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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작품이다. 글쓴이 소개란을 보니 2015년에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도 수상했다고 하니 저자는 어린이 문학의 재원인 셈이다. 문학상 수상작은 수많은 작품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을 꼽는 것이니 작품의 수준은 당연히 뛰어나다고 보았다.
<와우의 첫 책>이라는 다소 심심한 제목을 시작으로 모두 6편의 단편을 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아무 생각 없이 넘기다보니 벌써 <고민상담사 오소리>까지 다 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다. <와우의 첫 책>은 숲속 동물마을에 있는 개구리 와우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서 작가로 변신하는 내용이다. 쉽게 풀수 없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버무렸다는 생각을 했다. 숲법이라는 게 따로 있어서 어떤 작가라도 열 편이상의 책을 펴낼 수 없다는 내용을 읽으며 작가가 책을 내는 것에 무척 고심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와우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또 다른 동화가 있는 '액자동화'를 완성시킨 작가의 발상이 독특하다고 느꼈다.
여섯 편의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올 때마다 국수값 대신 도토리를 놓고가는 이상한 '킁 손님', '갑자기 뱀이 된 소년, 곧 재개발이 되어 사라질 낡은 아파트, 페인트칠을 하러 다니는 반달가슴곰, 어쩌다보니 상담사가 된 깔끔쟁이 오소리 등 어린이들이 관심 가질 만한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이 책 속에서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여섯 편의 동화는 어딘지 익숙하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작가는 어떤 순간을 포착해서 그것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물들이 낯설지 않고 정겹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방식이다. 연작이라 할 수는 없지만 등장인물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작가는 숲속에 보물을 숨겨놓은 것처럼 이야기 속에 서로의 연관성을 숨겨놓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찾아보는 재미를 준 듯하다.
또한가지 빠트릴 수 없는 것은 그림이다. 작가는 이야기를 썼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거기에 맞춤한 그림을 그린, 그린이의 상상력이 이 책을 완성시켰다. 이야기를 다 읽은 뒤에 따로 그림만 다시 봐도 행복해지는 멋진 경험을 했다.
여섯 편은 다 재미있었지만 세 번째 이야기인 <어느 날 뱀이 되었어>는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어서 재미를 더했다. 이 이야기도 추리소설의 어디쯤에서 영감을 얻어 썼을 듯 하다. 학교 담장에 걸려있는 이상한 옷을 지나치지 못하고 걸친 것이 탈이 되었다. 소나기를 피하려고 그랬을 뿐인데 아이는 뱀이 된 것이다. 아이는 결사적으로 뱀의 탈을 벗고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 뱀에게 저지른 잘못을 기억해서 기어코 뱀을 찾아가 사과하는 것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아이의 노력이 안타까워 보여 빨리 뱀탈을 벗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쯤 말도 안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다면 분명 탄식과 함께 감탄할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가득한 내용을 읽으며 오랜 만에 동화책에 흠뻑 빠져들었다. 마치 개구리 와우가 쓴 것 같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상상의 세계를 활짝 펼쳐놓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 핑계로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다. 다양한 의성어들은 소리 내어 읽는 재미까지 선물해주고 있어서 이런 것까지 다 생각해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멋진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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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에 빛나는 와우의 첫책. 어른인 내가 읽어도 너무나도 흥미롭고 신선한 책이었다. 와우의 첫책 표지는 스포로 가득하다(?) 책 속 주인공들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모르지만 다 읽고 난 뒤에 책 표지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모두 여섯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단편집인 와우의 첫 책은 그중 이야기의 시작을 와우의 첫 책으로 한다. 와우는 평범한 개구리인데 저녁에 이야기가 찾아 온다고 하였다. 나무 위에서 검은 뱀 작가 구렝 씨가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종이를 주워 가면서 읽고 있었다. 와우가 사는 나라에는 책을 열 권까지 낼 수 있다는 숲법이 있고 이를 어기면 나무로 만든 물건을 쓸 수 없다.
