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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 공백을 채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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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길 때마다 마음 편했던 적이 없다. 소속이라는 게 있을 때는 그렇게 떼내고 싶었는데, 막상 없어지니 한 겨울에 내복만 입은 것처럼 온몸이 춥고 밖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마치 너만 왜 겉옷을 안 입고 있어?라는 질문을 받는 것만 같았다.그래서 이직하는 중 공백이 정말 짧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다. 심지어 라섹 수술하고서 2주 뒤에 바로 이직해서 성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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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옮길 때마다 마음 편했던 적이 없다. 소속이라는 게 있을 때는 그렇게 떼내고 싶었는데, 막상 없어지니 한 겨울에 내복만 입은 것처럼 온몸이 춥고 밖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마치 너만 왜 겉옷을 안 입고 있어?라는 질문을 받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직하는 중 공백이 정말 짧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다. 심지어 라섹 수술하고서 2주 뒤에 바로 이직해서 성하지도 않은 눈으로 모니터를 밤 10시 넘어서까지 봤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눈 감고 침대와 한 몸이 되는 생활을 한 달은 더 할 텐데... 그 한 달이 뭐가 무서워 그토록 빨리 직장을 구했을까 싶다. 심지어 그 직장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마음이 편하냐라고 물으면 여전히 무섭다. 이직 중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똑같은 행동을 할지도 모른다. 월급이 끊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경제적 심리적 결핍을 가져오기에 그 앞에서 태연해지기란 보통의 내공이 아니고선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회사를 그만두고 공백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담담히 말하는 10명의 이야기이다. 사내 정치에 휘말려서, 임금 체불을 견디다 못해, 정직원이 되지 못해서, 결혼 혹은 임신, 너무 지쳐서 등 퇴사의 이유는 다양하다. 사직서 상에 쓰는 '일신상의 이유'는 이혼 사유의 '성격차이'만큼이나 많은 것을 내포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에 너무 지쳐 뮤지컬 덕후로 빠져들거나 식물에 빠져든 사람도 있다. 공백의 시간 동안 직업을 바꾼 사람도 있고 결국에 제 자리로 돌아온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공백을 안달하면서 구직하지 않은 열 명의 이야기는 나에게 '이런 사람들도 결국은 잘 살아간다'라는 위안을 줬다.

직장이 없다는 것이 삶이 없다는 뜻이 아닌데도 우리는 그 둘은 동일하게 생각하고 두려워한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이 책을 읽고서 위안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다 읽었지만 평소와 같이 나눔 하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읽고 또 읽으려 한다. 그래서 나 역시도 그 공백을 잘 채웠을 때 공백을 고민하는 이에게 나눠주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z******a 2018.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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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에세이 중에 제일 좋았던 책.
"최근에 읽은 에세이 중에 제일 좋았던 책." 내용보기
다른 사람들의 퇴사 이야기가 이렇게 꿀잼일 줄이야.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꼭 퇴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퇴사 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삶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에 읽으면 좋을 책. 읽다보면 왠지 공허해지는 흔한 사랑 이야기나, 억지로 쥐어짜내는 감동과 위로의 문구들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지치고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잠시 내려놓고 쉬어
"최근에 읽은 에세이 중에 제일 좋았던 책." 내용보기
다른 사람들의 퇴사 이야기가 이렇게 꿀잼일 줄이야.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꼭 퇴사를 준비하고 있거나 퇴사 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삶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에 읽으면 좋을 책. 읽다보면 왠지 공허해지는 흔한 사랑 이야기나, 억지로 쥐어짜내는 감동과 위로의 문구들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이 책을 읽고, 지치고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잠시 내려놓고 쉬어 갈 용기가 생겼다.
r***1 2018.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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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담담하게 자신에게 묻는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5. 담담하게 자신에게 묻는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내용보기
그런 면에서 퇴사라는 큰 결정만큼이나 중요한 건 퇴사 이후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아닐까. 회사를 그만두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해방감과 즐거움, 고독감과 불안감 등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어떻게 거쳐 왔는지,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그들에게 퇴사 이후 시간에 대한 정답 없는 질문을 던졌다.이 책은 퇴사 이
"5. 담담하게 자신에게 묻는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내용보기


그런 면에서 퇴사라는 큰 결정만큼이나 중요한 건 퇴사 이후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아닐까. 회사를 그만두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해방감과 즐거움, 고독감과 불안감 등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어떻게 거쳐 왔는지,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그들에게 퇴사 이후 시간에 대한 정답 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 책은 퇴사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효율적인지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했던 인생의 한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경우에는 그 쉬는 시간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과정에서 일과 삶에 대해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 공유하는 책이다.(프롤로그 중에서)



이렇게 시작하는 책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10명의 퇴사 이야기가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더라고요. 왜 가끔 그런 거 있잖아요. 드라마나 영화도 현실을 반영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결국엔 허구라서 실제 리얼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 있잖아요. 퇴사처럼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등 그런 거를 조언 형태가 아니라 그냥 사는 이야기하듯 그렇게 솔직하게 듣고 싶을 때....... 그럴 때 담담하게 읽기에 넘 좋더라고요. 10명의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소주잔 기울이며 듣는 것처럼 읽다보면, 저에 대해서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되더라고요. 그 조용한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쉬어 가는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한동안 경력이 멈춘다고 우리가 가고 있는 인생길이 멈추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회사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 갇힌 걸 모른 채 매일 쳇바퀴 돌 듯 유지하는 생활 속에서는 회사 밖에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망각하게 된다. 틀을 벗어나야만 다른 세상을 만나고, 지금까지의 공간과 그곳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p.219)


회사를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애초에 정답 없는 질문이었으나 질문을 던지고 얻은 것이 많았다. 그 누구도 자신감이 넘친 상태로 회사를 나온 사람은 없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상태, 4대보험이 끊긴 상태, 고정적 수입이 없는 상태, 어떻게 진행될지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모두가 마음 한구석에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그런 그들은 불안한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기도 했고, 뜻밖의 길과 인연을 만나기도 했으며 새롭게 좋아하는 일을 찾기도 했다.(p.222)


결국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일하는 여성들로 인해, 세 번째 퇴사 이후 또 한 번의 이행기를 지나고 있는 나 자신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한 가지 확신이 생겼다. 삶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른 채 어리둥절하게 이 시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게 있고 얻는 것이 있으리라는. 그래서 그때까지 용기를 가지고 불확실한 이 시간을 담대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보기로 했다.(p.223)







t****o 2018.03.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