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5%
  • 리뷰 총점8 24%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7.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여행의재료들-잠시만이곳에(오성은)
"[서평]여행의재료들-잠시만이곳에(오성은)" 내용보기
5월은 평소보다 여행과 관련된 글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딱 좋은 날씨와 평소보다 많은 빨간 날들이 우리를 여행의 길로 이끄고 있기 때문이다. 5월의 첫자락에 이 책을 읽었고, 책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여행이란, 일반적 의미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솔직한 생각을 따라 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생각을 따라가니
"[서평]여행의재료들-잠시만이곳에(오성은)" 내용보기

 5월은 평소보다 여행과 관련된 글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딱 좋은 날씨와 평소보다 많은 빨간 날들이 우리를 여행의 길로 이끄고 있기 때문이다. 5월의 첫자락에 이 책을 읽었고, 책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여행이란, 일반적 의미의 여행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솔직한 생각을 따라 갔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생각을 따라가니 장소가 있었고, 이때 장소는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매개체로만 존재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일반 여행 에세이와 차이점을 보이는 것도 여기서 출발한다. 이 책은 단지 장소를 소개하고 그곳에서 느낀 점을 늘어 놓는 것만이 아닌, 장소를 통해 촉발된 작가 내부의 생각을 끌어내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는, 즉 작가의 생각을 여행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느끼는 중력은 모두의 것이나 또한 나만의 것인 양, 무겁고도 가볍다. 잠시만 이곳에 머물렀으니 됐다. 다시 떠나야 한다, 떠나야만 한다."

 

 여행의 재료들은 '잠시만 이곳에'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다. 말그대로 잠깐 머무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하다. 작가는 잠깐 머물렀다 가는 것, 그것을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언제나 떠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넓게 본다면 그의 인생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성은 작가님의 여행의 재료들은, 자신의 상념들을 털어놓고 다시 여행을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그려지는 책이었다.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마음이든지 간에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여행의 재료들'이라고 짓고 부제를 '잠시만 이곳에'라는 것으로 짓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책은 프롤로그를 제외, 총 17개의 작은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히 지명이 나오는 제목은 '내 친구 히로시마와의 마닐라 여행 1~3'뿐이다. 이를 제외하곤 대부분 나라를 넘나들며 그곳에서 생긴 일들과 생각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에 관한 어떠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보기엔 다소 미흡한 책인 것 같다. 정보 획득보다는 소설을 읽는 마음으로, 수기를 읽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작가님이 이 시대의 젊은 청춘이기 때문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청춘으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같은 학교 선후배라는 점과,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것에서 굉장히 놀라고 그런 이점(?)으로 인해 책을 더 인상 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한 권의 책을 읽는 것, 즉 독서는 한 공간으로의 진입이다. 그건 마치 여행과도 같다." - 본문 41쪽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부족함이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기에 세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잠깐의 여유도 내기 힘든 시간에, 책을 통해 여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책과 여행의 비슷한점을 말하며 그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은 문학의 길을 걸으려는 나에게도 굉장히 필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삶은 주사위 놀이가 아닌데, 그럼에도 내가 던지는 주사위는 자꾸만 황금열쇠를 비켜가는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 본문 74쪽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모두가 공감할 문구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선택을 반복한다. 그것이 언제나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나 힘든 우리 사회에서는. 당장 나의 경우에도, 이 전공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내 꿈이 과연 내가 정말 원하는게 맞는 것인지에 관한 고민을 잔뜩 안고 있다. 어쩐지 처음부터 잘못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그런 마음을 위로 받은 느낌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우연의 일치로 같은 전공, 같은 학교, 같은 동네의 사람이 작가님이었기에, 그가 말하는 것들이 더 잘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을 떠나서, 상황을 떠나서 작가가 의도했든 아니든 많은 이들에게 ‘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 당신만 그런게 아니다.’란 위로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이기에 할 수 있는 공감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많은 위로를 받은 책이었다.

