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2%
  • 리뷰 총점8 52%
  • 리뷰 총점6 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9)

리뷰 총점 종이책
이것은 아들을 향한 사랑인가, 집착인가 : 할런 코벤 - 아들의 방
"이것은 아들을 향한 사랑인가, 집착인가 : 할런 코벤 - 아들의 방" 내용보기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제 앞으로 온 편지를 저보다 먼저 확인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굉장히 기분이 불쾌하여 정중하게 이런 일이 두 번 다신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이후론 그와 비슷한 일은 일절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저 불쾌하기만 하였늗네 '아들의 방'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입장에선 딸내미 앞으로 날아온 편지가 무척이나 신경쓰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
"이것은 아들을 향한 사랑인가, 집착인가 : 할런 코벤 - 아들의 방" 내용보기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제 앞으로 온 편지를 저보다 먼저 확인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굉장히 기분이 불쾌하여 정중하게 이런 일이 두 번 다신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이후론 그와 비슷한 일은 일절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저 불쾌하기만 하였늗네 '아들의 방'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입장에선 딸내미 앞으로 날아온 편지가 무척이나 신경쓰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니까, 내 아이의 일이니까 알고 싶었을 테고 궁금하였던 거겠죠.

 사람들은 흔히 '물욕이 지나치면 화를 당한다'라고들 한다. 그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집착하면 화를 당한다'가 맞는 것 같았다. 일단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게 생기면 영원히 그것의 인질이 될 수밖에 없다. -190p

 '아들의 방'은 크게 두 가지의 사건이 맞물려서 굴러갑니다. 첫 번째 사건은 친구의 자살로 변해버린 아들 애덤이 걱정되어 애덤의 컴퓨터와 메일 등을 확인하는 아버지 마이크와 어머니 티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들은 아들과 정체 불명의 친구가 주고 받은 수상한 메시지를 확인하게 되고 더욱 깊은 걱정에 빠집니다. 그러던 중 아들인 애덤이 마이크와의 약속을 어기고 정체불명의 파티에 참가한 것으로 추측되어 마이크는 애덤을 찾아 홀로 GPS를 이용해 추적에 나섭니다. 하지만 마이크는 아들을 찾기는커녕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누군가로부터 강한 공격을 받고 기절을 하고 맙니다. 과연 마이크는 한 치 앞도 확인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아들을 찾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안녕하신가, 매리앤?" 그자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매리앤은 몸을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 그자는 그녀 곁에 주저앉더니 주먹으로 그녀의 배를 후려갈겼다.
 조금 전까지의 고통은 이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테이프는 어디 있지?" 그자가 물었다.
 그러더니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17p 

 두 번째 사건은 내시라는 이름의 남성과 피에트라라는 이름의 여성이 일으키는 납치 살인 사건입니다. '아들의 방'은 매리앤을 살해하는 사람이 내시와 피에트라임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독자는 당당하게 드러난 가해자들의 이름을 확인하면서 이 사람들과 첫 번째 사건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 것인지를 궁금해합니다. 내시와 피에트라는 매리앤의 얼굴 자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잔혹하게 망가뜨린 후 창녀로 보이게끔 위장하여 시신을 유기합니다. 경찰은 이들의 의도대로 단순히 창녀가 재수없게 살해된 사건으로 처리하려고 하지만 실력과 눈썰미를 모두 갖춘 뮤즈에 의해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내시와 피에트라는 매리앤을 살해한 이후에도 레바를 납치한 후 얌전히 말을 듣지 않으면 딸아이인 제이미 역시 납치해 해를 입힐 것이라고 협박을 합니다. 내시와 피에트라는 도대체 무엇을 얻기 위하여 이와 같은 잔혹한 범죄를 계속 일으키는 것일까요?

 신뢰란 것은 그런 것이다. 좋은 의도로 깬 거라도, 한번 깨지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513p

 한 마디의 말은 무척이나 상냥한 위로가 될 수도, 무척이나 잔인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 한 마디의 말에서 빚어진 비극이라고 하기에는 그 비극의 크기와 무게가 너무나도 크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단 한 마디의 말에서 빚어진 비극이기에 더욱 더 많은 바를 독자들에게 시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입학 장학금을 받긴 했지만 대학 진학과 관련하여 왠지 죄스러운 마음에 하염없이 울었던 때가 바로 그때입니다.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아 그저 울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우는 저를 한 시간 넘게 다독이면서, 네가 무슨 선택을 하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든 넌 내 자랑스러운 딸아이이고 단 한 번도 너한테 실망을 느낀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말 한 마디 덕분에 저는 구원을 받았고 그 이전보다 더 행복하고 충실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들의 방'을 읽다 보면 연락이 닿지 않는 애덤에게 마이크가 남기는 가슴 절절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됩니다. "무슨 일이 됐든 아빠는 항상 네 편이라는 걸 믿어주면 좋겠다. 널 사랑한다. 그러니 꼭 내게 전화해라. 알았지?"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자식에게 위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감시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를 다독이며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가족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요?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증정받은 책을 읽고서 작성된 것임을 알려 드립니다.
 

k*******3 2011.11.14. 신고 공감 8 댓글 17
리뷰 총점 종이책
『아들의 방』가족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다
"『아들의 방』가족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다" 내용보기
우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그냥 알고 싶은게 아니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우길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른 부모들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내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한다. 아이들은 그냥 얘기해도 될것을 숨기려들고, 친구들과만 얘기하려
"『아들의 방』가족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다" 내용보기

우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
그냥 알고 싶은게 아니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우길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른 부모들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내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한다. 아이들은 그냥 얘기해도 될것을 숨기려들고, 친구들과만 얘기하려는 것이다. 부모들도 아이들처럼 그런 적이 있으면서도 자신들도 한때는 반항아 였다는 걸 새까맣게 잊고 아이들만 나무라는 것이다. 왜 제멋대로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곧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자신만의 아이려니 생각하고 보호하려고만 애를 쓴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이 있는데도 우리는 그 염려때문이라며 아이들을 엿보고자 한다.


