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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소재의 글을 읽는다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다. 더구나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읽는다는 건 더더욱.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대학원은 서양미술사를 공부하기로 했다. 파리에서 말이다. 그녀는 원래 런던으로 유학가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 여행 중 들렀던 프랑스의 한 미술관에 들렀다가 반해버렸다. 당연히 유학도 프랑스로 오기로 했고. 예린은 프랑스의 파리 1대학의 조교수로 있는 닉 미쇼의 글에 반해 외울 정도로 읽었다. 그에게 서양미술사 논문을 지도 받고 싶어 그 대학을 원했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합격하게 되었다.
그 전에 닉 미쇼는 어딘가를 가려다가 파리 몽파르타스 역 앞에 놓인 피아노를 치고 있는 한 여성을 보고 반해버렸다. 기차역에 놓인 피아노는 기차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주고 즐거움을 주고 있었던 것. 그곳에서 [Summer]를 치는 여성을 보고 그는 일본 여성인가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우연히 퐁네프 다리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었던 닉은 그녀를 쫓아가고, 마침 개똥을 밟았던 예린은 쫓아오는 남자를 피해 달아났다.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 같은 학부 출신인 선배와 나란히 걸으며 그에게서 초콜릿을 받아드는 그녀를 보고 그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믿었다.
첫 강의가 있던 날, 강의실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를 보고 그가 반하게 된 여자임을 알게 된 닉 미쇼는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이때부터 그와 그녀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사랑은 설렘, 즐거움, 기쁨.
우리나라에서는 사제간의 만남을 좋게 보지 않는다. 점수를 따려고, 혹은 뭔가 다른 이유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억측하기 마련이다. 한국사람인 예린은 그것을 신경쓰고, 그것에 대해 신경쓰는 예린이 이해되지 않는 닉이다. 그녀가 논문 자격을 통과하지 못하면 더 공부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는 명확한 생각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 유학 온 한국인들로부터 뒷말을 듣고 생각에 잠기는 예린을 이해못한다.
확실히 우리와 외국인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사랑에 대한 생각도, 결혼에 대한 생각도. 아마 문화의 차이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 소설이 좋았던 이유는 한국인과 외국인의 문화적 차이를 그대로 드러낸 점도 있었고, 미술사를 공부하는 그들이기에 미술관을 방문하며 그림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때이다. 미술관에 방문해 어느 하나의 그림앞에서 하루를 머물고 그 다음날도 그 그림앞에 서 있던 예린의 행동이 좋았다. 그 그림이 얼마나 좋으면 1박 2일을 그 그림앞에서 꼼짝을 안할까.
아마 이 소설이 미요나 작가의 실제 경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적 묘사였다. 이런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영원한 사랑이야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랑을 꿈꿀 수는 있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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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목적이 섞인 시작이었던 것 같다. 예린에게 파리는 우연히 향했다가 반한 도시이기도 하고, 그녀가 공부하는 미술을 위해 머물 곳이 되기도 했다는 게 좀 아이러니이지만, 어쨌든 '파리'라는 단어와 장소가 주는 우아함이나 로망을 포함하지 않을 수는 없을 듯하다. 우연이 계속되어 세 번을 채우고,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예린과 닉이 만난 것은 마치 운명처럼 이 소설을 채워나간다.
음이 틀린채로 피아노를 치는 동양인 여자, 길가에 널린 개똥을 밟고 투덜거리는 모습마저 잃을까 아쉬운 여자, 애인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아쉽게 했던 여자. 닉 미쇼는 우연히 본 이 여자를 잊지 못한다. 그 우연은 한 번에서 세 번까지 이어지고, 결국 네 번째 만남에서 닉은 예감한다. 이 여자를 놓칠 수는 없다고, 스스로 찾아와준 이 여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한편 예린은 닉의 이런 시선을 전혀 알지 못한 채로 오직 미술에 관한 열정으로 학위 논문을 위한 지도교수로 닉을 선택한다.