 오성은 작가님의 ‘여행의 재료들’은 적당한 길이에 읽기 쉬운 간결한 문체로 다른 전문 서적들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어디서든 쉽게 꺼내들고 읽을 수 있었다. 동네 카페에서 찍은 표지 사진은 어쩐지 나의 동네로 여행을 간 듯 색다른 느낌을 줘 굉장히 맘에 든다. 전체적으로 노란 표지의 책처럼, 그의 앞으로의 여행도 그리고 독자들의 여행도 언제나 밝을 것이다.

w********7 2018.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의재료들
"여행의재료들" 내용보기
이 책은 호주 멜버른을 비롯한 다양한 도시를 여행한 작가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한 생각들을 정리한 에세이입니다. 음악 때문에 멜버른으로 간 작가는 도심으로부터 한참을 떨어진 농장에서 야채를 다듬는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작가는 멜버른과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며 버스킹도 하고 묘지에도 가며 타인과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것들 중
"여행의재료들" 내용보기

 이 책은 호주 멜버른을 비롯한 다양한 도시를 여행한 작가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한 생각들을 정리한 에세이입니다. 음악 때문에 멜버른으로 간 작가는 도심으로부터 한참을 떨어진 농장에서 야채를 다듬는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작가는 멜버른과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며 버스킹도 하고 묘지에도 가며 타인과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것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어서 이었을까. 한 살 한살 나이를 먹으면 좀 더 쉬워질 줄만 알았는데 자꾸만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서부터 멀어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도 아니었다.’ 이 글귀가 인상 깊은 이유는 어쩌면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는 내가 나이를 먹어서 조금 더 성장을 하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 질 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어갈 수록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이 나에게서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작가가 언급을 하니 동지애도 느껴지면서 매우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낸 건지 되새기기도 전에, 한해가 져버렸다. 다가올 해는 저 해와 다를 거야.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그런 해가 아닌, 완벽히 새로운 해 말이야.’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 구절에서는 뭔가 지나간 해와 다가오는 해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애써 부정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해마다 새로이 스스로의 마음을 다짐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누구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이 책에 담아내었는데 이를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많이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여 문장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고 술술 읽히는 듯 한 느낌이 들어 책을 읽는 동안 푹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o*****5 2018.04.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울은 잠시만 이곳에 두고 떠나자 … 여행의 재료들
"우울은 잠시만 이곳에 두고 떠나자 …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우울은 잠시만 이곳에 두고 떠나자 … 여행의 재료들[리뷰]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오성은, 호밀밭, 2017.12.22.) 약간의 우울증, 음악과 여행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긴다. 앗! 나와 닮았다. 하릴없이 낯선 곳 걷기를 좋아한다. 특히 옛날에 대한 회한이 많다. 바로 나다. 이 책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의 작가도 마찬가지다. 나도 음악, 더 정확히는 노래를 하
"우울은 잠시만 이곳에 두고 떠나자 …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우울은 잠시만 이곳에 두고 떠나자 … 여행의 재료들

[리뷰]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오성은, 호밀밭, 2017.12.22.)

 

약간의 우울증, 음악과 여행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긴다. 앗! 나와 닮았다. 하릴없이 낯선 곳 걷기를 좋아한다. 특히 옛날에 대한 회한이 많다. 바로 나다. 이 책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의 작가도 마찬가지다. 나도 음악, 더 정확히는 노래를 하고 싶었으나 내게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 마지막에 나오는 버스킹 에피소드는 마음을 저리게 한다. ‘No More Tram’이란 팀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거리 공연을 시작한 작가와 팀원들은 40분만에 벌어들인 86달러에 혹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단지 노래를, 내 노래를 들려주고자 했던 작은 소망은 이제 물질의 유혹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모여 있는 차이나타운으로 가서 더욱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시도한다. 하지만 보기 좋게 실패한다. 예술보다 돈이 먼저 눈에 띄면, 둘 다 모두 거머쥘 수 없는 게 인간사이다.

 

그 예전 허영만은 『고독한 기타맨』에서 가장 좋은 연주는 혼자만의 방에서 본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 어떤 화려한 무대와 많은 관객보다도, 내 안의 무언가를 느끼는 고요 그 자체. 저자인 오성은 나중에야 이를 깨닫고 기타를 처음 잡았던 날을 떠올린다.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로서 좋아했던 음악을 다시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콘센트를 뽑아버렸다. 다시 시작하려고, 헛된 욕망 같은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여행에서 배우는 것들, 욕망에서 깨어나라

 