실제로 내 친구중 하나는 아들녀석이 하도 문제를 일으켜 아들 몰래 녀석의 문자를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치를 해 놓았다고 한다. 그 친구의 아들녀석이 현재 중학교 3학년인데 한때 가출의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문자를 주고 받았는지 궁금하기도 했을 것이다. 실제로 내 아들녀석도 아예 휴대폰을 들고 살고 문자며 메신저를 이용해 친구들과 이야기하길 좋아하는데 휴대폰을 보면 아예 처음부터 다 비밀번호 설정이 되어 있다. 때로는 아이들의 어떤 친구랑 무슨 문자를 주고 받는지 혹은 주로 누구랑 통화하는지 궁금해 보려고 해도 아예 차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아이한테 왜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았느냐니까 '제 프라이버시 잖아요.' 이런 말을 했다. 그걸 알면서도 부모인 나는 궁금하긴 했다. 세상이 하도 무서우니까라는 변명으로. 


나도 아이들의 부모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아들의 친한 친구가 자살한 뒤로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는 아들 녀석을 보는 마음이 나도 내 아이를 보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졌던것이다.  아이를 믿고 싶지만 혹시라도 나쁜일이 생길까봐 종종거리는 부모의 마음이 이해되었던터다.


책을 읽기 전 나는 이 책을 접하면서 자주 보고는 하는 피가 튀기고 범인을 잡기 위한 일반 스릴러물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예상을 뒤집은 책이랄까. 제목처럼 문제가 있어 보이는 아들의 방에 염려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설치하고 아들을 찾아 헤매는 부모와 한 여자가 살해되고 또 다른 여자가 실종되어 그 사건을 해결하는 이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살인사건이 생긴 어처구니없는 이유까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일이 이 책에서는 주축이 되어 있지 않고 상처를 받은 아들과 다른 집의 자살한 아이의 부모, 또한 누군가의 한 마디의 말로 상처를 받아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받은 아이와 그 부모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가족이란 대체 무엇인지, 가족을 믿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 혼자서 해결하는게 그게 진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조심스럽게 알려준다.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다였다. 최선의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면 된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너무도 무작위적이어서 그보다 더한 것은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생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다. (513페이지 중에서)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 말이 상대방에게는 제대로 살아가기가 힘들 정도로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 마디의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잖은가.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인격체로 나와는 틀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를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내 아이이되 내 개인 소유물이 아니므로 아이들을 대할 때도 최선의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존중해줄 것. 아이들을 사랑할 것. 아이들을 학부모의 시선으로 보지 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것. 이런 것들을 생각해본다.


할런 코벤의 책은 두 번째인데 이 책은 가족에 대한 화두를 던져 준다. 상을 많이 받은게 책 읽는 사람한테 다 좋은 건 아니지만, 미스테리 부분 문학상을 3개나 석권했다는 이런 홍보글에 동조를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10.12. 신고 공감 6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부모라면 한번쯤 던져봤을 질문에서 출발했던 스릴러
"부모라면 한번쯤 던져봤을 질문에서 출발했던 스릴러" 내용보기
그의 작품은 심리묘사나 복잡한 인물묘사가 없이 간단히 남자는 잘생기고 여자는 섹시하며, 모든 이야기는 액션으로 설명된다. 그래서일까 전개가 빠르다. 작가가 후기에서도 밝혔듯 부부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이 작품이 탄생했다. 안그래도 할런 코벤은 딸내미의 트위터나 핸드폰 문자대화를 듣고 가끔가다 트위터에서 뒤집어지던데? 여하간, 아마도 이들이 나눈 이야기
"부모라면 한번쯤 던져봤을 질문에서 출발했던 스릴러" 내용보기

그의 작품은 심리묘사나 복잡한 인물묘사가 없이 간단히 남자는 잘생기고 여자는 섹시하며, 모든 이야기는 액션으로 설명된다. 그래서일까 전개가 빠르다. 작가가 후기에서도 밝혔듯 부부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이 작품이 탄생했다. 안그래도 할런 코벤은 딸내미의 트위터나 핸드폰 문자대화를 듣고 가끔가다 트위터에서 뒤집어지던데? 여하간, 아마도 이들이 나눈 이야기는,' 말도 안하고 방도 잠그고 맨날 친구랑 PC나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는 십대자식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일까'임이 틀림없다. 음, 십대 자식은 커녕 붕어빵같은 아이도 없지만, 고민은 될 것 같다. 잠깐 동안 조카보기를 해도 금방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지쳐버리니까 (아유, 이 녀석. 어찌나 얄미운지...). 과연 어느정도까지 아이들에게 자유를 허용해도 될것인지, 어디까지 부모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 머리는 아이에게 판단할 수 있는 자유와 공간을 주자겠지만, 어째~ 할런 코벤, 이야기를 통해서 일정량의 (모르게) 감시하고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인지. 아직 아이는 불법적인 일을 할때 경찰과 자신의 앞날보다는, 친구들에게 밀고자로 찍히던가 스스로 비밀을 지켰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둘 수 있으니까. 여하간, 나도 참 모르겠다. 다만, 울엄마아빠는 말많고 표정에 다 드러나는 나때문에는 참~ 힘들지않으셨겠다는 생각에 담에 한번 생색을 좀 내야겠단 마음이..(쿨럭) 

맨처음, 인생을 좀 막 즐기려는 여인네 매리엔은 술집에서 이상한 커플을 만난다. 진화론과 창조론이 만나는 이야기라며 두 사람 중간에 그녀를 앉혀놓고 대화를 시작한다 (아이고, 음료를 마실때엔 자리를 비키거나 눈을 떼면 안되요. 이런 경우엔. 심지어 데이트에서도 이상한 약을 타는데...). 그리고 머리가 어찔한 그녀는, 당근 뒷골목의 흰 밴의 안으로 납치당하고 피에트라의 감시하에 내시에게 구타를 당하면서 대답을 강요당한다.

