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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욕망이 내 안의 괴물을 불러내었습니다 : 서유미 - 당신의 몬스터
"달콤한 욕망이 내 안의 괴물을 불러내었습니다 : 서유미 - 당신의 몬스터" 내용보기
일반적으로 욕망은 흉측하고 잔인하며 사악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서유미의 '당신의 몬스터'에서 등장하는 욕망은 세련된 모델을 연상시키는, 검은 슈트의 남자로부터 건네집니다. 그는 늘 밀도 높은 단내를 풍기면서 천재적인 재능을 혹은 엄청난 돈을, 또는 세월을 빗나간 최고의 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밉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검은 슈트의 남자가 그들
"달콤한 욕망이 내 안의 괴물을 불러내었습니다 : 서유미 - 당신의 몬스터" 내용보기

 일반적으로 욕망은 흉측하고 잔인하며 사악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서유미의 '당신의 몬스터'에서 등장하는 욕망은 세련된 모델을 연상시키는, 검은 슈트의 남자로부터 건네집니다. 그는 늘 밀도 높은 단내를 풍기면서 천재적인 재능을 혹은 엄청난 돈을, 또는 세월을 빗나간 최고의 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밉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검은 슈트의 남자가 그들을 찾아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검은 슈트의 남자는 그저 발견한 것일 뿐입니다. 자신을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인파 속에서 자신의 단내에 반응하고 만, 한 마리의 몬스터를 말입니다.

 

 영무는 한참 동안 소리내어 울었다. 손에 피를 묻힌 대가로 얻은 곡이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58p

 

 천재 작곡가로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던 영무는 어느 순간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낙오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사람들은 히트곡을 더이상 만들어내지 못하는 작곡가에게 가식적인 위로조차 던지지 않습니다.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싸늘하게 죽어가던 영무는 우연한 계기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노래의 일부분을 듣게 됩니다. 영무는 이 노래만 있으면 자신이 재기할 수 있음을 확신하여 검은 슈트의 남자가 제안한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실로 심플한 제안이기도 합니다. '지정한 사람을 지정한 장소에서 죽일 것. 이를 실행하면 당신을 다시 일으켜줄 명곡을 주겠다.' 그렇게 해서 영무는 빛 속에서는 천재 작곡가로, 어둠 속에서는 살인자로 삶을 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되찾은 명예, 돈, 권력. 하지만 영무는 그 모든 것을 손에 쥐었으면서도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안에 숨어 있던 괴물이 억누를 수 없을 만큼 부풀어올랐기 때문입니다.

 

 꿈에서 깨면 돈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자신은 궁색해 보이는 노쳐녀고 남자는 그런 자신을 선택하지 않고, 사람들은 뒤에서 구두쇠, 스크루지라고 수군거리지만, 돈이 더 많아지면 아무도 그런 식으로 대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돈은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메워줄 것이다. 돈의 세계란 정직하니까. -105p

 

 권덕희는 이혼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이외에도 소비 자체를 하지 않는 습성 덕분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통장에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권덕희는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돈에 집착하는데 그런 그녀의 눈 앞에서 검은 슈트의 남자가 동료 여성에게 '로또 1등 번호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종이를 건네주고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동료가 실제로 로또에 당첨되어 홀연히 모습을 감춰버리자 왜 자신이 아닌 그 여성에게만 종이를 주었는지에 대해 권덕희는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우연히 직장 동료인 이미영에게 검은 슈트의 남자가 다시 한 번 로또 1등 번호를 적은 종이를 건네주는 모습을 목격하고선 이미영으로부터 로또 영수증을 빼앗기 위하여 온갖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이미영은 집안에 틀어박혀 게임만을 해대며 돈을 축내는 백수 남편으로 인하여 재정적 파산 상태에 이른 여자였습니다. 이 두 여자는 로또 영수증을 놓고 차가운 신경전에서부터 피 튀기는 싸움까지 벌입니다. 과연 최종적으로 이 로또 영수증을 손에 넣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얼마나 큰 경제적 부를 얻게 될까요?

