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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추천, 허수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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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도서관에서도 한국시 코너 앞에서 한창을 서성이고, 중고서점에서도 마찬가지로 시집 앞을 오랫동안 서성인다. 시는 좋아하지만 내 마음에 쏙 드는 시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나는 막연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 보다는,무작정 운율만 맞춘 시 보다는,잘은 모르지만 막연한 흐트러짐과 반복 속에서 이어져 있는 리듬감과마음속의 혼란과 고뇌와 아픔이 담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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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도서관에서도 한국시 코너 앞에서 한창을 서성이고,
중고서점에서도 마찬가지로 시집 앞을 오랫동안 서성인다.
시는 좋아하지만 내 마음에 쏙 드는 시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나는 막연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 보다는,
무작정 운율만 맞춘 시 보다는,

잘은 모르지만 막연한 흐트러짐과 반복 속에서 이어져 있는 리듬감과
마음속의 혼란과 고뇌와 아픔이 담겨져 있는 시들을 더 좋아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래서 아프다는 직설적인 표현 보다는
생각지도 못한 매개체에 비유하고
나도 생각치도 못했던 아픔을 찔러주는 시를 좋아한다.

시집 앞을 오랫동안 서성여도 마음에 드는 시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던 와중에 내가 서평단을 하는 카페에서
시집 서평단을 모집했다.

백석과 허수경의 시를,
알짜배기만 모아 영어 번역을 동시에 실은 시집을 출판했는데

그 중에서 허수경의 시집이 내 손에 오게 되었다.

 

 


나는 시를 좋아하고 자주 읽지만,
외우는 시도 없고,
잘 아는 시인도 없다.

그냥 글만 보고 글만 읽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접한 허수경님의 시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별 것 아닌 상황의 반복의 서술로 이루어 낸
마음의 혼란과 아픔이 썩 내 마음에 와닿은 것이다.



마음에 들었던 시 하나를 소개해 본다.


돌이킬 수 없었다(전문)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치욕스럽다, 할 것까지는 아니었으나
쉽게 잊힐 일도 아니었다

흐느끼면서
혼자 떠나버린 나의 가방은
돌아오지 않았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머리칼은 젖어서
감기가 든 영혼은 자주 콜록거렸다

누런 아기를 손마디에 달고 흔들거리던 은행나무가 물었다, 나, 때문인가요?
첼로의 아픈 손가락을 쓸어주던 바람이 물었다, 나, 때문인가요?
무대 뒤편에서 조용히 의상을 갈아입던 중년 가수가 물었다, 나 때문인가요?

누구 때문도 아니었다
말 못 할 일이었으므로
고개를 흔들며 그들을 보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터미널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가방을 기다렸다

술냄새가 나는 오래된 날씨를 누군가
매일매일 택배로 보내왔다

마침내 터미널에서
불가능과 비슷한 온도를 가진
우동 국물을 넘겼다

가방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예감 때문이었다
그 예감은 참, 무참히 돌이킬 수 없었다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2016)


시는, 별 것 아닌 일상적인 용어들을 속에서, 소설처럼 장황히 늘어놓지 않아도 오히려 내마음을 더 콕콕 쑤시는 표현들로 나를 찔러대는 것에 더 공감하게 만든다.


나 때문인가요, 하는 부분의 반복적인 표현은
다른 시에서도 줄곧 나타나는 일상적이 어휘의 반복적인 표현으로 표현하는 감성인데,
시집을 읽고난 후 일기를 쓸 때 이용하고 싶은 부분인데
비유가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어릴적, 고등학생때 배우던 시는 함축적 의미가 뭔지, 어떤 운율을 가졌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시를 살펴봤었는데,

요즘 보는 시들은 그냥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어떤 생각으로 시를 썼는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읽게 되는지를 더 살펴보게 되서
더 시를 마음 편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최근에 읽은 시집들 중에 마음에 드는 시집을 읽어보게 되어서,
그게 서평단으로 내 손에 쭉 쥐고있을 책으로 남게 되어서,

심지어 영어 번역본으로 낯선 사람에게도 소개해 줄 수 있는 책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




시인노트 중에서,  시를 쓰는 마음에 대한 부분이,
내가 시를 읽고, 책을 읽는 마음과 퍽 닮아서,
공감이 가서 보여주게 되었다.