'그 테이프 어디에 뒀어?'

(잠깐...나중에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이메일로 보내는 동영상인데..왜 이 디지털시대에 테이프를 요구했을까?)

그러는 한편, 잘나가던 미식축구 선수출신에서 장기이식전문의인, 잘생기고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아버지이자 남편인 마이크 바이는 최근에 다시 변호사직으로 돌아간 아내 티아와 함께, 십대 아들 애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애덤이 어릴적부터 같이 자라고 어울린 동네, 학교친구 스펜서가 자살을 한뒤로 애덤은 외부활동을 거의 그만둔채 방과 컴퓨터, 그리고 고스복장과 별로 탐탁치않은 친구등이랑 어울리는 듯해서. 자식을 감시해서는 안된다는 마이크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하는 티아는 결국 회사의 컴퓨터전문가를 불러 애덤의 컴퓨터에 스파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아들의 사이버활동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심상치않은 짧은 대화들. 애덤의 친구들 이니셜을 다 뒤져봐도 일치하지 않은 인물과 나눈, 입다물고 있으면 안전한 것은 도대체 무엇?  

마이크의 옆집에 사는, 꾸미지않아도 섹시한 (음, 그러니까 할런 코벤의 묘사는 이런식이다. 어떤건데? 엉? 어떤 시각적 묘사가 아니라 감성적으로 그냥 이렇게 묘사해서 각자만의 '섹시한' 카테고리로 상상하게 만든다. 영리한거냐? 게으른거냐? 아님 묘사에 그닥 취미가 없는거냐?) 수전 로리먼은 병에 걸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아들을 마이크의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는데, 남편인 단테와 아들의 조직검사가 일치하지않으면서, 또 하나 마이크에게 윤리적인 문제를 안겨준다.   

(흠, 마이크. politically right한 주장은 많이 하는데...매번 상대방에게 설득당하드라~게다가 머리로 움직여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맨날 행동이 먼저 나가는...)

또한편, 자살한 스펜서의 엄마 벳시는 죽은 아들에게 바치는 싸이트에서 아들이 죽은날밤 사진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는데, 혼자있었다고 추정되는 아들은 그날 여러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거 같고..결정적으로 경찰과 가족외에 모으는, 아들이 죽은 자리엔 여러개의 추모촛불들이 켜졌다가 녹은채로 밝혀진다. 과연 스펜서의 자살이란 명확한 사실 뒤에 뭔가 감춰진 것은 뭔지? 왜 애덤은 도망간건지? 

이번 작품엔 유난히도 할런 코벤이 훈계나 자신의 깨달음을 전달하고 싶은지...여하간, 어느가정에나 조그만 비극은 있는지라.. 그리고 어떤 이에겐 그게 아무렇지않을지라도 또 어떤 이에겐 그게 매우 중요할 수 있으므로, 마이크의 딸이자 애덤의 여동생인 질은 친구 야스민의 불행을 달래주기에 바쁘다. 학교선생인 조 루이스턴은 잠깐 동안의 신경질과 화풀이로 야스민을 친구들의 놀림거리로 만들어버렸다. 후회해도 너무 늦은 일 (나 잠깐 생각해봤는데, 선생님이 그 반에서 잠깐 이야기 내지는 사과를 해야할 것 같다. 그건 권위추락이랑은 상관없는 일. 어른이라도 잘못된 일은 할수 있고 사과를 한다는 그게 더 아이들에게 낫지않을까? 여하간, 정말 마음에 안드는 커플이었음). 잘생기고 잘나가고 부유한 싱글파더인, 야스민의 아빠 가이 노박도 어린시절, 등치들에게 당한게 있어 아직도 트라우마가 있는지라 야스민의 고통이 남같지않다.

...가족의 일원이 아니면 일상적으로 해도던 일을 바꾸지않는 법이다. 가장 가까운 친구라 하더라고 남의 식구 장례식은 슬픈 영화를 보는 것과 흡사했다. 친구는 영화장면에 함께 감동하고 함께 마음 아파하지만, 더 이상 슬픔을 이길수는 없을 단계에 이르면 그냥 극장밖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오로지 가족만이 그 슬픔을 견뎌내야만 한다...p.67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중 하나는, 설득 잘 당하고 행동이 머리보다 먼저인 (^^) 마이크이지만, 참 괜찮은 의사라는 생각이 드는 이 부분.

...아이들이 만들어준 연필꽂이나 가족사진 같은 개인적인 것들은 하나도 놔두지않았다. 병원에 입원했따가 세상을 떠난 자식을 둔 부모들이 의사의 진료실에서 의사 가족들이 건겅한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기분좋을 리가 없었다. 그런 점까지 고려해야 했다...p. 79

그리고, 맨날 무시당하는 수사과장 뮤즈가 영특한 코플랜드 아래 마초형사들을 박살내는 장면도.

여하간, 할런 코벤버전의 'Desperate housewives'가 아닌 'Desperate Parents'판인 이 이야기에선, 아무런 걱정도 없을 스펙을 가진 각 가정이 아이의 가출이나 자살 등과 같은 일로 해서 실제로는 줄타기에 가깝다는 것을, 그리고 개별적일 듯한 이들의 비극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는 이해가 가는데, 후자는 좀 그렇다고? 아니, 난 다 개별적으로 사는것 같지만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갖고있었다. 거창하게 '나비효과'까지는 아니라도. 그러기에 아무도 나를 보지않는듯해도, 나랑 관계가 없는듯해도 잘~~해야한다. 잘~~살아야 한다.

