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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 블로그의 글을 가지고 온 리뷰입니다. http://seollal.tistory.com/480?category=710921 저자는 짧은 미래만을 보고 계획에 세우는 일본 정부에게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이는 과연 그곳만의 문제일까?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정책들도 대부분 길어봐야 5년인 짧은 정책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정책들밖에 실천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이 문제의 책임이 일부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합의를 내지 못 한다면 결국 이대로 계속 악화되거나 운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원전 재가동을 두고 정부가 실시한 공론조사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어떠한 문제에 대한 공론조사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이 되면 공론조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공론조사 끝에 합의된 내용은 실제로 그 일과 관련이 있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낸 합의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적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르지만 합의된 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152p에서는 출생률이 줄어드는 원인을 설명한다. 나는 거기에 덧붙여 출생률이 줄어드는 이유가 2가지 더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가 더 나아질 것보다 더 안 좋아질 거란 믿음이 더 강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음으로써 얻게 될 종합적인 싫음이 얻게 될 종합적인 좋음보다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분석에 의하면 앞으로는 기술 개발이 오히려 성장을 억제한다는 주장을 한다. 그 이유는 기존의 혁신은 공공적인 부분에서 이뤄졌고, 그 혜택을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혁신을 이루기 위해 들어가는 연구비용을 포함한 모든 비용이 혁신을 통해 얻게 될 수익보다 적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반대의 상황이 됐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 들어가는 연구비용이 지나치게 많아졌으며, 혁신으로 얻게 될 수익은 그에 비해 적어졌다. 즉, 혁신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읽고 나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이며, 어떤 분야가 성장할 것이라고 소개를 한다. 그런데 그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연구진 등의 수익을 공개해주진 않았다는 점이 기억이 났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이들은 박봉을 받으며 일할 것이고, 이들이 이뤄낸 성과는 결국 소수의 부유층들에게 국한될 것이다. “화폐는 이미 노동의 등가보상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 우리의 가치관이 시험을 받고 있다.” 207페이지에서 나온 말이다. 뜬금없게도 지인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어린 애들은 일을 할 때 너무 꾀를 쓴다는. 오늘 해야 할 일이 평소보다 적으면 빨리 끝내고 다른 걸 찾아서 하는 게 아니라, 평소보다 더 느리게 일해서 시간에 딱 맞게 처리한다고. 그 때의 난 그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몇 번 다시 생각해 보고는 생각했다. 왜 그러면 안 되지? 그 아이에게 있어 그 업무를 빨리 하든 천천히 하든 이득 볼 게 없다. 오히려 빨리 해버리면 안 해도 됐을 일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아쉽게도 회사의 성장은 그 아이의 성장이 아니다. 회사의 성장은 주주들과 책임을 지라고 앉혀둔 자리에 있는, 책임지지 않는 이들끼리 서로 나눠가질 테니 말이다. 기업과 그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이들은 근로자들에게 책임감과 성실함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들은 근로자들에게 책임감과 성실함을 발휘하지 않는다. 더욱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운 점은 그 기업에서 근로자들끼리 서로 나뉘어 서로를 물어뜯는다는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팝콘이나 먹으며 돈을 버는 사람들의 존재를 모르는 것인지. 알면서도 모르는 채 하는 것인진 몰라도. 후기에선 또 문제점을 지적만 하고, 해결책은 왜 제시하지 않냐는 질문에 자신은 아도르노의 말을 빌려 대답한다. “미래 지향적인 것이 전혀 없다고 해서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라고” 안타깝게도 그저 변명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문제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해결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저자의 논리면 잔소리 또한 하는 사람에겐 아무 문제가 없이, 듣는 사람만의 문제다. 물론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방향의 한 가지마저 제안할 생각이 없다면 애초에 누군가의 물가에 돌을 던져서도 안 된다. 물가에 돈을 던졌으면 그로 인한 물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처럼 후기에서는 온통 저자가 변명만 늘어놓는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이런 책을 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 후기 하나로 이 책은 결국 일단 찔러 보고, 아니면 말고식의 글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 책의 또 하나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주석이다. 주석이 페이지 하단에 있는 게 아니라 책의 마지막에 모여 있어서 주석을 읽을 때마다 뒷장까지 가서 읽고 다시 원래 페이지로 돌아와야 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책을 이렇게 편집한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편집자의 무능함이 절실하게 드러난 부분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