 

 

 

책 전체가 영어로 해석이 되어 있다.
나는 외국인 친구가 없을 뿐더러,
영어도 잘 못하는 편이고, 한국시는 소개할 일이 전혀 없기에 영어로 해석된 시가 무슨 소용이겠냐 싶다마는,

혹여나 외국인에게 한국의 무언가를 소개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국시를 영어로 번역한 이 '시선'시리즈는 꽤나 좋은 선물이 될 까 싶다.


나도 심심하면 영어로 읽어보곤 하는데,
사실 한국 어휘만큼 많이 와닿지는 않는다.

 

 

n*********y 2018.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허수경 시선
"허수경 시선" 내용보기
우리나라 말이 아름답다는 것은 이번 <허수경 시선>을 읽고 보니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언어들도 또다른 언어로 번역을 하면 다른 언어가 갖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겠지만 <허수경 시선>의 한국시와 영어시를 동시에 읽어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한글시를 읽고 옆페이지의 영어까지 읽게 되고 시어의 번역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게 된다. 한글에서는 상대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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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이 아름답다는 것은 이번 <허수경 시선>을 읽고 보니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언어들도 또다른 언어로 번역을 하면 다른 언어가 갖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겠지만 <허수경 시선>의 한국시와 영어시를 동시에 읽어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한글시를 읽고 옆페이지의 영어까지 읽게 되고 시어의 번역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게 된다. 한글에서는 상대방을 가리키는 단어가 여럿있다.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나이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다른데 그에비해 영어는 조금 단순한다. '당신'이라는 시어가 영어에서는 'you'라는 단어로 대체되었는데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시집의 첫번째 시인 '혼자 가는 먼 집'에서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에 아쉽지만 'you'라는 단어로는 부족함을 떨칠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래서 더욱 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허수경 시선>의 시들은 총 20편으로 시가 노래하는 주제가 다양하다. 사랑과 인생, 삶 들을 주로 노래하고 있어 시를 읽으면서도 잔잔한 그 느낌이 좋았다. 시를 읽고 시인의 노트를 읽고 <허수경 시선>에 대한 해설까지 읽다보면 시인의 시들이 얼마나 평범하고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인지 알 수 있다. '허수경은 한국인의 가슴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정서와 가락을 현대의 일상 속에 되살렸다.'라고 해설은 설명한다. 사실 <허수경 시선>을 읽기 전에 시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시를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가 다양한 삶의 감정을 주제로 해 한 시를 여러번 읽기도 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3 2018.0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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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허수경 시선-허수경
"[2017 결산] 허수경 시선-허수경" 내용보기
당신의 눈 속에 가끔 달이 뜰 때도 있었다 여름은 연인의 집에 들르느라 서두르던 태양처럼 짧았다당신이 있던 그 봄 가을 겨울, 당신과 나는 한 번도 노래를 한 적이 없다 우리의 계절은 여름이었다(레몬 中에서, 허수경)  시를 읽는 밤은 어두웠다. 바람을 막느라 헌 이불을 창문 위에 걸어 놓고 난로 불을 들키지 않으려고 붉은 전등을 켜두었다. 바깥에서 보면 방 안의 붉음은 희미했
"[2017 결산] 허수경 시선-허수경" 내용보기


당신의 눈 속에 가끔 달이 뜰 때도 있었다 여름은 연인의 집에 들르느라 서두르던 태양처럼 짧았다

당신이 있던 그 봄 가을 겨울, 당신과 나는 한 번도 노래를 한 적이 없다 우리의 계절은 여름이었다


(레몬 中에서, 허수경)