저자 오성은의 이력은 독특하다.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먹물이다. 부산의 공영방송에서 ‘바다 에세이 포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다. 소설과 맥주, 영화, LP와 버스킹을 좋아한다는 오성은 작가. 모든 작업의 종착점이 결국 ‘여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프로필에서 작가는 밝혔다. 여행은 모든 것이다. 파리 2구의 한 까페에서 작가는 프롤로그를 썼다. “내가 느끼는 중력은 모두의 것이나 또한 나만의 것인 양 무겁고도 가볍다.” 머문 곳에서 또 떠나야 한다. 여행자의 숙명이다.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이 재밌는 것은 일거리를 찾아 방황하는 작가의 심정이 이야기 형식으로 잘 드러나 있는 것이다. 멜버른 근교에 있는 가구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1차 면접과 2차 소집과 3차 알코올&마약 검사까지 마쳐야 했던 잔인한 기억들. 문학이 뭐냐고 묻는 면접관에게 자신 있는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당황했던 작가. 운 좋게 마지막 알코올&마약 검사만 마치면 되는 상황까지 왔는데, 아뿔싸 전날 오랜만에 친구와 진탕 마셔버렸다. 쓰린 배를 움켜쥐고, 검시관 앞에서 실례를 해야 했던 사연까지. 작가는 먹고 살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것도 외국에서.

 

여행에서 생존하기 위해 일을 해야 했던 사연

 

영어를 잘 못하고, 특별한 기술이 없던 오성은 작가는 다양한 일을 해야 했다. 접시닦이, 옥수수 껍질 정리하기, 파프리카 박스 나르기 등. 어렵게 통과한 가구공장에서는 자동차 파열음이 난무하는 곳에서 죽어라 일을 했다. 쇳가루와 톱밥이 날리는 공장에서 오성은 작가는 마스크를 끼고 우울과 싸워야 했다. 모든 여행의 원인은 알고 보니 우울이었다.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의 백미는 작가가 여러 군데를 여행하면서 묘지를 많이 찾았다는 점이다. 파리의 묘비들을 찾아 가서 보들레를 만나고 싶었던 작가. 그는 무엇이 궁금했던 것일까. 시인도 설명해내지 못한 어떤 답을 갈구했던 건 아닐까. 나는 왜 이곳에 있을까, 왜 떠돌아다녀야만 할까. 묘비 앞에서 숨을 참으라던 한 어르신의 말씀을 기억해내고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죽은 자 앞에서 숨을 참는 건 아마도 잠시나마 죽음을 경험해보려는 시도는 아닐까. 작가가 만난, 마닐라의 한 투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닭들을 보면 죽음은 멀리 있지 않다.

 

