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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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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인 운명 4부작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임레 케르테스에게 무엇이 당신을 예술가로 만들어 주었는지를 물었어요. 그는 스물다섯 살에 겪은 단 한 번의 중요한 순간이 그를 작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아우슈비츠에 관한 일화들만 서술했던 그는 ‘나는 단순히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한 인간이 아니라 나와 더불어 대단한 이야기가 생겨난 것이므로 그것을 포착해야한다’는 것을 번뜩 깨닫고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었다고 해요.
이 책은 이러한 현대 유럽 최고 작가들의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마지막 음성을 생생하게 담아낸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어요. 죽음을 앞둔 고령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거의 모두가 자신과 세상 사람들을 상대로 더 이상 입증할 것이 없었고 자화자찬하거나 누구를 감쌀 이유도 없어서 완전히 가면을 벗은 자연스러운 인터뷰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라는 소설로 유명한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는 기억상실에 걸린 사람이 과거의 기억을 찾아 헤매는 내용을 주제로 한 그의 소설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하며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은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죠. 이는 역사적 과오를 지워버리려는 일본이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기도 해요. 이 책에서도 그는 우리는 늘 단면들만 볼 뿐, 인생 전체는 매우 기이한 것이라고 하며 노년의 지금은 과거와 현재가 서로 겹치고 시간이 멈춰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놀라운 것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 같지 않게 죽음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에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지 정작 본인들은 가장 위대한 기적이라거나 흥미로운 일이라는 3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요. 달리 생각해 보면 늘 작품 속에서 인생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기술하는 그들에게 죽음이라는 것이 늘 함께하는 주제라 그렇게 담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은 당대 유럽 최고 지성과 문학계 거장들의 인생에 대한 고별사라는 것 자체로서 소장하고 읽을 가치가 있을 듯해요. 더구나 요즘처럼 각박한 대한민국의 삶의 현실 속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아 두고 생활한다면 우리의 삶에 휘둘리지 않는 우리만의 삶을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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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가까웠던 사람의 죽음을 맞아 장례식에 가거나 하면 숙연한 마음과 함께 나도 죽으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불사가 아닌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마련인 만큼 우리들의 마음속 한 편에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죽음을 앞둔 분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우리의 현재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1990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한 시대와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서양의 작가 19인들과 나눈 인생 최후의 인터뷰를 모은 독특한 기획의 이 책에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책의 내용 이 책에 실린 인터뷰는 고별의 대화입니다. 실제로 3명의 인터뷰는 그들 생애 마지막 인터뷰가 되었고 고령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더 이상의 가면은 필요가 없었고 솔직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일부의 가차 없는 총평과 숨김없는 분노 외에 다수는 훌훌 털어 버린 것 같은 초연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 작가들의 거실이나 서재에서 이뤄진 많은 인터뷰에서 죽음이 직접적인 주제로 다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터뷰는 살아가는 요령이나 주어진 시간이 끝나고 자기기만이 사라지면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리스 라디쉬는 독일의 대표적인 주간신문이자 진보적 지식인이 주요독자층인 〈차이트〉의 문예부 편집자로 인간의 마지막에 대해서 종교적이나 철학적으로 확정된 입장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를 좋아했고 고령의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죽음이 임박하면 세상을 보는 시선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인터뷰 중 노년기에서만 겪을 수 있는 새로운 열정을 드러낸 귄터 그라스의 인터뷰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신체적인 제약은 있을지언정 노동의 기쁨과 창작의 즐거움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경험을 통해서 변화를 더욱 뚜렷이 감지하는 자신의 늙음을 경이롭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치며 이 책은 유럽문학의 거장 19인이 죽음을 앞두고 논한 삶의 성찰을 정리한 독특한 대담 모음집입니다. 여기에 거론되는 유럽 문학의 거장들은 서양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두들로서 그들의 마지막 음성 자체로서도 읽어 볼 만합니다. 이 책에 포함된 수많은 삶의 마지막 성찰들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었던 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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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고 한다면 지금 살아온것보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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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독일의 진보적 저널리스트 이리스 라디쉬의 인터뷰 모음집『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2018, 에스)를 무척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유행작가에 대한 치고 빠지는 식의 단기간의 대담 기획물이 아니라 1990년부터 2015년에 이르는, 무려 25년의 세월간 누적된 인터뷰 모음집이기에 그 가치가 남다르다 하겠다. 