  시를 읽는 밤은 어두웠다. 바람을 막느라 헌 이불을 창문 위에 걸어 놓고 난로 불을 들키지 않으려고 붉은 전등을 켜두었다. 바깥에서 보면 방 안의 붉음은 희미했다. 눈이 침침해져 눈물을 흘렸다. 슬프지 않은데도 눈물은 자주 터져 나왔다. 슬프지 않아서 눈물은 더욱 억울했다. 저녁의 허기를 달래려고 시장에 갔다가 서점에 들어가 몇 만 원어치의 시집을 사서 돌아오던 밤이었다. 시인이 되지 못했기에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는 것의 의미를 지워갔다. 내가 쓴 시들이 아니어도 시집은 내 것이었다. 한 끼 식사와 맞바꾼 시집들에 이름을 적고 날짜를 적었다. 책꽂이에 꽂힌 시집을 꺼내 들면 겨울의 기억이 와락 몰려왔다.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나이를 먹고 내야 할 세금의 액수가 불어났다. 건강보험료가 오르자 공단에 전화를 걸었다. 재산 없음, 직업 없음, 자동차 없음을 증명하고 나니 하루가 지나있었다. 얼굴을 알지 못해도 이야기는 술술 나왔다. 없음이라는 항목에 체크를 하기 위해 나의 가난과 나의 어리석음을 증명했다. 시집을 꺼내 밑줄을 쳤다. 난해한 시는 읽지 못했다. 읽어도 알 수 없는 시들은 관공서에 내야 할 서류의 문장들 같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들여다보아도 서류 속 문장들을 독해할 수 없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고르는 것으로 시를 읽었다. 시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시인의 말을 여러 번 읽어나갔다. 시집 뒤에 실린 해설을 읽다가 잠드는 것으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였다. 

  전화를 기다렸다. 간단한 안부 문자라도 좋았다. 광고 문자도 오지 않아 종일 전화기는 잠잠했다. 침묵을 강요당한 사물들을 바라보며 서쪽으로 지는 해를 아쉬워했다. 서쪽을 보고 있는 집에서 겨울 해는 짧았고 여름 해는 길었다. 춥고 더웠다. 지구의 자전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따뜻하고 시원할 것이었다. 책들이 사방의 벽을 에워쌌다. 여름이 되자 낡은 책들을 꺼냈다. 마당 위의 평상에 놓아두고 읽었다. 지붕 위에 물을 뿌리면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연습장 한 권을 꺼내 오늘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내가 한 편을 쓰면 너도 한 편을 쓴다. 두 편의 시를 나눠가지는 오늘. 

  

서는 것과 앉는 것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까

삶과 죽음의 사이는 어떻습니까

어느 해 포도나무는 숨을 멈추었습니다


사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살았습니다

우리는 건강보험도 없이 늙었습니다

너덜너덜 목 없는 빨래처럼 말라갔습니다


(포도나무를 태우며 中에서, 허수경)


  내륙의 여름은 전쟁이었다. 개미에 물려 허벅지가 부풀어 오르고 냉장고 안의 음식이 상했다. 땀을 흘리며 밥을 먹는 대신 시집을 냉장고 안에 넣었다. 차가운 시집을 꺼내 말랑해진 종이를 넘기며 시베리아를 상상했다. 비에 젖은 책들을 들여놓고 토란 잎들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가지고 싶었다. 실체가 있어도 만져지지 않는 비애였다. 그리움은 숨길 수 없었다. 그때까지 아무도 연락해오지 않았다. 뚱뚱한 사람은 슬픈 사람이다. 고독과 외로움이 쌓인 사람이다. 당신이 혼자라는 것을 잊기 위해 맹렬히 음식을 사랑한 사람이다. 사랑은 그늘로 당신을 데리고 간다. 처진 뱃살을 주무르며 태양을 바라본다. 우주 안의 먼지, 출발선에 서서 뛰어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중에 도착한 별빛.

