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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메다의 남쪽. 룰라 라라. 임수진 옮김 ☆☆☆☆ 책 이름에 있는 알라메다는 칠레 도시이름 중 하나 일게다. 안드로메다는 알아도 알라메다는 모른다. 칠레는 더 모른다.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최근에 쓴 대변동의 두번째 테마 국이다. 독재정권을 경험한 국가가 어떻게 정체성을 잡아가고, 지금에 이르렀는지 읽은 기억이 있다. 또 하나 칠레 관련 기억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FTA를 맺은 국가라는 거다. 지금 가성비 좋은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 나라다. 이게 전부다. 그런데 '이름도 모르는 남미 작가'가 쓴 '칠레 학생운동과 관련한 소설'을 읽은 이유는 간단하다. 번역자가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한 후배여서다. 지금은 대구 카톨릭대학의 교수님이시고..^^ 이 책의 내용은 칠레 학생운동을 바탕으로 하여 쓰인 것이다. 2006년 5월, 수많은 칠레 중고등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저항의 표시로 학교 점거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지 잃는 영리 목적의 교육, 불평등한 교육법에 반대하며 정부에 항의하였다. 이 사건을 '펭귄혁명'이라고 부른다. 5년이 지난 2011년, 칠레 학생운동은 대학생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들이 중심이 되어 세계 언론의 첫머리를 장식했다. 학생운동을 이끈 리더 중 네 명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의회에서 교육 관련법을 입법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학교를 점거한 학생들 이야기다. 그 안에는 토론도 있고, 갈등도 있다. 점거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의 걱정도 있고, 주인공 부모의 예전 이야기와 지지도 있다. 그리고, 사랑도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일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주인공이 있다. 다음은 주인공과 파울러라는 학생과의 대화다. “너는 이해 못 하겠지만 나는 확고한 신념으로 점거에 동참하고 있어. 나는 사교 생활을 하려고 여기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하려고 있는 것도 아니야. 나는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믿어. 이 일이 작게나마 세상을 바꿀 거라고 생각해" 나는 운동장은 생각도 못 하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서다 부딪히고 말았다. “내가 널 이해 못 한다고는 생각하지 마.” 나는 파울라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아주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파울라의 말에 화가 나지도 화를 내지도 않은 내가 놀라웠다. “내가 학교에 남은 건 순전히 너 때문이었어. 내가 여기 있으면 네가 좋아할 줄 알았고, 나도 너와 가까워지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너 때문에 남은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있는 거야.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내가 너처럼 신념을 갖고 점거에 참여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 그리고 학생의회에서 논의한 것들을 모두 신뢰할 수도 없고. 하지만 나는 지금 학교에 있고,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긴 한데 조금 달라진 게 있긴 해, 나는 지금 다른 학교 학생들도 우리처럼 학교를 점거하고, 질 낮은 교육에 항의하며 시위한다는 것에 가슴 벅찬 무언가를 느껴, 우리 학교 사정이 크게 나쁘진 않지만 여기있는 우리도 그들과 연대하고 있잖아" 점거 중에 주인공이 학교 지붕에 올라가 산티아고를 내려본다. 그가 그린 도시는 그리 아름답지 않다. . 학교 지붕에서 보이는 동네와 거리 모습은 밑에서 보는 것과 달랐다. 여기 위에 올라오니까 건물 안쪽 깊숙한 곳까지 다 보인다. 빨래가 널린 안마당,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은 창문, 조잡한 양철 지붕, 스모그로 더러워진 회색빛 담벼락, 버려진 땅에 널브러진 벽돌과 시멘트 벽까지 눈에 들어왔다. 저기 아래쪽 오래된 벽돌집 마을은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집이 있던 곳이다. 조금 더 가면 알라메다 거리의 가로수 수관까지도 보인다. 알라 메다의 북쪽에는 시위대 선발대가 있고, 학교와 가까운 알라메다. 남쪽에는 후발대가 있다. 저기, 학생들이 경찰과 싸우는 것이 보인다. 몽둥이로 두들겨 맞는 학생, 페인트 폭탄을 던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경찰차 가까이 가서 저항도 해 보고 언론의 카메라에항의도 해 본다. 거리에는 최루탄 연기가 자욱하다.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라 모두 조용하다. 사람도 차도 없다.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산티아고는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처럼 조용하다. 내 친구 도밍고는 늘 산티아고가 정떨어지는 도시라고 했었다. 그래서 대학만 졸업하면 유럽이든 아시아든 다른 나라로 갈 거라 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산티아고는 그에게 아름다운 도시가 된것 같다. 위는 소설속 주인공 시점이고 아래는 작자의 에필로그지만, 바교해보면 변화된 칠레의 현실이 반영된 것 같다. . 반면에 나는 이 도시가 점점 더 좋아진다. 나는 산티아고의 지저분한 거리, 그래피티로 가득 찬 담벼락, 조용한 공원들이 참 좋다. 나는 시내를 걷는 것도 좋고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만화를 찾는 것도 좋다. 오후에는 강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어떨 때는 냄새도 나지만 밤이 떨어지기도 한다. 거기서 안데스가 가까이 보이 는 것도 신기하다. 아마도 저 위에 우리가 잃어버린, 그러나 만질 수 없는 신비로운 왕국이라도 있는 것처럼. 저 멀리 안개가 자욱하고 눈 덮인 안데스의 전망이 펼쳐진다. #알라메다의남쪽 #칠레학생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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