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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잔을 이해하기도 - 김언 《한 문장》
"물 한 잔을 이해하기도 - 김언 《한 문장》" 내용보기
이 시집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크다.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온 화두는 우리가 얼마나 독재적인 주체로서 이해하려 드는가였다. 혹은 끌려가고 싶어 하는가에 대해서도. 해설을 한 남승원 평론가가 이 시집을 읽고 당혹했을 독자들에게 풀이를 꽤 잘해 줬다고 생각한다. “보편적 인식 구조의 생성을 저지”(p131) 하려는 문장들에 대해서. 발화자의 권위를 내려놓은(‘서정적 주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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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크다.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온 화두는 우리가 얼마나 독재적인 주체로서 이해하려 드는가였다. 혹은 끌려가고 싶어 하는가에 대해서도.

해설을 한 남승원 평론가가 이 시집을 읽고 당혹했을 독자들에게 풀이를 꽤 잘해 줬다고 생각한다. “보편적 인식 구조의 생성을 저지”(p131) 하려는 문장들에 대해서. 발화자의 권위를 내려놓은(‘서정적 주체의 죽음’(p135)) 시가 질문과 대답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펼쳐놓아 수평적 의미 찾기가 되는 시 읽기에 대해서. 승부가 도저히 날 거 같지 않은 시적 정황 속에서 구조가 아니라 해체로서 의미를 만끽하는 자유에 대해서. 정해진 의미도 의지도 없으므로 이성적 조직화’(p143)가 아니라 감정의 생기’(p143)정념’(p144)을 되살려보는 일에 대해서.

 

그래서 이 시집을 읽으며 계속 유쾌했다. 제목과 내용이 그것에 해당하는 단어들을 가져오는데 다 읽고 나면 그걸 무화 시켜버리는 반전 때문에 흥미가 꺼지지 않았다.

 

결정에서는 ’, ‘’, ‘오래’, ‘자주’, ‘번번이’, ‘한사코’, ‘어서’, ‘깊이같이 우리가 결정을 할 때 주로 쓰는 수식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결정했다거나 결정됐다가 아니라 결정하고 있다는 미완의 혹은 계속 진행 중인 상태로 끝이 난다. 그 끝은 첫 문장 나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로 되돌아간다.

 

균열에서는 계속해서’, ‘더 가늘고’, ‘희박한’, ‘압박하는’, ‘미루면서 더 미루어 있는’, ‘공활하게 올라가는’, ‘더 가늘면서 퍼지고 있고같은 표현으로 균열을 묘사하고 있지만 발화의 핵심은 안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순간의 속성처럼 균열도 계속될 것이다.

 

그 생각도 아주 재밌는 병치들이 재미를 준다. 생각은 알다시피 불안처럼 막을 수 없다. 이 시에서 육체는 벌벌 떨고 있는 손과 발과 귀', ‘꿈적도 하지 않는 발바닥으로 꼼짝 못하고 있다. 생각이 자유자재로 녹아 이 신체들은 반응하기 바쁘고 어떤 말이 와서 꽝 하고 닫히는것도 감당 못하는 가련한 상태다.

 

김언 시인의 시는 은유와 환유를 넘나들며 상황극을 보여주는 게 정말 재밌다.

 

북방의 말에서는 점점 추워지는 말을 익히고 있다. 익혀서 먹는 말을 배우고 있다처럼 말()이 먹는 대상이자 배우는 대상이 된다. ‘살아남을까?-들려줄까?’, ‘굳어버린-녹여 먹는’, ‘올라가서 싹을 틔울-흩어지듯이 내려오는’, ‘부러지거나 똑바로 서 있는도 유사한 성격과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동강나기 쉬운 무기와 같은 역설처럼 유지하기 어려운 말을 이토록 내뱉고 있음에도 우리는 늘 굶주려 있고 참고 있는 상태다.

 

극도로 배고픈 말이 참고 있는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가 나와 이것, 당신과 그것, 그것 없이도」, 나와 저것시들이 될 텐데 이 대명사들이 사물인지 대상인지 상태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들은 시 속에서 살아서 작동하고 있으며 당신이나 모두를 두루 설명해주고 있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 어리둥절한 채 따라가게 된다. 이해할 수 없거나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읽기를 이해하기를 멈추고 나가버릴 수도 있다. 즉 공통의 이해는 없다는 소리다.

 

나와 이것은 둘이지만 그 둘을 각각 지시하는 말은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나와 이것은 잘 알고 있다. 서로가 나와 이것을 이해하고 있다. 각자가 나와 이것을 용납하지 못한다면 나와 이것은 더 이상 나와 이것이 될 수 없다. 나와 이것은 함께 다닌다.”

