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감한 추리소설이다. 이 <부호형사>를 추리소설이라고 인정을 해야 하나? 본격추리라고 하기엔 저자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버리니 뭘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다. 독특한 트릭을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미스테리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지적 추리가 본격추리의 묘미인데, 뭔가 생각을 한번 해볼려고 하면 저자(또는 등장인물)가 갑자기 책 속에 등장하여 그냥 내레이션으로 "지루할테니 생략하겠다"느니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느니, "쓰는 사람도 재미없다"는 등 넋두리 비슷하게 풀어 버리니 이게 뭐람. 웃기는 일일세. 뭔가 갈등이 고조되고 긴장감이 흐르면서 대반전으로 으흑! 이런 감탄이 짜리리~ 온 몸을 전율시켜야 '아~ 이 추리소설 괜찮네...' 이럴건데 이 소설은 갈등도, 긴장감도, 그 어떤 반전도 없는 형사소설이다. "미스터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적 쾌감은 물론, 장르 자체를 비틀고 꼬는 신선한 파격까지 담겨 있다."는 출판사의 주장은 조금 과한 표현이라는 느낌이다. 그럼 재미가 없느냐? 그건 또 아닌게 묘하다. 캐릭터가 조금 당황스럽지만 꽤 달달한 매력이 있다. 주인공 '간베 다이스케'형사는 책의 제목처럼 엄청난 대부호의 외동아들이다. 그러니 모든 사건 해결에 자신의 돈을 물쓰듯이 아무렇지않게 사용하여 범인을 잡아낸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단편 중 <밀실의 부호형사>를 보면 화재살인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라이벌 회사 사장을 잡기 위해 같은 범행을 저지르도록 동종의 경쟁사를 설립하여 세트화하는 비용을 전적으로 자신이 부담한다. 당연히 적자를 예상하고 임시로 만든 이 기업은 엉뚱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제품 평가가 좋아 해외주문까지 들어온다나 뭐나... <부호형사의 함정>에서는 아동납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500만엔쯤 가볍게 공중에 날리고, <호텔의 부호형사>는 야쿠자 조직간의 회합을 감시하기 위해 아버지 소유의 호텔을 통째로 활용하는 머 그런거다. 물론 보조 캐릭터의 역할도 흥미를 더한다. 밍크코트 차림의 미녀에 빨간 캐딜락. 부자 아버지의 여비서 '스즈에'는 과연 간베 형사와 결혼에 성공할 것인가? 우리네 재벌 2세 드라마와 얼핏 비슷하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대부호 아버지의 유머스러함과 사건이 해결 종료되면 춤을 추며 나타나는 서장, 개성있는 형사들의 활약도 꽤 흥미롭다. 이런 호의적 생각에도 불구하고 코지 미스테리물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본격 추리물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하며, 요즘의 추리소설 흐름에 뒤떨어져 보이는 추리 소설이다. 그런데 이 책이 출간된게 1978년 이란걸 알면 평가가 달라진다. 본격추리 일색의 무거운 형식에서 벗어나 가볍고 유머스러움이 가미된 새로운 접근은 작가의 천재성(IQ가 178 이라네...)의 산물이며 추리소설의 영역을 넓히는 선구자적 진화의 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간 당시 '주간 문예 춘추'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중 종합 4위에 올랐다고 하니 시대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작품이 되겠다. ![]() ![]() |
|
무엇보다 앞서는 자본주의의 특징이 자본, 즉 돈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것이니, 이 작품을 보면 그것이 어디까지 확장해 적용가능한 논리인지를 상상력의 한쪽 한계까지 보여주는 듯하다. 원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로 유명한 SF 작가인 쓰쓰이 야스타카가 처음 추리소설에 입문하는 계기가 된 이 작품은, IQ 178의 천재라는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사가 괜한 것이 아님이 끄덕여질 정도로 기막힌 설정들을 품고 있지만, 예전 읽었던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과는 달리 시원한(또는 화끈한) 반전이나 긴장감이 없어, 다소 평이하고 무난한 작품이다.. 라는 틀을 벗어나기 어렵지 싶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간베 다이스케라는 친구로, 평범한 이의 시각에서 볼 때 결코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아니다. 일단, 그는 범인(凡人)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부자다. 