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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간이 유한하고 내일을 과거처럼 알지 못하며 남의 마음이 내 맘 같지 않은 이상 상실은 필연적이다. 누구나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잘 안다고 해서 상실로 인한 고통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알고보면 사람이 살면서 하는 모든 일의 근본에는 이토록 고통을 가져오는 상실을 어떻게든 줄이려는 마음이 있다. 누구는 그 아픔이 너무 두려워 혼자 되기를 고집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올라가 상실이 가져다 주는 고통에서 달아나려 애쓴다. 그러나 상실은 능력이 뛰어난 술래다. 아무리 잘 숨고 멀리 달아나도 언제든 반드시 찾아내거나 따라잡는다. 이토록 삶에 상실이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면 우리가 더 많이 생각해야 할 것은 상실이라는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여야 하지 않을까?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상실로 인한 고통 속에 주저 앉거나 자멸하지 않고 잘 감내할 것인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상실 이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미지 레이먼드의 '나의 마지막 대륙'이라는 책이다. 미지 레이먼드, 잘 모르는 작가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오직 소설의 배경이 남극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존재가 충만한 곳보다 부재하는 쪽을 선호하다. 내가 가장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은 사막이나 높은 산 또는 북극 혹은 남극이다. 남극은 내 오랜 로망 중 하나다. 살면서 언제고 한 번 꼭 가서 머무르고 싶었다. 요즘은 남극 관광도 한다고 들었기에 예전처럼 불가능한 꿈은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이 소설이 남극이 배경이라기에 그 때를 위해서라도 읽어 본 것이다. 정작 읽고 나선 남극 관광에 대한 내 생각을 접어야 했지만.
이 소설은 '뎁 가드너'라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남극의 펭귄을 연구한다. 원래는 사진 전공이었지만 상실로 인한 고통을 겪다가 펭귄에게 매료되어 전문적으로 연구까지 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펭귄은 그녀에게 삶이 준 두 번째의 기회였다. 해마가 그녀는 남극으로 떠난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개인이 책임지기엔 너무나 큰 비용이다. 그래서 그녀는 '코머런트 호'라는, 남극 크루즈 여행선에서 일한다. 그녀가 소속된 비영리 연구 단체인 '남극 펭귄 프로젝트'는 코머런트 호와 연구자들이 그 배에서 관광객들을 일하며 무상으로 남극까지 올 수 있도록 제휴했던 것이다. 뎁은 남극에서 온전한 자유를 느끼며 할 수 없이 미국에 있어야 할 때면 언제나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남극, 그 곳은 뎁에게 상실로 인한 아픔이 치유되는 곳이다. 뎁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소설은 뎁처럼 남극에서 치유와 새로운 희망을 찾는 이들을 계속해서 등장시킨다. 리처드와 케이트 부부 그리고 켈러 같은 사람을. 켈러는 뎁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뎁의 연인이니까 말이다. 켈러도 커다란 상실을 겪었다. 원래 잘 나가는 변호사였던 그는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잃었다. 그로 인해 삶의 모든 의욕과 희망까지 무너져 버린 그는 남극에서 뎁처럼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찾았다. 그렇게 켈러와 뎁은 닮았다. 둘은 서로에게 급속히 빠져들지만 상실의 고통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켈러는 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 뎁 또한 켈러를 정말 사랑하면서도 그와 정착하는 것에 일말의 불안을 느낀다. 삶은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언제나 이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극 또한 그렇다. 치유의 땅인 그 곳은 죽음의 땅이기도 하다. 이것은 소설 초반 데니스라는 남자의 죽음에서 나타난다. 그 또한 이별의 고통을 잊기 위해 남극을 찾았는데, 그만 죽어버린 것이다. 사고인지 자살인지 분명하지 않다. 이 죽음은 사실 하나의 복선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난파 며칠 전'이란 형태로 전개되는데(이 소설은 한 챕터가 바뀔 때마다 시간이 과거와 현재를 마구 넘나들기에 그 시간을 항상 유념하고 읽을 필요가 있다.), 이처럼 여기엔 아주 커다란 비극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난 남극 관광에 대한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아무튼 바로 그 어마어마한 비극을 위한 복선이 데니스의 죽음인 것이다. 이렇게 남극은 희망의 땅이자 절망의 땅이다. 남극을 연구하기 위한 비용을 남극을 파괴시킬 뿐인 관광 사업을 통해서만 조달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은 모순이다. 