ㅡ 「나와 이것중에서

 

1부가 인간의 고질적인 어떤 상태들을 보여준다면, 2부는 그 근원을 추적하는 고찰, 3부는 그것들이 만나는 관계들(고용, 친구, 가족, 자화상같이 그려진 물 한 잔’에 대한 연작시), 4부에서는 불가능-끝없는 지속-불가지(不可知)에 대한 총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문제가 되는 곳은 문제가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완벽한 천체에 봉사하는 시녀가 되기에 충분했으므로 후대를 위해 그들이 남겨놓은 것은 불필요한 논쟁과 질문뿐이었다. 가령, 강철보다 단단한 밤하늘을 별은 어떻게 운행하는가? 안개를 걷어차면서 전진하는 인간의 발걸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이 원리를 빛이 대답해주는 것도 아니었고 허점과 동격인 먼지투성이 별이 스스로 밝혀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 모든 일들이천국과 지옥의 운행까지 포함하여한 두개골의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누가 대신 밝혀줄 것이 아니었다. 그 또한 한 두개골의 캄캄하고 물렁한 내부에서 밝혀져야 할 사실이었다.”

ㅡ 「강철보다 단단한 밤하늘을 별은 어떻게 운행하는가 중에서

"말하고 싶었다. 나는 말하지 못했다. 말할 틈을 놓쳤거나 말할 자신을 잃었거나 말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에 하지 않은 그 말을 그는 알까? 그는 내가 어떤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모를 것이다. 그는 내가 어떤 말을 하면서 어떤 말을 숨기고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 그는 내가 어떤 말을 밀쳐두고 어떤 말을 대신 하면서 참고 있었는지 몰랐을 것이다. 알았다면 말했겠지. 그게 무어냐고 묻기라도 했겠지. 묻는 것을 참기라도 했겠지. 그는 정말 모른다. 내가 어떤 말을 하지 않고 있었는지를. 나도 모른다. 그가 하지 않고 남겨둔 말을."

ㅡ「하지 못한 말」 중에서

 

, 묻고 싶다. 당신이 이해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많은 것들을 끌어와 제시하는 지성들과 천재들이 맞다고 해서 결론낸 답을 따르고 있는 건 아니고? 이것과 저것 중에 맞다고 생각하는 쪽 편을 드는 건 아니고? 당신의 이해를 이해하는 자는 완벽한가? 그 모든 것에 어떤 결함도 없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텐가? 모르긴 몰라도 한 문장으로도 한평생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언어의 기원조차 명확하게 소급하지 못하는데 이 불완전한 언어와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이해로 우리는 참 쉽게 이해한다고 으스대거나 웃거나 말한다. 내게 이해는 너무도 광활하고 어둡고 무겁다. 오늘 나는 여전히 물 한 잔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던 거 같다. 그저 밤 벚꽃을 보며 조금 서성이다가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온 것에 감사했다

 

 

 

 

  

1일 1사진 - 간발의, 곧 간밤의 일이 될

 

 

 

 

 


g******i 2018.04.03.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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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 김 언]미지의 그것에 무형의 사건이 있다
"[한 문장 / 김 언]미지의 그것에 무형의 사건이 있다" 내용보기
1. 진행 중, 진행 중인 것들 "지금 말하라. 나중에 말하면 달라진다. 예전에 말하던 것도 달라진다. 지금 말하라. 지금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말하고 왜 말하는지. 이유도 경위도 없는 지금을 말하라. 지금은 기준이다." - <지금> 일부 삶은 진행 중, 진행 중인 것들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든 삶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지금을 말하지 않고는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살기
"[한 문장 / 김 언]미지의 그것에 무형의 사건이 있다" 내용보기

1. 진행 중, 진행 중인 것들

 

"지금 말하라. 나중에 말하면 달라진다. 예전에 말하던 것도 달라진다. 지금 말하라. 지금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말하고 왜 말하는지. 이유도 경위도 없는 지금을 말하라. 지금은 기준이다." - <지금> 일부

 

삶은 진행 중, 진행 중인 것들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든 삶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지금을 말하지 않고는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살기 때문에 계속 진행되고 있고, 그러므로 인해서 삶은 계속된다. 삶은 진행 중, 진행 중인 것들이다.

 

 

2. 미지의 그것

 

"당신과 그것 없이는 못 산다고 말한다. 나도 그것 없이는 못 산다고 말하지만 당신만큼은 아니다. 나한테는 이것이 있으니까. 나와 이것이 있듯이 당신과 그것이 있다.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물건이 있고 당신이 있고 덩어리가 있다. 한 덩어리 당신을 말하면서 그것을 말하지 않는 방식. 당신은 모른다. 그것도 모른다. 모르니까 말한다. 그것에 대해서. 당신과 그것에 대해서 내가 말하는 방식을 당신과 그것은 어떻게 이해할까?" - <당신과 그것> 일부

 

미지의 그것에 대해서 말하자. 미지의 그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그것일까. 어쩌면, 미지의 그것은 이미 이해한 그것이고 이미 알고 있는 그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당신, 모른 척 하지 말라고, <<한 문장>> 이 말한다. 한 문장 한 문장, 토해내듯이 절규하며 말한다.