경찰의 신분으로 캐딜락을 타거나, 아바나에서 공수해 온 한 개비에 8,500엔이나 하는 시가를 반도 피우지 않고 재떨이에 버리고, 십만엔 짜리 최고급 명품 라이터를 들고 다니는 정도는 호사를 부리는 졸부라도 맘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그는 그 정도를 훌쩍 뛰어넘는 소비행태를 보여준다. 바로 수사를 진행하고 범인(犯人)을 체포하는데 세간의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는 돈을 투자한다는 것. (여기에 '투자'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돈이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의 기본 메카니즘에서 보면 그의 '투자'는 엄밀한 의미에서 그냥 '소비'다. 그는 범인을 체포하여 사회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을 투자의 목적으로 삼기에 그냥 '투자'라는 용어를 쓴다) 이를테면, 용의자들과 친해지기 위해 그들의 취미를 파악해 일일히 익히고 전문가를 동원해 조언을 듣고 특별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 같은 일을 하는 비슷한 규모의 중소기업을 설립하는 등이다. 수록된 네 개의 에피소드 모두 독자가 기가 찰 정도의 '돈의 향연' 으로 구성되었다. 작품 속에서 서장 이하 그의 동료들은 모두 그런 그의 방식에 익숙해져있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읽는 독자가 쉽게 익숙해지기에는 그는 너무 '먼-' 세상의 남자다.
|
|
나는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접한 일본 소설들이 대체로 착하다. 최근 읽은 <가사사기의 중고매장>이 내게 훈훈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있어 일본소설에 대한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는데 부호형사도 시종일관 유쾌한 기분으로 읽었다. 일본에서 아이큐 178로 유명한 천재작가 쓰쓰이 야스다카의 작품은 최근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으로 만난 적이 있는데 마지막의 강한 여운이 오래 기억되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책보다 <부호형사>의 발행이 한참 전이다. 로트레크는 1990년작이고 부호형사는 1978년작이다. 소설이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일본 드라마로도 제작된 것 같은데 암튼 일본에서 부호형사시리즈로 엄청 유명한가 보다. 책의 주인공은 남자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은 여자라 하는데 아무래도 여자형사가 왠지 더 멋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빨간 캐딜락을 타고 다니는 남자형사보다 빨간 캐딜락에는 여자가 더 섹시한 느낌이 ..^^
이 책에서는 네가지 사건이 일어나는데 주인공 간베 다이스케 형사는 가진 게 돈 밖에 없다. 그래서 네가지의 사건 모두를 돈으로 해결한다. 젊었을 때 나쁜 짓을 많이 해서 돈을 번 아버지 기쿠에몬이 정의의 천사가 되어 나쁜 일을 해결하는 다이스케를 자신의 젊은 날, 죄의 보상이라며 형사짓 원없이 하고 넘쳐나는 돈 모두 가져다 쓰라고 할 정도로 다이스케의 형사직업을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때문에 다이스케는 형사질하면서 정말 돈 원없이 쓴다. 늘 아들을 보며 감탄하는 아버지 " 넌 하늘에서 내려 준 천사야. 넌 분명히 하나님이 내가 번 돈을 다 쓰라고 내려준 정의의 천사야." ( 와 ~나도 이런 아버지가 ....필요해 ^^~) 게다가 다이스케 곁에는 아버지의 이쁜 비서 스즈에가 있다. 어렸을 적에 데려와 먹여줘 입혀줘 가르쳐줘, 이제는 아버지의 비서로 못하는 게 없고 똑소리 나고 얼굴까지 이쁘고 게다가 늘씬 쭉쭉 빵빵에 보는 남자마다 침을 흘린다. 중요한 건 그런 스즈에가 다이스케를 사랑한다는 거... (다이스케는 정말이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다 ! ~)
공소시효가 얼마안남은 5억엔 강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스케는 스즈에의 미인계를 이용한다. 용의자는 네명인데 이들이 아무래도 공소시효를 기다리는지 5억엔의 행방이 묘연하기에 스즈에의 미모를 이용하여 다이아몬드를 선물받게 하는 것이 목적 ! 아니나 다를까 한 놈이 산에서 5억엔 트렁크를 찾는 것이 포착되어 사건 해결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용의자를 유인하기 위해 다이스케가 억수로 돈을 풀었다는 것이다. 두번째 사건도 마찬가지다. 성실한 주조회사 사장이 어느 날 밀실살인사건으로 살해당하자 동종업계인 에구사를 의심하지만 도무지 단서가 잡히질 않는다. 여기서 돈만 있는 부호형사 ... 주조회사 하나를 차려버린다. 분명히 범인은 똑같은 밀실살인 사건을 계획할 것임으로 .... 결국 에구사의 모든 트릭이 밝혀지는데.... 돈 많으니 미궁의 사건도 너무도 잘 해결하는구나 ~ ...세번재 사건은 유괴사건인데 이번 사건은 아예 돈을 길거리에 뿌린다. 나도 거기가서 돈 줍고 싶당 ~ 네번째 사건 야쿠자 회합 사건에서는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호텔을 통째로 전세낸다.. 정말 이런 남자 천사고 말고 암....
