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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지극히 아름다우나 출판사의 상술은 씁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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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을 읽었던 지가 벌써 1년이 더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읽었던 책들 중에 베스트 3에 꼽힐만큼 좋았던 책이였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꿈이 의사이기도 했고 멘토가 박경철 의사였는데 엄마가 이 책 박경철 의사가 썼는데 좋다고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셔서 고민하지 않고 서점에 가서 사서 읽어봤습니다. 이 책은 2권으로 출판되었고 2005년에 박경철 의사가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과 자신이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쓴 메디컬 에세이 같은 책입니다.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책이고 총 6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 가장 감동받았던 내용은 ' 그녀의 미니스커트 ' 라는 내용이였는데 20대 후반의 여성이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리고 약혼자도 있던 여성이였는데 수술을 하고 여성도 마음을 추스리고 퇴원을 했는데 몇달 뒤에 그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약혼자랑 첩정장을 손에 들고 온 것이였습니다. 저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약혼자도 대단했고 여성분도 한편으로는 슬플텐데 잘 이겨내서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작은 시련에도 무너지고 나약해지는 저인데 저 사람들이 멋져보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내용들도 많았고 교훈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의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께 추천해들고 싶고 꼭 꿈 때문이지 않아도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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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 사는 친한 선배네 들렀던 때다. 일년에 한두번은 꼭 양양에 들러 신세를 지곤 하는데, 2월 말쯤인가, 형수도 아이들도 없으니 내려와 쉬다가라는 연락을 받고 내려갔을 때다. 낙산사도 영혈사도 들러 마음을 비우기는 커녕, 바라는 것만 읊고 오느라 정신 못차렸던 것 같다. 혼자서 걷고, 커피 마시고, 함께 술마시고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는데, 가져간 책은 다 읽지도 못하고 건네주는 책을 들고 왔었다. 그 중 하나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였다. 어째서 2권 뿐인거냐고 푸념을 하고는 서울로 그 책을 가져와 한동안 책장을 펴보지도 아니한체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9월이 되어 다시 양양에 찾을 생각이 났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로 내려가는길 버스 안에서 읽기 시작했다. 평일 오후 속초로 내려가는 버스는 30분마다 배차되어있고 보통 10명 이상이 타지 않는다. 그 버스 안에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선 양양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고, 술도 한잔하고, 어런저런 이야기도 즐겁게 나누고는 잠자리 들기전에 아주 조금 남은 나머지 부분을 읽고 잠을 청했다. 2권을 마저 읽고, 내가 1권을 사서 다시 내려 오겠노라고 하며 다른 책을 두권 빌려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돌아와 바로 1권을 결제하고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저자인 박경철 선생이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사연있는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접점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의사라는 직종이 가지는 비대칭형 관계형성의 구조 그리고 그러한 접점을 거부할 수 없는 책무 때문이리라. 허나, 그렇게 접하는 점, 점, 점 하나 하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이냐의 문제는 직업적 특수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주체의 주관에 달린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박경철 선생의 세상과 타인, 그리고 타인의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 받았음을 고백한다. 그저 슬픈 취루성 사연의 나열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이야기고 그렇게 고되고 슬프면서도 우리들은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인생을 원망하기 보다는 인내하고, 체념하기도 하지만 포기 하지 않으려고 하니까 그러한 이야기니까 진실하고 공감하게 되고 슬픔을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리라. 나는 나만의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극적으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정신 승리했다고는 할 수 없다. 지금도 여전히 슬프고, 가슴이 아프고, 불안하고, 부정적이며, 비관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꿈꾸지 않았던 시간을 지나, 조금은 기대하고 희망하고 꿈꿀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인생이 정해진 것이라면 그것에 순응할 수 있을 만큼 욕심을 버렸다. 인생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행복하고 즐겁게만 만들어 가겠다는 환상도 지금은 없다. 하지만, 내가 소중히 하는 가치와 신념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고, 그러한 삶에 대한 대응으로 돌아오는 기쁨과 슬픔에 대해 공정하게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행복만을 바라지 않고, 슬픔도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은 자라난 기분이고, 그런게 삶이라고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깨를 토닥거리는 것 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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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드라마 속의 의사들은 환자를 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고단해 보이지만 그들이 입는 가운 때문인지, 입에서 좔좔 흘러나오는 전문용어 때문인지, 남들보다 공부를 배로 해야 하는 전문직종이라 그런지 멋있고 경외스럽다. 내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직업을 바꿀 수 있다면 해보고 싶은 직업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경외과 의사여서 막연히 동경하는 직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의사로서의 의무, 생과 사를 좌지우지하는 혹은 죽음 앞에서 무력한 입장에서 하는 고뇌를 엿보며 내 상상 속 진로 찾기 놀이 중 의사라는 직업은 고이 접어두기로 했다.