동상이몽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건가 싶다. 여자와 존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남자와 선망의 대상이었던 교수에게 학위 논문의 스승으로 삼으려는 여자. 교수의 직위가 주는 중후함이 닉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젊고 잘생긴 교수로 설정된 닉의 모습을 상상하다가, 막상 강의실에서 보는 교수를 떠올려보면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한국과 파리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분명한 답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있었다. 예린과 닉이 친해지고, 조금씩 사적인 감정이 더해지면서 가까워지는 순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해와 추문. 어쩌면 학생이라는, 교수에게 점수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나란히 선 사람들에게는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 어딜 가나 비슷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비슷한 생각으로 오해를 먼저 하게 되는 상황들은 발생한다. 전쟁터 같은 삶을 이뤄나가야 하는 존재들이기에 그러하겠지... 어쨌든 이런 상황은 예린에게 고백한 닉의 애간장을 태우게 되는 이유가 된다. 예린은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닉의 고백을 거절하고, 조용한 학교생활을 이어가려고 하니까.
그런데 참, 사람 마음이 그렇다. 누군가의 진심을 듣게 되고, 사정이 여의치 않아 거절하게 되었지만, 마음 밑바닥에 깔린 솔직한 감정까지 거부할 수는 없는 건가 보다. 예린은 자신의 거절을 번복하고 닉에게 다가간다. 교수와 제자라는 예민한 관계를 넘어서고자 한다. 미래의 어떤 관계보다 현재의 사랑에 충실한 것만이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전부이자 최선이리라. 그렇게 사랑만 우선으로 하다가도 조금 얕은(?) 산도 곧 등장하더라마는, 사랑 앞에 우선시 되는 건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또 한 번의 긍정적인 시선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이 이렇게 하나가 되어 관계를 이어갈 때마다 조금은 두렵고 궁금하기도 하다. 몇 십 년을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가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와 사고방식이 혹시 둘 사이의 관계를 갈라놓을까봐서... 문화의 차이는 성격 차이만큼이나 누군가와 친해지고 가까워지는데 큰 방해요소가 될 것이기에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그게 큰 문제로 다가오지 않더라는 게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 닉 교수가 예린이에게 반해버리는 것도 한순간이어서 닉의 시선을 평정해버렸고(사람이 누군가에게 반하는 게 이렇게 빠를까? 번개 치는 속도 같구만...), 닉이 지도교수가 아니라 남자로 다가가는 것도 거리낌 없이 보여서 조금 놀랐고(아마도 이건 프랑스가 한국 사회보다 덜 보수적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으로 진정되었고...), 서로의 사랑 말고는 갈등의 요소가 없어서 행복해 보였다는 결론(아, 세상의 모든 사랑이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응?).
예술과 낭만의 도시에서 이뤄지는 로망스는 아름다웠으나, 로망에서만 머물렀다는 게 아쉽다. 현실의 사제지간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에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가, 그래, 이래야 로맨스소설이지 하는 '답정너'를 부르면서 혼자 묻고 답하는 짓을 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전쟁통에서도 사랑은 있다고 하니, 공부하러 간 외국에서 지도교수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로맨스소설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낭만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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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서예린은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학부 시절 배낭여행길에 들렀던 파리에 반해서, 파리로의 유학을 결정해요. 그리고 한국에서의 학부과정을 마친 후 1년간의 어학연수를 거쳐 파리의 대학원에 입학하죠. 남주인공인 닉 미쇼는 예린이 다니게 될 학교의 교수예요. 3번에 걸쳐 이어진 우연한 마주침을 통해 예린을 기억하고 있구요. 그런데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정체도 모르는 외국인이었던 그녀가 자신의 학생이 되어서 나타나요. 존경하고 동경하는 교수인 닉과의 만남에 감동하는 예린과, 첫눈에 반해서 잡고 싶어했던 여자를 만나게 되어 기쁜 닉. 서로의 출발점은 달랐지만, 결국 두 사람은 같은 감정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게 돼요.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드디어, 환상 속의 그 작품을 만났다.'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이북조차 없는 절판 상태가 길었기 때문에, 수많은 로맨스 소설 독자들이 애타게 궁금해했던 작품 중 하나니까요. 사실 저는 미요나 작가님과 잘 맞지 않는 편이었고 사제 관계 설정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라면 이 작품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작품이에요. 그런데,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을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인지, 마침내 개정판이 발간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덩달아서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결과적으로는, 애초에 기대 자체가 별로 없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적어도, 제가 접해 본 작가님의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죠. 