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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레 반장이 뫼즈 강변의 국경마을 ‘지베’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로부터 받은 첫 느낌은 적개심이었다. 지베 사람들은 실종상태인 ‘제르멘 피에드뵈프’를 플랑드르인이 살해했다고 믿고 있었다. 플랑드르인은 모함 받고 있다며 억울해한다. 그러나 제르멘이 플랑드르인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본 사람은 있지만 나오는 것을 본 사람은 없었고 실제 관할 경찰로부터 유죄 혐의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심을 얼토당토않은 모함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플랑드르인이 도움을 요청하자 매그레와 같이 지명도 높은 경찰이 파리에서 지베까지 오자 부유한 플랑드르인을 비호하기 위함이라고 오해하며 불편함을 드러낸다.
도대체 경찰이 페이터르스네를 검거하지 않고 미적거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니까! 그게 다 놈들한테 돈이 많아서가 아니겠냐고. p.49 원래 경찰이란 돈 있는 사람들 편 아닙니까? p.53
페이터르스 가의 둘째 딸 ‘안나’가 파리 경찰청의 매그레를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동생 조제프의 아이를 낳은 제르멘이 실종되었는데 ‘페이터르스 부부가 그녀를 살해했거나 어딘가 격리해 가두었다는 비난(p.12)’이 일어서 곤경에 빠졌다고 했다. 페이터르스 부부가 의심 받는 이유는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도 여자와 아이를 아들의 아내와 자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페이터르스네가 제르멘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도 있었다. 제르멘이 남자 친구가 한둘이 아니었고 저녁이면 어두침침한 구석에 가서 남자와 시간을 때우는 행실이 나쁜 여자였기 때문에 그녀가 낳은 아이의 아빠가 조제프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당당하게 매그레를 찾아갈 정도면 페이터르스 가의 결백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제르멘의 오빠 제라르가 페이터르스 가에 30만 프랑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그가 여기저기 빚을 지고 있었으며 회사 금고에 있는 공금을 유용해 난처한 상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행동이 의심 받는 상황이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제르멘은 살해당한 것일까, 오빠 제라르가 피해 보상액을 노리고 동생을 사라지게 한 걸까?
소설 속에서 ‘플랑드르 사람들은 원래 다 그렇다!’는 등 그들을 비꼬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플랑드르인의 특징이 알고 싶어서 구글링을 해봤는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 소설 속에서 플랑드르인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은 페이터르스 집안사람들이 술을 팔면서도 술집 대신 잡화점을 운영한다고 하는 말, 부유하면서도 손님들에게 직접 술 따르는 행위를 고깝게 여긴다. 사람들 눈에는 특별하지도 않으면서 고고한 척, 우아한 척하는 모양새로 비춰진 게 아닐까. 하지만 어떤 일이든 천시하지 않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봐줄 수도 있을 텐데 굳이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돈 때문인 듯했다. 플랑드르인의 재산 축적 방식이 깨끗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말을 통해 짐작했다. 페이터르스 집안사람들이 제르멘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똑같이 조제프의 약혼녀이자 사촌여동생인 마르그리트와 그녀의 아버지까지도 ‘대단한 사건이랄 것도 없(p.113)’다고 여긴다. 플랑드르 사람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지베 사건의 중심에는 플랑드르인이라고 불리는 ‘페이터르스 집안’이 중심에 있다. 페이터르스 집안을 구석구석 살피며 그들의 묘한 관계를 하나씩 정리해 가면 제르멘 실종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매그레는 아는 모양이지만, 사건이 발생한 이유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질투심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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