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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들도 어른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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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소설 허삼관 패혈기 이후 처음으로 읽게 된 중국소설이다.그 당시 위화의 소설을 꽤 여러권 읽었는데 그들의 모습에서 60년, 70년대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흥미 진진했지만 위화 이후로 다른 어떤 중국 작가를 만나지 못했다.어찌보면 핑계일 것이고 어찌보면 문화적 차이 일수도 있겠다.이 책은 지금 현재의 중국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지금 현재 중국 내에서의 가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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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소설 허삼관 패혈기 이후 처음으로 읽게 된 중국소설이다.
그 당시 위화의 소설을 꽤 여러권 읽었는데 그들의 모습에서 60년, 70년대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흥미 진진했지만 위화 이후로 다른 어떤 중국 작가를 만나지 못했다.
어찌보면 핑계일 것이고 어찌보면 문화적 차이 일수도 있겠다.

이 책은 지금 현재의 중국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 현재 중국 내에서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라는 느낌....

풍운의 큰 뜻을 품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독립해서 고아가 된 자신을 돌봐준 작은숙부 내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였던 시줴. "내 이름은 정시줴, 할아버지의 유일한 손자인 내 인생에는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가 없다"라고 소설을 시작하면서 시줴는 먼저 방어막을 치지만, 사실 주인공인 그는 작중 인물 중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지녔다.

남편의 급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반실성하여 투신자살해버린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기억을 커서도 꿈속에서 늘 되풀이하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곁에 남은 다른 혈연 인 큰숙부와 작은숙부 가족, 막내숙부와 또래의 사촌동생들을 보살피며 그들의 안위에 집착한다. 산산조각난 정씨 일가의 가족 관계는 시줴의 바보스러울 정도의 배려와 침묵, 양보와 분투 속에서 조금씩 재결합되기 시작한다.

2005년 여름부터 2008년 초까지 룽청 정씨 가족에게 일어난 죽음, 이별, 배신, 사랑, 결혼, 탄생 등을 담담히 서술하는 시줴의 문장들은 시줴와 같은 (혹은 작가인 디안과 같은) 나이대의 젊은 독자에게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동질감을, 그 시기를 보내버린 나이든 독자에게는 아련한 청춘에 대한 회상을 가져다준다.
(알라딘 줄거리 제공)

읽는 내내 편한 마음을 가지고 읽지 못했다.
일방적인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방적인 배려를 받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평등하고 자유롭고 내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에도 있다.
한 아버지에서 난 형제 자매들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사촌은 또 다른 나의 가족과 마찬가지다.
특히 부모를 잃은 주인공 시줴에게 사촌 누이들은 엄마이자, 누나이자, 여동생이자, 연인이자, 사랑이다.
가족이라는 테두리안에서 그들은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
미친듯이 아파하기도 하고 미친듯이 부모를 원망하기도 하고 미친듯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모두 다른 색을 가지고 나이를 먹는다.
누군가에 의해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던 사람도 또 누군가에 의해서 인생의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래서 인생의 수레바퀴와 같다고 하는 모양이다.
시줴와 그를 둘러싼 여자들의 인생에도 찬란한 빛이 반짝일거라 믿고 싶다....

문화가 달라서 어떤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다가도 또 그 모습이 지금의 중국을 나타내는 것 같아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본 문학은 많이 접했음에도 중국문학과는 조금...
그 미묘한 차이 때문에 잘 읽지 않게 되었는데 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만 된다면 중국소설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참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10.31. 신고 공감 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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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줴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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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약력이나 배경을 먼저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 소설의 작가인 디안은 생각 보다 훨씬 놀라웠다. 그를 나타내는 수식어를 살펴보면 굳이 그를 보지 않아도 가름이 가능할 정도였다.‘신세대작가’나이가 83년생이니까 30세 미만이므로 충분히 신세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는 전혀 어려 보이지 않았다.‘얼짱 여 작가’인터넷이나 책 표지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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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약력이나 배경을 먼저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 소설의 작가인 디안은 생각 보다 훨씬 놀라웠다. 그를 나타내는 수식어를 살펴보면 굳이 그를 보지 않아도 가름이 가능할 정도였다.‘신세대작가나이가 83년생이니까 30세 미만이므로 충분히 신세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는 전혀 어려 보이지 않았다.‘얼짱 여 작가인터넷이나 책 표지의 사진을 보면 상당한 미모를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부호작가인세만 이백사십만위안이라고 하닌가 원화로는 사억이천이 넘는 돈이다. 또한 그의 부모님은 노벨 문학상에 거론될 만큼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수 많은 수식어들이 하나 같이 긍정적인 말들이다.