저자가 만나본 유럽 문학의 거장들 19명 가운데 대다수가 우리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들이다. 그렇다고 해도, 황혼기에 접어든, 그래서 홀로코스트를 직접 겪어본 유럽 지식인들의 솔직한 답변이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지적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라디쉬의 촌철살인식 질문과 풍자도 남다른 재미를 준다. 격식과 겸손만 챙기는, 그래서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우리네 문단의 인터뷰집과는 그 격을 달리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로는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와 마르틴 발저, 프랑스 누보로망의 대표주자 미셸 뷔토르,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가 나온다. 국내에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내가 처음 들어본 소설가들이 있다. 가령 『더 큰 희망』이란 장편소설을 남긴 오스트리아 문학의 대표작가 일제 아이힝어와 시인 프리데리케 마이뢰커, 『기억의 책』을 쓴 헝가리 소설가 나더쉬 피테르와 극작가 조지 타보리, '동독의 사포'라 불리는 자라 키르쉬 등이다. 반면에 국내에 아무런 소개가 되어있지 않은 생면부지의 작가도 나오는데, 대표작 『푸시킨의 집』으로 유명한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적 작가 안드레이 비토프가 그렇다. 참고로 역자 염정용은 '문학의 교황'이라 불리던 문학비평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인터뷰를 제일 먼저 읽었다 한다. 라디쉬가 인터뷰한 유럽 작가(특히 프랑스 작가)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상류층 작가 유형과 다락방 시인 유형. 쥘리앵 그린과 파트릭 모디아노가 상류층 작가 유형에 속하고, 클로드 시몽과 페터 륌코르프가 검소하게 살아가는 다락방 시인의 유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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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언어는 인간의 욕망으로 채워지게 된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언어는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게 된다. 특히 인간의 궁금적인 마지막 삶, 죽음에 대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은 언어 독특한 모습을 언어 속에 내재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역사 속에서 신화가 등장하고, 종교가 등장하는 이유, 불멸의 영혼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진 인간은 죽음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때로는 자신의 나약함을 그대로 노출하게 된다. 죽는 그 순간 뿐 아니라, 죽음 이후를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 그 모습을 이 책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우리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 19명의 작가들의 인터뷰 안에서 우리는 죽음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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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사람은 가장 진실해진다고 한다. 죽음을 앞둔 유럽 문학 거장들이 진솔하게 말하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독일의 주간신문 <차이트>의 문예부 편집자인 이리스 라디쉬(Iris Radisch)는 19명의 문학 거장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는 1990년 가을부터 2015년 봄까지 장장 25년 동안 진행된 것들이다. 죽음에 대해서도 다루지만 주로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인생의 주어진 시간이 끝나며 변하지 않고 남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라디쉬는 인생의 마지막에 관해 종교적이나 철학적으로 확정된 입장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는 이에 대해 조금은 불만이다. 이러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너무 삶과 죽음을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오히려 종교적이나 철학적인 신념이 확고한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도 함께 보여주었으면 훨씬 더 넓은 시각에서 삶과 죽음을 독자에게 제시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인터뷰어(interviewer) 라디쉬는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인터뷰의 내용들을 소개한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앞두고 외친다. “일, 생활, 가족들, 그 모든 것은 어쩌면 전혀 아무 것도 아니었을 거야.” 라디쉬는 죽음 앞에서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전제를 이미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아닐까? 어쨌든 죽음을 앞두고 노년의 문학가들은 어떤 의미 있는 말들을 했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쥘리앵 그린은 자신이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 있는 하루하루를 신들에게 감사드린다. 죽음은 잠과 같으며 신비에 싸인 세계라는 것이다.
한편, 노벨 수상자 클로드 시몽은 삶의 부조리를 굳게 믿는 자로서, “만약 세상이 어떤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훌륭한 책을 쓰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글쓰기의 대상이 아니라 방법이다. 책의 의미는 글을 쓸 때 비로소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는 글쓰기의 방법에만 관심을 갖는다. 어떤 일이 왜 일어나는가는 신학자들이 답할 문제이며,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느냐가 문학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삶을 마감하면 무엇이 아쉬울 것 같으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그는 ‘삶’ 자체라고 답한다. 새들과 하늘을 볼 수 없고, 더 이상 수영도 할 수 없고, 햇볕도 쬘 수 없다는 것, 그 모든 것이 아쉽다고 고백한다.
그런가 하면, 안드레이 비토프는 자신은 자유로운 인간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야 말로 가장 큰 사치를 누리는 것이라고 유쾌하게 주장했다. 세상은 우리보다 더 유쾌하게 돌아간다. 우리는 죽지만 세상은 죽지 않기 때문이란다.