등장인물들이 코믹 뺨친다. 아버지는 걸핏하면 자신의 죄타령을 하며 펑펑 울고 아버지는 아들 형사질에 신이 나서 필요한 돈 원없이 대주고 사건해결을 위해 차린 회사가 흑자를 내자 해고라 외치며 적자도 못내냐며 화를 낸다. 게다가 읽다가 당황스러운 것은 천재작가가 갑자기 말을 시킨다. 추리소설의 트릭을 그냥 밝히면 재미없다면서 추리소설을 재미없게 쓰는 작가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둥 하며 시간을 지 맘대로 바꾼다. 하 ~ 진짜 이 사람 천재인가부다 .. 이런 독특한 발상이라니 ^^ 했다. 로트레크 저택살인사건은 잔잔하게 읽었는데 이 책은 좀 소란스럽다. 억지스럽지 않으면서 코믹스러운데 돈 펑펑 쓰는 다이스케를 보며 왠지 만족스러운 이 느낌은 뭘까... 돈 펑펑 쓰면서 즐기는 기분이랄까... 1978년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일본 추리소설이 워낙 잔인하고 강한 작품이 많은 데다가 이상한 사고의 추리소설이 많아 꺼려 했는데 점점 가벼워지고 착해지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을 읽게 되어 흐뭇하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강렬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천재작가의 아주 유쾌한 추리소설이다.
|
|
누구든지 알만한 대기업의 자제이면서 아버지의 대를 잇지 않고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까? 어찌 보면 위험하고, 어찌 보면 거칠고, 어찌 보면 돈도 많이 벌지 못하는 형사라는 직업. 부호 형사의 입장보다는 그를 바라보고 같이 일하는 다른 형사들의 마음이 더 착잡할까? 대부호의 소중한 외아들. 간베 다이스케. 캐딜락을 타고 경찰서에 출근하고, 값비싼 시가를 절반도 피우지 않고, 10만엔은 더 되는 라이터를 매번 읽어버리고, 영국제 맞춤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하게 걷는 그의 직업은 형사다. 나 같은 서민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오직 갑부만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불가능한 범죄를 해결하려고 한다. 허무맹랑하고 황당하고 헛웃음이 나오지만 의외로 재미있다. 아마. 그런 일은 책에서만 일어날 거라는 상상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등장인물이 “혼잣말처럼 재미없는 부분은 생략 한다”, 혹은 “내 마음이니 생략 한다”식의 자유로움이 있다. 또 갑자기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말을 건다. 마음대로 읽으라고 시간을 건너뛰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의 웅얼거림도 멈추지 않는다. 아사히TV 드라마에 부호 형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한다. 대부호의 딸이 돈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방영 당시 시청률이 꽤 괜찮았다고 하는데 그 드라마의 원작이 바로 이 책을 쓴 쓰쓰이 야스타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이 최근에 발행된 줄 알았는데 초판 발행이 1978년이라고 하니... 그 당시 부호 형사를 등장시킨 것도 황당한 일이지만 그 형사가 돈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발상 자체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들의 영향일까? 강력반 형사의 이미지는 까칠한 수염에, 며칠은 씻지 못한 지저분하고 거친 느낌이 많은데 부호 형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세상물정과는 거리가 너무 먼 그래서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간베 형사의 아버지를 보고 있자면 웃음이 절로 난다. “나는 젊은 시절 나쁜 짓으로 큰돈을 벌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몹쓸 인간이었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혀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때로는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어디에 돈을 써도 그 돈은 이자를 안고 다시 되돌아온다. 재산은 줄기는 커녕 늘어나기만 하는 구나. 