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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7)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다. 아침 식사마저 달랐다. 스프링 가족은 오렌지 주스가 아니라 사과 주스를 먹었다. 누구나 오렌지 주스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 이 집엔 빵조차 없었다! 아무도 샌드위치를 먹지 않았다. 어떻게 샌드위치 없이 살 수가 있지?
"시간이라고!"
(P. 76) 1권에서도 감탄한 바 있는 신선한 소재가 2권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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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렸다. 그 한통의 전화가 간신히 익숙해진 일상들을 뒤흔들어 놓았다. 우유팩에서 발견한 미아의 사진이 자신이라는것을 안 제이니는 자신의 또다른 가족들에게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잃어버렸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면 그대로 해피엔딩이 될 것 같지만 돌아온 가족들틈에서 제이니는 이방인의 느낌을 고스란히 받는다. 동생 제니가 사라진뒤로 가족들은 저마다 저들을 짓누르는 죄책감에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다. 기쁜일이 있을때도 마음놓고 기뻐할수가 없었다. 제니는 누군가에게 살해되어 차디찬 시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남겨진 가족들이 그런 제니를 잊고 행복해하는것은 누가 따로 말하지않아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집안분위기는 늘 어두울수밖에 없었고 엄마아빠의 과잉보호는 존중되어야했다. 한명의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에게 또다른 아이를 잃을수도 있다는 공포는 막연한 공포가 아닌 실제의 공포 그 이상의 것이란것을 알았기때문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제니의 생활은 그들이 생각하던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외동딸로 온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다른 가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지냈다는 사실과 돌아와서도 쉽게 적응하지못하고 다른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모습들은 조디와 스티븐에게 화를 불러 일으킨다. 제이니 또한 자기의 실종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들을 알고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다. 선뜻 납치범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아이가 바로 어린 제이니 자신이라는것은 이 모든 고통을 야기한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제이니 혹은 제니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제이니존슨이 아니라 제니스프링이 되어 원래의 가족들에게 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돌아온 이곳에서 제니는 원래의 가족이 아닌 떠나온 가족들의 품이 그립기만 하다. 스프링가족들이 나쁜것이 아니라 이미 오랜시간을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라 서로에게 적응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야하지만 그 노력들이 쉽게 다가오지않기 때문인것 같다. 힘들어하던 제니는 결국 자신이 떠나온 존슨가족들에게 돌아갈 생각을 하고 그런 제니의 선택이 아프고 힘들지만 스프링부부는 제니의 선택을 존중해주려 한다. 존슨가족은 제이니가 떠난뒤 급격하게 무너져버린다. 언제나 밝고 활기차던 가정의 모습은 사라져버리고 단기간에 너무도 많은 시간과 아픔들을 겪은 가정의 붕괴직전의 모습을 보인다. 그런 존슨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결정을 하는 제니와 그런 제니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스프링가족들. 누구에게도 온전한 행복은 없을것 같다. 제니가 살아있다는 사실만 확인할수 있더라도 만족할것 같던 스프링가족들에게도 원래의 가족들의 품으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제이니를 맞는 존슨가족들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 두가족의 틈에서 자아를 찾아야하는 제이니존슨 혹은 제니스프링에게도 아픔은 아픔대로 존재하면서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제니를 잃어버린 후 제니의 가족들은 이사를 할 수도 집전화를 바꿀수도 없었고 같은 상처를 반복하지않기 위해서 과잉이라는 틀로 아이들을 지킬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모든 발단이 한여자의 충동적인 성향에서 비롯된것이라고 한다면 존슨이나 스프링가족들이 겪는 상처들의 깊이가 너무도 크다. 우유팩소녀 제니의 결말이 내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두곳의 가족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것은 바로 제니의 행복이었다는 것은 인정할수 있다. 시간이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힘이 존재하기만을 바랄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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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사랑 받는 존재로 살아 온 소녀 제이니.. 소녀는 어느날 알레르기로 인해서 평소에 먹지 않던 우유를 마시며 우유 팩에 붙어 있는 실종 아이의 사진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사진속의 아이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그냥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궁금했던거 밖에 없다. 시간을 돌리기엔 너무 늦어 버린 제이니는 결국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인 친부모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제이니.. 아니 제니를 대형 쇼핑센터 안에서 잃어버린 부모님은 그날 이후로 그들의 삶은 지옥과 같다. 부모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상처 받는 남겨진 아이들... 제니가 사라진 시간을 돌이켜 볼 때 그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습이나 흔적조차 남겨지지 않은 제니로 인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고 겨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그들 앞에 사라진 제니가 돌아오며 다시금 혼란과 고통, 아픔 등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정에 빠지게 된다.
