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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한적한 거리나, 하숙집이 많은 골목들, 홍대앞, 청계천 공구상가등을 지나다보면 셔터나 넓은 벽면에 주인의 허락도 없이 허접한 스프레이낙서를 자주 보곤한다. 뜻이나 의미를 떠나서 그 허접한 이미지는 '낙서'에 불과하지만, 그 낙서의 주인공은 그라피티의 기술을 연마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도시의 낙서에서 비롯한 그라피티, 그라피티가 세련된 미술의 형태를 띈 도시미술에 관한 책이다. 이제 버젖이 휴대전화 광고나 한국이미지광고에 한복을 입은 흑인여성들을 할렘쯤에 있을 법한 대형벽면에 그려놓고 흐믓해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이 미술의 주류에 진입한 것을 보면 사실 기존의 미술의 진부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스테파니 르무앵은 제1장, 도시미술의 기원, 제2장, 표현의 새로운 공간, 거리, 제3장 (비)대중적인 미술 그라피티, 제4장, 거리를 향한 쇄도, 제5장, 포스트 그라피티와 거리미술, 기록과 증언 이렇게 총 6개의 장으로 구성한 이 책에서 주로 그라피티에 대해 다루며 특히 유색인종문화와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다만 이 책에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잉크냄세인지 석유냄세비슷한 냄새들이 계속 나는 것은 제작상의 미흡합이다. 책을 읽으며 휘발성냄새를 견뎌야한다는 것은 유쾌한 독서경험이 아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