그러므로 남극은 뎁의 말처럼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과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는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남극이 온전한 치유를 줄 수 없는 건 세상 여느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결국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하다. 나 바깥의 것에 기대어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그 어떤 바깥의 것도 치유를 줄 수 없다. '뜻밖의 수확'이란 말이 있다. 내겐 이 소설이 정말 그렇다.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진짜 좋았다. 인용하고 싶은 문장이나 대목들이 많은데, 그걸 다 쓰면 너무나 길어질 것 같아서 하지 못하는 게 유감이다. 번잡한 일상 속에서 왠지 너무 붕붕 떠다니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소설을 한 번 벗해보는 것도 좋겠다. 읽다보면 어느새 침잠하게 되고 내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이야기 자체도 새롭고 흥미롭다. 저자가 실제 펭귄 연구를 했던 체험을 토대로 썼기 때문에 소설의 모든 상황에서 현실감이 넘쳐난다. 남극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어쨌든, 당신이 내 지인이라면 일부러라도 연락해서 무조건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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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나오는 대로 1979년 "에어뉴질랜드901"이라는
비행기가 재난을 당한 적은 실제로 있었습니다만, 오스트랄리스라는 이름의 남극 크루즈 여객선이 정착빙에 부딪혀 715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가 빚어진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처럼 남극이 "책임 있는 관리 당국"이 부재한 채로 방치되며, 게다가 남극 조약이
종료되기까지 하는 몇 십 년 후에 이른다면, 이런 사고가 언제든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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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보고는 아주 예쁜 펭귄과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본 표지는 그 느낌이 달랐다. 조그만 얼음조각위에 서있는 펭귄 2마리. 멀리보이는 빙산. 그리고 너무나 넓어 보이는 바다. 그 옆을 지나가는 작아 보이지만 큰 배. 이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너무 컸다. 그저 예쁜 일러스트 그림이 아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그림. 이 책이 그러했다. 사랑이야기.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 인생이야기. 가족이야기. 동물이야기. 많은 것이 어우러져 가슴이 먹먹한 이야기하나를 만들어냈다. 나는 요즘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책이라 더더욱 환경 이야기 쪽으로 관심이 갔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타이타닉 같은 영화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배경이 타이타닉 같은 사랑이야기로 마무리 짓기엔 너무 가슴 아픈 곳이었다. 나는 책의 주인공인 뎁이 부러웠다. 그녀는 참 많은 경험을 한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리 평범한 삶은 아니었지만 본인이 원하던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사랑해나가는 모습이 내가 원하던 삶을 사는 듯 보였다. 누군가는 일생을 살면서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곳을 누비며 펭귄과의 삶을 살아간다. 그곳에서.그녀는 사랑을 얻기도했지만 잃기도 했다. 그녀의 사랑을 받는 켈러. 성공한 삶을 살던 그는 딸의 죽음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되었다. 그는 로맨틱했고 적극적이었다. 책 속의 그는 참 매력적이었다. 펭귄의 삶에 너무 심취한 모습은 좀 낯설었지만 그렇게 빠져드는 사람이니 어디서든 성공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무거운 책임감이 그를 힘들게 했지만 그 책임감 가득한 마지막 모습이 그의 모든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멋진 남자. 그는 텝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큰 사고이후 펭귄의 삶을 더 걱정하는 그녀의 모습에 얼마전 우리가 겪은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기름을 잔뜩 뒤집어쓴 갈매기와 꽃게. 그 외 바다생물들. 곧 그 펭귄들도 영문을 모른 채 그런 모습이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왔다. 책속에서 그녀가 켈러와 대화한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탐험가들은 최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스콧, 아문센, 모두 마찬가지였죠. 이제 모두가 마지막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요. 모두들 마지막 대륙까지 다 가보고 싶어서, 마지막 대륙이 사라지기전에 가보고 싶어서 안달하죠. 머지않아 사람들은 살아있는 마지막 아델리펭귄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자랑할 거예요. 