내 죄책감은 점점 심해지기만 해. 넌 정말 착한 아이야. 형사가 되어 정의를 위해 싸우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구나. 마음껏 싸워. 내 전 재산을 써도 상관없다.” 라며 대성통곡을 한다. 인물들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간베 아버지나 아버지의 비서, 그리고 간베의 주변 형사들까지... 선홍색 피가 그려지고, 잔인한 모습이 떠오를 것 같은 미스터리 물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상황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읽는 동안 빙긋 웃을 수 있었다. 다양한 소설들이 다양한 시선들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다. 내가 살아온 길과 너무 달라 공감가지 않는 책을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공감과는 별개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에 신선한 책도 있다. 웃으면서 미스터리 소설과 만나고 싶다면... 이 책도 괜찮다. |
|
공인 IQ 178, 블랙 유머와 난센스로 무장한 일본 문단의 거장, 일본 3대 SF 작가 등 휘황찬란한 수식어로 잘 알려진 쓰쓰이 야스타카가 처음으로 도전한 미스터리 소설. "엄청난 대부호의 외동아들. 그의 직업이 다름 아닌 형사이고, 평범하지 않은 금전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러한 참신한 설정에, 쓰쓰이 야스타카 특유의 천재성과 유머 감각이 더해진 작품이다. |
![]() 재벌 간베 기쿠에몬 회장의 아들인 백만장자 형사 다이스케, 아바나(쿠바의 수도)에서 공수해 온 한 개비에 8,500엔짜리 시가를 절반도 피우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10만 엔도 더 되는 라이터를 매번 잃어버리고, 차는 캐딜락에,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걸어 다니는 재벌 형사라,,, 시작부터 엉뚱한 캐릭터에 호기심을 자아낸다. 아니, 재벌 아들이 형사? 하지만,, 사뭇 진지하다. 이 재벌형사 다이스케!
알프레드 히치콕을 빼닮은 특별수사본부 책임자 후쿠야마 경시, 앞니 빠진 앨프리드 E. 뉴먼(미국 풍자 잡지 MAD의 마스코트 캐릭터)처럼 생긴 누노비키 형사, 장 가뱅을 쏙 빼닮은 가마쿠라 경부, 글랜 포드와 꼭 닮은 얼굴의 히다 경부, 험프리 보거트와 판박이인 미야케 경부,,, 갱스터 무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모두 모아놓았다. 특히 다이스케의 아버지 기쿠에몬 회장,, 젋은 시절 나쁜 짓으로 큰 돈을 벌었단 생각에 아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 형사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자신의 돈을 아끼지 않고 퍼붓는다. 꺼이꺼이 소리 내 울면서,, 음,,,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의 과장된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대 놓고 다이스케를 좋아한다는 표시를 팍팍 내고 있는 기쿠에몬 회장 미모의 비서 스즈에, 물론 다이스케도 좋아함이 눈에 보이지만,, 서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고전의 반열 4점(1930년대 갱스터 무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걸 보니,, 오호~), 대반전 3점(음,,, 반전은 그리 없는 편이긴 하다. 누가 범인인지 확연히 드러나니 말이다. 다이스케가 지목하는 사람이 대부분,,, 범인을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범인이 어떤 수법으로 사건을 저질렀느냐에 초점을 맞춰봐야...), 속도감 3점, 캐릭터 5점(인정, 정말 독특한 캐릭터 다발로 등장해 주심이다. 드라마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었던 듯), 논리정연 5점, 선정성 2점(다들,, 스스로 적정선을 유지해 주신다. 느무나. ^^;;;)
4가지 사건이 등장하고,,, 정말 오직 갑부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불가능한 범죄들을 해결한다. 그래서 다른 이들로부터 터져 나오는 한 마디,,, “돈 있는 것들은 이래서,,,” 하지만,,, 다들,, 은근슬쩍,, 그 계획에 동참하는 모습에 쿡,, 웃음이 터진다고나 할까?