  숨어서 단팥빵을 먹으며 문학을 시작한 뚱뚱한 어린 소녀,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에 그려진 그 소녀의 저녁. 시인의 어린 시절 속 모습에서 출발한 문학이라는 실존. 숲속 나뭇잎에 적혀 있을 것 같은 시들. 허수경의 시는 참혹한 아름다움을 시를 쓰지 않고는 보낼 수 없는 한 시절을 그리고 있다. 붉은 불빛 아래에서 읽었고 벌레들과 싸우며 시집 여백에 경상도 사투리로 적힌 시를 옮겨 적었다. 진주 남강의 저녁은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국어로 쓴 시들은 영어로 옮겨졌다. 어떤 이에게 한국어는 그림으로 보일 것이었다. 독일에 사는 시인이 모국어와 고향의 말을 잊지 않기 위해 가끔 우리에게 '술 냄새가 나는 오래된 날씨를'(돌이킬 수 없었다 中에서, 허수경) 보내온다. 술 냄새 나는 날씨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이고 가로등이 없는 길로만 걷는다. 기차역에 앉아 도착하지 않은 소식을 기다린다. 퇴근이 늦은 누군가의 집에 불이 켜지자 안심한다. 불이 켜지고 어두워지는 순간을 목격하는 일들이 허수경의 시를 읽는 이유가 된다. 켜졌다가 꺼진다. 세계의 뉴스는 전쟁과 소요의 일들을 기록하느라 시 한 편 실을 수 없었다. 어린 소녀와 죽어가는 인간의 말을 해독하려는 안간힘이 시인의 기록으로 남았다.



s*****m 2018.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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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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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사랑한참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사라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dlw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환하고 아프다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p14)사람은 살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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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의 사랑

한참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사라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
dlw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
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p14)


사람은 살아가면서 흔적을 남긴다.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의 태어남은 사랑의 잉태와 함께 하였다.어쩌면 사랑을 누리지 못하고 태어나 아기는 사랑 받지 못함에 대해서 분노를 표현하는 건 다연한지도 모르겠다.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사랑받지 못한 건 더 억울했으리라. 그런 것들이 점층적으로 쌓이게 되면 우리 삶은 점점 사랑은 식어가고, 상실만 남게 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본질적인 사랑에 대해서 시인 허수경씨는 이야기 하고 있으며, 사랑 저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 그림자는 어쩌면 공터가 될 수 있으며, 상실됨으로서 느끼게 되는 또다른 슬픔으로 승화될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 아시아에서 나온 책이며, 그전엔 k-픽션을 읽어나갔다. k-poet를 마주하는 그 느낌은 색다름과 독특함으로 다가왔다. 시인 허수경씨의 남다른 시상을 영어로 마주하는 그 느낌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허수경씨의 시구 하나 하나는 한글로 쓰여져 있음에도 어려움 그 자체로 남아있다. 한글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농익은 인생을 더하면서 그 의미는 점점 더 심연으로 빠져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인생에 숨어있는 사랑에 대해 말하면서 그 안에 감춰진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 숨어있다. 시 곳곳에 상실과 허무함,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 듯 싶다. 불쾌하면서도 벗어나올 수 없으며, 시 안에 담겨진 의미들 속에 감춰진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깊이 들여다 보면 볼 수록 흔들리는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한 잔 술을 마지면서 비틀거리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비틀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 


오래된 일

네가 아를 슬몃 바라보자
나는 떨면서 고개를 수그렸다
어린 연두 물빛이 네 마음의 가녘에서 
숨을 가두며 살랑거렸는지도
오래된 일
봄 저녘 어두컴컴해서
주소 없는 꽃옆서들은 가버리고
벗 없이 마신 술은
눈썹에 든 애먼 꽃술에 어려
네 눈이 바라보던
내 눈의 뿌연 거울은
하냥 먼 너머로 사라졌네
눈동자의 시절
모든 죽음이 살아나는 척하던
지독한 봄날의 일
그리고 오래된 일 (p64)

