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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현대인들은 피곤을 몸에 달고 산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사회구조가 사람을 점점 지치게 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듯하다. 늦은 퇴근, 부족한 수면 시간, 늦잠, 업무의 비능률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는 점점 두꺼워져만 간다. 숨가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점 마음의 여유를 잃어간다. 흔히 계획 세웠던 것들을 하지 못한 이유로 바쁘다라고 말하는 건 핑계라고 쉽게 말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 상황을 벗어나기 힘든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단, 5분만 투자해서 삶이 바뀔 수 있다면 어떨까. 어쩌면 진부하고 흔해빠진 솔루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작은 시간을 들여 내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그 해법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침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자극적인 책 제목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침 5분은 차 한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아침의 5분은 지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핵심적인 시간이 아닌가. 5분만 더 자려고 하다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5분 차이로 출근 시간 대의 혼잡도가 달라지고 출근 시간 자체가 변한다. 사실 책 제목이 그리 지어져서 그렇지 저자가 제안하는 핵심 솔루션은 30분 일찍 기상하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 같다. 습관을 고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니 말이다.
저자는 기상 시간을 30분 일찍 당기기 위해서 6~8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말한다. 전제 조건은 30분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는 것이다. 계획을 많이 세울수록 제풀에 지쳐 원상복귀 되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30분 일찍 일어나서 찬물로 세수를 하고 기지개로 몸을 풀어 주고 짧은 명상을 한 후 한 잔의 차를 마신다. 이런 행동들이 무슨 인생을 결정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이런 여유로움이 신체의 컨디션을 좋게 만든다고 한다. 이 책 속에는 기상시간 당기기를 시작으로 하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법들이 제시된다. 개별적인 방법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핵심은 생활패턴을 바꾸고 신체적, 정신적인 여유를 찾으라는 것이다.
이 책 속 내용들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고 생활 속 틈새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들이 제시된다는 점이다. 사람은 한 번에 변할 수 없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습관이 되는 때에 삶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때부턴가 내 삶에도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나태함과 게으름을 합리화 시키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많은 것들을 방치해 뒀다. 변해야 된다는 것은 알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고, 큰 마음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바꿔보려 한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려 한다. 30분이 아니라 10분이라도 일찍 일어나도록 해보려 한다. 이 책 속 저자의 메시지처럼 실망하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닥쳐와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지금. 바로. 시작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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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후반에는 일본이나 우리나 "그저 한우물만 파"는 게 직장인의 미덕이었습니다. 곁눈질이나 좌고우면은 무능하면서도 교활한 인물의 한계와 특성으로만 여겨졌죠. 이런 확고한 합의가 경제 섹터 각 영역의 주류를 이루게 된 배경에는, "평생 직장"이라는 신화가 CEO들의 철학이나 피용인들의 기대 속에 불변의 원칙으로 자리매김한 이유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 그런 암묵적 도그마가 깨진 후로는, 어떤 조직인이건 자신의 능력을 본인이 알아서 계발하여, 험난하고도 변화무쌍한 격류 속에서 스스로의 재치와 감각으로 살아남는 게 당연한 룰처럼 여겨지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현실의 대세가 꼭 개인의 선택 지침을 마련하는 유일한 팩터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녀의 견해는, 사람은 본디 한눈팔게끔 성격이나 본성이 정해져 있고, 하나에만 몰입하게 (후천적으로) 세팅된 뇌는 결국 당사자를 불행한 운명으로 몰아가게 마련이라며 자신만의 지론을 들려 주는군요. 그뿐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했듯 지금은 시대가 개인더러 "한우물만 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개인으로 추락할 수 있음"을 경고할 뿐 아니라, 아예 적극적으로 '한눈좀 팔고 살아!"를 권하는 양상이라고까지 하는군요. 여기서 중요한 건, 사람의 적성이나 센스를 다면으로 계발하고 소중히 가꾸라는 뜻이지, 이것도 대충, 저것도 대충 건드리다 말라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제대로 한눈팔아온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수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하는데, 이 책에서는 어느 피규어 수집가의 예를 들며, 선명한 취미와 관심사를 잘 가꾸되, 인접 분야에까지 전문 지식을 넓혀, 그저 방만한 딴청이나 비생산적인 시간 낭비, 혹은 자기만족적인 현실 도피에 그치지 않고, "돈 되는 경제 활동"으로까지 승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노는 게 일도 되는" 경지야말로 모든 이가 열망하는 바일 텐데, 그게 "제대로 한눈팔기"에서 일견 미미해 보이는 출발점을 마련한다는 게 흥미롭죠. 요즘 하는 말로 "덕업일치"의 단계입니다(덕은 한자로 德이 아니라[뭘 그렇게까지 고차원의 함의가], "덕후(=오타쿠)"의 앞글자입니다). 한눈을 팔면서 다른 두 가지 부대적인 효용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사람의 개성이 유연해지는 겁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배우자 선택의 기준으로까지 확장하는데요. 사람이 언제나 제2의 가능성, 옳다고 여긴 원칙에 대한 정면 배반의 예외도 마음 한 구석에 두는 타입이라야 백년 해로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우물만 파는 유형은 이제 직장에서 짤릴 위험도 크고, 짤리고 난 뒤 딴 일도 못하고, 심지어 늙어가면서(황혼에 파탄을 맞는 경우가 얼마나 잦은가요) 배우자와 말도 안 통하는 최악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또하나 한눈팔기의 장점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의 자연스런 움직임이기에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시켜서 하는 일과 좋아서 하는 일 사이에, 성과의 질은 자연히 차이가 큽니다. CEO들이 애사심 함양에 공을 들이는 것도 다 이런 (계산적)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한눈팔기의 또다른, 가외의 기쁨이라면, 한우물파기가 본질적으로 고독한 몰입인 반면, 이런 활동은 뜻을 같이하는 이들끼리 모여 즐거움과 성취감을 몇 배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덕후질은 동아리를 만들어 이어가는 모습이 잦은데요. 자칫 고립된 개인의 취미에 그칠 수 있는 게 오히려 사회성도 키우고 연대의식이나 관계 발전 스킬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혹 경제 활동에까지 이런 활력과 아이디어를 이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동아리에서의 다양한 정보 취득이라든가, 혹은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얻는 색다른 영감 같은 건 결코 혼자서는 얻어내지 못할, 소중한 자원의 소스이기도 합니다. 한눈팔기란, 결국 연대와 소통의 새로운 차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니, 직장에서 일차원 활동만 하는 이가 어떻게 이런 멋진 기회를 잡을 수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