환경오염으로 더 멀리 먹이를 가지러가는 펭귄이 돌아오지 못해 굶어죽고 얼어 죽는 남은 펭귄 가족들. 그 펭귄의 삶을 지켜주는 것이 우리들의 삶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가는 인간들이지만 자연의 큰 힘 속에서는 나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환경보호라는 조금은 생뚱맞은 결심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이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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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 쉽게 범접 할 수 없는 세계를 이 소설 속에서 담뿍 맛 볼 수 있다. 때때로 이런 내용을 다루게 되면 지루하거나 너무 긴 서술형식으로 설명해서 집중되지 않게끔 만들지만, '나의 마지막 대륙'은 깔끔하게 정리된 문체와 너불너불 거리는 불필요한 설명 없이, 섬세하게 남극을 표현하고 있어서 눈앞에 그려지듯 남극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뎁이 사랑해 마지않은 펭귄들은 이 책이 그녀의 시선으로 쓰여 있기에 그러한지, 보는 내내 그들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그들을 위협하는 인간의 존재가 화가 났다. 하지만, 이 책은 온전히 남극에 관한 이야기와 그곳의 환경과, 펭귄에 관련된 환경보호를 내세우는 소설만은 아니다. 것보다는 중요 조연급이라고 해야 할까? 환경이야기가 주가 되어서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강요 없이 우리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에 관해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고, 그것들을 보호해야 함을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나의 마지막 대륙'은 순차적인 시간 흐름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난파 1주일 전, 난파 5년 전, 난파 5일 전... 난파 20년 전, 난파 몇 시간 전.. 이렇게 시간을 정신없이 오가며 진행된다. 엄청난 규모와 완벽함을 자랑하는 유람선 오스트랄리스호의 난파는 시점을 향해 뎁의 이야기가 뒤섞인 시간순대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 하지만 시간순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읽는데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 회상씬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 진행되는 이야기는 많으니까 말이다. 뎁과 켈러는 커다란 상처를 안고 남극에서 만나게 된다. 뎁은 펭귄의 생태와 서식지, 개체수 등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박물학자이다. 그녀는 황제펭귄의 암컷 같은 삶을 꿈꾼다. 알을 낳으면 수컷에게 맡기고, 먼 길을 떠나 새끼를 먹일 만큼 영양분을 비축하고 나면 수컷에게로 돌아오는 황제펭귄의 습성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그녀에게 모든 걸 잃고, 남극으로 온 켈러를 만나고, 두 사람은 함께 펭귄에 관해 연구를 하면서 사랑이 깊어져 간다. 하지만, 켈러의 사랑이 깊어진 건 뎁에게만은 아니다. 켈러는 남극에 관한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한 이유로 그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가운데, 오스트랄리스호의 침몰사고가 벌어진다. 거대한 배였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많았던 만큼, 엄청난 사상자를 발생한다. 하지만, 이 어마무시한 사건은 비단, 사람들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남극의 생태계에도 심각한 문제이며, 펭귄들이 끔찍한 피해를 입게된다. 이야기는 급박하고, 뎁의 안타까운 마음들과 다급했던 마음들처럼 배가 침몰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어 가 그녀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받으며, 긴박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느끼는 아픔과 절절함을 전달되었다.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을 때 끌리긴 했지만, 러브 스토리가 중점인 소설인 줄은 몰랐다. 물론, 오스트랄리스호가 빙산에 의해 침몰되는 전.후의 사건과 침몰의 이야기의 주위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지만, 그 난파사건의 중점엔 뎁과 켈러의 러브스토리가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엔 남극이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대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랑스럽고, 안타까운 펭귄들까지... 이 책에 끌리게 한 요소인 남극이라는 묘한 장소의 이야기는 읽기 전 읽고 싶은 마음은 들었으나,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424페이지라는 두께감에 부담감도, 전문용어들의 난무한 책은 아닐까? 라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글은 잘 읽혔고,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나 역시 남극에 관해서, 소설이지만 생생하게 접하고, 느낄 수 있었다. 펭귄의 일로 나 역시 인간들이 싫어지는 기분이었다.
