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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예술의 한 장르로서 보다는 현대인의 취미거리중 하나로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별로 돈 많이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영화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고와 같은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며 예술이라 불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 장인들이 있는 한은.이런 대작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에 어울리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정도는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된다.
세계 영화사는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활자도 작고 빽빽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지만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펜을 들고 밑줄을 그으며 읽게 되는 그런 책이다. 마치 레포트를 쓸때처럼 한줄 한줄 긋다보면 영화란 이런 것이었구나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된다. 레포트 자료용 책과 다른 점이라면 레포트 참고자료는 다시는 보기 싫지만 이 책은 책장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보고 싶다는게 다르다.
여타의 소설책이나 흡인력있는 책들과는 달리 처음 책장을 넘겨서 한번만에 다 읽어내려가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읽는 동안에 내가 봤던 영화들이 이런 역사를 가졌구나, 이런 생각의 흐름아래 만들어 졌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연대별 나라별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사조별로 정리해 영화의 흐름에 대해 눈을 열어주고 있다. 별 생각없이 대한 것에 대해 깊이있게 진지하게 생각하고 알아보는 것, 상상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바다에서 우아하게 헤엄치려면 바다의 성질을 알아두면 누구보다도 멋지게 헤엄칠 수 있다. 우아하게 헤엄치자! [인상깊은구절] 현대 영화의 유연성과 사람의 마음을 교묘히 움직이게 하는 힘은, 이 영화사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위대한 국가적 창조의 재능이 발휘된 시기에 생겨났다. 다양한 개인적인 표현을 다루기 위한 영화매체의 능력은 조금씩 조금씩 진보되어 왔다. 새로운 것이 나날이 풍부해짐과 더불어, 필름 보관소와 박물관, 영화사 강의, 그리고 회고전 등을 통해 과거에 만들어진 작품들을 재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커다란 이점이 되고 있다. 예술은 그리 쉽게 진보하지 않으며 단지 변화할 뿐이다. 그리피스, 무르나우, 그리고 에이젠쉬타인의 작품들은 그것들이 창조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가치가 있다. 각 세대의 관객들은 그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고 때로는 최초의 관객들이 발견한 것 이상의 것을 찾아낼 수도 있다. 그 누구도 구로사와, 베르히만, 레네, 안토니오, 로지, 와이다, 알트만을 대신할 수는 없다. 우리가 영화의 전체적인 개요에 대해 될 수 있는 한 많이 아는 것은, 모든 영화감독의 작업과 각각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것이 바로 영화사의 효용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