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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들의 청춘 성장 스토리가 재미있어봐야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싶었으나,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다. 저자 가노 도모코加納朋子는 여성들을 앞세운 ‘일상의 수수께끼’ 시리즈로 유명하지만 아마추어 탐정 놀이에 초점을 맞춘 소설보다 학원 스토리 쪽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중학생들의 엉뚱한 동아리 이야기 《소년 소녀 비행클럽少年少女飛行俱樂部》도 상당히 유쾌했을 뿐더러 이번에 읽은 작품 《커튼콜!カ-テンコ-ル!》역시 흥미로운 연작소설이었다. 특히 ‘僕’로 시작하는 스타트가 주효했다고 생각된다. 분명 여학원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라는 책소개를 읽었는데, 남자 중학생의 고민이 불쑥 등장하는 바람에 “어라? 이거 여대생 이야기 아니었던가?” 물음표를 찍고 읽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물론 가면라이더의 히어로를 동경했다거나 근육질의 멋진 남자가 되고 싶었다는 둥의 설명은 나오지만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 ‘보쿠’와 ‘와타시’로 자신을 지칭하는 일본어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접근이기에, 원서를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으면서 공부하는 보람을 느꼈다.
경영 악화로 폐교가 결정된 사립 모에기 여학원私立萌木女學園. 일찌감치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학생 또한 더 이상 받지 않은 채 마지막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학원부지를 통째로 매입한 종교단체에 넘기려 했지만 학점을 다 채우지 못한 몇몇의 4학년생들이 문제였다. 학교가 남아있질 않으니 유급을 시킬 수도 없고 그대로 대학중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책임감을 느낀 이사장은 활로를 제시한다. 반 년 간의 특별 보강을 실시해 이를 완료하면 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하겠다. 단, 기숙사에서 합숙할 것. 부모들은 경제적인 비용으로 아이를 졸업시킬 수 있다는 데 기뻐하며 동의하는데, 기숙사의 규칙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개인 휴대폰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도 제공되는 것만 먹고 마실 수 있으며, 당번제로 청소 등의 일을 분담하고, 욕실은 공동 사용, 방은 2인1조로 지정해준 룸메이트와 생활해야 한다. 외출과 면회 또한 금지. 언덕 위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기숙사 주변에 편의점이 있을 리 없고, 학교매점도 이미 폐쇄되어 필요한 물품은 가족끼리 경영하는 학원에서 조달해준다. 이건 마치 형무소가 아니냐! 항의해 보아도 스스로 굴러 떨어진 꼴이니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강력조치에는 깊은 뜻이 숨어있었으니, 뒤처진 학생들은 저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극약처방이 필요했던 것이다.
룸1 · 콘고 마미.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오히려 어떤 의욕도 꿈도 없이 느긋하게 자랐다. 대신 망상을 즐기는 오타쿠적 성향이 있어 모든 이야기들을 재창작하는 것이 취미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은 주인공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새벽까지 팬픽에 몰두하느라 카페인 중독이 되어 있는 줄도 몰랐다.
룸2 · 아리무라 유미.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이 환생한 듯 어여쁘고 밝고 상냥하다. 다만 갑자기 잠이 들어버리는 이상한 병을 앓고 있다. ‘ナルコレプシ-(narcolepsy)’라고 하는 이른바 수면 발작병居眠り病이라는데 감정의 변화가 심할 때면 아무데서나 쓰러져버려 학교생활을 제대로 해낼 수가 없다.
룸3 · 코야마 치호. 룸메이트와는 정반대로 먹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여학생. 요리가 취미이자 특기인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이 좋아서 더더욱 열심히 먹었다. 그러다보니 등교는 물론 움직이기도 귀찮을 정도의 몸집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비만도 병이어서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다.
룸4 · 키타가와 나나코. 부지런하고 착실한데다 밝고 친절한 성격에 공부도 운동도 척척해내며 남을 배려하는 데다 눈치도 빠르다. 그래서 별명은 위원장. 그런 학생이 어째서 졸업을 하지 못했을까 누구나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녀가 학교를 휴학한 이유는 호기심 많은 룸메이트에게도 특급비밀이다.
룸5 · 가쿠다 다이조 부부. 대머리에 둥근 얼굴로 늘 웃는 낯의 가쿠다 다이조는 이사장 겸 학장 겸 기숙사사감 겸 임시강사를 맡고, 이사장의 아내이자 영양사 마츠코. 딸 노노무라 치즈루, 모에기 여학원을 창립한 선대 때부터 함께 해온 의사 유모토 선생까지 힘을 합쳐 학생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끈다. 숙식을 함께 하는 기숙사 생활 속에서 이들이 안고 있던 콤플렉스와 학업 부진에 빠진 의외의 원인들이 밝혀져 간다. 그저 아직 살아가는 데 조금 서투른 것일 뿐,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아직 청춘이니까. 막이 내렸다. 이젠 길이 막혀버렸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 앞에는 진짜 인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 설탕단지는 텅 비었다 砂糖壺は空っぽ * 모에기 산의 잠자는 공주 萌木の山の眠り姬 * 영원한 피에타 永遠のピエタ * 거울에 비친 쌍둥이 鏡のジェミニ * 프리마돈나의 휴일 プリマドンナの休日 * 원더풀 플라워스 ワンダフル·フラワ-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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