마지막 인터뷰이(interviewee)인 루트 클뤼거는 모든 것이 확정되어 있다면 자유는 없는 것이기에 자신은 삶의 모든 것이 우연이라고 믿는다고 고백한다. 이런 믿음은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올바른 선택이란 없다. 그저 결정을 내리고 충실히 따를 뿐이다. 모든 것이 나에게 일어난 일들이고 삶에서 더 바랄 것은 없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삶의 참 뜻을 알고 싶다면 온 종일 자는 고양이를 보면 된단다. 삶의 참 뜻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책을 덮으며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삶이란 사는 것이다. 그러니 매 순간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며 지금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문제는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까? 무신론자들에게 있어서 답할 수 없는 질문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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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의 책소개를 보면 19인의 유럽 문학 거장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나눈 대화라는 소개를 보고 알고 있는 유럽 문학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막상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를 받아보고 어떤 작가들이 나오는지 읽어보고 알고 있는 작가가 19인 중 3~4인에 불과하다는 것에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면서 다른 새로운 작가들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인터뷰를 한 것이 어느 작가들에겐 생애 마지막 인터뷰가 된 경우도 있어 작가들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생의 마지막에 들려주는 작가들의 인생 이야기는 진한 인생의 경험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작가와 저자가 아주 심각하고 심오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아니다. 주제에 따라 이야기를 나눈 이야기가 당시 상황이나 어떤 현상에 대한 것들이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알고 있는 이름의 작가 글을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는 독일에서도 대중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작가라고 한다. '양철북' 역시 난쟁이 오스카의 시각에서 나치 점령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까지의 파행적인 독일 역사를 그리고 있지만 귄터 그라스는 자신의 자서전 출간에 앞서 17세 때 나치 무장 친위대 대원이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라스와 함께 대화를 나눈 독일 작가 발저는 두 사람 나이가 80세인데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그라스는 자신의 나이에 대한 장점을 나열한다. 한 여자와 결혼해 8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들이 또 아이를 낳아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을 구성하고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새로운 단어들을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나이가 들었다고 더 글을 잘 쓰지도, 빨리 쓰지도 못하고 전과 다른 것이 크게 없는 듯하다. 늙음에 크게 제한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다른 작가 조지 스타이너는 프랑스 태생이지만 194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이다. 스타이너의 가족은 제2차 세계 때 독일인들을 피해 미국으로 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독일의 만행이나 얼마나 환멸을 느끼는지 생생한 증언을 한다. 그리고 유대인들에 대한 유감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이 인터뷰를 할 당시 스타이너는 85세였다. 이 책 <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나이가 많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온 시대의 이야기와 삶을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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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대말은 단순히 죽음인가- 이러한 것을 생각하며 서평을 시작해본다.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언제 죽을지는 거의 대부분이 모른다. 그뿐만이 아니라 천 년 만 년 살아가는 불사신인 마냥 착각한다. 그래서 가져도 가져도 끝이 없는 욕심이 인간에게는 있는 듯 하다. 죽음에 이르러서 깨닫는 바는 곧 죽음을 앞두어서 더욱 슬프다. 어쨌든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길이 죽음인 것 같다. 죽어봐야 알 수 있는 죽음. 죽음은 삶의 끝에서만 기다리고 있기에 삶의 끝이 다가올수록 사람마다 그 의미는 다 다르리라.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따라 죽음 앞에 초월할 수도 초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유럽 문학 거장들과의 인터뷰 모음글이다. 달리 내가 알고 있는 거장들은 없었지만 이러한 인터뷰 모음글을 읽을때면 늘 그렇듯 이러한 지적 수준의 차이는 삶에서 차지하는 사고의 시간이 얼만큼 되어야 가능한 일인지가 궁금하다. 물음에 대한 답이 바로 바로 나오기까지의 그 과정을 나도 닮고 싶고 실천으로 옮기고 싶다.
거장들이 전해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은 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을 파고드는 거장들과의 대화 속에서 다양한 각도로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죽음이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그 무엇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어설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작정 미워만 했던 나의 어리석음에 대한 깨달음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 가장 심한 과대망상은 자신이 신을 믿는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인간에게 맞지 않는 치수입니다. 신앙은 우리 자신보다 더 높은 차원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해명할 수 없어요. 그러나 신앙과 더불어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요. p 102~103
해명이 불가능하다는 삶, 사람은 자신이 잘 아는 것을 사랑하다는 것, 정치에 관한 이야기 등이 기억에 남는다.
- ... 세상은 우리보다 더 유쾌하게 돌아갑니다. 우리는 죽지만, 세상은 죽지 않기 때문이지요. p 105
- ... 우리는 죽음에 관해 아무것도 몰라요. 어쩌면 그것은 출생과 똑같은 기적이겠지요. 어쩌면 죽음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일 겁니다. p 104
삶을 마감하게 된다면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이에 대한 답을 나 스스로 찾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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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 가장
중요한 재능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재능이지요. 19명의
유럽 문학 거장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p61 우리는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할 때에도 무언가를 체험하는 겁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가는 문장들이 있었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있어'
p62 어떤 일이 왜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WHY'가
중요한게 아니라 "HOW'가 중요하다는 것에 매우 공감이 간다.
p141 내가 죽어도 세상은 내가 살았던 그 날들과 똑같이 계속됩니다.
거장들이
'죽음'에 담담히 대답했던 이유는 이러한 생각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p283 겹겹이 쌓인 시간들로 이루어진 영원이겠죠.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합친 역사의 장소야 말로 영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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