책 1권에는 '타인'에 대한, 2권에는 저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 스스로 실제 겪은 일들을 가감 없이 적었다고 했는데 내가 지금껏 보아온 그 어떤 이야기들보다 생생하게 희로애락이 전달되어 졌다. 저자는 책 속의 내용을 그저 호기심과 가십거리로 보는데 그칠까 걱정했지만 그것은 기우였던 것 같다. 황망한 죽음 앞에서 나조차 좌절감을 느꼈고 특히 어린아이의 죽음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글 속에 등장하는 분들이 마치 내가 아는 사람인 것만 같아서 많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던 우리네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고 나니 좋은 것만 보려고 외면했던 나의 이기심이 부끄러웠다. 병원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떠나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인식과 사회적인 문제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의사는 단순히 의술을 행하는 자라고 생각했는데 생명을 다루는 일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자신의 손에 의해 한 사람이 생명이 좌지우지 된다면 모든 순간마다 죽음을 상대로 얼마나 치열하게 싸울까. 의사라는 소명감과 생명에 대한 철학, 윤리의식이 없다면 고된 시간을 쉽사리 견디기 힘들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왜 우리가 동행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 혹은 나의 가족 더 나아가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서로의 마음이 더욱 더 따뜻해지도록 손을 마주잡아야 한다. 안동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저자가 스스로 '시골의사'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은 아마 자신도 의사라는 계급장을 떼고 이웃과 함께 길을 걷고 싶어서가 아닐까. (분명 내가 모르는 좋은 성품을 가진 의사가 많겠지만) 그처럼 환자를 인간으로 귀하게 여기는 의사가 있기에 오늘도 희망을 느낀다.
▶밑 줄 긋 기◀
-대개 외과 의사들은 사람의 몸에서 금방 쏟아진 뜨뜻한 느낌의 피가 수술복을 적시고 속옷까지 스며들어 살아 있는 생명의 느낌이 전달되면 차분해진다. 어떻게든 환자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란 이렇게도 가혹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 같은 병에 감염될지도 모르면서 지금은 자신이 멀쩡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박해하고, 내가 오늘 두 다리로 멀쩡히 걷는다고 해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얕잡아보는 것이 우리들이 아니던가. 인생은 내일 아침에 숨을 쉰다는 보장이 없는 것임에도, 우리는 너나 없이 진시황의 불로초라도 손에 넣은 듯 자만과 아집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환자는 아프면 누구나 치료받을 권리가 있고, 의사는 환자가 아파 찾아오면 누구든지 치료할 의무가 있다. 세상의 어느나라든 국가로부터 의사면허를 교부받은 의사는 지위고하,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똑같은 마음으로 의술을 베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 아니 엄밀히 따지자면, 그것은 의무가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한 사람으로서 실천해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이다. 때문에 의료에서 자본주의 원리를 운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사람이 사는 이 사회가 바로 서려면 아플 때 그 고통을 치료받거나 함께 나누는 데에 있어 평등해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데에 차별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죽음의 사연들은 제각각이지만, 우리는 그들의 죽음에 얽힌 사연과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모두 내 것으로 보듬지 못한다. 그러다가 그 죽음이 나와 관련되었을 때, 그제야 비로소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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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E-BOOK 50% 할인할때 사놨던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권을 이번 유럽여행중에 읽었다.
너무 무섭고, 감사하면서도, 기가막힌 사연이 많아 평소 무서운 것이나 안좋은 것을 피하고 안보던 나는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많이 힘들었다.
책을 읽고 지금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도 많이 갖게 되었고, 큰 병을 얻거나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힘들게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헌혈을 한번도 안했다. 주사도 무서워 하는 내가 왜 괜히 아프게 바늘 꽂아가면서 아까운 내 피를 뽑나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철없던 20대 초반에는 헌혈하라고 동네에서 끌고가는 아줌마가 짜증나서 이럴 시간에 아줌마가 하시라고 했던 적도 있었다. (이런 망할놈의 섀끼)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갑자기 병마가 찾아와, 혹은 사고를 당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속에 생사를 넘나드는 많은 선한 사람들을 보았고 별일없이 사는 내가, 투덜투덜 짜증내며 사는 내가,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깊이 생각해보았다. 아픈사람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바라는게 많이 없다. 삶이 더 좋아지길 욕심 부리는게 아니라 다만 병에 걸리기 전, 사고를 당하기 전으로만 돌아가기를 처절하게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내 지금의 삶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더 큰 바램을 가지고 별일없이 산다는 것 자체가 어떤이들은 꿈도 꾸지 않는 먼 세계인 것이다.