...바로 이런게 인생이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 집과 사랑했던 사람들, 소유했던 모든 걸 버리고 지구를 절반이나 돌아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땅에 발을 내딪고 혼자 힘으로 꾸려가던 삶은 전혀 쓸모없는 건달 하나가 방아쇠를 당기는 바람에 끝나고 말았다...p.164 

...참 이상하게도 마음이라는 건 정말 다치기 쉬웠다. 우린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쉽게 산산조각날 수 있는지에 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그걸 깨닫는 순간 정신을 놓을 수 있기 떄문에 생각자체를 하지못하도록 차단해버리는 것이다...p.189 

여하간, 남겨진 미스테리인지라 티어가 안부전화에 질문을 던지는 건, 맘에 안들면서도 이해는 되지만, 결국 엔딩에서의 '깜짝'을 감안한다면, 전체적인 레벨은 올라가는셈 ^.~ (아무래도, 두 아이, 다 정신치료 받아야 할거 같아요, 특히 질은. 닥터 바이)

 

 

 p.s: 공룡은 너무 커서 환경에 적응할 수 없어 멸종됬다고 하지만...인간보다 4,400배 오래 살았다고에 깜짝. 흠, 누가 누굴 비웃어야하는지 모르겠네. 인간은 은근 점점 공룡화되는듯, 과연 공룡보다 오래살 수 있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1.10.2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최선을 다하는 것! 오직 그것뿐…
"최선을 다하는 것! 오직 그것뿐…" 내용보기
신뢰라는 건 그런 것이다. 좋은 의도로 깬 거라도, 한번 깨지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아들의 방 (모중석스릴러클럽 029)>은 그 동안 별로 읽지 못했던 스릴러물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읽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지은이 할런 코벤이 미국 3대 미스테리 문학상을 모두 수상하였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그의 작품의 열성 팬이었다니 과
"최선을 다하는 것! 오직 그것뿐…" 내용보기

 

신뢰라는 건 그런 것이다. 좋은 의도로 깬 거라도, 한번 깨지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아들의 방 (모중석스릴러클럽 029)>은 그 동안 별로 읽지 못했던 스릴러물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읽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지은이 할런 코벤이 미국 3대 미스테리 문학상을 모두 수상하였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그의 작품의 열성 팬이었다니 과연 어떤 작가인지 궁금해서였다. 또 다른 하나는 아들이 친구의 죽음으로 자폐적인 성향을 보이며 부모에게도 자신의 생활을 전혀 내보이지 않자 아들을 엿보기 시작한다는 설정 때문이다. 초등학생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모와의 벽은 점점 높아만 가는데, 과연 그 높은 벽 너머 아이의 내면이 어떨지 궁금한 것은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 아닐까? 아이들의 생각과 생활이 궁금하면서도 과연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가 늘 궁금했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마이크와 티아 부부는 아들 애덤이 친구 스펜서의 죽음 이후에 자신들에게 문을 닫아버리자 컴퓨터에 스파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아들의 컴퓨터를 엿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애덤이 술이나 마약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 가운데 집을 나가 행방을 알 수 없자, 마이크는 애덤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다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한편 한 여성이 납치되어 살해되는데 이어 또 다른 여성이 행방불명되자, 경찰은 두 사건이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범인의 뒤를 좇는다.

소설을 읽으며 먼저 인물과 사건이 교묘하게 얽혀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실종된 아들을 찾으려는 마이크 부부의 노력과 내시가 저지르는 잔혹한 납치 살인이 작품의 큰 뼈대를 이루는 외에도 아들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알고자 하는 벳시,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루커스, 루이스턴 선생의 농담 한 마디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야스민의 이야기가 서로 별개의 이야기인 양 전개되고 있다. 등장인물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 가족(마이크, 티아, 애덤, 질)을 둘러싸고 론, 벳시, 스펜서, 단테, 수전, 루커스, 가이, 야스민, 조, 돌리 등의 이웃들과 모와 아일린, 로렌 뮤즈, 앤서니 등의 인물들은 단순한 조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닌 채 살아 숨쉬고 있다. 또 그들이 지닌 저마다의 갈등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단편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결국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각각의 사건들이 맺는 연관성을 찾아내 하나의 퍼즐을 완성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사건은 별개로 진행되고, 등장인물간의 관계는 분명하지 않아 도대체 어떻게 전개가 될지 책을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다. 중간이 넘어가도록 연관을 찾기 어려웠던 사건들은,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서로의 관계가 분명해지고 사건의 연결점들이 조금씩 드러난다. 스펜서의 자살과 애덤의 관계, 야스민과 매리엔, 루이스턴 선생과 내시 그리고 수전이 복잡하게 얽힌 과거가 드러나면서 미스테리는 거의 해결된다. 모두들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최선이라 믿는 행동을 했지만, 그 작은 행동의 결과는 실로 엄청나게 달라진 것이다. 마치 ‘인간은 열심히 계획하지만, 신은 비웃는다.’는 유대인의 표현처럼….   

가족이란 가장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그렇기에 때로는 서로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또한 가장 비밀이 없어야 하는 관계이면서도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어야 하기도 하고, 무관심뿐 아니라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다른 구성원과의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벽을 쌓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엿보는 부모의 시도를 알고 애덤은 더욱 마음을 닫아 버리고, 그 결과 사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꼬여 버리니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들이 기울여야 하는 관심은 어느 만큼일까? 나에게 가장 고민되는 문제이기도 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바로 그 부분이 이 책의 미덕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 즉 마이크와 티아 그리고 또 다른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정답을 알지 못하고 끊임없이 묻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민하며 살고 있을 뿐으로, 그런 시행착오 끝에 얻은 작음 깨달음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럼 어머니인 티아는 이 모든 일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다였다. 최선의 마음가짐으로 대하고,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면 된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너무나 무작위적이어서 그보다 더한 것은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생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는 없다.


j***g 2011.11.1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범죄에 개입된 아들, 어떻게 그를 지킬까
"범죄에 개입된 아들, 어떻게 그를 지킬까" 내용보기
[리뷰] 할런 코벤 <아들의 방>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부모의 간섭과 통제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부모가 대처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아이의 행동과 판단을 믿고 단지 지켜보기만 하는 부모도 있을테고, 여전히 아이의 사생활에 개입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부
"범죄에 개입된 아들, 어떻게 그를 지킬까" 내용보기


[리뷰] 할런 코벤 <아들의 방>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부모의 간섭과 통제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부모가 대처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아이의 행동과 판단을 믿고 단지 지켜보기만 하는 부모도 있을테고, 여전히 아이의 사생활에 개입하고 잔소리를 늘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아이의 개인적인 사소한 일까지 모두 알려고 하는 부모도 있을 수 있다. 인터넷과 휴대폰이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이라면 그것도 불가능 하지는 않다. 자식이 인터넷으로 무엇을 보는 지, 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신저로 누구와 어떤 대화를 주고 받는지도 마음만 먹으면 알아낼 수 있다. 휴대폰을 추적하면 언제 어느 곳에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럴만한 의도만 있다면 그리고 비용을 지불할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정말 편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나는 세상 아닌가?