k*******2 2018.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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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즐거움 : 한글판/영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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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알림을 해 둔 반가운 시리즈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한국 시의 정수를 뽑아 영어로 번역해 한영 병기한 후  국내외 시장에 보급하고자 하는 ‘K-포엣’ 시리즈'그자체만 읽어도 어려운 함축과 사상의 정수인 '시' 라는 장르.거기에 언어의 장벽을 넘다보면 어느새 감성이 후두둑 떨어져 실종되는한국어-영어의 번역을 훌륭하게 해 낸 'K-포엣' 시리즈의 4번째 시인은올해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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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알림을 해 둔 반가운 시리즈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한국 시의 정수를 뽑아 영어로 번역해 한영 병기한 후 

 국내외 시장에 보급하고자 하는 ‘K-포엣’ 시리즈'


그자체만 읽어도 어려운 함축과 사상의 정수인 '시' 라는 장르.

거기에 언어의 장벽을 넘다보면 어느새 감성이 후두둑 떨어져 실종되는

한국어-영어의 번역을 훌륭하게 해 낸 'K-포엣' 시리즈의 4번째 시인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는 허수경 시인이다.


사실 '시'를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 무식자에 ^^;

작품의 제목이나 간신히 외우는 나에겐 낯선 이름이었다.


하지만 허수경 시인이 직접 전작을 아울러 자식같은 시 중에서도

대표시 20편을 선정했다는 출판사의 소개글에 그 '기준'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페이지를 넘겨갔다.


버석거리도록 메마른 사랑의 흔적.

한 때 강렬하고 아름다워 눈부시기까지 했던 사랑의 순간이 너무나 짧아

지나온 이 때 오히려 더 쓸쓸하고 깊숙하게 남아있는 그때의 나와 그 마음.


연인과 함께 했던 곳에서 맡았던 냄새, 들었던 멜로디,

반짝반짝했던 햇살, 즐겁기까지 했던 달빛

지켜주고 싶은 여린 연둣빛에 살랑대던 가벼움을 상실한 상처를

단순히 개인의 사랑으로만 남기지 않는 묵직한 시선 또한 있다.


사랑도 상처도, 상실도 연민과 애도도 

고스란히 현재의 '나'를 만들고 모두의 '역사'가 되어가는 이야기들이

일상적으로 쓰지만 어딘가 묘하게 섬세하고 예민한 언어로 

거친 바위 표면에 새겨진 얇은 선처럼 표현되었다.


왼쪽은 한글, 오른쪽은 영어의 번역

한글로 읽을 때의 느낌과 영어로 읽을 때의 느낌은 참 다르다.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럴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이 시가 어떻게 느껴질까?


K-포엣 시리즈가 세계 사람들에게 많이 많이 읽혀서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프다.



그리고 이것은 책이 주는 부록같은 선물. ^^

빼어난 작가들은 어떤 시들을 뽑아서 한/영 버전으로 세상에 새로 선보였을까? 

한 권씩 찾아가며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겠다. ^^




r***n 2018.0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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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명시를 영어로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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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긴 시간 동안 시를 멀리했던가.에세이나 문학, 실용서에 비해 시와의 거리가 멀었던 건 사실이다.허수경 시인의 시를 처음 읽게 되었는데 페이지마다 쓸쓸함이 묻어난다. <허수경 시선>(허수경 시, 지영실/다니엘 토드 파커 옮김, 아시아, 2017)은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하는 한영대역 한국 대표 시선인 K-포엣 시리즈 중 하나이다. '언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한국 명시를 영어로도 만나다" 내용보기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시를 멀리했던가.
에세이나 문학, 실용서에 비해 시와의 거리가 멀었던 건 사실이다.
허수경 시인의 시를 처음 읽게 되었는데 페이지마다 쓸쓸함이 묻어난다.

 

<허수경 시선>(허수경 시, 지영실/다니엘 토드 파커 옮김, 아시아, 2017)은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하는 한영대역 한국 대표 시선인 K-포엣 시리즈 중 하나이다.