 

 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비법이라는 게 대부분 의학적 근거가 희박하고 뒷거래에 의존해야 하며 불법을 넘나드는 일이었지만 혜원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는 점점 더 기이하고 비정상적인 것들에 마음이 끌렸다. 그런 것만이 자신의 미모를 되돌릴 수 있을 거라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없을 거라는 이상한 강박관념이 그녀를 잠식해갔다. -186p

 

 한때 최고의 미인이었던 여혜원은 세월의 흐름 앞에 나타나는 노화를 인정하지 못하고 방 안에 틀어박혀 지냅니다. 그러나 칩거 생활 중에도 완벽한 미를 추구하는 마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여혜원은 낙태가 피부 미용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일부러 임신을 하여 10주 만에 낙태를 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을 거리낌없이 행합니다. 물론 결과는 각종 부작용의 연속이었으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늘어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약과 성 스캔들로 몰락했던 이리가 아름다운 외모를 되찾은 것을 보고 그 비결을 얻고자 선배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이리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이리는 그런 여혜원에게 씻을 수 없는 굴욕을 안겨주고 자리를 떠나는데 그때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검은 슈트의 남자가 여혜원에게 다가옵니다. 남자는 여혜원에게 완벽한 아름다움을 제공한다는 화장품을 안겨주면서 이렇게 경고합니다. "단, 이걸 가지시려면 값을 치르셔야 합니다. …중략…당신이 지불해야 하는 건 돈이 아닙니다." 최고의 미를 손에 얻게 된 여혜원은 무엇을 댓가로 그 아름다움을 얻어낸 것일까요? 그리고 그녀는 최고의 미를 되찾음으로써 인생이 조금 더 행복하고 윤택해졌을까요?

 

 '당신의 몬스터'는 이외에도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서로의 삶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검은 슈트의 남자에게 기꺼이 욕망의 괴물이 될 테니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하나의 이어달리기처럼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괴물을 발견하고 이를 키워나가다가 결국 그 괴물에 잡아먹히는 것을 연속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은 결코 '검은 슈트의 남자에 의해서' 괴물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자신의 욕구를 조금이라도 억누를 수 있는 자제력(혹은 최소한의 도덕적 양심)이 있었다면 자신의 괴물에 잡아먹히는 일만큼은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적절한 욕망은 삶의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선을 넘어가게 되면 욕망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고 달려들 것이며 잠깐 방심한 순간, 몸집을 부풀려 삶 자체를 철저히 파괴할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욕망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남들처럼'이라는 생각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니까요. 남들처럼 살고 싶고, 남들처럼 하고 싶고, 남들처럼 먹고 싶고, 남들처럼 사고 싶고.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처럼'이라는 말에 너무 의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저는 결코 '남들보다' 뒤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의 만족과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고 저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며 저 또한 그들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습니다. 가진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니 저는 이미 과분할 정도로 소중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의 몬스터' 속에는 읽는 내내 불쾌감을 안겨줄 정도로 구역질 나는 욕망을 품는 이들이, 그리고 역겨운 방법으로 그 욕망을 추구하는 이들이 리얼하게 숨을 쉽니다. 그 숨은 검은 슈트의 남자의 입김처럼 너무 달콤해서 위험할 정도로 치명적인 향이 아닙니다. 오히려 코를 틀어막고 고개를 홱, 하고 돌리게끔 하는 고약한 악취입니다. 그러나 검은 슈트의 남자가 내뿜는 숨이나 한 마리의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이 내뿜는 숨은 신기할 정도로 서로 닮았습니다. 이는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달콤한 향과 역겨움을 유발하는 악취 모두 '욕망'이라는 것에서 생성된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 본 리뷰는 예스24의 이벤트(책방이십사 2011년 10월의 테마 당첨)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을 밝힙니다.

 