 

"외로워서 매번 다른 일을 찾고 있다. 이번에는 나도 꽤 오래 견뎠던 것 같다. 그 친구를. 참으로 매정하고 다정했던 너를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친구라면 모를까." - <친구> 일부

 

그렇지, 친구인 당신은 이미 알고 있지. 우리 사이의 그것에 대해서. 대체 그것이 뭘까. 이해와 관용과 미움과 슬픔 사이, 그것일까.

 

"물 한 잔의 시간이 / 지나가고 있소 / 그러면 충분하지 않겠소 / 더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 물 한 잔을 주시오 / 물 한 잔의 시간이면 충분하오 / 그래서 나오는 물 한 잔은 / 언제나 다디달다 / 쓰디쓰다 / 아무려면 어떤가 / 물 한 잔의 맛인데 / 그게 지나가고 있다 / 그게 지나가야 한다 / 그러라고 나는 서 있다 / 그러라고 나는 누워 있다 /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 <물 한 잔의 시간> 일부

 

삶은 진행 중이고, 그것은 지나가고 있다. 알 듯 모를 듯한, 앎. 그것이 지나가고 있다.

 

 

3. 무형의 사건

 

"물 한 잔을 기다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슬픈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달콤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그건 내가 원하는 유형의 사건이 아니다. 나는 슬프려고 여기 와 있다. 나는 좀더 불행해지려고 끔찍한 일에 가까이 있다. 그것은 당장 벌어져야 하는 일이지만, 한 번쯤은 쉬고 싶다. 불행도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슬픔도 중노동에 시달리면 달아난다. 비극이 끝나는 곳에도 다른 비극이 있다면 쉬지 않고 있다면 쉬지 않고 다가오는 비극의 향연에서 내가 잠시라도 바라는 것은 물 한 잔의 여유. 물 한 잔의 멍청함. 물 한 잔의 방관자적 자세. 그리고 물 한 잔의 관찰자적 자세를 끝내는 포기하게 만드는 물 한잔의 이상한 고집을 원한다." - <물 한 잔의 시간에 담긴 물 한 잔의 노트> 일부

 

유형의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지의 그것은 여전히 어딘가 있고, 무형의 사건이 어딘가에 또 있다.

 

"배신당한 이 기분을 언젠가는 물어볼 것이라고 그가 생각하는가. 그 또한 그가 왔을 때 확인이 가능한 생각. 그는 오지 않았다. 오늘은 누구의 날도 아닌데, 마치 그가 온 것처럼 뜻밖의 날이다." - <불청객> 일부

 

불청객이 반가운 날, 미지의 그것이 우연히 발견되는 날. 무형이 사건이 일어나 비로소 유형의 사건이 되는 날.

 

"손이라 생각하니 손이고 발이라 생각하니 발이겠지.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고?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고 생각하니 참 넓다. 너무 넓어서 사람 하나 들어가서 빠져 죽는 일쯤이야 대수롭지도 않고 사람 하나 빠져 죽어서 사라지는 일쯤이야 수도 없이 겪어왔을 바닷가에서 막 건져 올린 사람을 꿈꾸듯이 설레는 마음으로 쳐다보고 들여다보고 파헤쳐보는 일쯤이야 이미 해봤던 것. 몇 번씩 겪어봤던 것. 앞으로도 겪어볼 일인가? 장담할 수 없지만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기대도 없는 곳에서 시체를 대하듯이 너를 처리하는 방식. 너를 씻겨내는 방식. 손이고 발이고 몸통이고 할 것 없이 가장 은밀하고 깊은 곳조차 아무런 자극도 안 되는 눈으로 너의 눈을 본다. 영혼이 다 빠져나간 눈 같다.........중략........들어가기도 전에 바닥을 드러내는 바닷가에서 나는 힘겹게 너를 건져 올렸다" - <마음> 일부

 

비로소 너를 본다.영혼이 다 빠져나간 듯한 너. 너를 바다에서 건져올린다. 너는 미지의 그것이고 무형의 사건이다. 너는 애초에 없었지만, 비로소 이 세상에 나온다. 진행 중, 진행 중인 무형의 삶, 진행 중인 미지의 그것, 진행 중인 무형의 사건. 모든 진행 중인 것들이 비로소 유형의 삶이 되는 순간, 네가 있다. 너는 이 세상에 있다.

