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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책 소개에 지난 박근혜 정부 그리고 그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들을 전부 까고 있는 책이라고 소개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과학 책을 산 거지, 정치 책을 산 게 아니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책을 샀거나 더 심도 있는 정치학 서적을 샀을 겁니다. 속았단 생각에 매우 짜증이 나고 불쾌해요. 아무튼 저자가 얼마나 입이 근질근질했고 할 말이 많았는지 아주 잘 알 수 있는 책입니다. 흥미로운 과학을 위해 정치를 곁들인 게 아니라 본인의 의견 개진을 위해 과학을 끌어온 느낌이 드는 걸 감출 수가 없네요. 물론 재밌고 신나게! 통쾌하게! ㅋㅋㅋ 그래 옳지! 말 잘한다! 하면서 읽으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 저는 정말 과학 책에서 헌재, 민주주의, 민중, 국정 교과서, 영세교, 국정 농단, 국기문란, 고 백남기 농민, 박근혜, 전두환 등등의 단어를 이렇게 많이 볼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기-승-전'이 뭐가 되었든 '결'은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신비한 경험. 중반부까지 읽다가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정보 제공을 위해 리뷰 남깁니다. 후반부는 주객이 바뀌어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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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쉬운 게 아니다. 쉬워서 하는 게 아니라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깨달을 때 그리고 뭔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만들었을 때 재미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 내가 꿈꾸는 과학관 예전에 <진화.멸종.공생>라는 책으로 먼저 만나본 저자인데, 그걸 읽으면서 우리나라 대중적 과학책이 이런 마인드와 이런 포맷을 지향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일단 수준이 대중성을 지향하면서도 하나의 주제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게, 때때로 다른 과학서적을 읽을 때 느끼는, '아 이런 건 일반 대중들은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라는 식으로 앞뒤 설명을 아예 뭉텅이로 빼버리거나(번역시 빠졌을 수도), 대중서를 지향하면서도 '아니 이렇게 전문적인 용어들로만 가득차서야 어디 알아먹을 수가 있나' 싶게 현학적인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정함과 친절함이 묻어나오는 책이었다. 그 책은 한 권의 책이 멸종이라는 범 지구적 생명의 역사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수다스럽지는 않았지만, 우주와 생명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그 책과는 달리 몇년 동안 신문이나 잡지 같은 곳에 게재한 글들을 모아 엮은 글이다. 보다 최신의 글은 한국일보같은 컬럼을 치고 들어가면 더 업데이트된 정보로 엮은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짧은 글들이 좋은 것은 그때 그때 사회 전반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과학적 사고 혹은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의 위치에서 견해를 피력하기에 지금 NOW의 현실을 이해하거나 혹은 해석하는 데 참조가 될 수 있다는 점인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책의 가치가 따끈따끈하게 바로 올라온 인터넷 상의 컬럼보다 생생한 현재성이 주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2년 전의 촛불 정국을 전후해서 흔들리던 우리를 되돌아본다. 그의 글들이 촛불 혁명이 이룩한 정권 교체 이전의 암울한 현실을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과학과 정치가 무슨 관계냐고? 물론 불확정성의 원리가 정치의 불확정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우주 탄생의 비밀이 출산율과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한 사람의 과학자가 사고하고 실험하고 과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한 사람의 가장으로 살아나가는 환경을 지배하는 정치는 정서적으로 삶의 질과 깊이에 큰 영향을 준다. 신문에 실릴만한 짧은 글들에게서 그닥 깊이 있는 과학 정보를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으나, 흥미로운 최신의 짦막한 정보들은 모든 꼭지들마다 하나씩 들어있다. 그런 짦막한 과학적 사실들과 현실적인 이슈 혹은 현대사의 수치스런 당시의 정치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방식도 무리 없이 물 흐르듯 흐른다. 정치적 견해를 너무 드러내서 불편하다는 독자의 평도 있다. 그럴 수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생긴 과학관의 관장인 그는, 과학이 쉽고 재미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어느날 과학강연에 다녀온 아이가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벌떡 일어나 유레카라고 외치던 스토리가 재미있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이런 과학자 아버지는 되묻는다. 그래서 부력이 뭔지 알았냐고 물어본다. 그건 얘기 안해주더란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그걸 얘기 안해주지는 않았고 대충 대충 얘기해서 기억에 남지 않았을 거다. 대충대충 얘기하면 그러니까 납득이 갈만큼 제대로 알려주지 않으면 본질은 까먹고 껍데기만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그렇지만, 과학은 어렵지만, 과학은 어려운 것이므로, 그 어려운 것의 본질은 쏙 빼놓고 쉽고 재미있는 파트만 골라 내서 하는 일화 위주의 과학 강연에는 반대하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고개를 끄덕거린다. 어떤 과학자들의 사생활이나 위인전 식의 일생을 알았다고 해서 과학을 알게 되는 건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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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는 사람, 바로 서울시립과학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정모 관장님이다. 많은 책에 감수를 하면서 이름을 들어봤다. 이 책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정하고 썼다. 언론에도 많이 나오는데 책 그림에도 나오지만 털이 덥수룩한 사람 좋은 얼굴을 한 이정모 관장님은 우리가 좀 더 안전하고, 재미있게,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 과학적인 생각을 하고 과학적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술, 강연, 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과학의 소통을 이끄는 이정모 관장님이 과학이 우리 일상에서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책이다.