k*******3 2011.11.22. 신고 공감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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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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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로또 1등 번호를 알려줄 테니 내 소중한 것 중 하나를 빼앗아가겠다고 하면... 나는 그 유혹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유혹에 시달린다. 학생에게는 시험 기간 중 잠이라는 것에 흔들리고,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는 먹는 것으로 흔들린다. 하지만 그건 작은 유혹일지도 모른다.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갈수록 더 큰 유혹에 흔들려 패가망신 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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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로또 1등 번호를 알려줄 테니 내 소중한 것 중 하나를 빼앗아가겠다고 하면... 나는 그 유혹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유혹에 시달린다. 학생에게는 시험 기간 중 잠이라는 것에 흔들리고,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에게는 먹는 것으로 흔들린다. 하지만 그건 작은 유혹일지도 모른다. 높은 지위에 올라가면 갈수록 더 큰 유혹에 흔들려 패가망신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노숙자가 있다. 그에게 어느 날 검은 양복을 입은 신사가 하루에 만원씩을 주고 가기 시작한다. 매일 만원이 아니라 한꺼번에 그 돈을 다 받는다면? 그런 상상에 빠져 신사를 따라가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가 있다. 과거 천재 작곡가라 칭했던 화려한 시절을 가진 남자. 하지만 지금은 한 곡도 쓰지 못한다. 절망에 빠진 그에게 검은 신사복을 입은 남자가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그 제안을 받아들인 남자는 다시 천재 작곡가로 부활하지만 매일 불안하게 되는데... 그리고 한 여자.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과 안정된 직장에도 더 많은 돈에 집착하고 로또 1등에 목을 메는 권덕희, 1등의 등만 바라보며 뛰는 만년 2등 마라토너, 최고의 미인이라는 수식어에 집착하는 여배우가 나이 들면서 기적의 화장품이라는 유혹에 빠져 점점 추한 모습이 되어 가는 과정,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남자가 심한 말을 퍼붓는 중년 남자를 죽이고 싶어 하는 모습까지...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약점이 되는 부분을 집요하게 노크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신사. 향긋한 초콜렛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에게 악마 같은 제안을 한다. 그 제안에 과감하게 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신사가 주는 선물에 쾌감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우리 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나 뒤에서 돈을 받는 행위... 처음엔 그게 양심이라는 이름으로 주눅들기도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어지면 그 사람은 점점 괴물이 된다. 잘못한 줄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그리고 그게 삶의 또 다른 방법이라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 

 

내 안에는 나도 모르는 곳에 기생하는 괴물이 있다. 그 괴물은 유혹에 약하고, 유혹이 강하면 강할수록 밖으로 나오려 한다. 그 괴물과 싸워서 이기는가, 지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 모습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그런 유혹들과 싸우게 된다. 다이어트 후 먹는 것에 대한 유혹, 책을 읽으면서 쏟아지는 잠과의 유혹, 아이를 위한 거라며 꼭 보내야 한다는 학원의 유혹 그리고 기분 전환 혹은 새로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귓가를 속삭이는 즉석 만남의 유혹까지. 어떤 이들은 그런 유혹에 악수를 할 것이고, 어떤 이는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할 것이다. 어떤 것이 정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그 선택을 했을 때 책임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유혹에 흔들리는 내 안의 괴물들과 오늘은 어떤 식으로 싸우고 있는지...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살아간다면 아무리 큰 유혹이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유혹.. 사탕처럼 초콜렛처럼 달콤한 유혹에서 강해진다는 것, 결코 쉽지 않지만 그 욕망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다. 근데... 오늘은 뭐 먹을지.. 그런 유혹에 외려 더 흔들리고 있다. 나란 사람은.. ^^


YES마니아 : 로얄 k*****3 2014.10.31.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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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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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님의 당신의 몬스터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깊이있게 파고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부터 관심을 보며 지켜보던 영광의재인 이라는 드라마에 종종 사자성어가 등장하더니 [지족자부]라는 말이 관심을 유발시켰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라는 뜻의 지족자부의 뜻만 마음한켠에 두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쉽게 욕망이라는 놈에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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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님의 당신의 몬스터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깊이있게 파고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부터 관심을 보며 지켜보던 영광의재인

이라는 드라마에 종종 사자성어가 등장하더니 [지족자부]라는 말이 관심을 유발시켰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라는 뜻의 지족자부의 뜻만 마음한켠에 두고 있었더라면

그렇게 쉽게 욕망이라는 놈에게 정신을 빼앗겨 인명을 살상하는 일은 하지않았을것을..

선택의 기로에 서서 욕망과 이성의 싸움중에

이성이 욕망을 제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테지만

그래도 지금 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것을 알았더라면 그들의 선택은 지금과는

또다른 선택이 될 수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많은이들이 순간의 욕망에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의 유혹을 떨치지못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살만하다는 울림을 주기위해서였을까..

기시감처럼 자신의 욕망에 무릎꿇으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경험해본 한명의 인물만큼은

순간의 유혹을 참아내고 달콤한 냄새에 현혹되지않은채 유유히 욕망의 늪을 빠져나갔다.

 

한때는 잘나가는 작곡가였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영무에게 한통의 메일이 들어온다.