누군가는 꿈도꾸지 않는 먼 세계속에서 살고 있음에도, 내가 따끔한게 아깝고, 뽑아도 아무 지장 없다는 피가 아까워 벌벌 떨면서 욕심부리는 모습이라니.... 이렇게 좁은시야로 살아온 내가 오히려 불행하고 불쌍하게 느껴졌다. 너무나 좁게 세상을 바라보고 아까워 하지않아도 될 것에 아까워 하며, 나의 행복을 오히려 내가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결심하고 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작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서울역 헌혈센터를 찾았지만, 외국여행 다녀온 후 한달이 지나지 않은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리고 그 사이 아름다운 동행의 후속편 격인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라는 책도 읽었다.
저자가 안동에서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노인 위주인 우리네 이웃을 통해 배운 착한인생을 본인만 배우고 넘어가지 않고, 또한 그렇게 기록함으로 해서 나도 착한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 당신에게 배운 또다른 당신에 의해.. 나의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또 그 책에서 착한 인생을 배운다면 착한인생을 당신에게배운 또다른 당신에게 배운 또다른 당신(나) 덕분에 그것을 배운것이 되겠지? ㅎㅎㅎ .. 이것이 나눔이 갖는 아름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름다운 동행은 수술실이나 응급실 등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사가 겪은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기때문에 무서운 병이나 수술에 관한 얘기가 많다. 그러므로 비위가 약하거나 무서운것을 피하고 싶은 분들은 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는 수술이나 인체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없기 때문에 읽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혹시 책을 읽을 분들은 참고하시라.
그리고 나는 오늘 첫경험을 했다. 첫경험은 언제나 설레고 두려워 떨리게 마련이다. 그 떨림을 가슴에 안고, 얼굴엔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잔잔한 미소와, 그 좁디좁은 시야로 내 행복을 내가 제한하던 것에서 조금은 스스로 벗어났다는 느낌이었을까?.... 조금은 벅찬 더운 피가 얼굴을 상기시키는 걸 느끼면서 편하게 헌혈을 했다.
400밀리리터. 오늘 내가 뽑은 이 피는 그야말로 정말 힘들고 아픈분을 돕는데에 쓰일 것이다. 피를 수혈받는 정도라는 것은 정말 중병에 걸렸거나 피를 많이 흘린 큰사고를 당한것을 의미하므로 내가 평화롭게 행한 이 행동이 어떤이의 생사를 다투는 중요한 순간에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한번이라도 그렇게 절박한 이를 위해 무엇을 나누어 본적이 있던가?
그냥 좋은 대접 받으면서 음료수 마시고 잠깐 따끔 누웠다 나오는 것으로 이렇게 크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더욱 따뜻해짐을 느꼈다.
오늘 헌혈을 하면서 보니 피의 유통기한은 한달밖에 되지 않더라.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한달 내로 나의 작고 사소한 행위가 절망에 빠진 누군가를 구하는데 쓰일 것이다.
무엇이든 꾸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런 마음으로 헌혈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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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리뷰 읽으면서 내내 느꼈던 것. 1. 휴머니즘의 극치 인간은 단순한 의미에서는 결코 아름다운 존재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병에 걸리면 구더기가 상처 부위에 들끓을 수 있고, 사마귀가 온몸을 뒤덮을 수도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보통의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없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정신적·신체적 발달 과정에서 큰 장애가 따를 수 있다. 때로 그것은 육안으로 보이기도 한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대소변을 봐야 한다. 땀도 흘리고 침도 흘린다. 곪으면 고름이 생기고 터뜨리면 악취가 난다. 그런데도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고, 호흡을 한다. 단순히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한 휴머니즘이 아니다. 낯설고 생소하고 심지어 '일견' 질서에서 어긋나 보이는 일화들에서 우리는 반복적으로 '진득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들과 만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낯설게 인간을 만난다. 인간을 찾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낯섦이 아니라 곧 실재적 삶이다. 2. 계속 이 만화가 떠올랐다. <헬로우 블랙잭>. 이 만화를 본 뒤로는 두 개의 질문이 머리 한 켠에 자리해 때때로 부상할 때가 생겼다. '의사라는 뭐지? 의료라는 건 뭐지?'