저자 이정모 관장은 자신도 과학이 어렵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책이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과학자다.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했고, 곤충과 식물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연구했고, 과학사를 강의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이 과학이 어렵다고 한다면, 하고 생각하다가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지만 나는 스마트폰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의 원리는 어떤지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해하기로 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과학적 원리를 만나고 있는지 재미난 필치로 생생하게 그리듯이 펼쳐 보여준다. 사회 이슈와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의 각각을 소재로 한 60여편의 에세이는 과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물정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다. 저자는 세속의 일상에 스며든 과학을 쉽게 풀어내면서 과학의 이론을 알려주기도 한다. 심심하면서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지식을 쌓고 싶을때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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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단어를 표지에 썼지만 복잡한 공식이나 가늠도 되지 않는 숫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 사는 도리와 이치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과학 이론'보다는 과학의 눈을 통해 논리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문장도 짧고 쉬워서 쉽게 읽힌다. 평범한 과학 도서들처럼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삶의 이야기를 과학을 통해서 하는, 다소 방향이 다른 책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를 떠올려보면 물리 선생님과 수학 선생님께 무척 혼이 많이 났었다. 맞기도 많이 맞았다. 선생님이 된 지금은, 모르면 가르쳐줘야지 때리긴 왜 때리냐는 반감이 더 강해졌다. 그만큼 싫은 과목이 수학과 과학이었는데, 이 책의 저자이자 서울시립과학관장인 이정모 씨 같은 선생님께 배웠다면 내 길이 또 달리 바뀌었지도 모르겠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우주와 관련된 과학적 이야기들을 이렇게 문학적으로 유려하게 쓸 수도 있다는 감탄을 했었다. 하지만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통해서는 인공지능이 인간 바둑 챔피언을 이기고 화성에도 인간을 보내니 마니 하는 마법같은 과학이 연일 등장하는 이 시대에도 결국 과학은 삶과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원초적인 욕망에서 출발했었다는 것을 돌이켜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은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차원에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치에 따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 그것이 우리 눈을 쉽게 가리는 맹신과 편견을 걷어내고, 결국 공감과 배려가 숨쉬는(인간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사회로 우리를 나아가게 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황하게 이야기했지만, 소소한 일기같은 이야기들 속에 문득 깨닫는 바를 느끼게 하는 좋은 글들이다. 글은 이렇게 문외한이 봐도 알아보기 쉽게 써야 하고, 그렇게 쓰려면 자기 분야의 상당한 전문가여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책이다. 할 일이 쌓였을 때 읽기를 추천할 수 없는 책이기도 하다. 수업 준비할 것을 잔뜩 쌓아놓고 이 책 한 꼭지만 읽어볼까 하다가 문득 100페이지도 넘게 단숨에 읽어넘기고 있던 내 모습이 그 증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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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관장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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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어렵다. 어린시절 세상의 무서움을 모를 때, 꿈이 과학자였다. 세상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을 것 만 같았던 시기였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다. 과학자에게 가장 필요한 재능은 실패를 이겨내는 힘이었다. 실재로는 수학에 약해서였지만, 사실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과학자는 매일 실패하는 사람들(p.340)”임을 알았다면 꿈조차 꾸지 않았을 테다. 그런 나에게 이정모 관장의 <저도 과학이 어렵습니다만>은 제목만으로도 울림이 있었다. “스스로를 ‘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라고 부르는 사람”으로 서울시립과학관 관장,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을 역임하고 계시다. 나름 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책의 첫 번 째 강점은 쉽고 재미있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제일 어려운 부분이 어려운 부분을 쉽게 쓰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을 쓰다보면, 있어보이게 하기위해 쉬운 부분을 어렵게 쓰곤 한다. 이정모 관장의 글은 다르다. 과학이 쉬울리는 없겠지만, 최대한 쉽게 쓴다. 게다가 위트까지 들어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과학적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두 번째 강점은 짧은 분량의 글 안에 과학 이야기와 생각할 거리들이 다양하다. 특히,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은 깊게 새겨봄직하다. 우리는 과학이 ‘진실’이자 ‘신앙’인 시대를 살고 있다.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과학자는 제사장이라고 평했는데, 현 시대의 상황을 잘 진단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정모 관장은 이러한 상황을 경계한다. 