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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면 무언가 결심하고 그것을 기록하려는 이들이 많다.
나의 경우는 서평일정을 관리하는 다이어리와 독서기록장으로 활용하는 다이어리, 또 하나가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수월하게 해놓은 질문과 글귀가 있는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나는 빈 여백에 무언가를 채워나가거나 기록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쉽도록 해놓은 에세이같은 다이어리를 좋아한다. 이번에 만난 책인 「To. From. 3:00am」은 일명 '마인드 다이어리'로 개인의 마음과 정신을 위한 책이란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써 왔다. 아닌 썼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쓴 일기는 솔직함보다는 검사받기 위한 일기였기에 성인이 된 지금도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쓰기는 또 하나의 마음치유의 방법이다. 힘들거나 우울할 때 그리고 머릿 속 일들이 정리되지 않을 때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것보다 조용히 앉아서 끄적끄적 써 내려가면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다보면 예상치않게 해결이 되거나 치유가 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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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이 책은 사용법과 '나는 내 감정에 충실한 사람일까?'라는 체크리스트와 함께 총 63가지의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한 가지 여느 다이어리와 다른 점은 이 책의 저자가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풀어 놓음으로써 이 책을 접하는 우리가 조금은 편안히 글을 쓸 수 있도록 인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음을 던지는 다이어리나 책은 봤지만 진심을 담아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기록해 주면서 우리에게 이런 식으로 표현해보면 좋을거라 알려주는 책은 잘 볼 수 없었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이 책은 휴대하기가 좋아서 언제든 어디서든 시간이 나거나 생각이 날 때 꺼내서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저자가 던지는 물음에 하나 하나 답해보면서 자신을 좀 더 알아가고 과거 뿐 아니라 미래의 자신의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 「To. From. 3:00am」은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시간, 감성에 푹 빠지기 좋은 시간에 함께하면 더 좋을 것같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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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어려운 질문이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이가 나인것 같지만 때로는 나조차도 나를 잘 몰라서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것, 내가 진짜 싫어하는 것, 나아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등등.
어느 것 하나 쉽게 말하기가 어려운데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그때 그때 주변에 휩쓸리듯 해야 할 일을 따라하기만해도 벅찬 인생을 살아왔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TO. From. 3:00am』는 스스로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위한 마인드 다이어리를 작성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마치 지금 돌이켜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었던 비밀 일기장의 어른 버전 같은, 그래서 누가 볼까 고민하면서 스스로의 솔직한 감정을 절제하기 보다는오히려 그 반대로 허심탄회하게 스스로를 풀어놓으며 글로 자신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의 마음과 정신을 위한 책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마인드 다이어리. 글을 쓰기에 앞서서 책에서는 이 마인드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철저히 자신을 위한 기록이다보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펜을 들고 여기에 좋아하는 음악까지 더하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또한 어쩌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지도 모를 여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거짓 하나 없이 솔직한 마음으로 마음 속 깊숙이 숨겨져 있는 것들을 풀어놓자는 것이다. 차마 친한 누군가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글로 풀어내는 그 순간 어쩌면 이미 위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새벽 세시, 어쩌면 가장 사람이 감성적이게 되는 깊은 밤을 넘어 새벽 그리고 아침을 향해 달려가는 그 시간에 써내려갈 법한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꼭 그 시간에 쓰지 않더라도 하루 중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쓰면 더욱 좋을것이다.
책에서 묻고 있는 질문들은 상당히 디테일하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당히 이성적이기도 하다. 다양한 범위의 질문들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왠지 다 쓰고나면 이 책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롯이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책일것도 같아서 참 의미있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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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확실히 좋아하는 것이 뭔지 싫어하는 것이 뭔지 답하기에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나를 가장 잘 알아야할 사람이 나에 대해 모른다는게 아이러니하지만 내가 아는 나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기는 왠지 어렵다.
이 책은 마인드 다이어리다. 나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아가는 일기장 같은 책이다. 63가지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고 차근차근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다. 생각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과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책 속에 담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할 수는 없었지만 새벽시간에 나에 대해 알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였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속시원히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지 않을까. 멋진 문구를 쓸 필요도 없고 그저 솔직한 마음만 있다면 나 자신에게 위로받기 충분하다.
질문에 대해 어떤 답변을 써야할지 모를 때 저자의 이야기에도 귀기울여보는 것도 좋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고 또 나에 대해 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는 걸 알려주었던 시간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벽 조용한 시간에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시간이 되길 그리고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