책 제목을 왜 ‘여행의 재료들’이라고 했을까. ‘잠시만 이곳에’라는 부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작가는 산의 소리를 듣고, 부서지는, 부서지지 않는 바위들을 만난다. 또한 우울 따윈 집어치우고 애인 만들러 나가라고 외치는 칠레 출신 외국인 노동자를 만난다. 극장으로 여행을 가고, 우연히 만난 일본인 바텐더 히로시마와 마닐라로 무작정 떠난다. 이 모든 게 아마도 여행의 재료들이 아닐까. 우울을 잠시만 이곳에 남겨두고 또 떠나려는 마음이 바로 그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k******l 2018.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의 재료들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여행의 재료들 - 잠시만 이곳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여느 여행 에세이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다녀온 여행 후기, 즉 좋았던 점들에 대해 얘기할 것 같았다. 그리고 부제목인 ‘잠시만 이곳에’도 여행을 통해서 휴식과 힐링을 한다는 의미일 줄만 알았다. 책의 제목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읽었을 때에도 ‘바다와 여행을 사랑하는 청년의 낯선 여행지에서의 이야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여행의 재료들 - 잠시만 이곳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여느 여행 에세이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다녀온 여행 후기, 즉 좋았던 점들에 대해 얘기할 것 같았다. 그리고 부제목인 ‘잠시만 이곳에’도 여행을 통해서 휴식과 힐링을 한다는 의미일 줄만 알았다. 책의 제목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읽었을 때에도 ‘바다와 여행을 사랑하는 청년의 낯선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라고 해서 나와 공통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을 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도 바다, 여행, 소설, 음악, 영화 등등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전형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 달랐다. 5번째 소제목인 숨의 발견부터는 작가가 묘지를 들르며 여행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다, 여행,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이 정작 여행가서 묘지를 찾아다닌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작가의 말들은 나를 이해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존경하는 스승의 여행법을 지표로 삼았거나, 혹은 자신을 사로잡은 예술가들에 대한 사랑의 한 방식이었거나, 자신이 여행하는 그 오래된 도시의 깊숙한 이면 속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는 묘비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거나. 그렇게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던 것이라는 얘기를 할 때 나는 비로소 작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느낀 작가는 ‘죽음’에 대한 사색을 많이 하는 작가인 것 같다. 묘비를 찾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마닐라에 여행가서 투계 경기장에 가는 것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루틴인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여행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한다. 자신만의 철학과 관념이 뚜렷한 작가라 정말 멋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작가가 삶에 대한 사색과 반추를 하다 보니 나까지도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여행 에세이에서 삶에 대한 사색과 반추라.. 흔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새롭고 좋았다. 그리고 작가의 비자가 1년정도 더 남았을 때, 한국에 돌아와 자신의 길을 다시 모색해보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호주에 남아있기로 결정을 했다. 나 같았으면 한국에 사는 것보다 어쩌면 더 불안정하고 두려울 수 있는 길이라서 선택하지 않았을 길인데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그리고 ‘여행의 재료들’에서 가장 좋았던, 공감갔던 글귀가 하나 있다. ‘나에게 한 권의 책을 읽는 것, 즉 독서는 한 공간으로의 진입이다. 그건 마치 여행과도 같다. 짐을 꾸리고, 열차의 표를 끊고, 새롭게 만나게 될 도시 이름을 소리 내어 불러보고, 그곳으로 향하는 일은 책을 손에 쥐고 제목을 기억하고, 첫 장을 넘겨 작가와 인사하고, 첫 문장에 멈추어선 첫 단어와 그 다음 단어 사이의 공간 속에서 설레는 일, 사실 그건 여행이다. 그렇기에 나는 종종 소파나 욕조나 침대에 누워 여행을 떠나곤 한다.’라는 부분이다. 나는 작가들이 독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새롭게 형용시키는 글귀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은 ‘청춘의 돈 공부’라는 책에서는 독서를 ‘사람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책은 온전히 쉴 수 있는 나만의 방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며 내 손을 잡아주었고, 소설 속 인물들이 내게 필요한 말들을 들려주었다.’라는 글귀같은 것들이 내 마음 속에서는 특히나 많이 와 닿는다.

s*****d 2018.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낯선 것이 친근한 이야기가 되는 여행
"낯선 것이 친근한 이야기가 되는 여행" 내용보기
여행과 관광은 다르다. 관광 그 이상의 여행은 어떤 것일까?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겪고, 살고, 부딪치고, 깨지고, 넘어지고, 일어나고, 자고, 깨고, 쉬고, 뛰고, 멈추고, 걷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다독이고, 읽고, 쓰고, 만나고, 헤어지고...이런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여행의 재료들>>이란 감각적인 여행 에세이를 만났다. 글
"낯선 것이 친근한 이야기가 되는 여행" 내용보기

여행과 관광은 다르다. 관광 그 이상의 여행은 어떤 것일까?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겪고, 살고, 부딪치고, 깨지고, 넘어지고, 일어나고, 자고, 깨고, 쉬고, 뛰고, 멈추고, 걷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다독이고, 읽고, 쓰고, 만나고, 헤어지고...이런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고 이야기를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여행의 재료들>>이란 감각적인 여행 에세이를 만났다. 글을 읽었다기보다 여행자와 여행지를 만났다고 해야 맞겠다. 살짝 건들기만 해도 붓에서 물감이 뚝뚝 떨어지듯 감수성 넘치는 저자 오성은과 그가 겪은 호주와 프랑스, 필리핀을 만나 보았다. 스치듯 지나치는 여행이 아니라 한 곳을 응시하며 적나라하게 마주한 여행이어서 신선했다.

여행자는 조금 긴 기간 동안 호주에 머물렀다. 접시 닦기, 옥수수 껍질 벗기기, 파프리카 상자 나르기, 가구 공장에서 나무 자르기 등의 노동을 하며 여행을 했다. 낯선 땅에서 육체 노동은 생계를 위해 필요했으나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같아 보인다. 만일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안일하게 익숙한 곳에 머물러 있었다면, 절대 겪어보지 못했을 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린다. 맘껏 즐기고 누리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그 여행이 더욱 숭고해 보였다.