상처를 끌어안은 뎁과 켈러의 사랑이야기와 신비스럽고, 매력적인 장소, 그리고 펭귄~!!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한데 잘 버무려진 ‘나의 마지막 대륙’은 무척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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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극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그 경이로운 황홀함에 한참을 빠져, 헤어나오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름다운 남극대륙과 뒤뚱대며 걷는 펭귄들, 그리고 여러 생명체들의 모습은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남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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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빠르게 녹고 있는, 그들의 평화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마주한 순간 마음이 꽤 무거웠다.
그 후 관심없던 지구온난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이 특히 궁금하고 기대됐던 것 같다. 책 속에서 묘사하는 것들을 상상하며 읽다보면 한없이 행복했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뎁과 켈러, 두 사람의 인연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행히도 이 소설은 여러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고 위로가 됐다.
또한 문장문장마다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마치 나도 그들과 함께 남극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각 개인의 아픔과 치유의 의미를 적절히 조화시킨, 또한 남극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남극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겠지만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좋다. 이 소설은 그저 남극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며, 여러 가지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 읽고나면 분명 마음 한 쪽이 따뜻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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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대륙] / 미지 레이먼드 지음 / 이선혜 옮김 / (주)현대문학 펴냄 차가운 바닷물 위, 크고 작은 유빙이 흩어져 있다. 시린 하늘 위를 알바트로스가 유영한다. 인간의 개입에 변하지 않는 것을 간직하면서도 끊임없이 달라지는 곳이다. 찰나의 순간에도 놓지 못한 남극에서 이루어진 삶을 향한 사랑이다. "남극 대륙에 온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과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는 사람으로요." (본문 발췌) 서로를 눈으로 더듬어 쫓는 인간과 남극 펭귄의 삶의 모습은 때로 닮아 있다. 24시간 지지 않는 빛의 시기에 외로움을 어루만진다. 끊임없이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누릴 수 있는 삶의 의지를 되새긴다. 200년 전 미지의 대륙이었던 남극은 이제 '여행'이란 목적을 가진 사람의 발길을 받아들인다. 저마다의 삶에서 벗어난 남극의 신비로움은 사람을 매료시킨다. 남극에서 펭귄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크루즈의 안내를 맡고 있는 '뎁'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크루즈에서 여행객들을 안내하는 뎁은 학자로서 남극에 미치는 사람의 손길이 반갑지 않으나 연구를 위해 서로 상생한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오스트랄리스 호'의 침몰은 시간의 흐름에 따르지 않는다. 교차 시점으로 주인공 남녀가 만나게 된 우연과 사랑을 보여주고, 부재로 인한 상처와 치유를 풀어내고 있다. 그 후, 많은 사상자를 낸 크루즈의 난파 사고를 중심으로 이 전과 이후로 나누어 뒤섞인 글의 전개가 자칫 복잡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작가의 담백한 문체와 시점의 정리로 오히려 흥미롭게 읽힌다. 인간의 삶과 사랑 외에도 펭귄의 생의 주기, 남극이 처한 상황 등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 미지 레이먼드는 펭귄 서식지를 연구하며 느낀 바를 인간의 삶과 어우러진 이야기 [나의 마지막 대륙(My Last Continent)]을 완성했다. 