이 주제인 소설도 그런가봐요ㅋㅋ 읽으면서 재밌었고 배고파지는 책이었습니다. 다 괜찮게 읽었지만 역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이네요. 진짜 미역국 먹고 싶어지고... 동생이 미역국 끓여주는 없던 추억이 생겨날 것 같은 뭉클한 이야기였어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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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날씨 때문인지 마음이 약간 싱숭생숭해져서, 책에 손이 잘 안갔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말다가 했지만, 오늘 오래간만에 책을 잡았다. 나는 원래 책을 살때, 다른사람들의 블로그나 리뷰를 먼저 읽어보고 그 다음에 책을 사는 편이다. 왜냐하면 베스트셀러라고 샀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안들었던 경우가 가끔 있었기때문이다. '저거 결국에는 그냥 광고빨 아닌가?' 라고 생각할때도 많고. (사실 그저께 읽었던 '언어의 온도' 가 그랬다.) 때문에 다른 책들은 가능하면 신중하게 사는 편이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들 리뷰나 광고에 상관없이 확 ~! 질러버릴때가 있다. 한때는 추리소설이었고, 지금은 '음식' 이나 '여행기'에 관련된 책들이다. 때문에 내 자취방에 쌓여있는 책들의 60% 이상은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 혹은 요리책들이 만리장성처럼 쌓여있다. 다행인거는 제목이나 표지를 다 외우고 있어서 겹치는건 없지만...ㅋㅋㅋㅋ 이번에 읽은 '7맛7작'은 음식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다. 생일날 집에 있는 푸드 3d 프린터가 고장나서 미역국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는 이야기, 임금님을 위해 용의 심장을 찾으러 가는 전 대령숙수의 이야기, 스파게티교를 믿는 여자와 계약결혼하는 이야기, 라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귀신이 보이는 군인의 이야기 등 총 7편의 한국소설들이 실려있는데, 스토리나 인물들이 개성이 뚜렷해서 몰입이 잘 되었다. 가끔 한국 소설들을 읽다 보면, '왜 이런거는 광고를 안해주지?' 라는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게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음식을 주제로 한 소설들답게, 먹는거에 대한 묘사가 아주 생생하게 쓰여있다. 책 표지에 쓰여진대로, 허기질때 읽지 않기를 권한다. 거짓말 아니고 진짜 배가 꼬르륵거릴테니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