과학은 “틀린 것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만(p.10)”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이란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게 아니다. 과학이란 ‘의심을 통해서 잠정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p.142)”이므로,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김상욱, p.11)”이다. 그래서 과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고, 이 책은 그 연습을 위해 가장 좋은,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 강점은 정치적 선명성이다. 되려 약점이 될 수 있겠지만, 선명하게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표명한다. 아인슈타인이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130주년에 한 말을 인용하며, “과학자에게는 자유로운 과학 연구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p.223)고 주장한다. 여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정치 과학자라고 욕할지 모르겠다. 분명히 정치적인 계산만으로 행동하는 과학자가 있다면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위선이고 과학을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계산으로 데이터를 조작하고 부정을 묵인하고 도덕적 문제에 침묵한다면 절대적으로 잘못이다. 하지만, 자신의 과학,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을 올바르게 표명하는 거라면 적극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서로간의 적극적인 정치 속에서 과학이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나도 과학을 모른다.”는 저자의 말은 겸양의 표현이든, 인간의 유한함을 의미하든, 과학이란 학문의 위대함을 의미하든 결론적으로 한 가지를 보여준다. 과학은 단순 학문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임을. “틀린 것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만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있(p.10)”다. 한때 모든 학문이 과학적이라는 말로 객관성을 얻으려 노력했고 나름의 성과(비판도 있겠지만)를 냈다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생활에서의 과학적 태도가 필요한 때인지 모른다. 가짜뉴스가 판치고, 극단적인 의견들이 넘쳐나는 지금.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이 진리가 아님을, 언제든 증거들이 쌓이면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 이런 삶의 태도가 중요한게 아닐까. 오히려 과학이 신앙이 되어가는 시대에 과학적인 태도가 가장 부재하다는 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다. 과학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살지만 비과하적 태도가 많아지는 지금 이런 글들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 과학을 지식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매일 틀린 지식을 쌓고 있는 셈이다. 틀린 것으로 증명될 수 있는 것만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10 칼 세이건은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p.10)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존경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p.11 지식을 쌓는 것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되지만 생각하는 방법과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다. p.11 창의성은 심심할 때 나온다. 좀 쉬자. p.35 당장은 무용해 보여도 언젠가는 우리 삶을 바꾸는 것이 과학이다. p.47 ‘과학적’이라는 것은 최대한 간단하게 잘 설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오컴의 면도날 ... 것은 ‘탐욕’이며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것은 바로 ‘염치’다. 염치만 있으면 누구나 과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p.108 과학이란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게 아니다. 과학이란 ‘의심을 통해서 잠정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이야기가 멈추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다. p.142 “믿음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롭게 한다.” <맹자> p.143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심은 진실로 가는 첫걸음이다. p.177 대화의 기본은 팩트와 스토리를 구분하는 것이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아니면 내가 머릿속에서 지어낸 스토리인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스토리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먼저 팩트를 이야기하고 확인해야 대화가 된다. p.201 과학은 의심하고 질문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것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p.202 약학 칼럼니스트 정재훈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항상 세 가지를 의심해야 한다. 자신의 눈, 자신의 기억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이 바로 그것이다.” p.207 권위에 도전하고 신화를 부숨으로써 사회를 진보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과학인데, 때로는 오히려 권위와 신화를 공고히 만드는 데 과학이 복무하기도 한다. p.221 “과학자에게는 자유로운 과학 연구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적극 나설 의무가 있습니다. ... 과학자는 ... 어렵게 얻은 정치적, 경제적 신념을 똑똑히 밝힐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에이브러햄 링컨 탄생 130주년에 한 말이다. p.223 자연에 평화로운 죽음이란 없다. 그것이 바로 자연사다. p.244 인간 사회가 동물의 왕국과 다른 것은 서로 존중하고 공정한 규칙 안에서 경쟁하고 협력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국이 재미있다고 인간 사회마저 동물의 왕국처럼 만들면 안 된다. 