 

'언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뽑아
영어로 번역해 한영 병기한 후 국내외 시장에 보급하고자 하는
‘K-포엣’의 취지에 걸맞게 한국의 대표 명시의 말맛을 잘 살린
부부 번역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흰 꿈 한 꿈

 

혼자 대낮 공원에 간다
술병을 감추고 마시며 기어코 말하려고
말하기 위해 가려고, 그냥 가는 바람아, 내가 가엾니?
삭신은 발을 뗄 때마다 만든다, 내가 남긴 발자국, 저건
옴팍한 속이었을까, 검은 무덤이었을까, 취중두통의 길이여
고장난 차는 불쌍해, 왜?
걷지를 못하잖아, 통과해내지를 못하잖아, 저러다 차는 썩어버릴까요
저 뱀도 맘이 아파, 왜?
몸이 다리잖아요 자궁까지 다리잖아요 그럼,
얼굴은 뭘까?
사랑이었을까요......
아하 사랑!
마음이 빗장을 거는 그 소리, 사랑!
부리 붉은 새, 울기를 좋아하던 그 새는 어디로 갔나요?
그런데 왜 바보같이
벌건 얼굴을 하고 남몰래 걸어다닐 수 있는 곳만 찾아다녔지?
그 손, 기억하니?
결국 마음이 먹은 술은 손을 아프게 한다
이 바람......
내 마음의 결이 쓸려가요 대패밥 먹듯 깔깔하게 곳간마다
손가락, 지문, 소용돌이, 혼자 대낮의 공원
햇살은 기어코 내 마음을 쓰러뜨리네
당신......

 


행마다 그리고 행간마다 뭔지 모를 외로움이 베어 있다.
감히 그 마음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고독함.

작가의 노트에 시인의 생각이 잘 녹여 있다.
허수경 시인은 현재 독일에서 거주하며, 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십자가라는 것이 한 종교에 속한 상징이라면
다른 종교에 속한 어떤 상징도 마찬가지이다.
간절한 한 사람의 시간을 붙들고 있는 것,
그 시간을 공감하는 것,
그것은 시를 쓰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나는 하곤 한다.
.
.
간절한 어느 순간이 가지는
강렬한 사랑을 향한 힘.
그것이 시를 쓰는 시간일 것이다.
시를 쓰는 순간 그것 자체가 가진 힘이
시인을 시인으로 살아가게 할 것이다.

 

 

오늘따라 궂은 날씨. 어두운 그대로 놔둔 채 따라 써보았다.
그리고 읽기만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허수경 시선>은 시인의 대표작을 모은 것인 만큼
한글도, 번역본도 두고두고 천천히 필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t******7 2018.0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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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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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선>은 한국대표 시인의 한영대역 시선인 ‘K-포엣’ 시리즈 네 번째로,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던 허수경 시인 시선집이다. 이 책은 허수경 시인의 시와 함께 영어로 번역되어 있어 한국 독자 뿐만 아니라 세계 독자들도 허수경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읽어볼 수 있도록 만든 시선집으로 인상적이다. <허수경 시선>에는 '혼자 가는 먼 집, 불취불귀, 공터의 사랑, 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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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선>은 한국대표 시인의 한영대역 시선인 ‘K-포엣’ 시리즈 네 번째로,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던 허수경 시인 시선집이다. 이 책은 허수경 시인의 시와 함께 영어로 번역되어 있어 한국 독자 뿐만 아니라 세계 독자들도 허수경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읽어볼 수 있도록 만든 시선집으로 인상적이다. <허수경 시선>에는 '혼자 가는 먼 집, 불취불귀, 공터의 사랑, 흰 꿈 한 꿈, 너의 눈 속에 나는 있다, 글로벌 블루스 2009, 비행장을 떠나면서, 차가운 해가 뜨거운 발을 굴릴 때, 아름다운 나날, 그때 낙타가 들어왔다,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레몬, 수박, 딸기, 오래된 일, 포도나무를 태우며, 이 가을의 무늬, 연필 한 자루, 돌이킬 수 없었다, 우산을 만지작거리며'라는 허수경 시인의 시와 함께 시인노트, 해설, 허수경에 대해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허수경 시선>에서 허수경 시인의 '공터의 사랑'이라는 시가 눈길을 끌었다.