 

젊은 사람이 쓴 소설에 무슨 큰 이슈가 있겠어?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인지 하였다. 소설을 그리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소설과는 다른 특유의 색깔이 있었다. 가족애를 담은 소설이지만 그 속에 미묘하게 이성간의 사랑이 가미된 듯함을 느꼈고, 피해자인 듯 보이는 인물이 가해자로 반대로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되는 기법을 연출하여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책을 덮고 나서 후편이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이 책은 롱청 정씨 가족의 연재작 1부이고 2부는 둥니, 3부는 난인이라고 한다. 1부에서는 시줴를 주인공으로 하여 가족관계와 성장과정을 이야기로 풀었다면 2부에서는 큰 아버지 딸이며 사촌누나인 둥니를 주인공으로 하여 디테일이 펼쳐질 것 같고 3부에서는 작은 아버지의 딸이며 사촌누이인 난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로부터의 사건이 전개될 것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2 3부가 나온다면 읽어 봐야 겠다.

 

할아버지의 당부대로 큰 아버지의 자식은 동()이 들어가는 이름정둥니둘째였던 시줴의 아버지는 서(西)가 들어간정시줴셋째 작은 아버지의 자식은 남()인 들어간 정난인막내 작은 아버지의 자식은 북()이 들어가 정메이가 주인공들이다. 소설의 맛은 꼬일수록 맛이 더한다. 꼬일 때 마다 반전이 있으므로 독자들은 꼬일수록 열광하는 것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top – down 방식으로 간단하게 요약해 보도록 하겠다.

둥니는 부모가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누구의 딸인지 정확하게는 모르는 것 같다. 어머니가 시골을 벗어나기 위해 몸을 주고 빠져 나와 아버지와 살게 되었지만 부정을 알게 된 부부관계는 견원지간이 되었고 당연히 딸에게도 소홀해지게 되어 둥니는 셋째 작은 아버지 집에서 살지만 자유분방함에 일찍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 까지 하였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낳으며 이혼 당하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부모보다는 같이 자라온 사촌 형제자매를 찾아 그 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그들 부모 역시 너무 사랑하였기에 싸운다는 모순 아래 최후를 맞이한다.

 

시줴의 아버지는 설계회사에 다녔는데 심각한 심장질환 때문에 죽었는데 이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자살하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되어 작은 아버지 집에 들어가 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아버지는 아버지로 작은 어머니는 어머니로 둥니는 누나로 난인은 동생 삼아 가족을 이루었다. 때문에 그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있었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양보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막내 작은 아버지가 교사로 있고 누나와 동생이 나온 학교의 물리 선생으로 교편을 잡는다. 하지만 결혼을 약속하고 자신의 아이까지 임신했던 천옌이 과거 막내 작은 아버지의 연인 이었던 탕뤠린 이었으며 결국 그가 시줴의 작은 어머니가 된다. 그는 불행을 그대로 받아 들여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재주를 가졌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는 것도 없이 자신의 사명인양 바보같이 받아들여 독자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 작가의 의도로 보인다.  

 

난인의 부모는 셋째로 태어났지만 형님들의 자식들을 거두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소설에만 있는 인물들로 현실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두 언니 오빠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가정의 외동 딸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은 물론이고 언니 오빠의 사랑까지 듬뿍 받은 축복받은 아이지만 아직 철부지 아가씨이다. 그녀 또한 어리지만 현재 대학교 2학년생이고 서류상 결혼까지 한 몸이다. 난인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느낀 점은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유분방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막내 작은 아버지는 시줴와 같은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10여 년 전에 학생과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어 아내와 이혼하고 사건에 연루된 여학생은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은 학교에서 왕따로 떠 돌며 독신생활을 하고 있던 중 조카의 시줴의 연인이 과거 자신과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었던 여학생이었음을 알고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하여 조카를 버리고 사랑을 찾아 결혼에 성공하고 베이베이까지 출산을 한다.  