책을 써 본 적이 없는 와우에게 그 글을 주게 되고 와우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조롱이에게 잡히면서 이야기를 들려 주게 된다. 천일야화의 세리자드처럼 이야기를 통해서 살아남게 되고 이야기는 와우의 진짜 이야기로 다시 살아났다. 모든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지만 가장 따뜻하게 느껴졌던 이야기는 아파트에 사는 우리네의 모습을 많이 닮은 당깨 씨와 산딸기아파트 이야기였다. 당깨씨가 아파트에 그려진 그림이 마무리 되었을 때 이웃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장면은 뭉클함 그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기회가 되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의 감동이 가장 오래 지속되어서 아들이 좀 더 크면 함께 다시 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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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의 첫책이라니 판타지인가? 희안한 제목이었다. 그런데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기에 더더욱 흥미로웠다. 게다가 단편 동화집? 아이들의 책도 단편이 있구나, 생소했다. 책을 읽어보니 와우는 개구리 이름이었다. 게다가 이걸 단편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단편이라고 해야 할지 연결되었다고 해야할지, 읽어보면 이 묘한 경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몹시도 재미있으면서도 신기한 책이었다. 와우 작가님은 매력적이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게 된다. 아이들, 3~4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또 2학년 중에 책을 잘 읽는 아이라면 추천해볼만한 책이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밌는데, 아이들도 재미있으리라! :) 와우는 지금 뭐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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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 『나 쌀벌레야』(제3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2015)로 처음 만났던 작가가 이번엔 동화로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와~ 능력자다.’란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과연 동화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샀답니다. 제18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와우의 첫 책』 안에는 여섯 편의 단편동화가 담겨져 있습니다. 단편동화를 읽으며, 분명 별개의 동화인데, 뭔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가졌답니다. 각 동화에는 모두 동물 친구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일까요 동화 여섯 편을 모두 읽은 후, 다시 처음 이야기부터 읽는데, 개구리 와우가 만난 작가 구렝 씨의 대표작인 8번째 책이 『킁 손님과 국수 씨』라네요. 어? 그래요. 이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읽는 책의 두 번째 이야기랍니다. 이 사실을 알고 다시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니, 마치 내가 와우가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어쩜 작가도 구렝 씨에게서 이야기를 들은 걸까요? 와우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아님, 작가가 구렝 씨가 되어 동화 속으로 들어간 건 아닐까요 왠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마치 첫 번째 이야기 「와우의 첫 책」 시작부분에 이야기가 와우를 찾아온 것 마냥 말이에요. 이야기가 팔랑팔랑 내게 내려오는 느낌이 참 좋았답니다. 해의 머리꼭지가 산 너머로 막 사라지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 붉은 저녁에 이야기가 개구리 와우를 찾아왔습니다. 미루나무 위에서 떨어졌습니다. 종이 한 장이, 아니 이야기가요.(9쪽) 첫 번째 동화인 「와우의 첫 책」은 개구리 와우가 작가로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와우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됩니다. 그런데, 와우가 이야기를 만들기 보다는 이야기가 와우를 찾아옵니다. 와~ 이야기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찾아오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렇게 찾아온 이야기는 사실 구렝씨의 작품이랍니다. 구렝씨가 심혈을 기울여 썼지만, 새로운 숲속법에 의해 발표할 수 없는 작품이 와우에게 전해진 거랍니다. 그러니, 와우는 공짜로 작품을 얻은 거죠. 이렇게 얻은 이야기를 와우는 외우게 되고, 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다시 풀어놓음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듣는 이들의 의견이 첨가되며, 이야기는 새로워지고요. 결국 이렇게 새로워진 이야기가 ‘와우의 첫 책’이 됩니다. 여기서 ‘와, 참 쉽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작가가 자기 소리를 내기보다는 주변에 너무 휘둘리는 것 아냐? 와우작가 순 엉터리네.’ 이런 생각을 말입니다. 그러다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니, 다르게도 생각되더라고요. 이야기라는 것은 작가만의 소리가 아닌, 작가를 둘러싼 주변의 소리가 작가의 가슴을 통과하여 새로워지는 것을 말하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독자를 무시한 작가만의 이야기는 오히려 생명력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와우를 작가로 성장시켜준 스승인 작가 구렝씨는 이렇게 말을 하죠. “딱따구리 소리도 솔바람 소리처럼 들어야 진짜 작가라네.” 결국 작가는 말하는 사람만이 아닌 주변의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는 진리. ‘오호! 