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아이는 어른이 채워줘야 할 빈 양동이가 아니라, 참나무의 가능성을 이미 지니고 있는 도토리", (8쪽)
300여쪽의 책속 글이 따스한 파스텔톤 색상으로 봄을 느끼게 한다. 가을에 접하는 봄같은 따스함이 이 책속에 가득했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에세이 장르의 글을 참 오랫만에 읽었다. 몇년은 되었다. 아이들이 불쑥 자라서 세명 모두 청소년이 된 터라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적었다. 교회에서, 도서관에서 만나는 아이들, 그리고 옹기종기 학교를 다녀오는 아이들을 볼 때면 미소 짓곤 했지만 나의 관심이 청소년에게 많은 탓도 있었다.
다시금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를 통해서 우리의 아이들이 어렸을적을 생각해보게 하고, 추억에 잠겨보곤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생애 처음 '엄마'. '아빠'를 발음한 순간부터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아이가 들려준 천진한 말, 맑은 생각을 담은 마주이야기라 한다. 마주이야기란 어른과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에게 귀 기울여 나누는 다정한 이야기라는 설명까지 따른다. 나의 청소년시절 유명했던 時중 하나였던 '마주보기'를 생각케 하였다. 어쩌면 이 세상 처음 태어난 아이들이 엄마의 따스한 품에 안겨 젖을 먹으며 엄마의 눈과 마주치는 다정함이 마주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는 엄마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아이와의 행복한 대화들이며, 또 수시로 아이들에게 배우는 부모의 부족한 이야기로서, 아이로 인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새로 배우는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어른들이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아이를 존중하고 그 영혼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고 생각한다며, 아이에게서 내 맘에 맞지 않는 흠결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대신, 아이를 거울삼아 자신의 불안과 욕망을 깊이 살필 필요가 있다고 한다.
바깥에서 모범을 찾지 말고,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믿어 주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이 없고, 부모로서 좋은 도리는 없다고 믿는다는 저자의 말이 교육학의 전공자 못지 않게, 많은 자녀를 키운 부모들만이 느끼고 말하는 말 같다.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는 "엄마, 나는 지금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 모든 청소년들이 고백이고, "아이야, 가르쳐 줘서 고마워" 하는 부모의 화답이다.
엄마의 오래된 육아수첩속에서 꺼내는 지난날의 아름다움 가득한 추억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이불에 쌓여 우유를 먹고 그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며 야간학교를 다니던 시절, 피곤에 지친채 아이를 배위에 올려놓고 함께 잠들던 수많은 시간들, 그 시간의 벽을 넘어 아이들이 청소년들로 자랐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랬다. 아주 가끔은 색바랜 추억의 앨범들을 헤집어 깔깔 거리며 웃는 그러한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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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우리 아기도 참 어른같을 때가 있다. 이미 한 인격체로 자라나고 있는데, 내가 어른이라는, 부모라는 이유로 자꾸 나의 뜻대로 좌우하려 할때가 많다. 내가 부모니까 가르쳐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때가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말문이 늦게 터진 편이었다. 엄마라는 말만 일찍 시작하고, 그 이후의 다른 말들을 쉽게 하지 않았다. 밥을 먹일때도 싫다고 안 하고 잘 받아먹다가, 너무 많거나 먹기 싫으면 뱉어내고서야 아기가 먹기 싫었구나를 알 수 있었다. 그 습관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먹기 싫은 음식이 입에 들어오면 자꾸 뱉어낸다. 그러지 말라고, 음식 뱉어내면 못 쓴다고 몇번 이야기를 했는데, 습관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이틀 전쯤 친구네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였는데, 6개월 빠른 친구네 딸은 자리에 앉아서 잘 먹었다. 우리 아이는 자꾸 장난치고 특히 입에 있는 음식을 자꾸만 뱉어내서, 나중에는 정말 내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던 것 같다. 그럴때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내곤했는데, 어느 육아서에서 "아이도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을 내거나 야단치지 말고 사람들 없는 곳에서 조용히 타일러도 충분히 알아듣는다."