 

어느날 대화를 거부해버린 16세 아들

 

할런 코벤의 2008년 작품 <아들의 방>에는 이런 식으로 아들을 감시하는 부모가 등장한다. 마이크와 티아 부부가 그들이다. 그들 사이에는 열여섯 살 된 아들 애덤이 있다. 애덤은 어린 시절에 아빠 마이크와 함께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열렬하게 응원하곤 했다.

 

대학시절 뛰어난 선수였던 아빠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애덤도 주니어 아이스하키팀의 주전선수로 활약했다. 마이크와 애덤은 함께 연습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던 애덤이 여섯 달 전에 아무 설명도 없이 이제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이다.

 

애덤은 그 후로 사람들을 기피하며 자신의 방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부모가 대화를 시도해도 소용없다. 당시 애덤은 친한 친구인 스펜서가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다. 부모도 그 사건이 애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애덤을 심리치료사에게 데려가지만 애덤은 그것도 거부하고 만다.

 

그래서 마이크와 티아는 애덤의 컴퓨터에 스파이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한다.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애덤이 자신의 컴퓨터로 하는 모든 행동을 마이크와 티아가 볼 수 있다. 어느 사이트에 접속해서 무엇을 내려받는지, 워드나 엑셀 프로그램으로 무슨 문서를 작성하는지, 타인과 무슨 메시지를 주고 받는지 등을 빠짐없이 알 수 있다.

 

프로그램을 설치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티아는 뭔가를 찾아낸다. 애덤이 누군가와 인스턴트 메신저로 나누는 대화내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덤과 그 친구는 자신들이 어떤 범죄에 연관된 듯한 느낌을 주는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 대화를 보고나서 마이크와 티아는 어떻게 애덤을 지킬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탈을 꿈꾸는 10대 청소년들

 

대부분의 범죄소설이 그렇듯이, <아들의 방>에도 잔인한 살인사건이 연달아서 발생한다. 그에 못지않게 가족과 핏줄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마이크와 티아는 처음부터 논쟁을 벌인다. 아무리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지만 스파이 프로그램으로 자식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동일까.

 

만일 애덤이 그 사실을 알게되면 부모에게 완전히 마음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티아는 물러서지 않는다. 아들을 보호할 것이냐, 아니면 그 아이의 사생활을 보장할 것이냐를 놓고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보호하는 쪽을 택한다는 것이다.

 

작품 속의 다른 등장인물도 아이들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좋은 가정과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애를 쓰냐고 묻는다. 마이크도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자신은 어렸을 때 주말이면 종일 시내에서 놀다가 밤 늦게 들어왔다. 하지만 애덤이 그런 행동을 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부모들은 정확하게 자식의 무엇을 걱정하는 걸까.

 

작품의 시작부터 펼쳐지는 살인사건의 진상도 궁금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자식을 감시하며 갈등하는 사람들의 내면도 흥미롭다.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감시하는 일과 감시당하는 일, 이 두 가지는 모두 못할 짓이다.

t****o 2011.12.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스터리, 서스펜스, 극적 아이러니, 쉴 새 없이 감정이 혹사되는 걸작 가족소설!
"미스터리, 서스펜스, 극적 아이러니, 쉴 새 없이 감정이 혹사되는 걸작 가족소설!" 내용보기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내적 욕망에서부터 외부환경과의 갈등으로 수시로 그 균형을 잃어버리고 고통과 고뇌로 슬퍼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기울어진 균형을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내어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잃어버린 길은 무엇인지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 여정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어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희망을 저버리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삶이란
"미스터리, 서스펜스, 극적 아이러니, 쉴 새 없이 감정이 혹사되는 걸작 가족소설!" 내용보기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내적 욕망에서부터 외부환경과의 갈등으로 수시로 그 균형을 잃어버리고 고통과 고뇌로 슬퍼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기울어진 균형을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내어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잃어버린 길은 무엇인지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 여정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어서 좌절하기도 하지만 희망을 저버리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삶이란 그것이 사랑이건, 재물이건, 어떤 지적 탐구를 수반하는 정신작용이건 성취하고자 하는 대상에 이르려는 장애물과의 욕망의 투쟁이고 이의 균형이다.


특히 삶의 균형을 해치는 고통 중에서 가족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라는 유대감의 상실만큼 인간을 고립시키고 좌절케 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데 절대적인 후원자이다. 혹여 마음이 다치지 않을까, 신체에 손상이 생기지 않을까, 그릇된 길로 들어서지 않을까, 그들이 미래의 성숙한 인간으로 가는 여정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이와 부모의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부모의 관심과 아이의 관심사에 괴리가 생기고 그 간극은 미세하게 벌어지기만 한다.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그 간극을 좁힐 것인가? 어디까지 개입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정답이 없는 양육의 딜레마에 봉착한다.


소설은 바로 이 난해한 위치에 들어섰을 때, 부모와 아이의 신뢰와 사랑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아이들이 마음에 상처를 지니게 되었을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대처하며, 싸우게 되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부모의 개입과 아이의 프라이버시 존중과의 경계에서 무엇이 선(善)일 수 있는지를 생각게 한다. 또한 내 자식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가 남의 자식에게 위해가 되는 것일 경우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무심히 뱉어낸 어른의 한 마디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는지 우린 목격하게 된다.


