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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사라지는 종이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장인 정신을 키워 가는 일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명한 디자이너부터 시작하여 9대에 걸쳐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사람과 친숙한 종이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 명인의 반열에 오른 종이의 신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명함을 건네는 예비후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제일 먼저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명함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명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지나간 거리를 보면 방금 건네 받은 예비 후보들의 명함들이 길거리에 떨어져 있고 누군가의 발자국들이 지저분에게 자국져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모든 명함들이 값싸게(?) 만들어졌고, 기계로 찍어낸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종이에 불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몰두 하는 예비후보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처지라면 명함을 독특하게 정성스럽게 만들어 건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스쳐지나가는 만남 속에 건넨 명함이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토록 남겨 지도록 명함을 제작하는 것이 어떨까?
에토 기미아키(랜드스케이프 프로덕츠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종이(명함)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본질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이 이상으로 우리는 인쇄물의 재미를 전하고 싶습니다. "
그간 고안해 낸 명함은 소재가 다양하다. 하늘하늘한 편지지가 명함이 되기도 하고 로고 서체도 대담하다. 폰트도 다양하다. 악수 대신 명함을 건네는 사람들이라면 명함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파리의 빵가게에서 받아 온 종이봉투를 귀하게 간직하여 보관하는 사람들, 심지어 봉투를 열 때 잘랐던 종이조각을 미술표현 재료의 하나로 둔감시키는 일본 장인, 다양한 종이 티백도 모아두는 섬세함 등 종이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그러고보니 지난 겨울 가족여행으로 오키나와에 갔었을 때 지인 선물로 도자기 접시를 사왔을 때가 기억난다. 도자기 가게에서 접시를 정성껏 싸 줄 때 사용했던 포장지가 의외였다. 바로 오래된 신문. 빛바랜 신문지로 접시를 싸 주던 모습이 생각난다. 한국으로 돌아와 포장지 즉 그 신문 종이를 쓰레기 취급하면서 버렸던 기억이 난다. 만약 종이의 신이었다면 고이고이 보관해 두지 않았을까? 물 건너 온 빛 바랜 일본 신문지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