"공터의 사랑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간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간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앓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
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

몸 얻지 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 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허수경 시인은 시인노트에 '간절한 어느 순간이 가지는 강렬한 사랑을 향한 힘, 그것이 시를 쓰는 시간일 것'이라고 말한다. 시를 쓰는 순간 그것 자체가 가진 힘이 시인을 시인으로 살아가게 할 것이라는 허수경 시인의 말이 인상적이다.

"시를 쓰는 순간은 어쩌면 그렇게 다른 이가 잊어버리고 간 십자가를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십자가라는 것이 한 종교에 속한 상징이라면 다른 종교에 속한 어떤 상징도 마찬가지이다. 간절한 한 사람의 시간을 붙들고 있는 것, 그 시간을 공감하는 것, 그것은 시를 쓰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나는 하곤 한다. 사람의 시간뿐 아닐 것이다. 어린 수국 한 그루를 마당에 심어놓고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는 일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기 새들이 종일 지저귀던 늙은 전나무에 있는 새집을 바라보던 시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허수경 시선>에는 김수이 문학평론가의 '상처는 어떻게 사랑이 되는가'라는 제목의 허수경 시인의 시에 대한 해설도 함께 들어있어 흥미롭다.

"'정한'은 따뜻한 정과 슬픔, 사랑과 원망 등의 양가적이며 동시적인 감성을 아우르는 말이다. 외국어로 번역하기 힘든 한국의 독특한 정서를 가리킨다. 허수경은 한국인의 가슴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정서와 가락을 현대의 일상 속에 되살렸다. 허수경의 시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마음속 '상처와 울음'이 먼 옛날로부터 이어져 온 정서와 가락으로 편곡 되는 경험을 했다. 그 선율은 깊은 내면의 상처와 울음에 어떤 음악보다도 어울리는 것이었다. 두 번째 시집 <혼자 가는 먼 집>을 출간한 1992년에 한국을 떠난 허수경은, 현재까지 독일에서 살면서 이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허수경의 시는 '상처와 울음의 한국적인 고고학이자 음악이며 미학'이다. 그러나 허수경은 '과거'에 매료된 시인이 아니라, '현재'가 지닌 오래된 것의 깊이를 살아내는 시인이다. 허수경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현재 자체가 아니라, 현재의 깊이이며 역사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의 나' 자체가 아니라, '현재의 나'가지닌 깊이이며 세월이다. 허수경은 '나'라는 인간 존재의 고고학과, 이를 현재 속에 미학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데 몰두한다. 그녀가 독일로 떠난 이유가 선사 고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허수경 시선> 마지막 부분에 허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안현미, 신용목, 이윤주, 김진수 님의 글도 인상적이다.

"허수경의 시는 일상의 비애 가운데서도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인류 자체의 감각과 정면으로 마주한 채 세계의 운명과 대결하려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그것은 고고학이나 디아스포라처럼 단순화된 기표로 유추되는 게 아니라, 시간의 절대성과 공간의 상대성 속에 놓인 인간의 고통과 결핍을 존재론적 증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래서 타자의 서사로 맞닥뜨린 전쟁과 궁핍의 역사에 지극히 동참하는 방법으로써 그는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때, 그의 시는 어떤 정치적 타산이 개입할 여지를 남기지 안음으로써 역설적으로 가장 정치적인 한순간을 선보이는데, 이는 일부에서 난해한 문법 속에서만 호명되어왔던 한국시의 다른 가능성을,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제시하는 귀한 사례일 수 있을 것이다." - 신용목

 