7년 전 일어난 5억 엔 강탈 사건,,, 세 달 후면 강도죄 시효 만료로 범인을 꼭 잡고 싶어하는 후쿠야마 경시,,, 범인은 넷 중 한 명, 발명 마니아 하타노 데쓰야,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는 스다 준, 클레이 사격이 취미인 하야카와 아키히코, 바텐더인 사카모토 가즈테루,,, 이들을 잡기 위해 다이스케가 생각해 낸 방법은? “제가 형사라는 신분을 숨기고 용의자들과 접촉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큰 돈을 쓰도록 만들겠습니다.” 음,, 나름의 방법으로 접근해 그들 모두가 비서 스즈에에게 반해버렸는데,,, 어떻게 돈을 쓰게 만들어 범인을 색출해 내게 될른지,,, ^^;;;
밀실의 부호형사 화재로 죽음을 당한 미야모토 주조 주식회사의 사장,,, 분명히 밀실 살인이고,, 범인으로 지목되는 인물은 그동안 미야모토 회사에게 수주를 많이 빼앗겼던 이웃 주물공장 사장 에구사 다쓰오,,, 화재 전 미야모토 사장을 만나고 나온 인물이지만,,, 그가 화재를 일으켰단 단서를 찾을 수 없는데,, 다이스케가 생각해 낸 방법은,,, 똑같은 주물 공장을 세워 에구사의 수주를 빼앗아 똑같은 방법으로 다이스케를 살해토록 만드는 것,,, 그는 과연,,, 밀실 살인 방법을 풀 수 있을까?
부호형사의 함정에서는 유괴 사건을, 그리고 호텔의 부호형사는 군중 속 계획 살인 사건을 파헤쳐 간다.
작가 자신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소설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초반에는 추리소설 형식에 맞춰야한다는 약간의 강박이 있었던 듯 싶다. 하지만,,, 대가의 필력이 어디 가겠는가! 쓰쓰이 야스타카 특유의 유머러스한 면이 부각되면서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인물들과 미스터리의 다양한 패턴을 통해 자신만의 추리 장르를 완성했다고나 할까? 뭐,, 그러하니,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겠지?
가볍게, 유쾌하게, 경쾌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일 듯!
|
|
|
|
공인 IQ 178(비공식은 무려 190)의 천재 작가이자 일본 3대 SF 작가라는 “쓰쓰이 야스타카(筒井 康隆)”의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최악의 외계인>, <인구조절구역> 등 세 권을 읽어봤다. 세 책 모두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라도 하듯이 여느 작품들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특하고 기발한, 심지어 괴이하기까지 한 작품들로 그나마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가장 무난(?)한데 정작 작가 본인은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와는 다른 ‘달달한’ 청소년용 단편을 쓴 것이었단다. 이런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쓴 게 이 정도면 작정하고 쓰면 어느 정도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작정을 하고 쓰면 더 “괴이”해지니 머리에 힘 좀 빼고 글쓰기를 당부하고 싶은 그런 작가라 하겠다. SF 뿐 아니라 호러, 순문학, 사소설(私小說. 자신의 경험을 허구화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으로 써나가는 소설. 일본 특유의 소설 형식이라고 한다), 시나리오, 희곡, 에세이, 심지어 라이트노벨까지 전 장르를 망라하는 작가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추리소설로 그를 다시 만났다. 바로 <부호형사(원제 富豪刑事 / 검은숲 / 2011년 10월)>가 그 책이다.