꿈처럼 매혹적인 곡을 받을 기회를 주겠다는것인데 그 곡을 받기위해서는 사람을

죽여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것이다. 한때 정상에 올랐던 영무에게 신기루같던 그곳의

시간들을 다시한번 맛볼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잠시 망설임은 있었지만 영무에게

다시 정상을 오르고 싶다는 열망은 이성보다 강했고 그렇게 첫번째 살인이 이루어졌다.

영무의 이름으로 발표된 곡은 정상가도를 다시 달리기시작했고 외면하던 많은 이들이

다시 영무를 찾기 시작했다. 영무에게 다른 곡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렇게 이어진 곡과 살인과의 교환은 점점 영무를 피폐화시켰고 그런 영무를 협박하던

형을 이번에는 영무가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모든것은 미몽에 지나지않았다.

이 모든 악순환의 고리를 끝내줄 다른 강력한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되어서야 영무는 그렇게 찾으려고 애를 써도 찾아지지않던 궁극의

멜로디를 들을수 있었다.

 

굉장히 좋은 꿈을 꾸었다던가 설레는 마음을 느끼고 싶을때 일종의 무료함을 없애기위해

로또복권을 산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지만 일주일후 번호가 맞지않더라도 역시나

하고 웃어넘길뿐 상처를 입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세개의 번호가 맞으면 왜 하나라도

더 맞았으면 좋았을걸, 혹은 두개의 번호만 맞으면 하나만 더 맞으면 본전인데 하는

쓰잘데기없는 생각들 잠깐할뿐이다. 그런데 만약에 내옆의 바로 누군가가 혹시나

내것이었을지도 모를 행운을 움켜잡는다면 그것은 내게는 비극으로 다가올것같다.

 

여기 그런 사람이 한명 있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의 일상을 뒤튼것은 슈트차림의 한남자가 느닷없이 나타나 그녀의 동료에게

로또 일등당첨번호라고 여섯개의 번호를 알려주면서부터였다. 그번호를 믿는것은

아니지만 왜 내가 아니라 그녀여야했는지 고개를 흔들면서부터였다.

게다가 여섯개의 번호를 받은 그녀가 아무런 말도 없이 행방을 감추었을때 그녀는

일등에 당첨되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수 있었다. 왜 내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번에도 똑같은 남자가 이번에도 그녀의 동료에게 여섯개의 번호를 준다.

여전히 그녀는 아니었던것이다. 이대로 두번씩이나 그녀에게 올 기회를 날려버릴수는

없던 그녀는 오지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빼앗을 생각을 하게된다.

이미 광기는 그녀의 온몸을 휘감고 그녀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었다.

 

유명한 작곡가가 되기 위해서 좀 더 높은 성공을 이루기위해서 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기위해서 저마다 다른 사연들로 욕망이란 이름의 노예가 되어간다.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던 사람들에게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나타난 슈트의 남자는

그들의 일상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유유히 사라져간다.

어느날 느닷없이 당신에게 당신이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준다는 그 남자가 등장한다면

당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 제의를 거절할수 있을까.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욕망의 무게가 무서워진다.

당신의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당신은 알고 있는가..

j******3 2011.12.2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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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너무 진지하게 고발했다.
"욕망을 너무 진지하게 고발했다." 내용보기
요사이 뜨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는 사뭇 다르다.감각적이지 않고, "욕망"이라는 한가지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독자는 생각하며 읽어야 하고, 책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정해야 한다.그런데, 이게 불편하다. 전 작 "판타스틱 개미지옥"에선 백화점이란 공간을 중심으로 이와 관계된 군상의 속물주의를 드러내었기에, 독자는 책을 읽으며 상황을 객관화하는데 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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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뜨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는 사뭇 다르다.
감각적이지 않고, "욕망"이라는 한가지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독자는 생각하며 읽어야 하고, 책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불편하다.

전 작 "판타스틱 개미지옥"에선 백화점이란 공간을 중심으로 이와 관계된 군상의 속물주의를 드러내었기에, 독자는 책을 읽으며 상황을 객관화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즉, 자신을 책 속의 속물인간들과 거리를 둘만한 여지가 있었다.