남극이 처한 상황은 남극의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 온난화가 가져온 것은 남극 환경을 파괴하고 동물의 멸종을 야기한다. 결국 높아지는 해수면이 흘러들어 인간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럼에도 단지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직 현실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에 경각심을 일깨운다. 뎁과 켈러는 미국 동부와 서부의 끝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각자 안은 상처와 다른 삶의 크기가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곳이 남극이다. 긴 시간 분리된 삶은 남극의 태양 아래 마주 잡은 두 손으로 비로소 형태를 찾는다. 억지로 발길을 돌려 문명으로 돌아갔으나 때가 되면 다시금 남극으로 향한다. 떨어진 시간만큼 서로를 향한 갈등과 갈증은 깊어진다. 미국 대륙을 떠나 남극 섬에서 이루어진 이들의 사랑은 눈물이 되어 흐른다. 서로를 끌어안은 품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다. 거대 크루즈 오스트랄리스 호의 난파 사고는 인간의 자만심과 어리석음이 불러온 결과이다. 피해자로 살아남은 켈러가 다시 구조자가 되어 떠난 바닷길, 남극해는 그를 돌려주지 않았다. 남극을 사랑한 그는 살아남은 것에 안도하지 않고 아직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돌렸다. 구명조끼도 타인에게 양보한 그는 차가운 남극 깊은 곳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다. 뎁은 그를 잃었다. 그러나 켈러의 온기를 품은 아이와 살아간다. '나는 생각을 멈춘다. 나는 켈러의 마지막 순간을 차마 생각할 수 없기에, (중략) 나는 다만 마음을 다잡아 생각한다 켈러의 마지막 순간이 평화로웠을 거라고, 바다에 빠졌어도 고통스럽지 않았을 거라고, 그가 사랑하던 호기심 많은 펭귄들을 만났을 거라고, (중략)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삶을, 나를, 우리를 떠올리는 그의 마음은 희망으로, 심지어 행복으로 가득했을 거라고. 그는 마침내 집에 돌아온 듯 편안함을 느꼈을 거라고.' (본문 발췌) 부서진 태양 아래, 뎁은 여전히 켈러의 흔적을 찾아, 켈러의 그리움을 찾아 남극으로 향한다. 생명을 향한 희생이 머문 차가운 남극해 아래 서로의 꿈을 응원한 켈러의 사랑을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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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마지막대륙 (2017년 초판) 저자 - 미지 레이먼드 역자 - 이선혜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23p 미지의 대륙 사랑의 종착점 사시사철 살을 애는듯한 추위와 빙하로 뒤덮인 극한의 오지...그 누구도 살아갈 수 없을 저주받은 대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극지에도 생명은 활기차게 꿈틀대고 사랑 역시 활활 타오른다. 펭귄 모양의 실루엣에 거대한빙하와 거대 유람선이 그려진 심플한 표지...그리고 첫장부터 유람선 오스트랄리스호가 역대급 사상자를 낸 남극선박 사고라고 언급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몇장의 프롤로그 이후로 오스트랄리스호가 난파되기 전 적게는 20년 전부터 짧게는 난파 몇시간 전의 이야기들로 거슬러 올라간다. 펭귄이 좋아서 남극펭귄프로젝트 APP에 참여하여해마다 남극에서 펭귄의 생태와 남극의 관광객과 팽귄 생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박물학자 뎁, 유명한 증권애널리스트에서 불운한 사고로 딸을 잃고 아내와 이혼한 뒤 새로운 인생을 위해 남극에 일자리를 구하러 온 캘러. 서로 다른듯 하지만 비슷한 내면을 가진 두 남녀의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지고 사랑의 결실을 맺기까지 그들의남극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러브스토리인가?...둘의 사랑이야기 만큼 많은 페이지가 다양한 남극 팽귄들의 습성과 인간들로 인해 훼손되는 남극의 자연에 대해, 자연보호의 필요성에 대해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이 작품은 생태환경소설인가?...후반부 오스트랄리스호가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면서 칠백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상자를 내며 침몰하는 숨막히는 순간을 그리는 이 작품은 재난소설인가?...-_-;;;작품을 읽는 사람에 따라 작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내 느낌으로는 인간관계에 지치고 어딘가에상실된 마음을 안고 사는 상처받은 두 남녀가 극한의 남극에서 서로를 보듬고 치유 받는 애틋한 러브스토리로보였다. 