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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동남아시아의 도시적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알고 보면 유럽 식민지배의 산물이라는 것이 씁쓸했다. 한국은 건축 재료 선택에 한계가 분명해서 한옥은 목재로만 짓기 때문에 한옥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거 아닌가하고 걱정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일정 부분 나 역시 공감되는 측면이 있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읽는 데 오래 걸린 책. 자료조사가 꼼꼼하니 저자의 노력이 느껴진다. 건축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 무슨 말인지 이해 안되는 대목도 있고, 좀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건물이 낡았다고 해서 마땅히 평가해야 할 부분을 지나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건축적 의미는 건물의 현재 상태와는 무관하다. 그렇기에 심지어 폐허에서도 가치를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 (140p) 지금도 그런 현상은 계속된다.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 아파트 라는 이름보다는 빌라, 하이츠, 맨션, 테라느 같은 욕망 투사형 이름이 널리 쓰인다. 전자는 엄연히 법적 용어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심지어 캐슬, 팰리스 같은 봉건적인 이름까지 등장했다. 민주공화국에 사는 시민들이 죄 귀족이나 왕족이라도 된 것인가. (168p) 직주근접의 가능성을 높이면 개인의 삶과 지구 환경 모두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개방된 건물은 도시의 활력을 높일 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정신을 고양한다. 그러한 유형이 바로 무지개떡 건축이다. (262p)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 하이퍼텍스트처럼 한 경험에서 다른 경험으로 순간 이동이 가능한 곳, 바로 이것이 도시다. (366p) 무지개떡 건축은 그것이 위치해 있는 도시를 이해하는 주요한 단서의 하나다. 밀도와 복합이라는 키워드를 구현하는 건물이 그 어떤 건축 유형보다 도시의 맥락과 도시적 삶의 의미를 풍부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41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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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 소장님의 책이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