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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난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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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에서 나온 정본 요가난다 자서전을 읽고,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다른 번역본이 생각 나서 먼지를 떨어 내고 꺼내 읽었습니다. 역자는 김정우 씨인데 이분이 옮긴 다른 책으로는 <파라독스 이솝 우화>가 있습니다. 로버트 짐러가 지은 그 책은 여러 편의 패러디 작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저자 서문 중 "... 이제 책 몇 권 읽고 인생의 비의, 진리를 깨치려는 욕심은 버린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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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에서 나온 정본 요가난다 자서전을 읽고,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다른 번역본이 생각 나서 먼지를 떨어 내고 꺼내 읽었습니다. 역자는 김정우 씨인데 이분이 옮긴 다른 책으로는 <파라독스 이솝 우화>가 있습니다. 로버트 짐러가 지은 그 책은 여러 편의 패러디 작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저자 서문 중 "... 이제 책 몇 권 읽고 인생의 비의, 진리를 깨치려는 욕심은 버린 지 오래되었습니다..."라는 구절이 생각 납니다. 우리 모두는 책 한 권 읽는 노력, 시간, 돈에 과한 비중을 두고 책 한 권 속에서 너무 많은 걸 얻으려고 기대하지만, 사실 그런 헛된, 부당한 욕심 자체가 진리를 깨치려면 자격이 한참 미달이라는 점을 증명이나 하는 셈입니다.


책은 상하 두 권으로 나뉜 반양장본입니다. 출판사가 출판사였던 만큼 이 책이 실존 인물의 자서전이라는 느낌보다는, 가상의 구루가 우화 한 편(아니, 여러 편)을 모아 들려 주나 하는 인상이 강합니다만 이는 아마도 제 주관적인 상념일 텝니다. 서문에서도 그렇고 본문을 꼼꼼히 읽어 보면, 위대한 구루 파라마한사 요가난다의 자서전임이 명백히 드러납니다. 

정신세계사는 당시 바바 하리다스의 <성자가 된 청소부>, 임종국의 <한단고기>, 폴 데이비스의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 등 여러 히트작을 내어 큰 성공을 거두었죠. <성자가....>는 사실 지나고 생각하면 별 내용도 없던 것 같은데 여튼 베스트셀러 1위를 거의 몇 달 동안 지켰던 히트작이었습니다. 이 트렌드를 타고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이란 책도 다른 출판사에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다 당시의 트렌드 아니었나 싶네요.

요가난다의 자서전은 현재 김정우씨 번역본이 뜨란이라는 출판사에서 2014년에 새로 나와 판매 중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기쁨, 그것이 바로 신(神)이다." 요기의 가르침은 언제 들어도 그윽하고 안온합니다. 신을 찾는 사람은 오히려 신을 보지 못합니다. 반대로,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자연스럽게 의미를 찾고 적어도 자기 자신의 마음을 평안히 간직할 수 있는 자는 벌써 신을 품고 사는 셈입니다. 

영혼이란 오히려 인간 실체의 전부를 이루며, 육신과 외형은 그저 껍데기일 뿐입니다. 요가난다는 거대한 히말라야를 두고 "그저 흙덩어리"라며 본체를 꿰뚫어 보았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인간을 이루는 육신은 단지 진흙 뭉치에서 출발한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의 이런저런 화합일 뿐입니다. 영원히 제 모습을 유지하지도 못할 무정의 물질에 뭐하러 충성을 바치겠습니까? 얼마 전, 생의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는 이어령 선생도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말씀하신 바 있는데, 종교의 교의와 무관하게 우리 인간들도 과연 궁극의 영성이 무엇인지 한낱의 실마리라도 죽기 전에 발견한다면 먼 곳에 선 절대자가 그를 아주 미쁘게 보지 않을지요.
v*****7 2019.10.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