가끔씩 TV이나 신문, 대중매체를 통해서 실종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가 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해도 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진다. 제니 스프링으로 돌아온 딸을 보듬으며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았다고 느꼈지만 4살 이후의 삶은 제니가 아니라 제이니로 살아오며 그녀와 그녀의 혈연 가족들은 공통된 추억이 하나도 없음에 힘들어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자꾸 보이는 제니.. 제니는 제이니로 살고 싶은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제니의 이런 모습에 누구보다 상처 받는 것은 딸을 잃었다가 다시 찾은 기쁨을 느낄새도 없는 부모님이겠지만 제니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오빠 브렌든과 언니 조디 역시도 이제 겨우 제니를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흔히 가족을 잃어 버리면 찾는 과정만 열심히 보여준다. 허나 오랜 시간 떨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다시 만나 서로를 인정하며 받아 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픔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2권은 1권에 비해 훨씬 더 실감나게 그려져 그들의 아픔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공감도 되었다.
드러난 진실 앞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사람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만을 남기는 결과를 초래하지만 제이니, 리브, 브렌든, 조디는 각자의 자리에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받아들이며 성장해 가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까지 전해준다. 감정적으로 절제된 묘사나 생생하면서도 실감나게 전개되는 스토리는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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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밝게 크는 소녀 제이니
그저 고민이라고는 이름이 너무 평범하다는 것과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정도밖에 없었던 소녀가...
어느날 친구의 우유를 먹으면서 인생이 180도 달라진다...
우유팩에서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다는 사진과 글을 보고 그 어린 아이가 자신임을 알아보면서!!
너무나 자상하고 친절한 부모가 자신을 납치한걸까?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분명히 납치사건은 존재하고
제니는 자신에게 너무 헌신적인 부모를 생각해서 그 일을 덮어두려 하지만..이미 마음속에 의혹을 심었고
그 의혹이 너무 커져 제이니를 숨막히게 한다...
1편에서 너무 강렬하게 읽은책인데...미루다 이제서야 2권을 읽게 되었다...
2편에선 상대방 부모..즉 제이니를 잃어버리고 오랫시간 온가족이 아파하며 그 상처를 겨우 견디고 극복한 스프링일가와
제이니가 극적으로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고 서로의 상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외동인줄 알았던 자신에게 언니,오빠가 있고,쌍둥이 동생들이 있고...제니를 잃어버린 집에서 12년간을 묵묵히 기다린 부모님이 있었지만
자신은 제니가 아니라 제이니라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곁을 안 내주려하지만...쉽지가 않다.
거기다 오랫동안 부모로 알았던 존슨부부와 전화도 하면 안되고 편지도 방문도 하면 안된다는 조건이 숨막히게 하고...
스프링일가와 친해지는 건 길러준 부모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이나 그후 그 가정이 얼마나 피폐해질수 있는 가를 보여주고 있다...그리고 남은 가족이 겪는 그 고통
같은 부모로서 스프링 부부의 심정이 너무나 공감가고..자기자식임에도 맘껏 안을수 없는 그들의 안타까움을 느낄수 있었다.
제니...이제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 시간이 왔다...
과연 누구를 택할것인가...? 어떤 삶을 살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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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추리형식의 소설이라는 것만 읽고 너무 가볍게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우유팩 소녀,라는 말조차 엄지공주라는 동화를 연상하면서 이 안에 담겨있는 소녀적인 감성의 경쾌하고 생기발랄한 모험이야기를 기대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우유팩 소녀 제니의 이야기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가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고 원하지 않는 사건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 모든것을 이겨내는 진정한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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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딸이에요. 저예요. 제니." (1권 p.259)
어느날 우유팩에 실려있는 자신의 어릴적 사진을 발견한 제이니, 친부모라 믿고 같이 살아온 사랑하는 부모님이 나를 납치 혹은 유괴한 사람들이라면? 1권에서 제이니가 느껴야만 했던 혼란스러움과 괴로움을 손안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왔다. 지금의 제이니가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의심할 구석이라도 있지, 부모님은 제이니를 무척 사랑하고 아껴주신다. 한번 의심이 가니 더 이상 부모님과 침밀하게 보낼수없는 17살 소녀의 괴로움을 어떻게 표현할수있단 말인가?