이들 가족 외 등장인물이 몇 명 더 있는데 소설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소설은 액자소설로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소설 평론가는 아니지만 전개가 짜임새가 있고 캐리터들의 개성이 너무나 제각각 인 부분이 이 소설의 특징이며 좋았다. 소설은 반전을 가져올수록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 시킨다. 자잘한 반전과 큰 반전 적절하고 조화를 이루었다. 자잘한 반전은 장이가 시줴의 삼년 선배였지만 동갑이었고 시줴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유부녀였다는 것과 자신이 믿고 의지 했던 누나 둥니는 시줴 곁에 있는 여자는 모두 잠시 거쳐가게끔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시줴를 사랑했던 점이었고 가장 큰 반전은 시줴의 여자 친구가 과거 막내 삼촌의 연인 이었다는 부분이었고 등장인물들 중 가장 사랑하는 관계는 견원지간으로 알고 있었던 큰 아버지 부부였다는 점이다. 여행 중 기차에서 쓴 글이라 정신 없이 리뷰를 쓴다. 여행 중에 숙제가 있으면 자유로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부랴 부랴 쓰고 즐기려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이다. 이러면 작가와 출판사에 미안한데..ㅋㅋ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꼼꼼하게 잘 읽었고 충분히 타인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

m******0 2011.10.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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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줴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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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 이야기의 분위기가 냉랭하기도 하고 한바탕 폭풍이 일어날거 같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잔잔하게 알려 주고 있다.중국 랴오닝셩의 룽청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한 가족의 알듯모를듯한 얘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오밀조밀하게 작가의 재치있는 문체와 입담으로 시종일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대화형식이 어떠한 가정에서 유사하게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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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큼 이야기의 분위기가 냉랭하기도 하고 한바탕 폭풍이 일어날거 같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와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잔잔하게 알려 주고 있다.중국 랴오닝셩의 룽청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한 가족의 알듯모를듯한 얘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오밀조밀하게 작가의 재치있는 문체와 입담으로 시종일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대화형식이 어떠한 가정에서 유사하게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나름대로 해봤다.바로 주인공은 시줴(西決)이며 정(鄭)씨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지만 돌연 발생한 질병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마저 비통함을 못이겨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시줴는 백부모보다 숙부(작은 아버지) 밑에서 친부모마냥 대하면서 한 시절을 보내는 청년이다.

 할아버지가 정신적 유산으로 남긴 손자.손녀들의 돌림자를 동서남북의 이름자를 따서 큰 집 자녀는 정둥니,둘째는 정시줴(주인공),셋째는 정남인,네째는 생전에 보질 못했지만 뻬이뻬이로 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참 특이하고 중국식 발상이 아닐까 싶다.또한 결혼하지 않은 막내 삼촌까지 작은 집에서 기거를 하니 사촌 형제들끼리의 개성은 제각각이다.첫째 둥니는 백부모의 영향 탓인지(얼굴은 쫙 뺀 미인이지만)충동적이고 감정적이며 시줴는 무덤덤한 무개성의 소유자이다.난인은 약간 어리숙하고 덜 떨어진 감각의 소유자이며 작은 삼촌은 자신의 직업(고교교사)을 앞세워 뭔가 내세우고 잰체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가장 못말리는게 큰 아버지와 큰 어머니 밑에서 자란 둥니이다.그녀는 싱가폴로 유학을 가고 캐나다로 가서 캐나다인과 결혼을 하지만 제 성격을 못이겼는지 진득하게 살지를 못하고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돌연 귀국한다.