"몬스터'''"는 아주 직설적이다.
어느 독자도 욕망의 "속물"에서 예외적일 수 없다. 책을 읽다 보면 "당신도 어쩔 수 없쟎아..."라는 지적에 자유롭지 못하다. 요즘 시대에 성찰적인 독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소비가 미덕을 넘어 욕망추구는 "자아실현"의 방편으로 창송받고 있는 시대다.  욕망추구는 "실용"이라는 매우 중립적이고 점잖은 단어로 대치된 지 오래다. 맡바닥을  보자면  "실용 = 돈" 이다. 즉, 실용우선이라는 뜻은 "돈이면 만사OK"라는 뜻이다.

온라인 게임으로 청소년들이 밤을 새우건  말건, 언론에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시장규모와 고용효과를 내세운다. 계산이 불가능한 청소년과 가정의 사회적 손실은 "실용" 앞에선 설 자리가 없다.  지방 자치단체는 재원확보를 위해 최우선으로 복권사업과 카지노 허용을 요구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실용을 내세워 국가지도자로 등극한 MB는 집권 기간동안 "실용", 즉 "돈이면 다된다"에 매우 충실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한 "실용"대로 밀고 나갔고 실용을 원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런데 "실용(돈)"이 주는 달콤함에 이끌려 표를 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제는 그를 원망하고 손가락질한다. 사회에 허무와 죽음이 너무 많아진 까닭이다.

MB 가 속은걸까? 국민이 속은걸까?  
....
"욕망"은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

욕망추구의 끝은 허무와 죽음 뿐임을 누구나 다 안다. 다만 인정하기 싫어할 뿐이다.
왜냐고?   그  맛이 달콤하니까......

욕망이 달콤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욕망을 약간이라도 맛보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진실을 보기위해선 현실을 부정하는 방법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욕망추구의 대상들이 형태야 어떻든 모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사람들로 묘사된 점이다.
밤 새 게임만 하는 것도, 일주일 내내 TV 앞에 앉아서 시간을 죽이는 것도 욕망추구의 또 다른 적극적인 모습인데, 이러한 군상들도 녹여냈더라면 소설이 좀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디를 향하는지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일 독을 권한다.

h******n 2011.1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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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슈트 정장 차림의 달콤한 신사를 조심하세요^^
"검은 슈트 정장 차림의 달콤한 신사를 조심하세요^^" 내용보기
새삼 나를 가장 잘 아는 ‘나’란 존재와 많은 시간이 흘러도 도저히 알 수 없는 ‘나’란 이중적인 인격의 잣대에 대해 이렇게까지 구분이 모호해짐은 처음 알았다. 세상이 바라다보는 겉모습의 ‘나’와 내가 바라다보는 내면속의 ‘나’에 대해 또 이렇게 당황스러움은 처음 겪어보는 느낌이다. 바로 ‘욕망’이 겉과 속의 ‘나’를 이중적인 사람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음을 알게되
"검은 슈트 정장 차림의 달콤한 신사를 조심하세요^^" 내용보기

새삼 나를 가장 잘 아는 란 존재와 많은 시간이 흘러도 도저히 알 수 없는 란 이중적인 인격의 잣대에 대해 이렇게까지 구분이 모호해짐은 처음 알았다.

세상이 바라다보는 겉모습의 와 내가 바라다보는 내면속의 에 대해 또 이렇게 당황스러움은 처음 겪어보는 느낌이다.

바로 욕망이 겉과 속의 를 이중적인 사람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인간의 욕망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가슴을 후벼파며 삶 속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들어올 수 있는지........

누구나 욕망의 덫에 걸려 욕망의 노예에 사로잡힐 수 있는 최적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당신의 몬스터란 우울하면서도 괴기적인 요소와 판타지적 요소, 의외성의 반전이 가미된 책이다.

 

 

책에서는 이야기들의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

그 결말은 이 시대의 속물과 욕망이란 원인의 제공 틀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구약 성경 중에서 솔로몬 임금이 쓴 전도서란 책이 있다.

성군 아비 다윗왕의 후광의 복을 모두 받은 전무후무한 왕이었지만 그는 토로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부귀영화들이헛되고 헛되도다라고.....

솔로몬 왕은 알고 있었을까?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기에게 주어졌음에도 마음 속 가득채워지지 않은

그 무엇??? 그것이 무엇일까? 이 책은 어쩌면 솔로몬 왕이 고민한 그 무엇을 우리에게 넌지시 이야기해

줄 수 있을 듯 싶다. 인간의 탐욕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발현되지 않았을뿐임을.....