그렇구나.’ 싶었어요. 이런 듣는 귀야말로 진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구나 싶었어요. 마치 마지막 이야기 「고민 상담사 오소리」처럼 말이에요. 오소리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린 후, 대안을 제시합니다. 바로 이 대안이야말로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누군가를 살려내는 힘을 갖는구나 싶었답니다. 마치 와우가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수렴하여 내놓은 새로운 이야기가 와우를 살려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와우의 첫 책」 속에서 와우를 찾아온 이야기, 와우를 살려내는 이야기는 다름 아닌 <뱀이 되고 싶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동화집의 세 번째 단편은 「어느 날 뱀이 되었어」랍니다. ‘어? 그럼 이것도 연결될까?’ 맞아요. 세 번째 단편은 <사람이 되고 싶은 뱀>의 이야기랍니다. 동화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고요? 맞아요. 이야기를 읽다보면 알게 될 거에요. 이처럼 각 단편들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오히려 환상적인 느낌을 갖게 한답니다. 또한 동화들은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힘이 있고요. 이제 곧 개발로 인해 산에서 몰려나게 될 ‘킁 손님’, 언제나 국수 반 그릇만을 주문하지만, 투덜거리면서도 한 그릇의 국수를 말아주는 국수 씨의 마음이 그랬답니다. 마치 첫 이야기에서 무지개 옷을 찾아가듯, 무지개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당깨 씨’가 그린 ‘산딸기아파트’의 그림이 그랬고요. 특히, ‘산딸기아파트’ 벽에 그려지는 서로 다른 그림들이 무관심한 이웃에 관심을 갖게 하고, 닫혀있는 마음을 살포시 열어내는 것처럼,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는 게 꼭 ‘무지개 옷’을 입은 것 마냥 행복하더라고요. 물론, 마냥 행복하지마는 않았답니다. 기분 좋다고 그 ‘무지개 옷’ 홀랑 입었다가 덜컥 뱀으로 변할까봐 말입니다. 동화 속 뱀은 ‘뱀이 된 건 축복이야.’라고 말을 하지만, 그래도 전 뱀이 되고 싶은 아이보다는 사람이 되고 싶은 뱀이 더 희망적인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아직 이야기가 덜 찾아온 걸까요? 그래서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가 빨리 우릴 찾아오길 기다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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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아이들의 동심 안으로 이끌고 들어가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동화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과 희망을 선물한다. 제1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주미경 작가의 단편 동화집 <와우의 첫책>은 '와우의 첫 책', '킁 손님과 국수 씨', '어느 날 뱀이 되었어'.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 '당깨 씨와 산딸기아파트', '고민 상담사 오소리'라는 6개의 흥미로운 이야기의 단편 동화를 통해 동화의 참된 의미를 빛나게 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와우의 첫책>에 등장하는 단편 동화들에서 주미경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동물,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등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주미경 작가의 첫번째 단편동화로 등장하는 '와우의 첫 책'은 개구리 '와우'가 자신의 첫 책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동화로 흥미롭다. '와우의 첫 책'에서 열 권의 책을 꼬리 끝에 펜을 감아쥔 작가인 뱀 '구렝씨'에게 개구리 '와우'가 찾아와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열 권 넘게 책을 낼 수 없는 숲법에 따라 '구렝씨'는 이야기를 버려야 한다고 말하고, 와우는 '구렝씨'의 이야기를 숲 속 동물들에게 들려준다. 동물들에게 이야기가 거쳐가면서 '와우'는 이야기를 변형해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낸다. '와우의 첫 책'은 창작을 꿈꾸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화가 아닐까?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기까지는 자신의 노력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주고 도움을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와우'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끝내며 첫 책을 완성한다. '와우의 첫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이 함께 빛날 때만이 좋은 이야기는 탄생할 수 있으며 그것은 아름다운 삶의 결과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와우의 첫 책>에서 주미경 작가의 두 번째 단편 동화인 '킁 손님과 국수 씨'는 따뜻한 정이 불러일으키는 마법과 같은 인생의 선물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칼국수 가게 할머니 '국수'씨에게 어느날 이상한 '킁 손님'이 찾아와서 반 그릇이 국수를 시킨 후에 도토리를 두고 간다. 하지만 툴툴거리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킁 손님'을 맞이하는 '국수'씨는 매번 반 그릇이 아닌 한 그릇을 '킁 손님'에게 건네준다. 처음부터 선의로 시작된 일은 아니었지만 '국수'씨가 '킁 손님'에게 선의로 베푼 한그릇의 칼국수로 인해 '국수'씨의 칼국수 가게에는 도토리 칼국수로 많은 손님이 찾아왔다. 자신의 음식을 맛있는 소리로 먹어주던 '킁 손님'을 그리워하는 '국수'씨의 마지막 이야기가 뭉클하다. 자신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어준다는 것이야말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가장 행복한 소리가 아니었을까?
