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용서의 나라 』를 완독했다. 몇 달간의, 길고 긴 시간이었다. 토르디스와 톰이 펼치는 증오의 씨앗과, 죄책감의 씨앗, 용서의 씨앗이 펼쳐지는 대장정. 『용서의 나라』는 토르디를 강간한 톰을 토르디스가 용서하고, 그리고 톰이 그로 인한 죄책감을 훌훌 털어내기까지 9길간의 여정을 그렸다. 16년 전 토르디스를 강간하고 떠난 톰. 그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토르디스와 톰의 만남은 그들이 주고받던 메일로부터 시작되었고 토르디스와 톰은 직접 만나 서로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한다. 토르디스는 진정으로 톰을 용서해주고 싶어하고, 톰은 토르디스가 진정으로 자신을 용서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과거의 상처는 톰을 용서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 단, 9일이긴 하지만, 그 과정은 길고 긴 여운을 남긴다. 과연, 내게 그렇게 상처를 깊이 입힌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읽기 시작한 『용서의 나라』는 1일차 1일차 읽을 때마다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토르디스가 받은 상처도 고스란히 내게 느껴지고, 톰의 죄책감도 이해가 된다. 죄책감에 빠진 톰을 토르디스가 오히려 위로하는 장면은, 과연 정말 저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까지도 한다. "나는 너를 '강간범'이라고, 적어도 '나를 강간한 사람'이라고 불러도 돼. 그렇지만 그 말이 곧 너를 말하는 건 아니야. 절대 아니지. 그 말로는 네가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십 분의 일도 나타낼 수가 없어. 난 기억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 적이 있어. 하지만 그게 날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 수는 없어. 난 가끔 거짓말을 하지만 그게 날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난 강간당한 적이 있지만 그게 날 '희생자'로 만들진 않아. 사람은 평생 살면서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해. 요지는 나는 사람이라는 말이야. 딱지표가 아니고. 나라는 사람이 그날 밤 일어났던 일로 축소될 수는 없어.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 p.177 이런 생각으로 이런 마음으로, 이런 말로 톰을 오히려 위로하는 토르디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 끔찍한 상처를 딛고 일어선 토르디스. 그녀의 아픔과 고뇌가 느껴지는 이 말들.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내가 그녀에게 한 짓을 바꿀 수는 없다. 그건 명확한 진리다. 하지만 나는 '왜 그랬니'라는 질문과 내 자신에 대한 존중 사이 어딘가에 있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굳건한 장소를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 아마도 집으로 돌아간 뒤 2주 후에 이 글을 다시 보겠지. '지금은 어떤 생각이 드니, 톰?' / 다음으로 넘어가고 스스로를 용서해줘. 그게 옳다고 느낀다면. - p.374 토르디스가 톰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톰의 마음도 진심이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톰이 죄책감에 빠져서, 어두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토르디스는 톰이 미우면서도 진심으로 용서를 하고 싶어하기에 9일간의 여정을 가졌고, 진정으로 대하는 톰의 자세에서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토르디스가 오늘 이 말을 했다. '네가 그동안 듣고 싶어 했던 말이야, 톰.' 다른 형태의 실형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세 마디. 나는 너를 용서해. / 내가 그런 식으로 반응할 줄은 나도 몰랐다. 그녀를 붙들고 껴안다니 좀 창피할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흘린 그 눈물은 16년 동안이나 간직되어온 것이었다. 눈물은 언제나 뜨겁고 비이성적이었으리라. 고맙게도, 그녀도 날 안아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 / 그녀의 용서를 굳이 말로 들을 '필요'까지는 없었다고도 생각하고 싶다. 그 말을 기다리며 세월을 헤아려오지는 않았다. 그것 때문에 그녀를 재촉하고 싶지도 않았었다. 이번 주 그저 그녀 옆에 앉아서 그간의 일을 전부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용서의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 하지만 생각은 그렇게 했어도 그녀에게서 직접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숭고할 정도였다. 내가 그토록 흐트러진데는 이유가 있었다. / 우리가 이 말에 실어놓은 중량감이 이렇게 클 줄 누가 알았으랴. 내가 아는 건 오늘 그녀가 내게 준 선물 때문에 내가 희망에 부풀어 하늘로 날아올라다는 것. 그리고 그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그녀가 나보다 훨씬 더 잘 알리라는 것뿐이다. - p.416 드디어, 토르디스는 톰을 진심으로 용서해준다.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각자의 삶을 향해서 떠나는 길. 토르디스는 증오보다는 용서를 택했다. 불행보다는 행복을 택했다. 그리고 토르디스로 인해 톰도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새 인생을 꾸린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특권은 어느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그 사람의 행동이 내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때 내가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비난을 멈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비난은 오히려 서로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는 원인이 된다. 비난을 멈추고, 그 사람을 용서해주고자 마음 먹을 때, 마음의 감옥에서 해방될 수 있다. 쉽지 않을 거다.『용서의 나라』도 용서의 과정이 쉽다고 애기하지 않았다.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거친 후에야 용서가 가능했다. 이 쉽지 않은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때, 진정한 기쁨이 나를, 당신을, 그리고 우리를 맞이할 것이라 나는 믿는다. |
|
용서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굉장히 무거운 주제입니다. 바로 성폭행입니다. 이 책에서는 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정한 화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은 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이지만 진솔한 대화를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했습니다. 이렇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안될 일이지만, 만약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사실이 없었던 것이라고 묻어버리거나 처벌을 하는 것은 합리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가해자는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하지만 그걸로 피해자의 마음을 다 치유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은 굉장히 논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된 이야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번 읽을 가치가 있습니나다. |
|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는 한국에서 유명한 작가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작가가 쓴 것 처럼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참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정도의 생각까지 하는 것일까?
어떻게 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는 주제들을 정말 우리의 입맛에 맞게 잘 엮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의 책들이 기대가 된다. |
|
토르디스 엘바와 톰 스트레인저가 집필한 용서의 나라입니다. 실화 논픽션이라는 독특한 이 책은 강간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놀라운 기적의 대화로 피해자의 치유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에서 일어나는 여러 끔찍한 사건들과 더 끔찍한 후속 조치들을 생각할 때 가해자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되 강요하지 않고, 모든 피해자들이 보호되고 치유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성폭행의피해자와가해자가직접대면하여풀어가는과정을담은책입니다.피해자와가해자가대면한다는것도놀라웠지만실화라는것이더욱경악스러웠고피해자분이얼마나힘들었을지글자하나하나에담겨있어너무나안타까웠습니다.현실에서가해자들은부인하고회피하고잡아떼기바쁜데그래도이사건의가해자는죄책감에힘들어하는모습을보니그나마양심적이라는생각이들었네요.전세계어디에서든이런불행한일들은생기지말았으면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