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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하늘을 따라가며 책을 보았어요. 씨앗 세알을 심어놓자 세 덩이의 구름이 응원을 해요. 어치란 놈이 먹을 때는 온통 구름으로 뒤덮여요. 두더지가 먹을 때는 회색 구름 두 덩이. 남은 씨앗 한 알이 힘을 낼 때는 평화롭고. 다시 하늘은 핑크빛으로 물들고 씨앗은 땅 속에서 부지런히 싹을 틔워요. 무가 고개를 쏘옥 내밀 때는 먹구름이 비를 뿌려 응원해주고 쑥 자랄 때는 화창하네요. 쑥쑥 자라는 무가 만나는 밤하늘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지 하지만 비바람에 거세게 버티며 커다란 무가 되었을 때는 무 같은 흰 구름 하나가 칭찬하듯 맞아주네요. 자연이 키워내는 생명의 모습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무 한 덩이를 와작와작 먹어대는 토끼들의 장난스런 표정엔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씨앗을 심지도 않고 기다릴 수는 없지요. 자, 나도 씨앗을 심어볼까. 여럿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게. 하늘과 땅과 바람과 구름과 햇빛을 믿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