라는 말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아이를 얼른 안고,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헤메었다. 아이는 "엄마, 왜 안고 가? 어디 가요?" 했는데 너무 화가 나서 "너 혼내러 가." 하고 무섭게 대꾸를 하니 아기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뷔페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적한 곳이 드물었는데 그나마 조용한 곳에 가서, 조용히 타이르질 못하고 단호하고 따끔하게만 지적한다는 것이 좀 화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엄마는 또 금새 후회가 되었다. 아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화를 내었을까. 정작은 내가 부끄러웠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날밤 안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마음이 더욱 시려오고 말았다. 참 맑고 순수한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기에게 내가 너무 못나게 군건 아닌지..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믿는 엄마지만, 훈육 방법이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은 아닌지..어린 아이가 얼마나 놀랬을까 하는 마음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자꾸 뒤척이는 아가 옆에 누워 살짝 아기를 안으니 아기가 잠결에도 푹 내게 안겨온다. 아기의 품이 그렇게 따뜻하고 보드라울 수 없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기는 "엄마, 내가 너무너무 예뻐?" 하면서 꿈결에도 그런 말을 했다. 평소에 너무너무너무 예쁘다고 꼭 안아주곤 했더니 엄마가 안아주면 그런 감촉과 느낌이 살아나나보다. "응, 너무너무 예뻐. 그리고 엄마가 낮에 화내서 미안해. 뱉어내면 안되는건데 그래서 엄마가 화가 났네. 그래도 엄마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해." 하니..아이가 더욱 꼭 안으며 괜찮다고 한다. 겨우 세돌을 넘긴 아기가 말이다. 이 책의 아이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 아빠가 곁에 안계실 미래를 불안해하는 귀여운 모습에서는 어릴 적 내 기억도 떠올랐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부모님이 안계실 상황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 마치 동시처럼 아름다운 말들, 놀라운 말들을 내놓는 아이 앞에서는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의 부모 또한 대단하다. 출판사 부장으로 꽤 높은 직급에서 유능하게 일을 해왔음에도 일에 치여 자꾸만 육아에 소홀하게 되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갑자기 벽을 느끼게 된 엄마의 소통이 시작되었다. 올라가기 힘든 그 위치를 선뜻 내려놓고 아이의 곁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은 자기 성취면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아이를 일반 학교에 넣어 일반 가정과 똑같이 가르쳐도 아이는 자신처럼 모범생으로 자라날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밟아온 자신의 생이, 마흔 다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사춘기인 아들은 다른 아이와 다르게 지금 언제나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놀랍게도 아이는 미안해, 고마워 라는 말도 순수하게 잘 하는 그런 아이로 자라났다. 아이가 얼마나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얼마나 반항적인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나도 지금은 이렇게 맑고 순수한 우리 아기가 사춘기가 되어 엄마 하는 말과 생각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하면 어떡하나, 우리 사이에 벽이 생기기 시작하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곤 했는데 저자는 적어도 그런 벽을 느낄 새가 없이 아들과 남편과 행복하고도 소박한 일상을 펼쳐나가고 있는 듯 싶다.
사실 그들 가족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 대입과 취직 등을 목표로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공교육을 떠나 초등학교때에는 대안학교에 보내는 결정을 했고, 학교가문을 닫고 난 후 시골학교에서의 3년을 보낸후, 중학교 이후는 홈스쿨링으로 마음을 정한 것이었다. 아이는 스스로 홈스쿨링을 선택하였고, 학교는 이를 포기라 불렀다. 아이는 EBS 교육 만으로 무난히 고입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스스로 선택한 일어 공부, 기타, 레고 동영상 제작 등을 재미나게 즐기며 전원 생활의 여유를 만끽하며 보낸다. 사춘기를 이렇게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아이가 우리 나라에 얼마나 될까?