"수험전쟁의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그저 위만을 노리고… 정신이 드니까 의사가 되어서…" "의사라는 건…… 대체 뭘까………" (헬로우 블랙잭 1권 中) * 밑줄 긋기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삶이 더러는 이렇게 대책 없이 참혹하다는 것이다.」 (P. 90) 「유서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마음에만 담고 있자니 터져버릴 것 같아서……(후략)"」 (P. 92) 「한쪽 다리가 절단된 아름다운 숙녀의 미니스커트. 나는 그것으로 그녀가 드디어 가혹한 운명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음을 알았다. 그녀는 가혹하고 잔인한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 당당하게 이긴 것이었다. 이 세상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어 그녀의 한쪽 다리만큼 아름다운 감동을 줄 것이며, 어떤 강인한 자가 있어 그녀의 승리보다 더 단단한 승리를 자랑할 수 있을 것인가.」 (P. 188) 「누군가의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철렁해질 때가 있다. 가슴 아팠던 기억들은 잠시 잊은 듯해도 그 자국까지 없어지진 않는 모양이다.」 (P. 195) 「히포크라테스는 늘 내게 묻는 것 같다. "너는 왜 의사가 되었는가?" 라고.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아이들을 볼 때면 그 물음은 따끔한 회초리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나는 정말 왜 의사가 되었을까?」 (P. 203) 3.5점 * 2권 리뷰 전작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이 '의사' 박경철을 둘러싼 "우리네 이웃들의 인생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인간 박경철의 내면을 잠수함을 타고 심해 깊은 곳까지 내려가 관찰하게 해주는 '개인'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사람의 정체성에서 직업이라는 요소를 완전히 박피해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자연인과 직업인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는 엄밀하게 따지면 어폐가 있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이곳에는 의사라는 신靴을 벗어놓고 잠시 자리에 앉아 과거를 사색하고자 하는 사람의 깊은 응어리와 한恨이 존재한다. 때문에 이 책에는 지나치게 감상적이라고 느껴지는 말들이 더러 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저자가 1권에서 반복해 고백했던 그동안 쌓아온 업장에 관하여, 맨발의 자연인으로서 행하는 고해성사와 씻김굿일지도 모른다. 인생에 대한 처절한 사색에서 우러나오는 문장들은 무척 솔직하고, 또 가슴이 아프다. 밑줄을 긋고 메모한 부분들을 다시 읽다 보면 마치 말이 직접 살에 와서 닿는 것처럼 가슴이 아리고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지난번보다 볼펜을 더 많이 움직였는데 그것들을 일일이 이곳에 옮기는 것은 수고로울뿐더러 심지어 무의미하기까지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문장들은 분粉내음이 강하게 풍겨 나오는 화려한 수사들이 아니라 짧고 굵은 단어들로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무겁고 진실된 것들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박경철은 대단한 작가이자 문학인이다. "죽도록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아가며" 책을 읽는 내내 표지 앞에 적혀 있는 부제가 신경 쓰였다. 그리고 책을 완전히 덮고 나니 말에서 바닷바람 같은 소금기가 느껴졌다. 4.5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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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 다만, 그것이 늘 불분명하기에 여러 가지 현상의 돋보기들을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뿐이다. 그나마 그것을 통해서야만 커튼 속에 가려진 세상의 속살을 겨우 살짝 훔쳐볼 수 있다. 주식투자를 하건, 강의를 하건, 책을 읽건, 책을 쓰건 그 어느 한 가지도 삶의 목적은 아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한 일들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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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총 2권으로 2005년 의사 박경철이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과 그의 경험을 엮어 저술한 메디컬 에세이다. 이 책은 MBC 드라마 <뉴하트>의 소재 제공 에세이이자 중고등학생들에게 필독서로 지정되어 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책 중 하나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지켜야 할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되는 이 에세이는 총 62편의 이야기로 저자가 의사로서 환자와 마주하며 겪은 일상과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 속에서 본인이 가진 사명과 신념, 갈등 그리고 깨달음을 소소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엮어 내어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 용서와 희생 등 우리네가 일상 속에서 겪는 인생의 가치와 나아가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환자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사로서 수혈거부라는 종교적 신념과 맞닥뜨릴 때 의사는 과연 무엇을 먼저 존중해야 할까, 참 난처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1권, 41쪽) 수술대 앞에 섰을 때 손이 떨리면 그것은 의사로서 환자를 놓칠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럴 때는 무엇보다 나를 추슬러야 한다. 의사가 무너지면 환자는 바로 죽음의 경계를 넘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1권, 84쪽)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수많은 약들. 하지만 이 약들 중에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다. 아무리 의사라도 마음의 병까지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참 안타까울 때가 있다. (1권, 155쪽) 히포크라테스는 늘 내게 묻는 것 같다. “너는 왜 의사가 되었는가?”