제가 미요나 작가님의 작품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너무 예쁘게만 꾸미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그런 꾸밈이 오히려 주인공들의 감정을 가리고 희석시켜 버리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이전에 접했던 미요나 작가님의 작품들에서는, 주인공들은 분명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 같은데, 보고 있는 제게는 그 감정들이 투명하게 다가오지 않았었죠. 그런데 이번 작품은 조금 달랐어요. 이번 작품 역시 예쁘게 꾸며진 글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꾸며진 속에서도 닉과 예린의 감정들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그건,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리와 미술의 존재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주인공들을 돋보이게 하고 있는 배경들 덕분에, 어느 정도 화장을 걷어낸, 조금은 민낯에 가까워진 주인공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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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글이었어요. 마치 내가 떨리는 첫사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답니다. 임팩트 있는 사건이나 내용 전개는 없지만, 잔잔하면서도 달달하게 이어지는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오히려 좋게 느껴졌어요. 다정하고 배려심과 매너에다가 외모까지 다 갖춘 남주인공 닉 교수의 매력이 넘쳐서 여주인공 예린이 부럽기도 하고 살짝 질투도 났네요^^. 독자들마다 취향이 다르겠으나, 저는 행복하게 잘 읽었어요~ |
| 미요나 작가님 글 중에는 사귀다가 재미있지만 이 소설은 색다른 재미와 욕구를 물러 일으키네요. 연애 보다도 파리 여행가서 미술관 투어를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드네요. 그리고 뜬금 없이 미술사 공부에 대한 흥미가 새롭게 생기네요. 아무튼 파리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 서정적이고 잔잔해서 살짝 지루할 뻔한 스토리를 미술사 이야기와 파리 이야기로 잊어버리게 만듭니다.즐거운 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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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다'를 재밌게 봐서 두번째로 선택한 미요나 작가님의 책이다 그렇게 큰 갈등이나 악조 없이, 그냥 물흐르듯이 내용이 진행된다 서브남주, 악조, 계략 이런 내용에 지칠 때 읽으면 좋을 잔잔한 책이다 큰 에피소드가 없어서 내용이 심심할 수 있는데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던 건 작가님의 필력덕분인듯하다 파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 책의 단점인듯 장점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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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남이라는 키워드가 끌려서 구매했었고, 짝사랑남이 끌리는 날 읽게 되었다. 결과는 대만족! 읽는 내내 설렘이 뿜뿜이었다. 강의실 앞에서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주인공들의 티키타카가 무척인상적이었고 닉교수의 매력이 잘 보여져서 너무 좋았다. 예린이가 유학을 하면서 겪는 상황과 감정도 현실적으로 그려져 저럴 수 있겠구나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고. 사랑하는 사이지만 문화, 언어에서 오는 다름도 잘 표현된 것 거 같아 몰입도도 좋았다. 가독성도 좋아 술술 읽힌다. 다만 너무너무너무 아쉬운 건 외전이 있었다는데 구매해 놓지 못해 읽지 못한다는 거다. 게다가 닉교수와 예린 본 작품도 절판이라는 사실.. 미리 사 놓은 과거의 나 자신을 무한 칭찬한다. 그러나 외전은 왜 안 사놨니.. 외전을 못 읽어 너무 아숩다. 이렇게 재밌는 책이 왜 절판일까..ㅜㅜ 재출간되어 많은 로설인분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강추강추강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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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나 작가님의 닉교수와 예린입니다. 닉교수 정말 다정남인것 같아요. 다른 문화권에 있어서 생각이랑 가치관이 조금씩 다른 부분에서도 본인주장만 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설명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모든게 첫경험인 예린이에게 배려해주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달달했어요. 지명이 많이 나와서 파리를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에린이는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대견해서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또다른 멋진 뇌섹남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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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던 교수님이 강의하는 학교로 유학온 예린이 우연히 마주친 곳에서 피아노 치는 예린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 닉 그리고 닉만 알아챈 만남 유학온 학생과 담당교수로 만난 두사람 몇번의 고비가있었으니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개정본이라 좀 달라졌다고하는데 유명한 지명도 나오고 러브라인도 추가되었다니 저는 마냥 좋았습니다 태어난 곳과 삶이 다르기에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모습도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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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님중 한분인 미요나님 작가님의 사귀다를 일고 너무 재미있어서 닉교수와 예린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자극적인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좋았습니다. 잠깐씩 나온 미술 이야기도 좋았고 두사람의 연애도 설레여서 좋았어요 악역도 없고 서브남조여조도 없어서 좋았어요. 두사람의 갈등도 금방 끝나서 좋았습니다. 두사람의 외전도 재미있었어요~~ 설레임을 느끼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