아이는 애어른 같은 말을 특히나 잘 하였다. 선생님을 위로하기도 하고, 그랬다가 네가 선생이냐? 하는 냉소어린 답변을 받기도 한다. 나도 어릴 적에 동생이 뭐라고 하면 언짢아했던 기억이 있다. 하물며 어른이 자존심이 상했을법하다. 그러나 아이의 엄마는 달랐다. 아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잘못은 반성하고 뉘우칠줄 알았다. 엄마라고 해서 아이 앞에서 무조건적인 어른으로 군림하려 들지 않았고 아이가 옳으면 아이 말대로 하려고 노력을 했다. 아이는 치매 외할머니의 짜증이나 똑같은 질문 앞에서도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은채 받아들였다. 화를 왜 내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는 엄마에게 할머니께 화를 내지 말라고 말을 하였다.
나도 참 화가 많이 늘었다. 자꾸 이렇게 화내는 모습이 익숙지도 않고 무척이나 싫다. 하지만 화를 내지 않으면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아이는 이런 감정의 불필요한 소모를 없애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명상 수련을 할 줄 알고, 엄마에게 그럴듯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네살 아기, 아직 어리다고 나의 소유물이 아닌가 나도 모르게 착각하고 살았던게 아닌가 싶다. 아이는 작은 어른, 하나의 또다른 인격체인데, 아이를 바르게 가르쳐야한다는 착각으로 불완전한 내가 순수한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아이가 잘못하거나 하면 화를 내기에 앞서 화를 가라앉히고 조곤조곤 타이르며 바른 행동으로 이끌어주는 말로 아이에게 다시 일러주어야겠다. 그리고 저자처럼 아이의 말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금더 귀를 기울여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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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와 삶을 함께 나누되, 부모의 울타리를 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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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참 감동적인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사실이다. 정말 그렇다.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또한 아이를 통해 배우기도 한다. 이 책은 '마주 이야기'에 대해 쓴 책이다. 마주 이야기는 아이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교육 방법이다. 한 십여 년 전부터 마주 이야기가 유아교육자들과 부모들에게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많이 들려주는 것이 아닌 많이 들어주기가 그때부터 활성화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책은 엄마가 자신의 아들과의 일상생활과 대화 속에서 함께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아이가 어찌나 사랑스럽게 잘 자라고 있는지. 말은 그 사람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고운 말을 하는 아이는 곱게 자라고 있는 것이고 미운 말을 하는 아이는 삐뚤어지고 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억측일까? 그러나 나는 이게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이런 경우들도 많이 보았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며 말을 예쁘게 하는 아이는 대개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이었다. '저 어머니는 참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성숙하셔' 하고 보고 그 아이는 참 말을 예쁘게 하는 아이었다. 그리고 역시 마음도 예뻤다. 이쯤 되면 '말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라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아이들의 말은 참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 안에 솔직하고 진솔하고 창의적인 통찰이 담겨 있다. 이 책 역시 그랬다. '아, 정말 예쁘게 말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책 속 아이의 말이 너무나도 어른스러워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면 좀 애늙은이 같기도 하겠다'라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말이다. 분명 아이는 부모를 보고 크고 자라며 부모는 아이를 보고 크고 자란다. 사랑을 사이에 둔 이들의 서로 존중하는 대화는 이렇게 서로를 아름답게 한다. 그렇기에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그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것은 아이에게 자존감을 높이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소중하게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어떤 이유에서는 아이의 말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으려 할 때는 없는지? 내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은 이웃 엄마 집에 놀러 갔는데 그 집 딸이 "엄마, 나 TV 조금만 보면 안돼?" 