<허수경 시선>은 허수경 시인의 대표시와 지영실·다니엘 토드 파커 부부 번역가가 영역한 영문시를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허수경 시선>이 한국시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는 시선으로 많은 세계인들에게도 사랑받기를 희망한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8.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17 결산] 시 읽으며 여유 찾기 [허수경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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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시리즈로 엮는 출판사의 출판 순서는 출판사가 생각하기에 중요하고 뛰어난 작품 순이라고 한다.그래서 고은, 안도현, 백석 시선 다음 차례로 출간된 허수경 시인의 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바로 다음 출간예정인 책이 김소월, 이육사, 정지용, 윤동주, 이상, 김용택으로 이어지던 K-포엣 시리즈의 네번째 위치를 차지한 시인 허수경.시인이 전 작품을 아울러 뽑은 대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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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시리즈로 엮는 출판사의 출판 순서는 출판사가 생각하기에 중요하고 뛰어난 작품 순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은, 안도현, 백석 시선 다음 차례로 출간된 허수경 시인의 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바로 다음 출간예정인 책이 김소월, 이육사, 정지용, 윤동주, 이상, 김용택으로 이어지던 K-포엣 시리즈의 네번째 위치를 차지한 시인 허수경.

시인이 전 작품을 아울러 뽑은 대표시는 시인의 특색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시에 이어지는 '시인노트, 해설, 허수경에 대해'를 통해 알게 된 시인에 대한 정보는

독일 땅에서 한국어를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내며 한국의 느낌이 가득 담긴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탄을 느끼게 했다.

향토적인 소재와 한국의 자연을 바탕을 한 소재를 사용해서 쓴 시는 정감이 갔다.

특히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에 이렇게 딸기, 수박, 레몬, 포도가 들어간 시를 보고있자니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까지 들게 한다.



시집이 대체로 얇긴하지만 이 책은 특히 시인의 작품 20편만 엄선한 것이기 때문에 얇고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 쉽다.

왼쪽에는 한국어로

오른쪽에는 영어로

쓰인 시를 쭉 읽어나가다보니 시를 두번씩 그리고 꼼꼼하게 읽을 수 있어 시를 읽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제나 머리맡에 두고 읽고 싶은 한국 시의 정수를 뽑아 영어로 번역해 한영 병기한 후 국내외 시장에 보급하고자 하는 ‘K-포엣’ 시리즈. 세상에 단 하나뿐인 한영대역 한국 대표 시선을 표방한다. 시간이 흘러도 명작으로 손꼽힐 한국 시들은 시대의 삶을 재생시킨다. 삶의 보편적·특수적 문제들에 대한 통찰도 담고 있다. 세계문학의 장에 차여하고 있는 이 시들은 한국 독자뿐만 아니라 세계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려 세계문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이 시리즈의 목표와 함께 다른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시와 친해지고 싶어도 나도 모르게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빨리 읽게되는게 아쉬웠는데

이런 방식으로 두 번 읽게 하니 좋다.


영어로 번역할 때에 낯설어서 외국인들이 모를 것 같은 단어들을 각주로 달아놓은 부분도 있다.

첫시집인 <혼자가는 먼 집>에 수록된 시들은 1992년에 나온 시이다보니 현대에 많이 쓰지 않는 단어들을 활용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때에 이런 각주를 보고 뜻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시와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해설에 나온 말은 어느정도 이해가 될 것 같다. 


허수경의 시는상처와 울음으로 빚은 사랑의 세레나데다. 하지만 사랑의 고백을 들어줄 애인은 떠나고 없고, 그녀는 가난하여 연주할 악기조차 하나 없다.

시인노트와 해설에서 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해석이 나와있고,

허수경에 대하여 부분에서는 시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어 앞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시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차분하게 한편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책 소개글에서 '비평'에 대한 다음 문장이 참 좋았다.


비평의 시작도 끝도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을 그렇지 않은 작품으로부터 가려내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이 앤솔러지는 결코 만만치 않은 고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r*****1 2018.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