자연을 반면교사로 삼고 인간 사회를 더욱 명랑한 곳으로 만들려고 고민하기 위해 필요한 곳이 바로 자연사 박물관이다. p.244 놀면서 사회를 배우고, 스스로 규칙을 만들며,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호모 사피엔스의 결정적인 장면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동물 가운데 유년기가 가장 길다. 부모는 자식들을 오랫동안 돌봐야 하며 자식들은 성장하기 전까지 한참을 놀았다. 이에 반해, 네안데르탈인은 가능한 한 빨리 자라서 연장자의 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들은 유년기가 훨씬 짧았다. 유년기는 놀면서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시기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 비해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p.253 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수컷은 암컷을 꼬시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은 부질없는 짓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수컷 가운데 죽기 전에 암컷 곁에 한번이라도 가본 개체는 전체 수컷 가운데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의 수컷은 평생 짝짓기 한 번 못해보고 생을 마감한다. 여기에 비하면 인간 남성은 정말로 복받은 존재다. p.287 ‘철학자는 자신이 누군(p.309)지 찾는 사람이고 천문학자는 자신의 위치를 찾는 사람’ p.310 본질에 접근하는 수준에서 문화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과학의 대중화다. (p.310) ... 그저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고 해서 과학 대중화 운동은 아닌 것이다. p.311 ‘도마뱀 꼬리 잘라내기’는 힘센 놈들이 자신의 죗값을 힘없는 약자들에게 온전히 덮어씌우고 빠져나가는 행위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런 데 도마뱀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도마뱀은 그들보다 훨씬 훌륭하다. 도마뱀은 남의 꼬리가 아니라 자기의 꼬리를 잘라낸다. 엄청난 자원을 포기한 것이며 이후의 삶도 만만치 않을 것을 잘 알면서 잘라낸다. 그리고 일생에 단 한 번만 꼬리를 잘라낸다. / 그런데 돠뱀 꼬리 잘라내듯 곤경을 모면하는 사람들은 어떠한가? 자기가 아니라 남을 도려낸다. 거의 모든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부분을 포기할 뿐이다. 그리고 꼬리 자르기를 한 번만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들은 평생을 그렇게 산다. 도마뱀이 그들보다 훨씬 훌륭하다. / 재생능력은 하등한 생명체에게만 있다. 왜 인간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는 것일까? 몸이 불편해진 사람들을 아직은 멀쩡한 사람들이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손과 발과 눈이 다른 사람을 위해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p.327 과학자는 매일 실패하는 사람들이다. p.340 변화는 도둑처럼 찾아온다. p.366 이제는 완전히 다른 시대다. 부모의 지난 인생 경험이 자식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다. 부모가 살았던 시대는 자식이 살아갈 시대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권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 시대다. 다만 부모의 애정만은 가슴에 품으면서 말이다. p.368 창의성이란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게 아니다. 무슨 괴상한 생각을 해내는 게 창의성이 아니다. 해 아래에 새로운 것은 없다. 창의성이란 있는 것들을 이렇게 엮고 저렇게 편집하여 새로운 것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창의성의 근본 바닥에는 기억된 지식이 있다. 기억이 없으면 창의성도 없다. p.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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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아내와 같이 저녁을 먹다가 우리 아이는 과연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어떤 진로를 택하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는 부모의 직업이나 현재의 언어 발달 상태를 고려할 때, 아마도 국어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 전망했다. 나도 사실 그런 좋은 직업을 갖게 된다면 좋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갖게 될 때는 사회의 모습이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다를 것 같고, 자원 부족과 환경 파괴, 고령화로 인한 산업 성장의 정체 등등 밝은 모습보다는 어두운 모습의 사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대가 변해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하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사, 농부 뭐 그런 거. 의사가 되는 게 실제로 무지하게 어렵긴 하겠지만. 하지만, 오늘 끝 부분을 마저 읽은,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님이 쓴 이 책,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에는 이 내 생각을 아이에게 얘기하려다 입을 꾹 다물게끔 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도 아들을 의사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갈릴레이가 아버지를 설득해 수학과 천문학을 공부했고 수학자가 된 갈릴레이는 20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했던 천동설을 뒤엎은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찰스 다윈도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그를 의사로 만들고 싶어했지만 비위가 약해 신학과로 진학했다. 거기서 자연학에 대한 재능을 갈고 닦아 <종의 기원>을 썼다. 이 두사람이 아니었어도 누군가는 지동설과 진화론을 발견했겠지만 인류의 발전은 엄청 늦었을 것이고 둘 다 행복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인류의 변화는 급격하고, 직업 세계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2013년 전망으로는 현재 직업의 절반이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 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되지 않기를 바라겠는가. 갈릴레오와 다윈의 시대만 해도 부모의 경험과 지혜가 자식에게 큰 도움이 되던 시절이었다. 같은 시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대에도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은 두 사람의 판단이 옳았다. 이제는 게다가 그때와 완전히 다른 시대다. 부모의 지난 인생 경험이 자식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다. 부모가 살았던 시대는 자식이 살아갈 시대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권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 시대다. 다만 부모의 애정만은 가슴에 품으면서 말이다. (p281~284 요약)