라고 하자 아이 엄마가 "됐네~ 책이나 읽던지 퍼즐 맞추던지 해" 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이는 "조금만 볼 거야. 1분만" 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엄마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앙다문 입을 입술만 살포시 열어 가느다랗게 옆으로 늘이고 인 후 공기를 쓰으~하고 들이마셨다. 그러자 아이는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이야기는 전혀 엄마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TV를 보고 싶다는 아이에게 '책을 읽거나 퍼즐을 해라'고 했다. 그 아이는 TV가 보고 싶었던 것인데 왜 책이나 퍼즐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을까? 그 엄마는 왜 그렇게 한 것일까? '책을 읽거나 퍼즐을 하라'는 엄마의 요구는 정당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지 않았고 아이로 하여금 동기유발을 일으키지 못했다. 강요이자 명령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했어야 할까? 아이가 1분만('조금'을 표현한 것이리라) 보겠다는데, 잠시 보도록 하는 것이 옳다. 허락할 수 없다면 아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줬어야 한다. "엄마 지금 이 분이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니가 TV를 본다면 좀 방해가 될 것 같은데? 중요한 게 아니라면 나중에 봐도 되겠니?" 또는 "책을 읽거나 퍼즐을 하는 것을 먼저 하면 안될까? 그때면 이야기를 다 마칠 것 같아" 라고 한 뒤 아이가 수긍하면 "이해해줘서 고마워", "양보해줘서 고마워" 하고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아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다면 "아무개 엄마, 얘가 지금 꼭 봐야 할 게 있는 것 같은데 좀 시끄러울 텐데 괜찮아요?" 등의 양해를 구하면 된다. 물론 아이의 말을 다 들어주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아이가 엄마에게 던진 메세지를 받아 이해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 것이고 더불어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자신은 소중하다는 느낌, 자존감을 갖게 되고 바야흐로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는 비단 아이 뿐 아니라 성인도 마찬가지다. "과장님 저 오늘 좀 일찍 퇴근하면 안될까요?"라고 했는데 "보고서 마무리를 하던지 바이어들을 좀 만나봐"라고 한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아니 짜증 나 미칠까? 적어도 "아무개씨, 보고서를 빨리 제출해야 할 것 같은데, 그리고 바이어들도 만나야 하고. 그런데 무슨 중요한 일이 있나?" 하고 대답한다면 '이러저러해서 일찍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할 것이고 그러면 상사는 허락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해하고 있어. 그러나 힘들어'하는 메세지를 보내야 한다. 이를테면 "오늘은 보고서 제출과 바이어 미팅 때문에 좀 힘들 것 같은데 내일 일찍 가는 것은 힘들까?" 아니면 "조퇴의 경우는 미리 말해주면 좋겠는데...." 등의 부드러운 거절이 가능하다. 그러면 아무개씨도 상사의 거절에 미친듯이 짜증이 나거나 황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 봐'. '내가 만만하구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중요하다. 사랑하는 내 아이의 말이라면 더 그렇지 않을까? 아니 더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이 책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를 보면서 엄마의 대화법이나 아들의 대화법이 서로 핑퐁을 주고 받듯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보내는 공에 집중하고 내 라켓을 휘둘러야 상대에게 내 힘이 실린 공이 다시 돌아가게 된다. 그래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듯이 대화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대화가 이어진다. 대화가 끊기면 관계가 단절된다. 그렇기에 관계의 기본이 되는 대화를 잘 해야 한다. 아이의 경우 긴 시간을 함께 하는 이가 바로 부모다. 그런데 아이의 말을 무시하거나 못 들은 체 하거나 '나메세지'만 보낸다면 아이는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부모-자식간의 대화가 단절되면 사랑을 나눌 수 없어지고 그렇다 보면 서로에 대해 무관심 해지고 결국 관계가 악화되고 집 안에서 서로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나 소통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화는 강조를 거듭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하다. 대화의 기본이 되는 듣기는 더욱 그러하다.
아이와 대화를 5분만 진지하게 해보라. 그러면 어른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그 안의 진실된 핵심이 아이의 눈과 순수함과 정직한 진실함으로 고스란히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기가 막힌 단어나 문장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더욱 본질에 가까운 아이의 말에 놀라게 될 것이다.