섬광처럼 더 가지려고하는 인간의 욕망이 잡을 수 없는 헛된 망상(달콤함)에 사로잡혀 결국은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리고 이로써 역시 인간은 탐욕덩어리의 속물적인 것의 노예일 수 밖에 없음을...

너무나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4유형의 지극히 속물적인 인간군상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욕망의 숙주를 향해 은밀히 찾아다니는 검은 슈트 정장 차림의 달콤한 신사

인생 한 방이 얼마나 위험한지......

달콤함의 실체가 자신의 목숨과 다른 사람의 희생의 댓가인줄도 모른 채...

사람들은 날마다 인생 한방이면 역전이다....하면서 낯선 밤, 낯선 거리, 어둠의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매일 구걸하는 노숙자에게 한꺼번의 거액의 돈을 받는다면......

밑천 떨어진 작곡가에게 천상의 곡을 주겠다... 대신 청부살인을 한다면...

톱스타 여배우에게 화려한 날때의 미모를 되돌려준다면...

사용하기 위한 돈이 아닌 그저 만족의 수단으로 머무는 일확천금의 돈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영혼은 계속 피폐해져가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대체된 사람은 죽을 수 없고....

이 모든 것은 달콤한 기회이지만 치명적이고 광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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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 Preteur et Sa Femme (고리대금업자와 그의 부인) 켄틴 메티스 Quentin Metsys 1530

페널에 유채 70 x 67 / 루브르 박물관

 

 

도대체 사그라들지 않는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성경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말씀구절이 있다.

욕심과 죄 그리고 사망....... 끝없이 돌고도는 인간의 역사와 수레바퀴처럼 맞물려도는 듯 하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도덕적 윤리보다 금전적 가치를 더 인간의 존엄성 위에 올려놓는 삶....

참 천박하면서도 속물스럽다고 단정지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자, 오늘날 요지경 세상 속이겠지.

 

읽는 내내 부담감과 함께 의문의 도전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에게도 검은 슈트의 달콤한 신사가 욕망의 숙주란 카드를 내민다면 나도 그 카드를 미심쩍지만 흔쾌히

받지않을까 싶은데...  그러면서도 이 책의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의 용기있는 결단에 위로가 될 수 있고,

정답은 아니지만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것은 바로 날마다 자신의 겉마음을 되돌아보고 안의 속마음을 깨끗하게 닦아야되겠다는 것....

세상엔 가지고 싶은것도 많지만 가질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

노력하지않고 거저 손쉽게 들어온 것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신기루 같은 것......

날마다 욕망과 싸워이길 수 있는 나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며,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할 듯....

 

 

 

 

 

모든 것이 욕망이다... 욕망을 권력에의 욕망, 억압을 위한 욕망, 억압받기 위한 욕망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잘못 이해하는 것일 것이다.... 권력에의 욕망은 없다. 욕망이 큰 권력이다.

(들뢰즈/ 가타리, 조한경 옮김. 소수집단의 문학을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1992, 106

 

멍하다. 미세한 마음 속 작은 욕망 하나가 사실은 권력 덩어리임을.........

오늘도 검은 슈트 차림의 말쑥한 신사가 달콤한 항내를 풍기면서 삼킬 자, ‘

욕망의 숙주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내 영혼이 욕망의 화신에게 농락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될 듯 싶다^^

 



l*****5 2014.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몬스터
"당신의 몬스터" 내용보기
소원을 들어줄테니 영혼을 내놓아라, 하고 말하는 소녀 시대가 아니라 메피스토 펠레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뭔가 이거저거 복잡하게 구성했지만 완성도는 높지 않은 몹시 어설픈 작품이었습니다. 장편이라고는 하나 장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소설이고요, 그냥 소원을 들어주고 뒤통수 치는 검은 양복의 사나이를 매개로 에피소드만을 나열한 짤막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라고 하는 게
"당신의 몬스터" 내용보기

       소원을 들어줄테니 영혼을 내놓아라, 하고 말하는 소녀 시대가 아니라 메피스토 펠레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뭔가 이거저거 복잡하게 구성했지만 완성도는 높지 않은 몹시 어설픈 작품이었습니다. 장편이라고는 하나 장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소설이고요, 그냥 소원을 들어주고 뒤통수 치는 검은 양복의 사나이를 매개로 에피소드만을 나열한 짤막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네요. 단편도 아니고 이걸 뭐라 해야해. 연작 엽편 시리즈?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이고 등장 인물만 살짝살짝 잔대가리를 걸치고 있는 수준이어서 장편 소설이란 타이틀이 무색하다.

