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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6년도 1번째 책 '붉은 여왕' 리뷰입니다. 그렇다 해도 자식을 낳는 것은 인간이 인간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목표이다. 그 밖의 다른 것은 그 목표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인간은 조상으로부터 살아남고, 먹고 마시며, 말하는 것 등의 성향을 이어받는다. 붉은 여왕 e-book: 36p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사는 영양은 치타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일단 치타가 공격해올 때에는 다른 영양보다 더 빨리 도망치려고 애쓴다. 아프리카 영양에게 중요한 것은 치타보다 더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양보다 더 빨리 뛰는 것이다. 붉은 여왕 e-book: 109p 삶이란 끝없는 경주와 같다. 아무리 더 빨리 결승선을 향해 달려도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면 또 하나의 경주가 시작된다. 붉은 여왕 e-book: 458p 붉은 여왕(클릭!) 리뷰를 읽으시는 분 모두 다(多)독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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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진화에 관한 많은 글을 접할때마다 언급되던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아마 이미 들은 설명을 굳이 두꺼운 책을 읽어가면서 다시 확인하기에는 너무 게을러서가 아니였을까. 그리고 한상 느끼지만 한 권의 책은 단지 한 줄의 요약을 얻기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그 요약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과학자들의 이론과 반론, 그리고 흥미로운 관찰과 실험들을 거쳐서 읽게되는 결론은 느껴지는 무게에서 차이가 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을 이름만 외우지 말고 펼쳐보아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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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의 경우 저자가 전달하는 이야기를 파악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가 함의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진정한 책읽기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화다. 아이들이 주로 보는 얘기라는 것. 그 후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동화다. 역시나 아이들이 주로 보는 것이며, 그 용도를 위하여 창작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듣자니 작가 루이스 캐럴이 지인의 딸(역시 앨리스)를 위해 즉석에게 지어 들려준 얘기를 정리해 출간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초등학생 이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동화이나,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생각보다는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닌듯 하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있다는 것조차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아마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너무 알려졌고, 영화도 제작되어 방영되는 등 일반 사람들의 관심의 문제였던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한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붉은 여왕(red queen)이 등장하여 했던 말이 정치, 경제, 사회, 심지어 과학에까지 영향을 준 듯 하다.
“Now, here, you see, it takes all the running you can do, to keep in the same place. If you want to get somewhere else, you must run at least twice as fast as that!”
직역하면...“자 여기서 네가 보듯이 같은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달려야 한다. 만약 네가 그 밖에 어떤 장소에 도달하고 싶다면, 너는 적어도 그것의(한자리에 머물기 위해 달리는 속도) 두배 빠르기로 달려야 한다” 정도가 될 거 같다. 경제적 측면으로 해석하면 경쟁자는 계속 발전하여 가므로 내가 최소한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 있으려면 그들만큼 발전해야 하고, 그들을 앞지르러면 그들보다 두배는 발전해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일 테고, 정치(군사) 등도 같은 개념으로 확장이 된다. 무엇보다 진화생물학에서는 한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신 주변의 경쟁자와 주변 환경이 같이 진화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한 생명이 그 진화속도와 같아야 생존이 가능하며 그것을 넘어서는 진화는 어렵다는 가설이다.(The Red Queen Hypothesis)
매트 리들리가 쓴 이 책의 제목이 바로 붉은여왕(the red queen)이다. 원제는 the red queen: sex and the evolution of human nature. 그는 진화생물학자가 아니라 언론인이자, 경제인이다. 그는 자유자이자 확고한 브렉시트 찬성론자라고 하니, 그가 붉은 여왕을 인용하여 책을 썼다는 것은 그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저술했다는 것이 맞을 거 같다. 유성생식이 무성생식에 비하여 진화적 관점에서 높은 에너지적 소모에도 불구하고 장점이다라는 주장을 여러 생태적 사례를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성생식에 대한 대응의 방식으로 인류의 성선택과 진화가 진행되어 왔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인간 본성이 어떻게 진화하였는지 성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지 못하면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서문에 분명하게 밝히고 있으며, 그 이유를 진화 중심의 주제는 성에 관한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 본성은 궁극적으로 번식의 성공에 기여하도록 선택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진화는 가장 적합한 개체가 살아남은 것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가장 적합한 개체의 번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지구의 모든 생물은 기생생물과 숙주 사이에, 한 유전자와 다른 유전자 사이에, 같은 생물의 구성들 사이에 그리고 다른 성을 지닌 개체를 차지하기 위해 같은 성을 지닌 구성원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련의 끊임없는 역사적 투쟁의 결과이다. 그러한 투쟁은 같은 종의 다른 구성원들을 이용하고 속여먹는 등 심리학적 측면도 포함한다. 하지만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자는 결코 없다. 왜냐하면 한 세대에서 싸움에 이겼더라도 다음 세대에서는 적들에게 밀려나는 일이 쉽사리 일어나기 때문이다. 삶이란 끊임없는 경주와 같다. 아무리 더 빨리 결승선을 향해 달려도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면 또 하나의 경주가 시작된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했던 말과 그리고 진화생물학적 가설로 인정되는 내용과 정확히 부합하는 저자의 정리와 판단이다. 성선택과 진화의 치열한 투쟁과 경쟁은 생명의 현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고, 그 투쟁과 경쟁은 결론없이 진행되어 지속될 것이란 주장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 문장을 옮기며 소감을 마무리한다. 인간의 성적 선택 그리고 진화를 통하여 지적 영역으로까지 붉은 여왕의 가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결국 진화를 넘어선 인간 정신의 발전과 관련한 매트 리들리의 결론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예측할 수도 없고 즉흥적이나, 나름의 진화의 법칙 속에서 유인원의 한 종류로서 길들여져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인 듯 하다. 방대한 이 책을 통하여 다윈의 진화론에서 시작된 생명의 진화의 신비가 한층 더 흥미로워 진 것도 같다. 진화생물학자, 철학자, 과학자 등은 인류 진화의 과정을 통찰을 통하여 예측하고 나름의 학설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매트 리들리처럼 독특한 논쟁적인 주제가 향후에도 지속 등장할 것인데, 생명 진화의 신비롭고 흥미로운 과정처럼 그러한 논쟁과 학설은 인류의 진화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하여도 인류의 지적자극을 끌어내는 과정이 될 거 같다.
“인류의 정신이 광적이라 할 정도로 확장되어 온 것은 사람들이 짝을 까다롭게 고르기 때문이며, 기지와 재능, 창의성과 개성이 다른 사람들을 성적으로 매료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