들어주자.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말들을, 그리고 그 의미를 헤아려 주자. 결국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더욱 성숙하게 자라있는 자신을 분명, 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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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의 마주 이야기 ![]() ![]() ![]() <마주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꼭 한번쯤 읽어보세요> 마주 이야기: 교육일까? 소통일까? 마주이야기는 소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교육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또 다른 교육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좋을듯 싶습니다. "대화"로 구성되어진 본문들은 "마주 이야기"란 이런거에요 라고 보여주면서 동시에 "교육"이라는 측면을 새로운 방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엄마는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면서 동시에 학생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는 그런것도 몰라요? 라는 아이의 한마디는 아이가 선생님이 되고 부모가 학생이 되는 관계를 시작하는 첫 걸음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서 우리는 교육은 의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의 참 모습은 서로가 주고받는 피드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학생이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것 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학생에게서 배움을 발견하는 모습 가운데 진정한이라는 의미를 붙일 수 있습니다. 마주이야기는 교육은 곧 소통을 기본으로 한다는 전제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체의 글이기도 합니다. 삶의 통찰을 찾아요 엄마와 아이의 대화는 사랑의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는 한걸음 한걸음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고 엄마는 아이와 함께 새로운 것들을 배워 나갑니다. 삶의 경험은 부모가 앞서지만 순진함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묘사는 아이가 부모보다 좋은 듯 싶습니다. 때로는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때로는 감동이 느껴지는 아이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며 스스로 불행해지는 이 땅의 부모들에게 요구되어져지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소통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발견해봅니다. 삶의 통찰이라는 주제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경청의 자세에서 나오는 소통의 대화법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서 발견되어지는 주제 입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을 한결같이 사랑으로 바라보며 마주 이야기 하는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에서 삶의 통찰을 찾아 봅니다. 제게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아이아빠가 된답니다. 동생들과 학생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제게 무엇을 가르쳐 줄까요?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듣고 생각해봐야할듯 싶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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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속에서 의젓하게 철없는 부모를 챙겨주는 아이의 모습은 언제봐도 대견스럽고 기특하다. 때로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에는 또래의 어리숙함과 천진함을 상실한 것 같아 불편한 맘이 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픈 엄마를 위해 죽을 끓여보겠다고 생쌀을 물에 넣고 휘적거리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그런 아이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부모역시 아이를 선택할 수 없기에 한참 귀여울 때는 이내 잊고 미운 일곱살 이라는 둥,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자주 꺼내는 엄마들을 자주 만난다. 하지만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는 사실을.
책,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는 출판업계에서 오랜 기간 몸담고 있는 김혜영씨의 엄마 성장 에세이다. 육아 에세이라고 명명하지 않고 엄마 성장 에세이라고 이름붙인 것만 봐도 벌써 한 수 배워가는 기분이다. 책을 막상 받아보기 전까지는 이미 귀한 아이를 기르거나 다가올 겨울 엄마가 되는 친구들과 만나서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사전정보를 얻기 위한 마음이 컸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아이의 천진함이 늘 그렇듯 못난 어른, 이미 때가 많이 묻은 나이든 나에게 언성 한번 높이지 않고 일깨워주고 있었다. 어찌보면 억지인 것도 같은 아이와의 수수께기는 웃음이 나면서도 지나치게 복잡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깨닫게 한다. 싸움을 거는 친구의 도전에 응하기 보다는 자신을 때릴 이유가 없으니 그저 맞고만 있겠다며 상대의 맘을 상하지 않고 그만두게 만드는 현명한 아이의 모습에서는 거절이라는 것이 무조건 직설적이고 상대의 맘을 얹짢게 만드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오해를 풀리게 해줬다. 아이가 크기 싫은 이유가 뭘까? 만약 내게 넌 왜 어른이 되기 싫으냐고 물었다면 일단 돈벌기가 싫어서라고 말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는 말한다. 자기가 자꾸 자라 나이가 들면 할머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엄마도 할머니가 되기 때문이라고. 나의 불편함 때문에 나이먹기 싫은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과 그들이 마주하게 될 불편함을 생각하는 그 마음씨가 그 어떤 성인보다 바르고 곱다.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런저런 이치를 따지며 그렇게 말했을리 없겠지만 왜 자꾸 아이의 일기에, 엄마의 에세이에 자꾸만 뜨끔거리는 걸까.