라고.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아이들을 볼 때면 그 물음은 따끔한 회초리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나는 정말 왜 의사가 되었을까? (1권, 203쪽) “사람은 모두 죽는다.”라는 명제는 과연 참일까?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이 살고 죽는 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일 때가 많다. (1권, 227쪽) 환자들을 괴롭히는 병마들과 씨름하는 병마들과 씨름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보험제도조차 도움이 되어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의료행정시스템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할 때가 많다. (1권, 258쪽) 우리는 타인의 죽음에 냉혹하리만큼 무심하다. 병원에서 하루에도 몇 명씩 사람이 죽어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죽음을 선고 받고 있지만 우리들에게 그들의 죽음은 일상과도 같다. (2권, 16쪽) 제 몸을 스스로 감아 숨 못 쉬도록 하는 사람은 없다. 애타게 살고 싶어하는 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는 사람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그깟 이유로 그들을 용서해야 하는 걸까? (2권, 175쪽) 환자가 죽음을 예감하면, 그러지 말자고 몇 번을 다 잡아도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를 매단 것처럼 한없이 가라앉는다. 삶과 죽음은 의사의 소관이 아니라는 것을 것 모르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아까운 생명 하나 떨어질 때마다 제 몸 깎는 것처럼 아프다. (2권, 285쪽)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마음에 새긴 한 사람으로서 나는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에 충실한 것과 인간의 생명을 목숨보다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 정말이지, 내게 인생은 씻을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것이다. (2권, 306쪽) 1권의 후문에서 그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단순한 병상르뽀나, 투병일지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받아주기를 소망한다고 하였다. 2권의 전문에서는 ‘우연으로 점철된 삶의 결과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것, 그것이 내가 필연이라고 믿는 현재의 모습이라면, 지금까지 내가 지나온 삶의 흔적들과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역시 하나하나가 모두 내 삶의 소중한 역사일 수도 있는 것이다’라며 독자들에게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명시하고 있다. 본래 에세이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일상에서 받은 느낌과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산문이다. 저자 박경철은 이 책을 통해 그가 써 내 려간 이야기들이 진정 실화인지 아닌지 궁극적인 확인을 의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고민해 보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제 아무리 첨단과학이 현대 시대에 혁명과 혁신을 가져다 주며 대한민국 의료 분야의 미래가 밝다 할지라도 그 이면 속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타인에겐 엄격하면서도 자신에게는 관대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속성인 불완전함과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고뇌를 덤덤하게 글로 풀어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성장과 치유를 통해 함께 걸어가는 세상이 진정 우리가 추구하고 가꿔 나가야 하는 세상임을 넌지시 알려주는 에세이였다고 생각한다. 저자 박경철은 현재 본래 직업인 의사 외에도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등 다양한 저서 활동 및 지식 나눔 네트워크 대표로 활동하며 이웃에게 환자에게 먼저 손 을 내밀어 나눔을 실천하는 의료인,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발걸음에 동행하는 지식인으 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시절부터 치열하게 고민하던 인간의 삶과 죽 음을 넘어 점차 인간과 문명에까지 관심의 영역을 확장하며 지난 1년 6개월간 그리스를 여행하며 느끼고 배운 그리스 문명과 본인의 철학을 담아 <문명의 배꼽 그리스>을 출간하여 인문학적 삶의 통찰을 넓혀주는 지식 나눔 강연을 통해 활발히 대중들과 소통하며 글과 행동과 삶이 일치된 <시 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 혼자 내딛는 천 걸음 보다 천 명이 손잡 고 나아가는 한걸음의 가치를 잊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를 평생 지키는 것”이 삶의 철학이라고 하 였다. 잡고 나아가는 사람으로, 이 두 가지가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오로지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애(愛)와 소통(疏通)을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담아낸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우리에 들려주고 말하고자 했던 바를 곱씹어 보게 해 준 그의 에세이는 앞으로 내가 살아갈 인생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시간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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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철수씨가 뜨면서 함께 뜬 박경철씨..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개정판을 출간, 구판에 비해 대폭 가격을 올린 출판사의 상업성이 씁쓸할 따름이고~ 좋은 책이니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오른 가격도 아깝지 않은 훌륭한 책이긴 하지만 그래도 하필 딱 요 타이밍에 개정판이 나오고 실 구매가가 수직상승한 상황의 뒷맛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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