 천옌이라는 애인을 갖은 시줴는 작은 삼촌에게 빼앗기고 작은 삼촌은 뻬이뻬이라는 아이를 갖게 된다.시줴의 나이 25살,한창 젊은 시절 도화지에 삶을 설계할 시기에 부모님을 잃고 절망의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으나 사촌 형제인 둥니,난인,백부모,작은 삼촌 등과의 중간 입장에서 감정을 내세우지 않으며 차분하게 대하고 그들과의 관계균형을 잃지 않으려 하는 건실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든다.커다란 이슈도 없지만 그렇다고 원만하고 화목한 가정은 더욱 아니다.흔히 있을 수 있는 한 가정의 일상을 스케치하듯 가족 구성원간의 알콩달콩한 얘기의 전개가 친근하면서도 (중국식 사고표현일지 모르지만) 약간은 낯선 점도 자각하게 된다.저자는 중국의 중견작가인 장윈의 딸이기도 하여 한 가족의 가족사를 관심있게 읽었던거 같다.
 



j******6 2011.11.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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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고 우울한 청춘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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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청춘. 그 말을 들으면 나는 왠지 눈물이 난다. 그리고 햇빛으로 빛나는 교정과 우울하고 쓸쓸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가벼웠던 이유로 울고 웃고 그랬다. 그런데 왜 이리 빛나던 추억인지 아직도 그 장면장면이 스크랩해놓은 클리어화일을 보듯이 선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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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청춘. 그 말을 들으면 나는 왠지 눈물이 난다. 그리고 햇빛으로 빛나는 교정과 우울하고 쓸쓸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가벼웠던 이유로 울고 웃고 그랬다. 그런데 왜 이리 빛나던 추억인지 아직도 그 장면장면이 스크랩해놓은 클리어화일을 보듯이 선명하게 보이곤 했다. 그런 청춘소설이라니. 읽고 싶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소설은 한 가족을 비춘다. 정씨가족, 그런데 첫째아버지 가족은 매일매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싸워서 그집 딸 둥니는 셋째아버지 집에서 키워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둘째아버지는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못 잊어 자살을 하고만다. 둘째아버지의 아들 시줴도 셋째아버지의 딸 난인과 함께 자란다. 넷째 삼촌은 아직도 결혼도 하지 못한 채 셋째 아버지의 집에 얹혀 살듯이 오가며 학교의 오래된 기숙사에서 기거하고 있다.

 

둥니는 그녀의 어머니의 지난 후광을 비추듯이 아름다웠다. 시줴는 가끔씩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곤 했지만 언제나 그에게는 어머니의 자살 충격과 함께 난인의 아버지 어머니가 자신의 친부모인양 따뜻한 가족안에서 그 테두리를 지키고 싶어한다. 절대 불안한 일없이. 하지만 둥니의 부모님때문에 걱정이 마를 날이 없고, 국어선생님인 삼촌은 문학적 재능을 보인 제자와의 스캔들을 일으켜 예전의 모습을 잃고 점점 나날이 힘들어지는 느낌을 받은다.

 

시줴에게 비췬 삼촌, 둥니, 난인 그들의 삶속에서 특히, 시줴 그 자신이 가족이 되고자 하지만 언제나 겉돌고 만다. 어떻게든 틀에 벗어나지 않는 모범생의 삶, 또 유학을 선택하지 못했을 때는 아무래도 친부모가 아닌 친척에 얹혀 사는 업둥이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결혼식에도 절대로 폐를 끼치지 않아하고 잘사는 셋째아버지에게 지참금으로 집을 원하는 정혼자에게 고민도 없이 거절하면서 파혼을 원하는 그를 봤을때, 가족이란 테두리는 그어게는 부서질 수도 있는 유리성처럼 보였다.

 

또, 둥니는 부모와는 다른 삶을 살고자 사업을 꾸리고 외국인과 결혼까지 했지만 장애있는 아이를 낳아 파혼당하는 그녀의 삶에 진정한 사랑은 그녀의 부모님과 다른 이에게 있어서 더욱 그녀가 행복하게 살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얻지 못해 잠시만이라도 얻을 수 있는 사랑을 찾아 헤매이는 나그네와 닮았다. 그럼에도 그녀가 집이라고 셋째아버지의 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엔 우리모두가 인생에 실패하고 돌아갈 수 있는 곳은 집, 가족밖에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했다.

