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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보면 바로 생각나는 영화가 한 편 있다. 줄리 앤 줄리아. 뉴욕의 요리 블로거가 전설적인 프렌치 셰프의 요리법을 연구하고 따라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요즘의 것이 아닌, 그 옛날의 레시피로 익숙한 디저트들을 만들어 보고 싶은 이들에겐 이 책이 유용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왕 레시피 가득한 쿡북이라면, 구성을 달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인오스틴과 차 한 잔]이라는 책을 통해 나는 뭘 얻고 싶었던 걸까 생각해보았다. 책 속에 나오는 디저트들의 유래와 레시피 , 그 형태, 그리고 당시의 식문화까지. 책 속의 내용과 함께 조물조물 잘 버무려서 이야기처럼 끌어내는 책이길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은 내 기대와는 달랐다. 일단 책은 매우 얇다. 핸디북 사이즈. 거기에 책 중간 중간에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지만, 이 부분은 원작에는 없는 내용을 번역자가 추가한 것일 뿐이었다. 책은 대체로 책 속에 나오는 디저트가 어떤 순간에 나왔는지 서두에 짧게 언급하고 1700년대와 1800년대 레시피를 소개하는데 그친다. 전반적으로 오래된 책의 느낌, 오래된 레시피 일 것이라는 느낌은 잘 살렸지만, 너무 오래된 느낌만 살린 것 같다. 그치만 이 책을 읽고서 다시 그녀의 책이든 영화든 매체를 접하게 될 땐, 가상의 인물들이 나누는 차 한 잔과 디저트 한 조각을 좀 더 집중하며 보게 될 것만 같다. 그리곤 이 책을 다시 찾아보며 좀 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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