사소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 문제들이 다양한 모습을 띤 중산층 가정들에 렌즈를 맞춤으로써 잃어버린 균형을 복원하기 위해 달려가는 인간의 용기와 사랑이 세련된 감수성, 독자의 강박적 긴장을 쥐락펴락하는 정교한 플롯의 구성, 치열한 갈등과 대립의 흥분 속에 온통 녹아 흐른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극적 아이러니까지 총동원되어 호기심과 감정의 자극을 첫 장부터 마지막장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흐르는 이야기에 탈진할 정도의 재미로 독자를 몰아 부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얼굴의 형상을 완전히 짓뭉개 버리는 이들의 무참한 폭력살인, 게다가 알려지지 않는 살해동기와 신원을 알 수 없는 피해자까지 더해지고, 사건의 초등수사과정에서 드러나는 풋내기 여성 수사반장과 무능한 담당형사와의 첨예하고 혐오감을 자극할 정도의 수사권 갈등, 그리고 10대 아이들을 둔 중산층 가정들의 팽팽한 양육갈등, 이웃집 아이의 자살, 여자아이의 성적 정체성을 모독하는 선생의 감정적 언사가 만들어 낸 정신적 폭력 등 무수한 갈등들이 걷잡을 수 없이 모여들어 그야말로 부글거리는 감정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홀로 침잠하는 아이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부모로서의 보호, 즉 개입의 문제와 관련하여 아이의 컴퓨터에 실시간 감시 장치인 스파이로봇을 설치하는 것은 과잉보호이며, 아이의 프라이버시 침해인가, 아니면 위험에 처해있을지도 모를 아이를 구원하기 위한 부모로서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인가라는 답 없는 문제의 제기부터 복선으로 작동하는 무수한 인스턴트 그리고 SNS 메시지, 시스템 엿보기 장치에 이르는 오남용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의 소재까지 진중한 주제와 신선한 소재의 믹스는 작품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살해된 여성들의 관계가 파악되고, 살해 동기와 살인자의 신분이 드러나는 마지막의 여정에 이르면 무심히 던진 한 마디가 얼마나 우연이란 증폭의 기제를 타고 인간의 삶을 암흑의 구렁텅이에 처박아댈 수 있는지에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식의 보호를 위해 때론 부도덕을 불사하는 더없이 이기적으로 변하는 부모들의 편협성, 예기치 않은 우발적 피해가 삶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그 무서운 잔혹성의 실체를 보게 되기도 한다. 인간이 어찌 삶을 예측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불확실하며 우연함에 의해 조성되는 것이 삶일지라도 우린 그 우연을 만들어 낼 작은 요소들에 관심과 사랑과 신뢰를 보냄으로써, 그리고 비록 깨진 균형일지언정 되찾으려는 용기를 잃지 않을 때 소중한 것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갈등 구조들과 치밀하게 얽힌 사건들의 인과관계가 밝혀지는 대 결말은 가히 최고조의 카타르시를 경험하게 한다. 이 소설이야말로 스릴러가 가족소설과 결합 할 수 있는 가능한 상상의 끝이라면 과장외 될까?...


리뷰 총점 종이책
부모라 해도 지켜야 하는 예의
"부모라 해도 지켜야 하는 예의" 내용보기
할런 코벤 소설은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 읽은 것은 2010년으로, 그때 읽은 책은 《결백》이다. 다른 책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 들기는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백》이 나한테 좀 맞지 않는 듯해서. 한권만 읽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아들의 방》은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같은 작가가 맞나 했다. 어쩌면 예전에 내가 잘 못 읽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
"부모라 해도 지켜야 하는 예의" 내용보기

할런 코벤 소설은 이번이 두번째다. 처음 읽은 것은 2010년으로, 그때 읽은 책은 《결백》이다. 다른 책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 들기는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백》이 나한테 좀 맞지 않는 듯해서. 한권만 읽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아들의 방》은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같은 작가가 맞나 했다. 어쩌면 예전에 내가 잘 못 읽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백》을 읽고 쓴 게 있어서 찾아보고는 조금 놀랐다. 《아들의 방》에 나온 사람이 거기에도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수사과장으로 로렌 뮤즈다. 어쩐지 로렌 뮤즈는 다른 데도 나올 것 같다. 그렇다 해도 로렌 뮤즈가 앞에 나오는 것은 아닌 듯하다. 로렌 뮤즈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기는 했다. 보이는대로 본 적도 있지만.

매리앤은 내시와 피에트라한테 끌려가서 고문당하고 끝내 죽임을 당한다. 내시는 카산드라라는 이름을 말했다. 카산드라의 복수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내시는 매리앤 얼굴을 못 알아보게 때리고 매춘부처럼 꾸며서 쓰레기처럼 버렸다. 의사인 마이크 바이와 변호사인 티아는 아들 애덤 컴퓨터를 감시했다. 애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고 해서 알 수 있을지. 애덤이 엄마 아빠가 그런 일을 한 것을 알게 되면 실망할 텐데 말이다. 티아와 마이크가 애덤 컴퓨터를 감시하게 된 까닭은 애덤 친구 스펜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애덤이 아주 달라졌기 때문이다. 스펜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엄마 벳시.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려고 하는 엄마 수전 로리먼. 티아와 마이크 딸 질의 친구 야스민은 학교에서 선생님이 한 말 때문에 아이들한테 놀림을 당하게 되었다. 상관없어 보이는 이런 일들을 어떻게 연결할까 했는데 연결이 되었다. 큰 줄기는 두 개라고 할 수 있다. 내시와 피에트라가 여자를 끌고가서 죽이는 일과 마이크가 아들 애덤을 찾는 일이다.

