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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교양만화 Why? 시리즈 『漢字 이야기』는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y? 시리즈 책들은 『공자 논어』, 『사마천 사기』등 인문고전학습만화와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생』, 『중국과 인도의 고대 문명』등 역사학습만화(시대별), 『일본』,『미국』,『중국』등 나라별 세계사, 『세종대왕』,『링컨』 등 인물탐구학습만화,『예술가들』,『우정과 경쟁』등 한국사만화가 있었다. 최근에 만난 인문사회교양 만화에서는 『종교』,『음식과 요리』,『언어와 문자』에 이어 네 번째 읽는 책이다.
이미 70여 권의 why 시리즈의 다양한 분야를 읽으며 재미를 만끽한 터라 이 책 역시 재미는 의심하지 않았다. 또한 전공은 아니지만 교단에서 한문 수업을 담당한 적도 많았던 지라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다. 중등 한문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자가 어려울 것이 무엇인가, 라는 마음으로 펼친『漢字 이야기』에서 느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천랑과 원장 등 캐릭터들이 신선했다. 이 시리즈에는 초등학교 남녀 어린이인 꼼지와 엄지를 중심으로 책마다 다른 인물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둘은 친구나 가족 등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갖가지 체험을 쌓게 된다. 이 책에서는 천계를 관장하는 전령대신이 세상을 질서를 관리하는 관리장에게 인증서 2장을 전달하려다 잃어버려 곤란에 처하는 상황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 한 장을 꼼지와 반동인물인 정수가 습득하면서 갖가지 사건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는 대개 꼼지가 엄지를 연모하는 형태로 전개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반대로 소녀인 엄지가 꼼지를 짝사랑하는 것으로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다.
둘째, 신기하게도 얻는 것이 많았다. 신기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나는 이 책에서는 얻을 것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한문 수업도 수년 동안 담당했던 나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자 이야기에서 배울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한자의 기본과 역사, 한자 학습의 필요성과 발전 방향 등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대하면서 여러 번 감탄을 했다. 내가 이 책을 미리 읽은 뒤 수업 시간에 활용했다면 차원이 다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중요한 한자로 표현한 공과 색(空色)의 경우에서 나는 空은 무형, 色은 유형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空은 믿음ㆍ기쁨ㆍ그리움ㆍ사랑 등 형태가 없는 것을 주관하는 것이고, 色은 생물이나 무생물 등 형태가 있는 것을 주관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보면서 무릎을 칠 만큼 감탄했다. 즉,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란 사물의 유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결국은 통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한자의 세계를 활용하여 사랑과 우정을 포함한 인성의 수양으로 연결한 주제가 인상 깊었다. 아마도 저자는 지식과 수양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보완하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어찌 한문뿐이랴, 다른 모든 학문도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참된 완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y?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 줄만 더 덧붙이겠다. 이 책은 한자에 대해 아는 것이 적은 독자에게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고, 한자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은 독자에게는 한자를 확실히 아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