 

아플 때, 그리고 힘들 때 생각나는 건 가족이고 집이다. 그리고 나중에는 고향에 가고 싶어한다. 아무리 우울하고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고향에 대한 향수병이 있듯이 말이다. 그런 가족과 함께 청춘을 그린 <시줴의겨울>은 내 청춘을 떠올리게 했다. 방과후에 앉아 있던 학교 스탠드 그 위에 있던 포도 줄기 그 사이로 비추던 햇살은 언제나 빛나고 항상 내가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지금은 가끔씩 스탠드에 앉아 있곤 하는 나를 떠올리고 한다.

 

 

 

<시줴의 겨울> 작가 디안은 중국 사람이다. 어느 날 부터인가 중국작가 쑤퉁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졌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중국작가들의 작품들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디안은 작가부모님을 두었고, 나와는 3살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여느 소설보다 깊은 질곡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놀라웠다. 그리고 이렇게 불안하고 불행한 삶을 표현해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결국, 삶은 고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녀의 소설처럼 삶은 예측불가능한 문제들로 가득하고 어느 부모라도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변함이 없음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는 룽청 정씨 가족의 시리즈로 <둥니>가 출간되었고 , <난인>이 문예지에 연재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또 다른 직업은 편집자라고 한다. 그런 멋진 디안의 <둥니>, <난인>도 한국에서 빨리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우리네 인생과 닮은 글귀들 >

 

 

그녀의 눈은 칠흑처럼 검었다. 그때 나는 그녀의 눈동자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의 눈동자가 아주 작은 점이라면, 그녀는, 아주 달랐다. 그녀의 눈동자는 한 점 불빛조차 없는 새벽 1시의 깊은 어둠을 닮았다. 모든 소리를 가둬버리는 어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그런 어둠을 - p 42

 

작은아버지 댁으로 왔던 첫 밤에 나는 양말을 빨아서 욕실에 걸어 말렸다. 아무도 내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어떤 가르침도 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물방울이 뚝뚝 하나씩 눈부식 흰 타일 위로 굴러 떨어졌다. 나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뭔가 닦을 것을 찾아 헤맸다. 아니면 양말을 다시 집어서 비틀어 짜야 했다. 매일같이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그토록 그 시절의 나를 괴롭혔다. 그런 뒤에야 나는 이불속으로 파고들어가 변함없이 찾아오는 불면의 밤을 맞았다. - p135

 

"네가 두려워하는 건 아마 과거와는 전혀 달라질 너 자신일 거야" - p139

 

옛날 마젤란이라 불렀던 그 사내가 정말 가엾다는 생각을 한다. 그토록 오래 향해를 계속하면서, 한도 끝도 없는 먼 곳으로 가리라고 그는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이 결국 처음 그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글을 쓴 것이다. 이 절망에서 벗어나고자. - p288

 

s******6 2012.0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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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시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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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줴의 겨울.   중국 작가의 작품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국인의 소설을 읽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려러니 하고 읽었다.   그런데 횡재했다.   이 소설은 '룽청 정씨 가족'이라는 소설의 1부작이다.   총 3부작이라고 하니 이번 작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2부작,3부작도 나올 것 같다. 충분히 나오고도 남을 작품이다.   1. 나는 서평 쓸 때 줄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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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줴의 겨울.

 

중국 작가의 작품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중국인의 소설을 읽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려러니 하고 읽었다.

 

그런데

횡재했다.

 

이 소설은 '룽청 정씨 가족'이라는 소설의

1부작이다.

 

총 3부작이라고 하니

이번 작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2부작,3부작도 나올 것 같다.

충분히 나오고도 남을 작품이다.

 

1.

나는 서평 쓸 때 줄거리를 거의 쓰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당연한 거 아닌가.

 

혹시 내 글을 읽은 사람이

줄거리를 알고

작품을 읽으면 기분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봤다.

 

뻔히 결말을 아는데 재밌게 읽을까?

 

고로

다른 서평도 거의 읽지 않는다.