두 가지 일이 일어나게 한 사람은 뜻밖의 사람이다. 아니 그렇게 뜻밖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도 했으니까. 어린이가 순수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증명해준 듯하다. 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된 것은 부모 탓도 있는 거 아닌가 싶다. 부모가 숨기는 일을 아이는 알고 싶어하고, 반대로 아이가 말하지 않는 일을 부모는 하면 안 되는 것까지 해서 알려고 하니 말이다. 사춘기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것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르지 않은가보다. 다르지 않은 게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목숨을 구해주려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것인가. 하지만 모든 부모가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아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했는지 몰랐던 부모도 있었다. 그런 일이 있어서 티아와 마이크가 애덤 컴퓨터를 감시했는데, 어떤 까닭이 있더라도 그것은 하면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말하지 않는 아이 입을 열게 할 방법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말하고 싶어할 때까지 부모가 애써야 하지 않을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보다 평소에 마음을 써야 한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문제도 알 수 있다. 그것은 부모가 처방받은 약을 아이들이 쉽게 손댈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데도 약을 처방받기도 했다. 이런 일 우리나라에도 있으려나. 나는 약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약을 먹으면 정신이 맑지 않고 무기력해지는 듯해서. 약이 마약과 비슷한 것도 있는 것 같다. 본래 마약도 사람을 구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다른 데 쓰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작가가 사람들 관계를 먼저 정하고 썼을지도 모르겠는데, 실제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과 어떻게 관계되어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나쁜 관계가 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한테 성폭행을 한 나쁜 사람이어도 누군가한테는 소중한 오빠이기도 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먼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미국 사람도 성폭행 당한 일을 숨기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가 그렇게 시킬 때가 많겠지. 이런 알 수 없는 말을 쓰다니.

여기에는 이런 것도 있다. 우리 식구만 안전하면 된다는. 어쩌면 이런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읽은 《결백》에도 그런 게 나왔다. 이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희선




☆―

티아는 이 집 식구가 조금 전에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는 걸 깨닫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정성을 다해 위로의 말을 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게 마땅했지만, 티아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딸애 손을 끌어당겨 이 집을 벗어나고 아들과 남편을 찾아내서 자신의 집 안으로 밀어넣고 대문을 영원히 잠가버리는 것이었다. (476쪽)


신뢰라는 건 그런 것이다. 좋은 뜻으로 깬 거라도, 한번 깨지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513쪽)


n***8 2013.06.25.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편 추리 스릴러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편 추리 스릴러" 내용보기
대부분의 사람은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 살면서 그 구성원으로서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으며,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인내와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사실 가족이라는 구성체 외의 여타 다른 집단의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과 뜻에 부합되지 않아 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편 추리 스릴러" 내용보기

대부분의 사람은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 살면서 그 구성원으로서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으며,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인내와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사실 가족이라는 구성체 외의 여타 다른 집단의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과 뜻에 부합되지 않아 만족감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돌아서면 되지만,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경우에는 그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다. 또한, 가족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보면 쉽게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결합체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한순간에 허망하게 부서질 수도 있는 마치 유리잔과 같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이 작품은,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한두 번쯤 고민하고 경험해봤을 만한,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 차이에서 흔히 생기게 되는 소통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함과 동시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구속과 희생을 강요당해야 하는 다소 불합리한 부분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작품 속의 주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이크는 장기이식의 의사로 변호사인 아내와 함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가장이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남부럽지 않을 정도의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이들 부부는 요즈음, 전에 없던 아들의 급작스런 태도변화가 심상치 않음을 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그의 아들 애덤은 자신과 절친했던 한 친구가 어느 날 예고 없이 자살을 선택하고 난 뒤, 한 때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스하키에도 관심을 끊어버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부모와 담을 쌓고, 집안에 있을 때면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에 매달리는 자폐아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들 부부는 아이의 행동에 어떤 변화를 주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어떤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아들이 쓰는 컴퓨터에 몰래 스파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아이의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감시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이들 부부는 그의 아들이 건전해 보이지 않는 모임에 나가게 될 것이라는 누군가와의 비밀 대화내용을 알게 되고, 그곳에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아버지 마이크는 아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하게 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던 마이크는,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고 전화 연락도 되지 않는 아들의 행방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는 누군가로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습격을 받게 되고, 또한 뜻하지 않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이름 모를 두 남녀가 모종의 여인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하는 과정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과정이 결코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며 전개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들의 범죄행각은 추후에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과 스릴 그리고 의혹을 증폭시키는 등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며 책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독자의 시각으로 보면 이 작품은 애초 미스터리적인 두 가지 별개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중반 이후부터 교묘하게 이야기들이 다시 하나로 결합하면서 사건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어,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설정이 돋보이지 않나 싶다. 더구나 작품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마이크의 아들이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사뭇 다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그 이면에, 친구의 자살과 연관하여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애초 형성된 긴장된 분위기의 흐름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은, 작가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하지 않나 싶다.

특히 이 작품에서 독자들이 주목할 만한 것은,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향해 자신들이 과연 자녀 양육에서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에 조용히 묻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의 내용과 연관하여 은연중,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폭력에 시달렸던 아이가 나중에 부모가 되어 다시 그들의 아이에게 폭력을 일삼는다든지, 자신의 어머니를 두들겨 패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이가 훗날 자신의 아내를 향해 똑같은 행위를 보이는, 폭력이 반복되고 있는 점에 대한 비판과 또한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달라졌음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모들 자신의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그릇된 인식에 일침을 가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두고,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 없이 단지 전통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강제될 때, 예기치 않는 폭력이나 범죄를 야기 시킬 수도 있다는 점은 독자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이 작품은, 우리가 언젠가 가족 간의 불편한 관계를 놓여 있을지도 모를 일련의 상황을 예의적절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번 읽어 볼만하다는 생각이다.



p*******3 2011.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들의 방
"아들의 방" 내용보기
추리소설에 맛을 들이게 되면서 점차 추리작가의 이름도 눈에 익는 요즘, 할렌 코벤이라는 작가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으로 꼽히는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작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열성팬임을 자처하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작가라니 꽤나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도 굉장히
"아들의 방" 내용보기

추리소설에 맛을 들이게 되면서 점차 추리작가의 이름도 눈에 익는 요즘, 할렌 코벤이라는 작가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으로 꼽히는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의 작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열성팬임을 자처하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작가라니 꽤나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도 굉장히 높아졌는데..