 

 

h******o 2018.05.16.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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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딱 한 문장이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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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고 나오는 사람도그 물에 다시 손을 씻는 사람도 한 문장이다.나는 얼마나 결백한가 아니면 얼마나 억울한가아니면 얼마나 우울한가의 싸움 앞에서앞날이 캄캄한 걱정 스님의 말씀도 한 문장이다.옆에서 듣고 있던 격정 스님의 말씀도 한 문장이다.“흥분을 가라앉혀라.”     — 「한 문장」 중에서가장 핵심이 되는 것, 더 이상 달라붙으면 구차하고, 소용없고, 도리어 허물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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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씻고 나오는 사람도
그 물에 다시 손을 씻는 사람도 한 문장이다.
나는 얼마나 결백한가 아니면 얼마나 억울한가
아니면 얼마나 우울한가의 싸움 앞에서
앞날이 캄캄한 걱정 스님의 말씀도 한 문장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격정 스님의 말씀도 한 문장이다.
“흥분을 가라앉혀라.”     — 「한 문장」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 더 이상 달라붙으면 구차하고, 소용없고, 도리어 허물어지는 것.... 그러니 딱 한 문장이면 되는 것. 

어쩌면 한 페이지 남짓 적은 공간에 큰 세계를 다 쏟아 넣는, '시'를 쓰는 사람인 '시인'에게는 가장 궁극의 세계일 지도 모르겠네요. 한 문장...이라 함은. (이웃나라 일본의 바쇼, 그의 하이쿠도, 선사의 스님이 던지는 선문답도 어쩌면 이런 세계를 향하는 '한 문장'이었나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소설을 쓰자』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김언 시인의 세계였습니다. 아름다운 시집 한 권이었습니다. 



m*******j 2018.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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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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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의 <한 문장>이라는 시집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뭔가 촌철살인의 느낌이 왠지 그냥 설렁설렁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시집은 소설과 달리 하루에 뚝딱 읽기보다는 조금씩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만큼 생각해야될 것도 많은 듯하고. 요즘 계속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순간 할 수 있는, 즐겁게 여기는 일을 해라'라는 말인데, 이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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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의 <한 문장>이라는 시집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뭔가 촌철살인의 느낌이 왠지 그냥 설렁설렁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시집은 소설과 달리 하루에 뚝딱 읽기보다는 조금씩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만큼 생각해야될 것도 많은 듯하고.

요즘 계속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순간 할 수 있는, 즐겁게 여기는 일을 해라'라는 말인데, 이 시집에서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이 기준이다'라니...과거의 못낫던 혹은 자랑스러웠던 순간도 아니고, 다가올 미래의 꿈꾸는 허상도 아니고, 지금, 여기, 바로 보이는 이 순간에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사람, 공간, 사물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바로 여기 서 있는 순간만이 존재할 뿐.

이 책을 천천히 열심히 읽어볼 생각이다.


"지금 말하라. 나중에 말하면 달라진다. 예전에 말하던 것도 달라진다. 지금 말하라. 지금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말하고 왜 말하는지. 이유도 경위도 없는 지금을 말하라. 지금은 기준이다." - <지금> 일부

 

YES마니아 : 로얄 m********5 2018.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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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 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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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있다북방의 말색청이 좋았다 *첫 장에 등장하는 시 '지금'은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덩어리로 강렬하게 완벽하다고 느꼈다 *그것은 슬퍼하고자 있는 사람에게 슬퍼하려고 있다. 슬퍼하려는 공간에 있다. 가득하려는 공간에 있다. 그래서 슬픈가? 나는 다 빠져나왔다. 다 빠져나와서 비고 있다. 죽은 것이 죽고 있다. *우리는 추워서 추운 말을 한다. *당신의 글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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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있다

북방의 말

색청

이 좋았다

 

*

첫 장에 등장하는 시 '지금'은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덩어리로 강렬하게 완벽하다고 느꼈다

 

*

그것은 슬퍼하고자 있는 사람에게 슬퍼하려고 있다. 슬퍼하려는 공간에 있다. 가득하려는 공간에 있다. 그래서 슬픈가? 나는 다 빠져나왔다. 다 빠져나와서 비고 있다. 죽은 것이 죽고 있다.

 

*

우리는 추워서 추운 말을 한다.

 

*

당신의 글씨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당신의 코에서는 취한 소리가 들린다. 당신이 눈을 감는 소리는 입에서도 나는데 그것은 아무리 묘사해도 들을 수 없는 안개 같은 맛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l 2018.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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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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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잘 안읽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되었습니다. 시집을 직접 구매하기란 처음이었어요. 어쩌면 제가 새로운 취미를 찾게된걸지도 모르겠네요.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시집을 종종 구매하게 될 이유가 생겼어요. 이 책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문학작품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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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잘 안읽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되었습니다. 시집을 직접 구매하기란 처음이었어요. 어쩌면 제가 새로운 취미를 찾게된걸지도 모르겠네요.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시집을 종종 구매하게 될 이유가 생겼어요. 이 책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문학작품 기대할게요.

t*****m 2021.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