책의 내용도 내용지만 레이아웃이나 함께 실린 사진, 일러스트 등도 아기자기 하니 마음에 든다. 마치 한 권의 어른을 위한 동화나 우화집을 읽는 듯한 느낌이 처음 부터 끝까지 지속되었다. 뿐인가. 홈스쿨링에 대한 정보와 미리 경험한 선배 엄마의 조언도 함께 들을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미혼들에게 이 책은 타이틀 때문에 다소 겁이 날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난 아직 아이도 없고, 자녀 계획을 세우기에도 너무 먼 이야기라 지나치지 말고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딱 10페이지만 읽어봐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도 이렇게 말하게 될 것 같다. "아이야, 가르쳐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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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싱크빅]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라는 단어에 맘이 확끌렸어요. 흔히 읽을 수 있는 육아서적과는 좀 다른 형식과 내용이라 기대를 안고 읽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이 책은 저자의 아이가 말한 귀한 보물같은 이야기들과 엄마와 아이 사이의 마주이야기입니다. 마주이야기는 어른과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에게 귀 기울여 나누는 다정한 이야기며, 엄마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아이와의 행복한 대화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작가의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를 입학할 무렵, 스트레스와 경쟁심 속에서 자라지 않게 하기 위해 대안학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일과 육아를 병행했습니다. 결국, 아이가 3학년을 마치고 직장과 도시를 떠나서 시골로 이사하게 됩니다.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는 홈스쿨링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라면 이렇게 과감한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 나는 지금 행복해"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엄마는 아이에게 세끼밥을 먹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장난을 치는게 행복하다니... 책을 읽으며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학원3개에 홈스쿨5개에 매일 영어공부를 하라고 하는 저에게 과연 울 아들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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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육아서를 접했을땐.. 그래..엄마도 공부를 해야지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어.. 이런 생각으로 수십종류의 육아서를 읽다보니.. 육아서의 이야기는 다 거기서 거기구나.. 이론은 다 알겠는데..실천이 어려운걸 뭐.. 하며 한동안 육아서를 읽지 않고 그냥 제가 키우던 방식대로 흘러갔어요. 요즘 다시 육아서를 읽기 시작했는데요.. 요즘은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내용이 특별하냐구요? 그런것 보다 스스로의 욱아방법을 돌아보고 내 자신이 그동안 잘 해왔던 부분은 인정하고, 또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감정적으로 내 아이를 대했다거나, 내 아이를 내 소유물건처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방식에 대해 스스로 대처방법을 찾는다고 해야 할까요? 내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돌아서서 미안하다고 하는 엄마의 사과보다는 내가 만든 틀에 가둔 아이가 아니라 부모를 땅처럼 생각하고 스스로 뻗어나가는 아이가 행복하게 되는 방법을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라는 책을 보면.. 이런 저의 고민처럼..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나는 왜 이 엄마처럼 아이와의 일상을 회상할 수 있는 기록을 남겨놓지 않았을까? 아이가 훌쩍 자라버렸을때 엄마와 아이를 이어주는 훌륭한 공감대가 형성될텐데 말이예요. 일하는 엄마로의 치열한 삶 속에서 아이를 키우던 때와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아이들 키우는 엄마의 모습이 참 본받고 싶은 엄마의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한때 아이들과의 하루하루가 전쟁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때가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시골의 푸근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답니다.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엄마는 아이의 공부에 극성인 엄마도 아니고, 아이의 학교생활을 좌지우지 하는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유별난 엄마도 아닌걸 잘 알고 있는데..아이가 학교에 가게되면 저절로 그렇게 변하는것 같아요. 아이와 한 폭의 그림처럼 소통하면서 사는 엄마의 여유.. 또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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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자리 들 즈음에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첨엔 별 기대 안하고 책을 펼쳤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육아서와 별반 차이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섣부른 판단은 들어가는 글을 읽고 난 뒤 확 바뀌었다. 4페이지 남짓한 들어가는 글부터 나의 맘을 흔드는 글 귀가 보이기 시작했다.
난 얼른 침대 옆에 놓여있던 색연필로 공감이 가는 문장에 줄을 쳤다.
공감문장 1. 어른들이 그 싹을 자르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은 그 자체로 충분히 행복하고, 세상은 좀 더 현명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공감문장 2. 내게로 와준 작은 생명이 내 곁에서 자라며 행복하다고 말해주니, 부모로서 이만한 찬사가 또 있을까 싶다.