결론적으로는,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은, 굉장히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는 소름 끼치는 잔혹성, 완벽한 추리, 팽팽한 긴장감 같은 부분에 대한 재미도  재미지만, 개인적으로는 독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 부분이 굉장히 잘 드러났다는 점에서 아주 맘에 든 작품이다.


부모 특히나 사춘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듯 싶은데. 가족간의 믿음이란 무엇인가. 부모자식간의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이 작품에서는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언젠가부터 멀게만 느껴지는 아들 애덤,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세계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아들을 보면서 애덤의 부모 마이크와 티아는 아주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그러한 결정은, 애덤의 가장 친한 친구가 자살하는 사건을 통해 더욱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혹시 내 아들도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건 아닐까..그걸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사생활침해는 부모로써 할 수 있는 권리야. 그래도 모든 것을 부모가 알아야만 할까..우리들이 자랄 때는 어느 정도의 자유도 보장되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으면서 자라왔는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과잉보호속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부모는 도대체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무.엇.을 걱정하는 것일까..일어나지도 않는 위험한 상황들을 상상하면서 그 모든 것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 책에 나오는 부모들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이러한 질문들..정답은 없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실, 그들에게도 최소한의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하며, 자식과 부모와의 믿음이 가장 큰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작품초반부터 벌어지는 살인사건와 곧 이어지는 또 한명의 여자의 실종사건. 이 두 사건이 애덤이라는 학생과 그를 둘러싼 친구들과의 의문투성이 행동들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후반까지도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그 끔찍한 살인사건의 원인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튀어나왔을 때는 조금 허탈하기도 했지만 내용 전체적으로는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할렌 코벤의 다른 작품도 빨리 읽어봐야겠는걸..


p.s :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어느 나라나 자식 키우는 상황은 다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특히나 미국이라는 나라는 마약,총기사건등으로 자녀를 키우는데 더 많은 고민과 위험이 뒤따르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 두 가지의 위험에서만큼은 우리의 자녀들이 안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모로써 굉장히 맘이 놓인다.


[ 이 서평은 비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m******7 2011.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들의 방.
"아들의 방." 내용보기
마이크와 티아, 애덤, 질, 이제 이들은 예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티아는 온 정성을 기울여 아이들을 사랑하면 된다고 끊임없이 되뇌이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애덤과 질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성장과정을 겪었기에 모든 것들이 쉽지 않을 것이다. 친구 스펜서의 죽음 이후 달라진 애덤, 친구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서 달라졌다고 하기에는 비밀이 많아 보인다. 애덤이 지금
"아들의 방." 내용보기

마이크와 티아, 애덤, 질, 이제 이들은 예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티아는 온 정성을 기울여 아이들을 사랑하면 된다고 끊임없이 되뇌이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애덤과 질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성장과정을 겪었기에 모든 것들이 쉽지 않을 것이다. 친구 스펜서의 죽음 이후 달라진 애덤, 친구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겨서 달라졌다고 하기에는 비밀이 많아 보인다. 애덤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마이크와 티아가 한 행동은 이후 애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애덤에게 신뢰를 잃는 행동이었다. 아이가 위험에 빠져서 죽기라도 한다면 어쩌냐는 반대 의견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애덤을 위험에서 구해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애덤을 믿고 기다렸다면 좀 더 긍정적인 결말을 얻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 모든 것이 가정이긴 하지만 단 두 통의 이 메일이 일으킨 폭풍은 정말 그 누구라도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할런 코벤의 '아들의 방'은 매리앤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매리앤의 죽음과 애덤의 이야기의 접점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변호사인 티아가 매리앤의 사건을 맡는 것인지. 매리앤의 죽음으로 알게 된 모든 사실들이 독자들에게는 반전과 같았다. 내시가 저지르는 살인이 너무 끔찍해서 한 곳으로 좁혀오는 그의 행동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작가는 매리앤을 죽인 내시를 그대로 노출시킨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을 찾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란 얘기다. 내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고 있고 그가 가야만 하는 곳에 대체 무엇이 있을지 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타인에 의해 삶이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인생을, 삶을 열심히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수전 로리먼, 조 루이스턴, 가이 노박, 매리앤, 야스민, 마이크, 티아, 애덤, 질, 스펜서 등 가까이 사는 이웃이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 놀라게 될 것이다. 한 마을에서 여러 사건이 그것도 아주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지금 당장 가족들을 집에 보낸 후 현관문을 잠그고 영원히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게 될 것이다. 수전 로리먼이 개인적으로 겪은 사건만이 작가 할런 코벤에 의해 만들어진 결말이었다. 우연과 운명이 강하게 작용하여 수전의 아들을 살리는 긍정적인 결말을 만들어냈다.

 

마이크와 티아, 애덤, 질, 이 가족이 이번 사건으로 모두 죽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수많은 우연과 인연에 의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고,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없을지라도 가족들이 함께 있을 수 있는 결말을 맞게 했다. 우정을 지키려고 노력한 애덤과 아들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건 마이크, 질을 지켜주려 한 티아, 엄마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한 질,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이들은 차디찬 땅속에 묻혀 있게 되었을 것이다. 가족의 사랑만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약하기만 한 가이 노박도 딸 야스민을 위해 목숨도 내어 놓을 수 있는 부모인 것이다. '아들의 방'은 자식을 지키려는 부모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정의'에 위배되지만 자식을 위해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완전하게 세상에 밝혀진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로렌 뮤즈가 어떤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아무말 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들도 그냥 조용히 덮어두면 된다. 이제 모든 사건은 끝을 맺었으니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y*****6 2011.11.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