특별수사본부에는 별난 형사가 한 명 있다. 대재벌 “간베 기쿠에몬”회장의 아들 “간베 다이스케”가 바로 그이다. 대부호의 아들답게 쿠바 수도 아바나(La Habana)에서 공수(空輸)해온 개비당 8,500엔(이 책이 출간된 게 1978년이니 그 당시 환율은 어떤지 모르지만 지금 환율로는 무려 12 만원이 넘는다) 짜리 시가를 지금 막 불을 붙였음에도 아까워하는 기색도 없이 반으로 접어 버리는가 하면, 캐딜락을 타고 출근을 하지 않나,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걷기도 하고, 초호화 주택에서 벌이는 파티에는 외국 유명 연예인들과 유명 교향악단까지 초빙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씀씀이를 보여준다. 주변 인물들도 범상치 않다. 우선 아버지 “간베 기쿠에몬”은 젊은 시절 온갖 흉악한 짓을 통해서 부(富)를 쌓아 왔지만 이제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형사인 아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쓴다고 말하면 오히려 기뻐서 울음을 터뜨리다가 숨까지 넘어간다. 오래전 기쿠에몬 때문에 가족을 잃었지만 어찌 보면 원수 곁에서 비서 노릇을 하고 있는 미녀 비서 “스즈에”는 다이스케의 수사에 적극 동참하는, 그리고 한 켠으로는 연정(戀情)을 품고 있는 그런 여인이다. 이처럼 금전 관념이 대책 없는 다이스케 형사는 공소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5억 엔 강탈 사건 범인 체포(->“부호형사의 미끼”)에, 밀실에서 벌어진 중소기업 사장 살인 사건(->“밀실의 부호 형사”)에, 어린이 유괴 사건 해결(->“부호 형사의 함정”)에, 그리고 야쿠자 조직 회합(會合) 중 벌어진 밀실 살인 사건(->“호텔의 부호 형사”)에 자신의 돈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 멋지게 해결한다. 말 그대로 돈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셈이다.
책에 실려 있는 네 개의 단편의 줄거리가 아닌 그저 캐릭터 설정 소개만 간단히 했지만 이 소개글만 봐도 얼마나 기발(?)할지 지레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번뜩이는 두뇌 회전이나 예리한 관찰력이 아닌 돈으로 상황을 설정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이런 기발한 설정들, 거기에 첫 편인 “부호 형사의 미끼”에서는 정색을 하고 점잖게 이야기를 풀어가더니 뒷 편으로 갈수록 형식을 파괴 - 사건 시간대를 임의로 뒤섞어 버리고, 작가가 자신은 추리소설 처음 쓰는 지라 어렵다고 투덜대질 않나, 주인공이 뜬금없이 독자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사건의 과정을 확 생략해버리는- 하는 기괴한 형식 파괴 실험 또한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최근에야 서술 트릭이니 뭐니 하면서 추리소설 형식과 규칙 파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책이 출간된 년도인 1978년을 감안한다면 그 당시에는 가히 파격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기발한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전개로 읽는 내내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미스터리 면만 본다면 밋밋한 수준이어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유머와 미스터리 면에서 유머가 훨씬 뛰어난, 그 뛰어나고 기발한 유머가 미스터리의 밋밋함을 충분히 커버해주는 그런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 책과 유사한 설정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의 작가 “히가시가와 도쿠야”가 “유머 미스터리”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는 데 그 기원(起源)을 “쓰쓰이 야스타카”로 보는 게 맞을 듯 싶다. 아뭏튼 이 책, 구구절절 소개글보다 한번 읽어보는 것이 그 정체(?)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묵직한 미스터리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읽지 마시기를. 그저 웃고 즐길만한 가벼운 읽을 꺼리를 원하시는 독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일 그런 책이다
|
|
'부호형사'는 2005년도에 '후카타 교코' 주연으로 드라마로 제작되었지요 그래서, 드라마의 원작인 '부호형사'를 읽고 싶어서 구했는데.. 드라마랑은 전혀 다른 느낌과 내용의 작품이네요....
일단 주인공은 '간베 다이스케'로 남자입니다... 고급 캐딜락을 몰고 다니고, 비싼 라이터를 수시로 잃어버리고 비싼 시가를 반도 안 피우고 버려버리는 재벌가의 외동아들...
'5억엔 강탈사건' 제목만 들어도 대부분 어떤 사건인지 아실듯..
일본 최고의 미제사건인 '3억엔 사건' 수십만명의 경찰이 투입되고, 수십만의 용의자를 추려내고.. 수사비용이 3억엔을 넘었을거라 말하는 전대미문의 미제사건.. 결국 미궁에 빠져버렸죠.. 그래서인지, '3억엔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 책들이 많더라구요
'부호형사'에 등장하는..'5억엔 사건' 수많은 경찰인력이 투입되고, 수많은 용의자를 조사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3개월후면 공소시효가 되어버립니다.