“나는 적도 너머의 나라에서, 도로 위를 내달리는 신기한 트램을 타고, 거꾸로 된 계절을 따라서,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왠지 모를 이질감에 시선을 분리해 트램의 밖과 안을 번갈아 보았다. 나는 이쪽에, 그리고 기억의 대부분은 저쪽에 존재했지만, 역방향의 의자에 앉아 있어서일까, 지나간 풍경은 보다 오래도록 눈에서 달아나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아직 오지 않은 다음 정류장을 향해 거꾸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건지도, 과거는 늘 닿을 듯 말 듯 멀어져만 갔고, 미래는 등 뒤에서 자꾸만 옷깃을 잡아채는 것이다.”(136쪽)

연극을 보러 극장으로 가는 길 위에서 여행자는 과거를 소환하고 현재를 인식하며 미래를 조금 상상하고 있다. 이 여행자는 평범한 것을 살짝 비틀어 보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프랑스에 가서는 누구나 가 볼 듯한 유명 관광지를 제쳐두고 묘지를 전전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보들레르와 프루스트, 사르트르와 조우했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곳에 누워 있었고, 누운 채로, 가만히, 저를 기다려 주었고, 그리고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160쪽)

<<여행의 재료들>>에서 만나는 사색과 감성이 충만한 글과 사진을 보다 보면 어느새 이 여행에 빠지게 된다. 여행자는 조금 불친절하게 보이기도 한다. 여행지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사진에 대한 설명도 생략한다. 그런데 이 여행 흥미롭다. 여행자가 지닌 깊은 감수성이 예리한 통찰력과 만나 낯선 것에 의미를 부여해 버린다. 그러면 그 어떤 낯선 것도 친근한 이야기가 되고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v******4 2018.02.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의 재료를 잠시만 이곳에
"여행의 재료를 잠시만 이곳에" 내용보기
여행 이야기는 언제나 내 취향이라서 좋고 상상력을 하게 되어서 좋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무난하게 쉽게 자신있게 본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군데를 다녀오면서 느끼는 생각들을 적어놓은 이야기이다. 그래서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흉흉하면서도 훈훈해서 좋다. 또한 빠르게 갈 수 있으면서도 천천히 멀리 가는 느낌도 받았다. 그런 것들을 받으면서 들었던 건 더 늦기 전에 여
"여행의 재료를 잠시만 이곳에" 내용보기

여행 이야기는 언제나 내 취향이라서 좋고 상상력을 하게 되어서 좋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무난하게 쉽게 자신있게 본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군데를 다녀오면서 느끼는 생각들을 적어놓은 이야기이다. 그래서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흉흉하면서도 훈훈해서 좋다. 또한 빠르게 갈 수 있으면서도 천천히 멀리 가는 느낌도 받았다. 그런 것들을 받으면서 들었던 건 더 늦기 전에 여행을 꼭 가야겠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말이지 하면서. 왜냐하면 기술이 수직적으로 발달하면 슬로 템포를 전혀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행의 가까운 미래는 어떨까? 아마도 정말 많은 걸 생각하면서 가는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전 지구 1일 생활권이 아닌 1시간 생활권이 될지도 모르겠다. 인천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1시간 다녀오면서 스피디한 생각들을 했었다. 그러면서 옛날이 더 좋았지. 옛날은 과거에는 길고 고되었지만 잘 수도 있지만 여기선 그렇지 않아 하면서 생떼짓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추억도 잠시. 지금이 좋아. 너무 빨리 원하는 데로 갈 수 있으니까라는 생각도 같이 할지도 모르겠다.


또한 지구라는 환경하에 그치진 않을 거 같다. 아주 먼 미래는 어떨까? 대략 책 제목(이나 글)이 이렇게 될 지도 모르겠다.