뭣이 되든지 간에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을 것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재확인한다. 그런데 그 역할을 어떤 부모나 다 잘 하기가 어렵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대신 보냈듯, 부모가 그 역할을 다 하기 힘드니까 학교가 있고 선생이 있다. 그럼 선생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것도 무지하게 신중해야 한다는 거다. 오늘 수능 성적표가 나왔다. 학교에서 대비할 수도 없는 수준의 문제를 내놓고 운 좋은 아이들과 운 나쁜 아이들을 다시 점수로 줄 세웠다. 학교 교육에 충실하라고 하면서 다시 수능도 강화하면 학교 현장은 길을 잃고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이후에도 학원으로 내몰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시간은 없다. 우리 교육 제도는 인생 초반을 소진(매진도, 투자도 아니다.)하지 않으면 버텨 살아남을 수 없게 한다. 부모의 권고고 자시고 간에 애들을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내 때보다 더 힘들어졌고 그래서 내 충고나 조언은 빛바래고 가벼운 것이 되기 십상이다. 아이들의 생기와 미래를 죽이는 교육보다 숨통을 틔워주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사회에 대해 미래의 변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선생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래 기사에 나온 것과 같은 시도를 응원한다. 학생이나 교사 개인의 노력보다 영향력이 큰 사람이 아래에서, 더욱 자신이 볼 수 없는 저 아래에서 직접 현상을 체험하고 그것을 자신의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일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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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인 저자. 이 책은 과학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지만 인간 세상을 말하고 있다.
칼 세이건은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라고 했다. 존경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과학은 지식의 집합체가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사고방식"이라고 했다.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도 과학은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과학적이면 좋겠다. 세상을 조금만 더 합리적으로 본다면 우리의 삶의 조건도 바뀌지 않을까? - 서문 중 -
저자는 세상을 사는 데 과학적인 관점으로 조금 더 현명하게 바라봤으면 한다. 언론에서 몇십년 만에 덥다, 춥다의 날씨를 보도하거나 슈퍼문이 떠오른다라는 사실이 실제 과학적으로 보면 틀렸다고 한다. 만약 그것이 맞는 사실이라면 지구상에 큰 재앙이 따랐을 거라고 한다. 우리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려고 한다. 어떨땐 자신들의 눈을 스스로 가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눈가리개를 없애야 정확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어른들과 함께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과학이란 옳고 그름을 가르는 게 아니다. 과학이란 '의심을 통해서 잠정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중략) 논어에 이런 말이 나온다 "믿음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롭게 한다" (P 10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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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참 알기 쉬운 설명과 재미있는 문체, 그리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 냉철한 사회 비판. 참 재미있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줄까 고민하면서 읽기 시작하게 된 자연과학 서적들. 처음에는 아이를 위해라는 명목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 주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나를 위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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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등학생일 때 이렇게 재미 있는 과학자나 이과선생님을 만났더라면 과학에 조금은 관심을 갖고 살았을텐데 아쉽다. 만날 법칙 외우고 돌덩어리 이름 외우다 질려 버렸다.
전에도 과학을 알고싶은 마음에 과학책들을 들추어봤지만 뭔가 과학자들은 다들 빅뱅 이론의 셸든 같은 구석이 있어서 처음만 그럴듯하지 책장을 넘길수록 이해도 안돼고 거리감이 들었다. 읽는 내내 도대체 뭔소리야 소리가 절로.... 그런데 이 책 저자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좀 과포자의 마음을 아는 것 같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슈를 과학자의 시선에서 과학 지식을 총동원해 진짜인지 아닌지,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지 이야기해준다. 리트머스시험지가 푸르게 변하고 빨갛게 변하고 그런게 중요한 게아니라 우리 일상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살아가고 우리 사회를 어떻게 과학적 태도로 바라보는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화학쪽을 전공하신 것 같은데 어쩜 물화생지를 다 이렇게 잘 아시는지 대단하다는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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