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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의 내용에 관한 언급은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 소설을 내지 않은 출판사가 없을 정도니 말이다. 최근 tvN채널의 <책읽어드립니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덕분에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서인지 유명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SNS와 온라인서점에서 자사의 번역판을 홍보하고 있었다. 나에겐 이미 오래 전에 읽어야지 하고 사놓고 안읽고 있었던 열린책들에서 나온 번역판이 있었지만 이 책을 또 사게 된 건 초판 디자인에 이끌려서였는데 '더스토리'라는 출판사에서도 초판 디자인이 나오고 있었지만 이 책은 영어 원문도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 더 가치있게 여겨졌다. 아니나다를까 예상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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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뒷면의 표지 뿐만 아니라
내지 구성 역시 초판의 디자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열린책들의 박경서 교수의 번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짧은 분량인데다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우화이기에 몇 가지 눈에 띄었던 부분을 영어 원문과 함께 비교해보고자 한다.
"즉시 투표가 진행되었다. 쥐는 압도적 다수의 표를 얻어 동지로 결정되었다. 반대표는 단 네 표 밖에 없었는데 개 세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였다. 고양이는 양쪽 모두에 투표한 것이 나중에 밝혀졌다." (열린책들/박경서 역)
"즉시 투표가 실시되었고 압도적 다수가 쥐를 동지로 인정했다. 반대는 단 네 표. 하지만 그나마도 사냥개 세 마리와 고양이가 찬반 양측에 모두 투표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소와다리/김동근 역)
The vote was taken at once, and it was agreed by an overwhelming majority that rats were comrades. There were only four dissentients, the three dogs and the cat, who was afterwards discovered to have voted on both sides. (원문)
"불행하게도 소란스러운 노랫소리에 잠이 깬 존스 씨가 마당에 여우가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침실 구석에 늘 세워져 있는 총을 들더니 어둠 속을 향해 총알 여섯 발을 쏘았다. 총알은 창고 벽에 박혔고 동물들의 모임은 부랴부랴 끝이 났다. 동물들은 각자 자기 잠자리로 도망쳤다. 새들은 횃대로 날아가고 동물들은 짚 더미 속으로 들어가 다리를 뻗었다. 온 농장은 일순간 잠에 빠져 들었다."(열린책들/박경서 역)
"안타깝게도 그 소란에 잠이 깬 존스 씨가 마당에 여우라도 들어왔나 싶었는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침실 귀퉁이에 세워 둔 총을 집어 들고 6호 산탄을 어둠 속에 퍼부었다. 날아온 총알이 헛간 벽에 박히자 동물들은 허둥지둥 흩어져 모두 각자의 잠자리로 도망쳤다. 새들은 횃대로 뛰어 올랐고 동물들은 짚 더미 속으로 파고들었다. 온 농장이 삽시간에 잠들었다."(소와다리/김동근 역)
Unfortunately, the uproar awoke Mr. Jones, who sprang out of bed, making sure that there was a fox in the yard. He seized the gun which always stood in a corner of his bedroom, and let fly a charge of number 6 shot into the darkness. The pellets buried themselves in the wall of the barn and the meeting broke up hurriedly. Everyone fled to his own sleeping-place. The birds jumped on to their perches, the animals settled down in the straw, and the whole farm was asleep in a moment.
외국작가들의 소설을 읽다보면 원문은 어떤 문장, 어떤 단어를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때가 있는데 이렇게 원문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는지.
아마도 영어 원문을 함께 실을 수 있던 건 <동물농장>이 다른 소설에 비해 분량이 한참 적어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 '문학동네'는 이 소설을 한 권으로 내지 않고 다른 소설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과 함께 엮었으며 '열린책들'은 지금도 널리 읽히며 인용되는 오웰의 에세이 '작가와 리바이어던'을, 또 이번에 서평단으로 받은 '비채'의 번역판에는 김욱동 교수의 작품해설이 소설의 절반이상-85페이지-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실려있다.)
이 밖에 호기심에 찾아 본 단어들도 있다. 나폴레옹이 스노우볼을 축출한 후 그의 뜻에 반대하는 동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하는데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수거위가 농장을 망치려는 스노우볼의 음모에 가담했다는 자백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나온다. 그 때 수거위가 '음독자살'의 수단으로 이용한 '벨라도나' 열매 (혹은 딸기)가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늦여름에는 스노우볼의 또 다른 계략이 드러났다. 당시 밀밭에는 잡초가 가득했는데, 어느 날 밤 스노우볼이 몰래 들어와 파종할 밀 속에 잡초 씨앗을 섞어 놓았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 음모에 가담했던 수거위 한 마리가 스퀼러에게 자기 죄를 자백하고는 벨라도나 독열매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In the late summer yet another of Snowball's machinations was laid bare. The wheat crop was full of weeds, and it was discovered that on one of his nocturnal visits Snowball had mixed weed seeds with the sedd corn. A gander who had been privy to the plot had confessed his guilt to Squealer and immediately committed suicide by swallowing deadly nightshade berries.
바로 이 열매다. 왠지 우리 나라에도 서식하는 식물같은데 열매만 놓고 봐선 버찌같은 게 전혀 독성이 있을 것 같지가 않고 눈 건강에 좋을 것 같...(응?)
소설 끝부분에는 다음과 같이 소설 속 캐릭터들이 상징하는 대상들을 실제 인물들의 사진을 첨부하여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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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스노우볼, 메이저 영감과 존스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일인물을 지칭하고 있지만 그 밖에 조연급(?) 캐릭터들에 대한 해석은 역자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어느 해석에 동의할지는 작가가 소설에 담고자 했던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다를 수도, 현재 시점에서 읽는 이가 가진 정치적,사회적 견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기에 다양한 역자의 번역으로 만나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책이 볼 수록 예쁘단 말이야. 음...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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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다리는 초판본 시리즈의 선구자 역할을 한 출판사이지요? 안 그래도 고전하면 동물농장이 추천이 되어 사고 싶었던 차에, 예쁜 초판본 시리즈로 소장하면 좋을 것 같아 믿을만한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각각의 동물들은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심볼로 나오는데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그 숨은 의미와 상징을 생각하며 읽으면 왜 역시 이 책이 고전으로 가장 먼저 추천을 받는 책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