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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교향곡 1번은 "타이탄"이라는 부제로 유명한 교향곡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베토벤, 모짜르트 등의 교향곡 보다 연주 횟수가 많은 교향곡이 바로 말러의 교향곡이다. 말러의 곡이 클래식으로서의 교향곡 형식으로는 그 당시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들어야 했지만 현대인의 감성에는 많은 어필을 하는 모양이다. 나 역시 말러의 교향곡에 열광한다. 특히 이 교향곡 1번은 수도 없이 듣고 감동하는 곡이다. 이 교향곡은 오케스트라의 연주 역량도 중요하지만 지휘자의 해석이 매우 중요한 곡으로 아마도 이번 앨범은 정명훈이라는 지휘자의 능력을, 그리고 서울시향의 연주 기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말러하면 떠오르는 생존 지휘자는 바로 "클라우디오 아바도"이다. 그가 베를린 필의 상임지휘자일 시기에 녹음한 말러 교향곡 1번은 세계적인 명반에 속한다. 이 앨범은 실황연주 녹음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지휘자는 젊은 나이에 LA 필의 상임지휘자가 된 "구스타포 두다멜"이다. 그가 LA 필의 취임 연주로 선택한 곡이 바로 말러 교향곡 1번이다. 아바도의 연주는 말러의 곡을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보여줄 수 있는 절제와 격정으로 들려준 연주라고 생각한다. 그 연주에는 작은 소리와 큰 소리에 대한 극한의 대비가 느껴진다. 두다멜의 연주는 젊은 지휘자로서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느린 부분이나 여린 부분 보다 말러 교향곡의 화려한 부분과 웅장한 부분에서의 연주는 밝고 주저하지 않는 저돌적인 그의 성격이 그대로 보여진다. 그럼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통해 연주한 이 음악은 느림과 빠름의 대비, 부드러움과 강함의 대비가 뛰어난 곡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명훈이라는 지휘자의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준 연주이면서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연주이다. 1악장의 느림과 빠름의 대비, 2악장의 화려함, 3악장의 엄숙함과 절제, 4악장의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금관의 사운드. 만약 이 음반이 서울시향이 아닌 유럽의 오케스트라의 이름으로 같은 연주가 나왔다면 세계적 명반이 되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이번 앨범은 그가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로 있으면서 두번째로 내놓은 도이체 그라모폰 레이블 음반이다. 도이체 그라모폰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수준급 이상의 연주라는 의미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가 아니면 명함도 못내미는 음반 레이블이다. 앞서 소개한 아바도의 음반, 두다멜의 실황공연 모두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 나온 음반들이다. 그리고 모두 실황공연이다. 실황공연을 녹음했다는 것은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것도 서울시향을 통해서. 난 이 음반을 들으며 감격스러워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첫째, 정명훈 이라는 지휘자에게 감사했다. 둘째, 서울시향의 세계적 수준으로의 도약에 놀라웠다. 셋째, 연주 후 청중들의 환호성이 진심이라는 데에 감동했다. 이런 연주를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 순수한 우리 손으로 만들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감격이 아닐 수 없다. 정명훈을 통해 서울시향이 최고의 오케이트라가 되길 소망해 본다. 이젠 우리나라도 이 정도의 오케스트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더불어... KBS교향악단의 끝없는 추락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