 

       처음엔 뭐랄까, 절박한 욕망이 있는 사람과 그것을 들어주는 정체 모를 사내라는 소재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했었습니다. 이야기가 나름 재미있게 진행되었거든요. 한국 소설치고는 문장이 좀 후진 편이라, 정확히 말하자면 프로 작가라고 하기엔 너무 평범한 문장들이었기 때문에 조금 실망했다가 이야기의 진행이 흥미롭게 진행되는 바람에 오오, 그래 문장이 처져도 내러티브가 좋으면 고고씽인거니까, 하고 읽어나갔는데 왠걸, 100쪽에도 채 못 미처 상승곡선을 빠르게 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꽤나 여러가지였어요.

 

       일단 사건을 끌어나가는 전체 구성이 섬세하지 못하고 등섬듬성합니다. 그건 문장도 비슷한데 이야기의 구성도 그랬어요. 가령, 누군가를 죽여주는 대신에 네가 원하는 걸 들어주겠다, 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건 좋지만 그 죽는 사람들이 왜 죽어야만 하는지가 억지스러운 것이지요. 쉽게 말해 뭔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중요할 뿐 그에 따른 주변 장치에 관한 주도면밀함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냥 그들은 대충 쓰레기이기 때문에 죽이는 거 라고 하면 안 돼?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니니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에만 주목해주면 안 돼? 하고 초딩 떼쓰기처럼 엉성했지요. 죽이는 계획도 그냥 죽이면 그만, 지나가는 개도 하루면 범인을 붙잡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노래 세 곡이 잇따라 대중의 환호를 받을 때까지 경찰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건지, 하고 말하면 아 왜,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얘가 영혼을 팔아서 지 소원을 이루고 있다는 거잖아, 하고 빡빡 우기는 듯한 억지. 너무 날로 드실라고 그랬지.

     

       첫 에피소드에서부터 그러더니 그 엉성함을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집니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에피소드의 내용조차 이제 지지부진해지기 시작합니다. 생전 처음보는 여자가 남의 집에 들어가 남편과 대화를 하더니 이 꼴통 남편은 또 생전 처음보는 여자 말을 믿고 아내에게 똘아이 짓을 하는 둥 조악하기 이를 데 없는 스토리의 전개. 이야기라고 볼 수도 없는 마라톤 에피소드는 거기 또 왜 들어간 거며, 편의점 사장 선배의 행태 등 도무지 개연성이라고는 없는 조악한 이야기들로 읽는 제가 좀 창피한 느낌이었는데 정점은, 그런 조악함을 부당한 욕망의 종말을 상징하는 것처럼 황급히 포장하는 얍삽함과 또 그에 호응하는 문학평론가의 해설이었습니다. 스노비즘의 디스토피아라고 운을 띄우는 평론가의 글은 가히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의 수준이었달까? 나 같으면 쪽팔려서라도 그렇게까지 말도 안 되는 억지 띄어주기 해설은 못할 것 같은데 말이죠. 독자들을 좀 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건지 하여간 스노비즘의 디스토피아를 잘 구현한 소설이라는 평을 읽으면서 이건 결국 자존심 문제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게다가 문장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형을 지향하는 건지 너무 군더더기가 없어서, 이게 말하자면 번역자의 직역 문구처럼 너무 화났다, 너무 신경질났다, 너무 놀랐다, 하는 식으로 말이죠. 묘사고 비유고 암 것도 없이 그냥 직구로 서술한 문장들 일색입니다. 이런 문장을 구사하시는 분이 소설가로서는 모르겠는데 문학상을 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아할 수 밖에 없네요. 물론 그건 그 작품을 읽어보고 나서야 할 말이기는 합니다만 한 사람에게 나오는 문장이 하늘과 땅차이 일 리는 별로 없잖아. 여하튼 삼류 장르 소설이었다고 한다면 이리 혹평할 이유가 없었겠지만 무슨 상 무슨 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이라고 내놓은 작품이 이러니 좋지 않았습니다. 프로라면 어느 정도의 자기 검열은 좀 필요하다고 보는데 말이죠.



b******k 2011.1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