다락방에서 발견된 한나라는 이름, 부모님은 한나가 바로 제이니의 생모이고 자신들의 유일한 딸이며 부모로 믿었던 두분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라고 고백하셨다. 아냐~~~ 여기가 끝일리 없어 두분이 아직 밝히지 않은 비밀이 있을거야. 제이니는 '떠나온 가족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 여전히 못된 딸'이라며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요즘 내가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게 된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자신이 청소년이라 주장하는 십대 딸의 생각을 공감하고 이해해주기 위함이다.
아빠 프랭크와 엄마 미란다 자벤슨, 딸 한나는 17살에 종교에 빠져 가출을 했고 교주가 소개하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연락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동안 연락 두절상태에서 지내던 딸이 어느날 어린 제이니를 데리고 나타났을때, 한나가 제이니만을 남겨둔채로 돌아갔을때 부모님의 선택은 제이니를 보호하기 위해 이름을 버리고 딸과의 연락을 끊고 다른곳으로 피신하는 것이었다. 자식은 부모를 버릴수 있다지만 부모는 자식을 버리지 못한다. 손녀(?)를 위해 딸을 버릴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한 두분의 괴로움도 느껴졌다.
4살에 잃어버린 딸을 잊지못하고 찾아 헤메는 제니의 친부모, 하지만 제이니는 지금 친부모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싶어한다. 스프링, 조나단 에이버리. 하이뷰 애비뉴 114번지. 제이니의 친부모와 형제들이 사는 집주소다. 또한 제이니가 직접 찾아가 자신과 닮은 6학년 정도의 쌍둥이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 아이들이 어린 제이니의 기억에 등장했던 아기들일테지. 아직도 제이니는 친부모의 존재보다 지금의 부모와 살고싶어하지만 그럴수는 없겠지? 친부모를 찾았고 조디와 스티브라는 언니 오빠를 얻었다.
잃어버린 12년이란 세월은 단순히 혈육이라는 것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기에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왔던 것, 양부모를 그리워하는 제니(제이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을 이해할수 있었고, 어색한 친가족보다 익숙한 자신을 길러준 가족을 그리워하는 제니도 이해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 항상 드는 생각은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나라면 이럴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인데,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가 되주기도 하는 내가 어렸을때 잃어버린 딸이라며 부자인 부모가 찾아와 나를 공주로 만들어 주는 것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물론 제이니의 부모가 그런 부자는 아니지만 나라도 제이니처럼 그동안 살아온 가족을 선택하게 될 것 같다.
"판도라의 상자네. 안 그래? 신화에서처럼 네가 그 우유팩을 여는 순간, 모든 게 거기서 나왔어. 사악한 것들이 모두. 넌 다시는 그걸 제자리로 돌려놓지 못할 거야. 이제 끝이라고." 1편에서 이웃이자 남자친구인 리브가 한 말이 정답처럼 여겨진다. 제이니는 절대로 열여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때 모든 악이 세상밖으로 나왔고 마지막 남은 것이 희망이었다고 했지? 아직 제이니의 판도라 상자안에는 희망이 갇혀 있을까? 그녀의 이름은 제인 엘리자베스 존슨일까? 아니면 제니 스프링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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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72페이지, 22줄, 25자.
이번에는 약간 시선을 달리하여 잃었던 자녀와 형제를 되찾은 쪽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글입니다. 보시다시피 3년의 간격이 글들 사이에 있습니다. 따라서 속편인 셈입니다.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사실 1권에서의 상황이 프랭크와 미란다 존슨의 잘못인 것처럼 설정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럴 경우 아무래도 제이니의 운신폭이 좁아집니다. 부모라고 믿었던 기반 자체가 모두 무너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중간에 한나 자벤슨을 넣으면 이게 해결됩니다. 선한 역할과 악한 역할.
한편 스티븐, 조디, 브랜든, 브라이언에게는 잃었던 동생이나 누나가 돌아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가족에 끼어드는 것이지요. 일면 매우 기쁘고 반갑지만 일면 이방인이 하나 뛰어드는 것입니다. '제이니 존슨'이 '제니 스프링'과 함께 들어오는 것이니까요.
인간세계에서는 선택이 많습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지요.
여기서는 스프링 가족이 한나의 범죄에 눈을 감는 대신 제니가 같이 사는 게 선택입니다. 제이니의 입장에서는 미성년자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새로운 갈등의 단초가 여기에서 드리워지는 것입니다.
결국 제이니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던 생일을 기준으로 열일곱이 되었을 때 존슨네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하지만 스프링 가족과는 화해를 한 이후입니다. 비록 몇 사람과는 표면적이긴 하지만. 작가는 생물학적인 관계보다는 사회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 관계는 이미 타격을 받아 붕괴된 이후입니다. 선택의 부작용이지요.
140504-140504/14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