 

 

2.

주인공은 시줴라는 인물이다.

그는 아픔을 인정하고 모든 가족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멍청한 인물이다.

 

그가 왜 멍청한지는 작품을 읽어 보라.

여기서 알고 가면 시시하다.

 

둥니라는 캐릭터가 있다.

상당히 까칠하고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다.

 

난인은 쾌활한 캐릭터다.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3명의 인물들의 성격은

독자들을 사로 잡는다.

 

막내삼촌이라는 캐릭터는 답답하지만

좀 멋있기도 했다.

 

3.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사건은 시줴라는 애인의 등장에 있다.

먼저 작가는 아무렇지 않게 첸엔이라는 그의 애인을 살짝

들이민다.

 

물론 뭐 애인이겠지 라고 읽었다.

그러다

제대로 뒤통수를 치게 만드는데

놀라운 솜씨다.

 

이건 말해야 할 것 같다.

시줴 애인이 막내삼촌과 사랑을 나눈 사이다.

그리고 그 애인이 시줴를 차 버리고

막내삼촌과 결혼을 한다.

 

오, 우리의 불쌍한 시줴.

꿋꿋하게 버터간다.

 

4.

디안이라는 작가의 글은 형용사와 수사법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불편함 보다는 깊숙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것은 인물 내면의 감정을 익숙하게

만드는 능력에 있는게 아닐까.

 

다 읽고 나서 막장 드라마 같다는

느낌도 솔직히 받았다.

 

이 소설이 중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각 인물들의 개성을 잘 버무린 작가의 능력때문이다.

디안이라는 작가 리스트에 올려 놓아야겠다.

 

시시한 주제일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5.

이 소설이 따뜻하지는 않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대신 잔인하다.

잔인함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살인 장면이 없어도 피가 튀기지 않아도

얼마나 사람이 잔인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만일 내가 시줴라면

나는 절대로 시줴처럼 못 한다.

 

시줴, 제발 잘 되기를 빈다.

 

소설 읽고 나서 주인공 잘 되라고 빌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m******m 2011.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가족과 젊은날의 이야기. 디안 '시줴의 겨울 (西決)'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가족과 젊은날의 이야기. 디안 '시줴의 겨울 (西決)'" 내용보기
문득 눈길을 사로잡는 표지가 있다. 작가의 이름도, 제목의 의미도 전혀 알 수 없지만, 무작정 집어들고 뒤적이게 만드는 책. 이 책의 표지가 그랬다. 하지만 책을 집어들고 뒤적거릴 수는 없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보게된 책이었으니까ㅡㅡ 무채색의 표지는 제목에 등장한 '겨울'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렸다. 달콤씁쓸한 성장의 기록 최고의 청춘소설! 이라는 작품의 소개글. 그
"특별하지 않아서 특별한 가족과 젊은날의 이야기. 디안 '시줴의 겨울 (西決)'" 내용보기

 

문득 눈길을 사로잡는 표지가 있다. 작가의 이름도, 제목의 의미도 전혀 알 수 없지만, 무작정 집어들고 뒤적이게 만드는 책. 이 책의 표지가 그랬다. 하지만 책을 집어들고 뒤적거릴 수는 없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보게된 책이었으니까ㅡㅡ 무채색의 표지는 제목에 등장한 '겨울'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렸다. 달콤씁쓸한 성장의 기록 최고의 청춘소설! 이라는 작품의 소개글. 그 이외엔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읽고 싶어졌다. 과연 청춘에 조금 더 가까운 단어는.. 달콤함일까, 씁쓸함일까..

 

뒷표지에는 그들은 부딪치고, 싸운다 그래서 그들은 이해하고, 사랑한다 라는 조금 난해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사랑스러움으로 주위를 눈멀게 했던 난인, 모두를 거부했던 둥니,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았던 천옌, 시줴의 그녀들은 어리고, 아름다우며, 생명력이 강하다.