<와우의 첫 책>에서 주미경 작가의 세 번째 단편동화 '어느 날 뱀이 되었어'에서 어느 날 뱀이 되어버린 인간은 자신이 뱀에게 저질렀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뱀으로 변해버렸다고 생각한다. 뱀이 되어버린 인간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던 뱀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지만 뱀으로부터 자신은 원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뱀이 되었어'에서 사람으로 한 번만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뱀이 인간이 되어 다시 뱀으로 돌아온 이야기로 흥미로운 반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 사람이 되어 보니 어때? 재미있었니?"라는 뒤에서 외치던 소리를 듣고 뱀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 사회는 아무 생각 없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동물들을 학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미경 작가는 뱀의 겉모습만 보고 혐오스럽게 느끼며 동물에게 돌을 던지는 인간의 그릇된 행동을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를 훌륭하게 그려낸다. '어느 날 뱀이 되었어'는 뱀의 입장이 되어 인간이 동물들에게 저지르는 끔찍한 행동들을 되돌아보게 하여 인상적인 작품이다.
<와우의 첫 책>에서 주미경 작가의 네 번째 단편동화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는 오래된 '비둘기아파트'를 주인공으로 하여 재개발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들여다본다. 비둘기아파트는 자신이 서 있는 터에 전젠가 큰 은빛 새가 알아오른다는 이야기를 버드나무에게 전해 듣는다. 몇 가구가 살고 있지 않는 아파트의 사람들은 재개발로 인해 살고 있는 비둘기아파트 터전을 떠나야 했다. 비둘기아파트는 이사를 해야 하는 비둘기아파트 주민들을 위해서 이사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비둘기아파트는 떠나기 전에 환한 은빛 날개를 퍼덕거리며 달빛 속으로 날아갔다.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는 오래된 아파트가 없어져버리는 재개발의 사회적 문제를 은빛 날개를 달고 떠나는 비둘기아파트라는 주인공을 소재로 하여 그려내어 흥미롭다. '그날 밤 네모 새를 봤어'는 떠나는 사람들과 부서져버려야만 하는 재개발 아파트의 이야기를 뭉클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동화가 아닐까?
<와우의 첫 책>에서 주미경 작가의 다섯 번째 단편동화 '당깨 씨와 산딸기아파트'는 산딸기나무가 낡은 아파트를 에워싸고 있는 반달가슴곰 당깨 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깨 씨는 아파트에서 층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넣는다. 당깨 씨가 그려놓은 그림들에는 주민들의 소망과 추억이 담겨 있었다. '당깨 씨와 산딸기아파트'는 이웃과 단절되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담은 동화가 아닐까?
<와우의 첫 책>에서 주미경 작가의 여섯 번째 단편동화 '고민 상담사 오소리'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오소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소리에게 고민 상담을 하러 찾아온 동물들이 하나씩 찾아온다. 오소리를 고민 상담사로 알고 찾아온 동물들은 자신의 고민을 오소리에게 이야기한다. 동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들을 직접 경험해보며 공감하는 오소리의 모습은 누군가의 고민을 상담한다는 것은 고민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걸으면서 보는 세상은 기면서 보는 세상과 다르다고 느끼는 뱀을 등에 태우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는 오소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진심의 힘을 보여준다.
주미경 작가의 단편동화집 <와우의 첫 책>은 아이들이 쉽게 동화할 수 있는 동물 캐릭터와 생활터전인 아파트 등을 소재로 하여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와우의 첫 책>은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짐을 나누며 기쁨을 더해하는 인생을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