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5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발자국마다 봄
"발자국마다 봄" 내용보기
발자국마다 봄 박경옥 코드미디어/2017.12.29.   수필은 글을 쓰는 사람의 특별한 시선과 생각으로 세상을 본 것을 표현한 글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수필은 쓸 수 있다. 다만 독자들이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 것은 별개 문제다. 대부분의 수필가들은 오랜 시간 글을 쓰면서 갈고 닦기에 나름대로 자기의 감정을 절제해 가면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게
"발자국마다 봄" 내용보기

발자국마다 봄

박경옥

코드미디어/2017.12.29.

 

수필은 글을 쓰는 사람의 특별한 시선과 생각으로 세상을 본 것을 표현한 글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수필은 쓸 수 있다. 다만 독자들이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 것은 별개 문제다. 대부분의 수필가들은 오랜 시간 글을 쓰면서 갈고 닦기에 나름대로 자기의 감정을 절제해 가면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게 된다. 특히 여성들은 특유의 섬세함과 그동안의 경험들을 통해 자기가 보는 사물과 사건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수필들은 자기의 경험을 위주로 표현하게 되기 때문에 저자의 인생경험이나 인생관들이 그대로 들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수필은 수필가 인생의 모자이크화로 만들어진 자서전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필집 발자국마다 봄또한 그런 범주의 수필집이다. 저자는 2008년 계간 문파로 수필부문 등단하고 2010년 계간 한국 시학아동문학 동시부문 등단하였다.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시부문 수상 및 동남문학상 수상 하였고, 독서논술교사를 하고 있다.

 

발자국마다 봄에서는 여울져 흐르는 첫사랑의 추억처럼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겪었던 일을 마음속에서 꺼내어 여울물이 잔잔한 소리를 내듯 하나씩 독자에게 들려주는 느낌이 난다. 45편의 수필을 4부로 나누어 1. 텃밭과 다락방, 2. 만년필과 손편지, 3. 사랑과 이름, 4. 풀꽃과 풍경화 등 4부로 나누어 엮었다. 어렸을 때 다락방에 얽힌 추억을 비롯하여, 글을 쓰게 된 동기나 가족과 친구, 지인과 나누었던 손편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기도 하고, 첫사랑을 느끼고 늦은 나이에 선을 보아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물론 자식들과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한 시간들을 추억하기도 한다. 더불어 나이 들어가며 주변에서 듣고 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각 부의 첫머리를 시로 열어가는 구성의 수필집이다.

 

어제 내린 비로 질퍽한 흙들이 운동화에 달라붙어 걷기가 힘들다. 진흙들을 털어내려고 물이 고인 조그만 웅덩이 옆에 쪼그리고 앉는다. 웅덩이 속에 파란 하늘이 떠 있다. 신발에 묻은 흙을 씻어내려던 마음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봄빛으로 물든 웅덩이 속 하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신발의 흑 대신 마음에 묻어 있는 찌꺼기들을 살며시 내려놓는다. 웅덩이 옆에는 황토를 뚫고 작고 여린 풀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부드러운 봄바람 탓이다. 아니 어제 내린 봄비로 더는 참지 못하고 얼굴을 내밀었을 것이다.(p.65)” 발자국마다 봄이라는 글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운동화의 흙을 떨어내려고 물웅덩이 앞에 앉았다가 물에 비친 하늘을 보고 마음이 변하는가 하면, 흙더미 위에 여린 뿌리를 내리고 파랗게 웃고 있는 가느다란 풀잎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느끼고,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물구덩이 옆에 앉아 하늘에 떠 있는 봄과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저자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둘이 있으면 비가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걱정이 없다. 어디에서든지 날개만 펴면 우산이 되고 날개만 접으면 둥지가 생겨나니까.’라는 글이 생각난다. 둘이 있으면 밤이 와도 폭풍이 몰아쳐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함께 새벽을 기다릴 수 있으니까. 그러나 한쪽 날개가 떨어진 우산과 빈 둥지는 쓸쓸하고 또 쓸쓸하다. 새벽을 함께 기다릴 사람이 없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p.120)” 이별 그 후란 수필의 일부다. 노부부가 산골에 살다가 부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쓸쓸하게 혼자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보며, 나이 들고 혼자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아릿한 연민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 어머니가 담가 놓고 가신 된장 항아리에 핀 검버섯 같은 곰팡이를 보며 이별 후에 남겨진 아버지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간다.’고 저자가 부모를 여의고 느낀 감정을 되살려낸다. 그러면서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바람이 우리 모두의 마음 안으로 불어왔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마무리 짓는다.