물론 인간의 어리석은 만용으로 엄청난 재난이 발생하고 그로인하여 죽어간 인간보다 더 많은 남극의동물들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그리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생태환경보호 재난소설적 측면도 강조 하지만 말이다. 집을 나간 아버지로 인해 화목하던 가족은 금이가고 그렇게 마음 한곳에 허전함을 채우지 못하고 성인이 된 뎁은대학에서 교수를 도와 조류 생태 관찰 작업에 참여하고 생태관찰 작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는것을 깨닫는다.아르헨티나의 마젤란 팽귄섬을 거쳐 남극의 박물학자로 APP에 참여하게된 뎁은 팽귄의 생태를 관찰 조사하면서APP 활동에 금전적 지원을 하는 남극 관광사업의 관광선박에 함께 승선하여 관광객들의 남극 안내를 맡는다.관광선박에서 짧은 계절을 보내고 오리건의 집으로 돌아와 겨울을 나고 다시 남극으로 향하는 로테이션중에우연히 몇년전 남극기지에서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눴던 남성 캘러를 관광선박에서 만나게 되고...박물학자로돌아온 캘러와 함께 다시 뜨거운 사랑에 빠지는데.... 남극에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있다는걸 이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되었고, 그 관광객으로 인해 남극의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된다는것도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팽귄을 죽이는 인간이 팽귄 생태보호금을 지원한다....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 아닌가...-_-;;; 아늑한 집과 본업을 두고 해마다 남극으로 가서 세상에서 가장 추운곳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이 또한 아이러니하다....하지만...지루하게 반복되는 생활과 무한경쟁에서 도태되면 바로 패배자로 낙인 찍히는 냉혹한 사회에서 티끌 한점없이 때묻지 않은 백색의 나라...밤에도 해가 지지않고 신비하고 아름다운 오로라가 맞이하는 고요한 세계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것 같기도 하다. 그곳에 살고 있는 뒤뚱거리는 귀여운 생물체까지...남극은 얼어붙은 낙원이 아닐까?...(하지만 난 추운건오지게 싫으니...내겐 무간지옥일지도...) 어찌됐던...다들 예상 했겠지만 뜨겁게 사랑하던 두 사람은 오스트랄리스호의 난파라는 재난으로 큰 고난에빠지게 된다...이렇게 모르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키워가다 차가운 남극 바다에 선박사고로 위험에처하게 되는 상황은 [타이타닉]과 상당히 닮은 느낌을 준다. (작품에서도 오스트랄리스호를 빗대 타이타닉호를언급하기도 한다..영화처럼 화딱지 나게 만드는 개민폐 캐릭터도 등장한다는..ㅠ_ㅠ) 과연....이 작품에서는 두 남녀의 운명에 어떤 결말을 낼지는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기고...세상의 끝 남극에서 상실된 사람들의 뜨겁게타오르는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고요하고 아름다운 낙원이자 언제든 사람들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지옥의 양면성을 담고있는 남극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는 남극...광활한 극지에서의 험난한 생활과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대자연의 아름다운 산물들....온세상이 하얀곳....그곳에서 뒤뚱거리는 작은 점들...귀여운 펭귄들과의 만남이 좋았던 따뜻한 작품이었다. 더이상 숨을 곳이 없는 경계에 몰린 남극의 생물들과 환경오염, 대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깊은 성찰과 커다란 마음의 울림을 주는 의미있는 작품인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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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상처를 안고 떠돌던 남자 켈러와 어릴 적부터 새를 좋아해서 인간들의 환경오염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펭귄에 대한 연구를 천직으로 삼고 살아가던 뎁이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면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지금 현재 남극이 처해있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나의 마지막 대륙은 예전의 영화 타이타닉을 연상케하는 부분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