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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최초의 현대적 정치인과 정치 작가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최초의 현대적 정치인과 정치 작가" 내용보기
동시대를 살아간 두 사람의 생애를 엇갈려가면서 기술한 교차 전기다. 저자인 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의 이력을 보니 변호사인데, 그런 교차 전기가 전문인 듯하다(『말로와 드골』과 『모네와 클레망소』가 소개되고 있다).   그런 교차 전기라면 라이벌이라서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경쟁한 사이라야 할 것 같은데, 이 경우는 좀 기운다. 솔직하게 말
"나폴레옹과 샤토브리앙, 최초의 현대적 정치인과 정치 작가" 내용보기

동시대를 살아간 두 사람의 생애를 엇갈려가면서 기술한 교차 전기다. 저자인 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의 이력을 보니 변호사인데, 그런 교차 전기가 전문인 듯하다(『말로와 드골』과 『모네와 클레망소』가 소개되고 있다).

 

그런 교차 전기라면 라이벌이라서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경쟁한 사이라야 할 것 같은데, 이 경우는 좀 기운다. 솔직하게 말해서 샤토브리앙이라는 인물은 처음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나폴레옹 때문이라기보다는 샤토브리앙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나폴레옹과 병렬로 놓고 쓸 수 있는가.

 

최종적인 평가는 나폴레옹은 최초의 현대적 정치인이고, 샤토브리앙은 최초의 현대적 정치 작가. ‘현대적이라는 의미는 애매하다. 좀더 풀어보면 나아지려나. 나폴레옹에 대해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권력에 대한 의지.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나폴레옹의 진정한 얼굴, 흔들리는 권력의 얼굴이었는지도 모른다. 여론에 대한 권위의 유약함에 맞섰던 최초의 현대적 정치인이었다. 이런 불안정성은 그의 불안을 키웠다. 정통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한 정치인이었다.” (384)

바로 그런 게 권력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려던 의지가 바로 현대적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나폴레옹이란 인물을 보는 데 그의 운과, 그의 군사적 능력과, 그의 자신에 대한 과신으로 인한 몰락 등 이야깃거리보다는 더 현대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그게 21세기를 현대라고 봤을 때는 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척 회의적이지만, 그 이전의 정치인들과는 분명히 다른 인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샤토브리앙은 어떤가. 그는 문학에 대한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정치에 관해서 쓴 작가다. 그런 의미에서만은 그를 현대적이라 평가할 수 없을 것이지만, 그는 끈질기게 정치인이 되고자 했던 작가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역시 그는 그 이전의 작가와는 아주 다른 정치 작가라 할 수 있다(‘정치 문인’ – “정치 현실에 미치는 말이 지닌 힘의 우월성. 공정적 활동에 미치는 말의 위력의 우월성. 정치의 타협인 거짓말에 대한 완강한 진실의 우월성을 부여했다.” 354). 물론 지금도 그런 작가들이 있다(대체로 기자란 직업으로 불린다). 그는 나폴레옹에게 자리를 구걸하였고, 그게 잘못 된 이후에는 비판자가 변신했지만, 결국은 나폴레옹을 가장 잘 이해한 작가였다(“샤토브리앙은 나폴레옹 신화를 완성시켰다.”).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이 왜 성공을 했는지, 왜 그토록 빨리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잘 알고 있었으니, 그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었을 것이고, 또한 그의 매력을 알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운다. 샤토브리앙은 나폴레옹이 등장할 때부터 그가 죽을 때까지, 아니 그가 죽고 나서도 나폴레옹을 (크게) 의식했지만, 나폴레옹은 샤토브리앙을 귀찮은 인물 정도로 보았다. 이래가지고서는 둘을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다. 좀 억지스러운 교차 전기인 셈인데, ‘교차에 너무 억매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냥 샤토브리앙에 대해서 쓰면서 그가 가장 의식한 나폴레옹을 얹어 놓는 것이 더 나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물론 이 책에서 더 극적으로 묘사되는 인물은 나폴레옹이다. 샤토브리앙이 더 오래 살았으니 그가 마지막을 장식할 수 밖에 없지만).

 

또한 이 책은 거의 인용문 위주다. 나폴레옹의 경우엔, 세인트헬레나 유배에 동행했던 라스 카즈가 쓴 인트헬라나 회상록』이, 샤토브리앙의 경우엔 그의 회고록인 『죽음 저편에 대한 사색』에서 뽑아내서 그대로 옮긴 글이 주를 이룬다. 더욱이 샤토브리앙의 회고록은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화자찬이다. 물론 거기에서도 그를 이해할 방편을 찾아낼 수는 있겠지만, 과연 그의 인생을 재구성하는 데 그것을 위주로 삼는 게 타당한 지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8.04.08.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