 

2009년 출간된 중국의 소설가 디안의 세번째 장편이자 '룽청 정씨 가족'연작의 첫 작품 '시줴의 겨울'은 동서남북’의 돌림자를 가진, 각자의 이름만큼이나 뚜렷하고 개성 있는 네 명의 사촌형제와 친지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정과 증오의 드라마다.

내 이름은 정시줴(鄭西決). 할아버지의 유일한 손자인 내 인생에는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가 없다. 다만 이 겨울에 나는 전에 없이 초조한 나머지 줄곧 이맛살을 찌푸리고 다녔다. 나이 어린 막내 작은어머니의 뱃속에서 남동생인지 여동생인지 모를 정베이베이(鄭北北)가 깊은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 형제자매의 이야기다. 둥니東 시줴西 난인南 베이베이北. 사람이 살다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바로 우리 넷처럼 동서남북 어디서든,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면 곧바로 그 무대 위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뭔가, 내가 잘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 분명 존재한다.

<작품의 시작에서..>

 

우리 집의 두 아가씨는 언제나 모든 감정을 얼굴에 드러낸 채, 산산이 부서져도 옥은 반짝인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곤 했다. 그래서 그들 앞에서 나는 비로소 남자가 된 느낌이었다. 내가 그들을 진정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천옌은 달랐다. 그녀는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이 또한 나 자신을 남자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일이었다. 아마도 이런 것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낙원의 감각일 것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이야기가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역자인 문현선 님의 후기의 마지막 문장, 그렇다. 이 이야기는 그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올 봄에 읽었던 다른 중국 여성 작가의 작품이 계속 떠올랐다. 아련함이 느껴지던 시를 위한 시. 그리고 낭만에 대하여.. 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남겨두었던 장윈의 '길위의 시대'. 두 작품이 비슷한건 아닌데, 어쩐지 그랬다.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최근에 읽은 중국 작가의 작품이라곤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와 장윈의 '길위의 시대'가 전부니까.. 또다른 중국 작가의 작품을 만나면서 떠오르는게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 유학 생활 중의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습작을 시작했고 2003년 '누나의 숲'으로 정식 데뷔했다. 첫번째 장편 '천국이여 안녕'(2005)으로 제3회 중국여성문학상을, 2008년 '니르바나'로 중국소설격년장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는 2009년 자신의 세번째 장편이자 야심차게 선보인 대작 '룽청 정씨 가족' 연작의 1부 '시줴의 겨울'을 통해 단숨에 현 중국문학계의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는 젊은 작가 디안. 헌데 작가의 소개글을 읽어가면서 그런 이력보다는 딱 하나의 문구에 놀랐다.

국제적인 작가인 리루이(李銳)와 장윈(蔣韻) 부부의 딸.

작품을 읽는 내내 떠올렸던 소설이 그녀의 엄마 작품이라니ㅡㅡ

내 책읽기의 폭이 넓지 못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어쨋든 타고나는게 있긴 한가보다..

 

아무튼 이 작품의 화자는 정시줴(鄭西決)다. 여성작가의 작품인데, 화자는 남자다. 그것도 스스로를 내 인생에는 이렇다할 이야깃거리가 없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읽기 전에는.. 그가 작품에서 '화자'의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을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작품을 읽어가면서 점점 그런 생각은 옅어진다. 고등학교 물리선생인 그는 조금 냉소적인 사람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냉소적인 사람이라는 개인적인 평가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답답한 사람.. 이란 느낌이 추가된다.

 

게다가 그의 인생에는 이렇다할 이야깃 거리가 많다ㅡㅡ 남편의 급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반실성하여 투신자살해버린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기억을 커서도 꿈속에서 늘 되풀이하는 그가 어찌 이야깃 거리가 없다고 할 수 있으랴. 하지만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곁에 남은 다른 혈연인 큰숙부와 작은숙부 가족, 막내숙부와 또래의 사촌동생들을 보살피며 그들의 안위에 집착하며 스스로에게 벌어지는 일에는 자기도 모른채 거리를 둔다.

 

 

 

 

그로인해 이 작품은 가족 이야기가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순간에 가족을 잃었으나 그의 마음은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시간, 2005년 여름부터 2008년 초까지, 룽청 정씨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다른이들에게 조금씩 전해진다. 특별하지는 않다. 어쩌면 그 사건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다.