이에...경찰 본부장은 특단의 조치를 치하지요 유력한 용의자 네명.. 그들중 범인은 분명히 있는데...증거가 없지요.. 그래서 '다이스케'를 이용해 그들이 숨겨둔 돈을 사용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캐딜락'을 몰고 다니고 돈을 펑펑 쓰고 다니는 그를 '형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기에.. '다이스케'는 용의자들에게 접근하여, 돈을 펑펑쓰며 그들이 돈을 쓰도록 만듭니다...
보통...재벌2세가...형사를 한다 그러면.. 사업을 물려받으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가 하고 싶어서 형사를 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설정이 약간 다르네요...ㅋㅋㅋㅋㅋㅋ
온갖 악행으로 돈을 긁어모은후..이제 늙은 아버지는 평생 자기가 한 일을 후회하고... 아들에게 형사가 되어 정의를 위해 싸우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다 써도 된다고 말을 하지요...
“네가 벌써 그런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다니.”
그래서 '다이스케'는 형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건해결을 위해, 물 쓰듯이 돈을 쓰는 '부호형사'
'부호형사'는 네가지 단편으로 이루어져있고 밀실살인, 범인낚기, 유괴, 군중속살인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기존의 접해보지 못했던 특이한 스토리로 출간당시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에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왠지 '수수께기는 저녁식사후에'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ㅋㅋㅋㅋㅋㅋ
|
|
하하하! 이거 정말 걸작이다. 간만에 아주 날 자지러지게 만드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생각해보니 김미령 작가의 '완득이' 이후 처음이다. 마치 IQ178의 천재가 작정을 하고 글을 쓰면 얼마나 자유자재로 능수능란하게 문장을 다룰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장면 전환이 드리볼을 하는 '슬램덩크'의 서태웅 만큼 빠르고 미스터리이면서도 독자의 웃음을 위해 과감히 그 규칙을 파괴하는 모습이 강백호의 리바운드 만큼이나 파격적이고 게다가 정말 웃기려고 작정하여 심어놓은 개그 코드들이 윤대협이 쏘는 3점 슛 처럼 언제 어디에서 느닷없이 날아올지 몰라 무방비한 상태에서 자지러지게 만드니 지하철에서 혹시라도 미친놈이란 소리를 듣지 않도록 주위 상황을 살펴가며 접해야 하는 게 '나꼼수'만은 아님을 깨닫게 한다. 왠지 주성치 스타일의 셜록 홈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 책이 바로 '부호형사'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정말 재밌다. 오로지 IQ 178의 지능을 총동원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배꼽을 잡고 웃으며 뒹굴거리게 할 목적으로 쓰여진 것만 같다. 바나나만 보면 개그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 그것을 밟고 넘어지기 위해 달려가는 케로로 처럼 야스타카도 실소든 폭소든 어쨌든 웃기기 위하여 감행할 수 있는 것은 뭐든, 그것이 실험이든 파격이든 다 감행한다. 마치 MTV의 현란한 뮤직비디오 처럼 장면을 능수능란하게 전환한다든지 잘 나가다다 갑자기 독자를 향해 말을 툭 건넨다든지 얘기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나오는 서장이라든지... 아무튼 야스타카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독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개그 콘서트'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스터리적으로 약한 것도 아니다.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에서 보여주었던 솜씨 답게 물론 여기서도 기가 막히는 트릭이 한가지는 있다. 그것이 바로 두번째 에피소드 '밀실의 부호형사'다. 아마도 그 트릭을 풀기란 정말 꽤 곤란할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형사가(아참! 여기서 주인공 형사는 드라마처럼 여자가 아니고 남자다. 최고 재벌의 외동아들이자 헌신적으로 애정을 보내는 미모와 지성을 두루 완벽하게 소유한 약혼녀까지 있는 그야말로 전생에 은하계를 구한 남자다.) 그 트릭을 풀기 위해 회사 하나를 세워야 했던 것이 어쩐지 이해가 될 정도로 어렵다. 흥미가 있으면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이제 길어지는 무료한 밤을 위해 좋지 않을까 한다. '부호형사' 드라마 팬이라면 물론이고 간만에 한 번 웃어보고 싶은 분들 역시에게도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