1. 퀘이사를 다녀오면서

2. 순간이동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3.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혹은 미래로 가는 이야기

4. 과거, 현재, 미래의 여행

5. 강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여행

6. 난 플랑크 시간에 우주를 다 다녀왔다.



r****6 2018.01.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의 재료들, 오성은
"여행의 재료들, 오성은" 내용보기
여행책을 읽는 의도가 의례 그러하듯, 읽고나면여행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많은 이들처럼 나도 여행에 대한 동경심이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여건상 핑계로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해서 가끔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경험한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에세이였던 ‘라오스에 뭐가 있는데요?’는 너무 불편했다. 셀러브리티의 특권이 가득 담긴 여행에 대한 시기와 질투였으리
"여행의 재료들, 오성은" 내용보기

여행책을 읽는 의도가 의례 그러하듯, 읽고나면여행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많은 이들처럼 나도 여행에 대한 동경심이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여건상 핑계로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해서 가끔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경험한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에세이였던 ‘라오스에 뭐가 있는데요?’는 너무 불편했다. 셀러브리티의 특권이 가득 담긴 여행에 대한 시기와 질투였으리라.

하지만 카트린 지타의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를 통해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 여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하고, 고민해야하는지를 알려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안시내의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은 아스라한 아픔이 느껴졌다. 저자의 여행의도가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데 무한 감동을 받았다.


지난 2월부터 활동 중인 부산출판사, 호밀밭에서 4월 서평 선정도서로 오성은 작가의 ‘여행의 재료들’을 선물 받았다. 미루고 있다가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처음은 잔잔하게 작가의 감성이 느껴졌다. 문학을 공부하고 글에 대한 조예가 어느 정도 있다고 느꼈다. 짧은 글의 호흡은 어렵지 않았고 어려운 말로 젠체하지도 않으며 처음과 끝 구성이 초등학생도 이해하리만큼 간단명료했다.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졌고 같은 부산사람이라는 친숙함과 함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던 책이었다. 

문득 드는 생각 하나는, 여행에세이를 통한 설렘이나 기대가 더 클까? 아니면 여행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자각 혹은 질투가 더 클까? 그래서 꿈인지 독인지 헷갈린다.

다른 이야기들은 모두 -이다. 라고 얘기하는데, 유독 15번째 이야기만 -습니다. 라고 높임말이 붙는 건 작가의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 것일까?





w******l 2018.04.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갖가지 재료로 만들어내는 이야기, 여행의 재료들
"갖가지 재료로 만들어내는 이야기,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글,사진 오성은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   천안으로 가야하는 일이 있었다. 그 지난주에도 청주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 경험을 만나 상당히 즐거웠기에 더욱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그러나 왕복 10시간 가까이 되는 여정에 고민하다 책 한권을 빼들었다. <여행의 재료들_글사진 오성은>이었다. 여행의 재료들. 무수히 많은 여행을 하면서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갖가지 재료로 만들어내는 이야기,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사진 오성은

여행의 재료들 잠시만 이곳에

 

천안으로 가야하는 일이 있었다. 그 지난주에도 청주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 경험을 만나 상당히 즐거웠기에 더욱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그러나 왕복 10시간 가까이 되는 여정에 고민하다 책 한권을 빼들었다. <여행의 재료들_글사진 오성은이었다. 여행의 재료들. 무수히 많은 여행을 하면서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작가는 자신의 여행 속에서 갖가지 여행의 재료들에 얽힌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고 있었다. 금세 책을 다 읽어 내렸다.

“ ... 나쁜 문장을 미련없이 버리고, 손목에 통증이 올 때까지 쓰는, 과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장의 숲에서 길을 헤매어 본 적이 있었던가... ”

여행의 재료들, P25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갖가지 재료들이 모여서 소소한 깨달음을 준다. 내가 떠났던, 어느 여름날의 대만 여행에서는 친구들이라는 재료와 더운 여름날이라는 재료가 내게 배려라는 소소한 깨달음을 준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어렸고, 서로의 여행 스타일을 배려하지 못해 결국 하루를 기분나쁜 상태로 흘려보냈다. 그때, 우리가 그랬다면 어땠을 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앞으로는 그래야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그런 여행이었다.

 

이 책 여행의 재료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이런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한다. 모든 여행의 재료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 재료들이 모여 하나의 깨달음이라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하고.

YES마니아 : 플래티넘 k*****0 2018.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의 재료들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잠시만 이곳에 머물렀으니 됐다.다시 떠나야 한다. 떠나야만 한다. 일상에서 훌쩍 떠나본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하루 하루가 내겐 너무 치열해서 여행을 잊고 산지 몇 해가 되어가는듯하다. 이런 내게 휴식이자 힐링은 여행에세이를 통해 작가와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기분으로 짧은 시간 함께하는 것이 큰 위로가 되곤 한다. < 여행의 재료들 > 또한 내게 힐링이 되어준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잠시만 이곳에 머물렀으니 됐다.
다시 떠나야 한다. 떠나야만 한다. 

