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연상 능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출판사 리뷰의 글귀가 이 책을 한마디로 집약한 것 같아 옮겼습니다. 바람이 불면 벽지의 꽃무늬들이 잠에서 깨어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나비, 초원의 얼룩말, 물고기, 거북이, 앵무새, 무당벌레... 마지막 한편의 아름다운 수채화까지 이어지는 그림과 간결한 문장이 자연속에서 유쾌한 상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밋밋한 벽지를 화사한 꽃무늬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답니다.
요즘 아이가 영어의 아웃풋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기저기 벽에다 영어 포스터를 붙여놨거든요. 눈에 보이니 자주 가서 보고, 앞에서 혼자 단어를 말하고 동생에게 가르쳐주고 그러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으로도 아이는 많이 배운다고 생각을 하면, 집안의 밋밋한 벽지가 아이에게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더군요.
이 책속의 그림처럼 예쁜 꽃무늬 벽지를 해 놓으면 아이는 꽃밭을 배경으로 나비와 벌을 찾아 다니는 상상을 하지 않을까, 바닷속 풍경이 담긴 벽지를 해 놓으면 상어 뱃속에서 피노키오를 만나는 상상을 하지 않을까, 한 폭의 명화를 벽지에 담아 놓으면 요즘 푹 빠진 명화 프로그램 속의 지니와 그레이를 만나 미술관 탐험을 상상하지 않을까, 한글이 담긴 벽지로 바꿔놓으면 자음과 모음을 더해 아이만의 시를 쓰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꽃을 좋아하는 둘째 딸 아이는 이 책을 보는 내내 "꽃, 꽃"을 외치더군요. 집중력이 짧은 19개월 딸 아이에게도 딱 적당한 글과 좋아하는 꽃그림으로 모처럼 집중시켜 보았던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