공감문장 3. 어른들이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아이를 존중하고 그 영혼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문장 4. 똑같은 아이를 두고서도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자체로 충분한 아이가 되기도 하고, 무수히 다듬고 가르쳐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아이는 어른이 채워줘야 할 빈 양동이가 아니라, 참나무의 가능성을 이미 지니고 있는 도토리
이 책은 저자가 아들과 지내면서 있었던 일들을 크게 3파트로 나눠서 정리하였다.
1. 꼬마생각쟁이 나는 가끔, 내가 지금까지 지어온 숱한 잘못을 떠올리며, 엄청남 과보를 받아 마땅한 내가 어찌 이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아이는 나의 스승이다. 잘 모시고 살아야겠다.
2. 가르쳐 줘서 고마워 햇볕이 덥지도 안덥지도 않은 날씨 구름도 많이 끼고 비는 쬐끔 오는 날 나겹이 아주 밝은 날 흐리니까 으시시한 느낌인 날씨 장갑을 끼면 불편하고 장갑을 벗으면 손이 시려운 날씨 장갑을 껴도 추운 날씨 아, 그렇구나! 이렇게 다양한 날씨가 있구나. 맑음, 흐림, 갬, 비, 눈 지금까지 엄마가 알아온 날씨는 고작 이 다섯 가지 뿐인데.
3. 엄마, 나는 행복해
아직 이 부분은 읽지 못했다. 일어나자마자 읽고, 다 못읽은게 넘 아쉬워 출근가방에 넣어가지고 나왔다.^^ 아마 오늘 저녁엔 다 읽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그리고 직장맘으로써 참 많은 공감과 감동을 느꼈다.
아마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정말 힘든 일이면서도 얼마나 보람되고 값진 일인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우리 딸에게 나도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 정말 오랜만에 감동적이고 공감가는 책을 만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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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에게서 배운다는 말을 종종 듣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자기 자신에게 객관적인 사람만이 자신의 육아상황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말’을 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은 한결 쉬워진다. 아이의 말을 통해 우리는 잃었던 순수함과 육아의 기준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떨 때는 아이의 말에 부끄러움을, 어떨 때는 아이의 말에 반성을 하면서 서로 서로 보다 좋은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게 된다. 이 책은 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말을 놓치지 않고 기록한 성장일기이다. 두 번 다시 같은 말을 들을 수 없는 순간을 포착한, 아이에게나 부모에게 있어 보물과 진배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웃고 우는 정반대의 감정을 조울증환자처럼 느끼고 있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그리 울고 웃고를 하냐고 신기한 눈으로 쳐다볼 정도로... 가장 속이 아프게 감동을 했던 부분은 “아이의 살을 오르게 할 젖은 사무실에서 칭칭 감아놓은 붕대사이로 흐른다”는 구절이었다. 나도 직장맘으로 6개월된 둘째를 키우고 있어 하루에 3번... 직장에서 있는 8시간동안 유축을 한다. 다행히 직장에서 여러모로 편의를 봐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이에게 직접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다 보니 젖량은 줄어들고, 아이를 살찌워야 할 모유가 줄어든 만큼 아이의 체중도 제자리걸음을 계속 하고있는 중이라서 이 구절이 그렇게도 맘에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5살 된 큰 아이가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동생이 자기 말을 잘 안듣는다고 투정부리는 아들... 이 당시 동생은 겨우 3개월이었는데 뭐 때문에 말을 안듣는다고 했는지... 아무튼 엄마가 동생 혼내줄까? 했더니만 우리 사랑하는 아들이 "아냐~ 애기는 때리는게 아니고 사랑해 사랑해 해줘야지~ "라며 나를 혼내곤 했는데 이 때의 기억도 모두 ‘기록’으로 남겨놓았기 때문에 이렇게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추억이 되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아이의 어휘를 기록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아이가 성장하고 가장 말을 안 듣는 사춘기 때에 선물로 주고 싶다. 아이의 순수했던 마음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리고 그 아이를 그렇게도 귀하게 키웠던 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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