일상에서 훌쩍 떠나본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하루 하루가 내겐 너무 치열해서 
여행을 잊고 산지 몇 해가 되어가는듯하다. 
이런 내게 휴식이자 힐링은 여행에세이를 통해 
작가와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기분으로 짧은 시간 함께하는 것이 큰 위로가 되곤 한다. 
< 여행의 재료들 > 또한 내게 힐링이 되어준 책이다. 
벌써 새해 첫 달력도 넘어갔다. 
올해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가족과 함께 여행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행복한 꿈도 꾸어본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다녀온 특정 지역의 장소를 함께 떠올리며 
누군가의 여행지가 되고 싶다는 작가와 함께 나도 그곳에 있다는 착각을 해보기도 한다. 
호주, 파리, 마닐라등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함께 느껴고 생각해본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자유롭게 어디든 발걸음 닿는 곳이 여행지다.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고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것에 흥분된다. 
모든것이 작가에겐 글을 쓰는 재료가 되었던것 같고 
작가는 더 많은 여행의 재료들을 만나기 위해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 이 시간도 내 인생의 재료가 된다고 생각이 든다. 
많이 보고 느끼며 사는 것, 욕심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작가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k*******1 2018.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의 재료들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우리는 여행을 떠나곤 한다. 나에게 주어진 여행은 나를 알게 해주는 하나의 과정이 된다. 내가 잊고 지냈던 나, 때로는 낯선 이방인으로 머물러 있는 그대로인 채, 여행이 주는 익숙함과 낯설음 경계선에서 나 자신을 자유로움 그 자체에 내맡기게 된다. 자유를 추구하면서 여행이 주는 그 독특한 모습을 온전히 느끼고자 하게 된다.저자는 미시마 유키오와, 무라카미 하루키, 나쓰메 소
"여행의 재료들" 내용보기

우리는 여행을 떠나곤 한다. 나에게 주어진 여행은 나를 알게 해주는 하나의 과정이 된다. 내가 잊고 지냈던 나, 때로는 낯선 이방인으로 머물러 있는 그대로인 채, 여행이 주는 익숙함과 낯설음 경계선에서 나 자신을 자유로움 그 자체에 내맡기게 된다. 자유를 추구하면서 여행이 주는 그 독특한 모습을 온전히 느끼고자 하게 된다.


저자는 미시마 유키오와, 무라카미 하루키, 나쓰메 소세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책 속에 나오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데하고 맞장구 칠 수 밖에 없었다. 일본 작가 세사람의 공통점은 노벨상과 근저에 있는 문학가이며, 남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기반에 두고, 새로운 변화를 야기한다. 때로는 그들의 문학세계를 들어가 보면서 길을 잃는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무언가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 일상 속에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시마 유키오, 나쓰메 소세키에 관심 가지는 경우가 많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세계를 접하는 사람들은 상당수 존재하지만, 미시마유키오의 문학세계에 빠져드는 이는 적은 편이다. 그가 생전에 보여줬던 삶의 방식이나 그의 죽음에 대한 기억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극과 극으로 나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저자는 호주에 머물러 있었고, 이곳에서 일을 하였다. 호주의 거대한 농장에서 일을 한다는 건 중노동에 가까운 힘든 일이다. 콩과 옥수수를 수확하는 농장에서 일초도 쉴 수 없게 만드는 농장일은 3일만에 저자 스스로 백기를 들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할 수 없었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많지 않았으며, 선택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농장에서 일을 하거나, 접시를 닦는 일, 영어를 쓰지 않고 몸을 쓰는 일이 저자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여행은 무엇일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산으로 올라가는 것도 여행의 일종이다. 내가 머물러 있는 곳이 누군가에게 삶의 터전이 될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겐 여행이 될 수 있다. 여행은 정해진 수순에 따라 계획이 온전히 채워지면서 떠나는 여행은 그 재미가 반감된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온전히 보존하고 싶다면 길을 잃는 것 또한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여행하면서 모두 잃는다 하더라도, 내 기억속에는 그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걸 이 책을 통애서 느꼈으며,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그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이달의 사락 k*******2 2018.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