 

 

k******4 2023.02.16. 신고 공감 1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발자국마다 봄
"발자국마다 봄" 내용보기
발자국마다 봄박경옥코드미디어/2017.12.29.sanbaram   수필은 글을 쓰는 사람의 특별한 시선과 생각으로 세상을 본 것을 표현한 글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수필은 쓸 수 있다. 다만 독자들이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 것은 별개 문제다. 대부분의 수필가들은 오랜 시간 글을 쓰면서 갈고 닦기에 나름대로 자기의 감정을 절제해 가면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
"발자국마다 봄" 내용보기

발자국마다 봄

박경옥

코드미디어/2017.12.29.

sanbaram

 

수필은 글을 쓰는 사람의 특별한 시선과 생각으로 세상을 본 것을 표현한 글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수필은 쓸 수 있다. 다만 독자들이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는 것은 별개 문제다. 대부분의 수필가들은 오랜 시간 글을 쓰면서 갈고 닦기에 나름대로 자기의 감정을 절제해 가면서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게 된다. 특히 여성들은 특유의 섬세함과 그동안의 경험들을 통해 자기가 보는 사물과 사건들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수필들은 자기의 경험을 위주로 표현하게 되기 때문에 저자의 인생경험이나 인생관들이 그대로 들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수필은 수필가 인생의 모자이크화로 만들어진 자서전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필집 발자국마다 봄또한 그런 범주의 수필집이다. 저자는 2008년 계간 문파로 수필부문 등단하고 2010년 계간 한국 시학아동문학 동시부문 등단하였다.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시부문 수상 및 동남문학상 수상 하였고, 독서논술교사를 하고 있다.

 

발자국마다 봄에서는 여울져 흐르는 첫사랑의 추억처럼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겪었던 일을 마음속에서 꺼내어 여울물이 잔잔한 소리를 내듯 하나씩 독자에게 들려주는 느낌이 난다. 45편의 수필을 4부로 나누어 1. 텃밭과 다락방, 2. 만년필과 손편지, 3. 사랑과 이름, 4. 풀꽃과 풍경화 등 4부로 나누어 엮었다. 어렸을 때 다락방에 얽힌 추억을 비롯하여, 글을 쓰게 된 동기나 가족과 친구, 지인과 나누었던 손편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기도 하고, 첫사랑을 느끼고 늦은 나이에 선을 보아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물론 자식들과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한 시간들을 추억하기도 한다. 더불어 나이 들어가며 주변에서 듣고 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각 부의 첫머리를 시로 열어가는 구성의 수필집이다.

 

어제 내린 비로 질퍽한 흙들이 운동화에 달라붙어 걷기가 힘들다. 진흙들을 털어내려고 물이 고인 조그만 웅덩이 옆에 쪼그리고 앉는다. 웅덩이 속에 파란 하늘이 떠 있다. 신발에 묻은 흙을 씻어내려던 마음이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봄빛으로 물든 웅덩이 속 하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신발의 흑 대신 마음에 묻어 있는 찌꺼기들을 살며시 내려놓는다. 웅덩이 옆에는 황토를 뚫고 작고 여린 풀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부드러운 봄바람 탓이다. 아니 어제 내린 봄비로 더는 참지 못하고 얼굴을 내밀었을 것이다.(p.65)” 발자국마다 봄이라는 글에 나오는 일부분이다. 운동화의 흙을 떨어내려고 물웅덩이 앞에 앉았다가 물에 비친 하늘을 보고 마음이 변하는가 하면, 흙더미 위에 여린 뿌리를 내리고 파랗게 웃고 있는 가느다란 풀잎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느끼고,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물구덩이 옆에 앉아 하늘에 떠 있는 봄과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위대함을 표현하는 저자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둘이 있으면 비가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걱정이 없다. 어디에서든지 날개만 펴면 우산이 되고 날개만 접으면 둥지가 생겨나니까.’라는 글이 생각난다. 둘이 있으면 밤이 와도 폭풍이 몰아쳐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함께 새벽을 기다릴 수 있으니까. 그러나 한쪽 날개가 떨어진 우산과 빈 둥지는 쓸쓸하고 또 쓸쓸하다. 새벽을 함께 기다릴 사람이 없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p.120)” 이별 그 후란 수필의 일부다. 노부부가 산골에 살다가 부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쓸쓸하게 혼자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보며, 나이 들고 혼자되는 것에 대한 저자의 아릿한 연민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글에서 어머니가 담가 놓고 가신 된장 항아리에 핀 검버섯 같은 곰팡이를 보며 이별 후에 남겨진 아버지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간다.’고 저자가 부모를 여의고 느낀 감정을 되살려낸다. 그러면서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바람이 우리 모두의 마음 안으로 불어왔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마무리 짓는다.

 

 

k******4 2020.03.26.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