 

사랑, 죽음, 이별, 배신, 결혼, 탄생..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은 '시줴의 겨울' 안에서 성숙한 또하나의 가족을 이뤄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디안은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스물다섯의 시줴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달콥씁쓸하게 그려낸다. 그녀는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짤막한 이야기 안에서 하나의 가족을, 그리고 하나의 소설을 완성시켜냈다. 작품의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사건들은 그가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시간에 걸쳐 순서대로 벌어진 일이겠지만, 소설 안에서는 회상이라는 장치를 통해 액자 형식의 구성을 띄며 2년이 넘는 세월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또한 그 배치에서도 아주 약간, 독자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극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도록 몇몇 장치들을 숨겨져 있었다. 예를들면 작품의 중간 시줴가 스스로에게 가장 오래고 진지한 감정을 유지하게 했던 천옌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유감스럽게도"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 이 작은 장치들은 독자들에게 작품 안의 사건들에게 현실에서도 그럴 수도 있다는 막연한 느낌과 함께 뭔가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화자인 시줴를 생각하면.. 이 작품은 좀 쓰린 작품이다. 답답할 정도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살아가는 그를 보면, 가슴이 저미기도 한다. 특별히 튀는 이야기나 사건도, 인물도 없는 소설이 이처럼 다양한 감정과 분위기를 품고 있을 수 있다니.. 오늘, 참 좋은 작가를 한명 만난 것 같다.



l******i 2011.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줴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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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와 내 형제자매의 이야기다. 둥니(東), 시줴(西), 난인(南), 베이베이(北). 동서남북 어디서든,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면 곧바로 그 무대 위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라는 문장으로 이 이야기 <시줴의 겨울>은 시작한다. ‘동서남북’의 돌림자를 가진, 이 책 속의 화자 시줴와 그의 사촌형제들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베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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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와 내 형제자매의 이야기다. 둥니(東), 시줴(西), 난인(南), 베이베이(北).

동서남북 어디서든,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면 곧바로 그 무대 위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라는 문장으로 이 이야기 <시줴의 겨울>은 시작한다. ‘동서남북’의 돌림자를 가진, 이 책 속의 화자 시줴와 그의 사촌형제들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베이베이를 제외하고 둥니, 시줴, 난인이 등장하는데 그 캐릭터가 참 독특하고 개성이 넘쳤다. 나 시줴는 고아다. 아버지가 죽고, 바로 아파트 너머로 몸을 던진 어머니 역시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그래서 시줴는 난인의 부모님이기도 한 작은 어머니, 아버지네 집에서 살게 된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탓인지 시줴는 적극적이기보다는 소극적인 인물에 가깝고 자기 방어적이며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가족들에게 있어서만큼은 다정하고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따듯한 사람이다. 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지만 때때로 선생님의 모습을 잊고는 한다. 방랑자적 성격을 갖고 있는 둥니는 시줴보다 누나인데, 그녀의 부모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운다. 그 싸움의 규모는 항상 커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아마 그것이 둥니를 일찍이 집에서 나가게 하는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막내 난인. 시줴가 교사로 있는 학교의 학생이다. 언제나 천진난만하고 언제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뱉으며 행동에 거침이 없다.


어린 난인에게 남자친구가 생기자 시줴는 묘한 질투를 느끼며 기분 나빠한다. 그러다 난인이 사랑의 상처를 받으면 언제나 묵묵히 토닥여주고 위로해주고 응원해준다. 난인 역시 시줴를 응원하고 따르며 잘 지낸다.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고 남편에게도 쫓겨나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둥니가 히스테리성 증세를 보여도 꿋꿋하고 아이와 둥니를 책임진다. 시줴에게 그들 모두는 가족이고 진정으로 지켜내야 할 사람들이었다.

소소한 에피소드에서부터 큼직하고 날카로운 칼날을 가진 사건들까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때로는 그들을 귀엽게 지켜보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에 말도 안 돼!를 연발하며 기가 막힌 채로 그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때도 있었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도 했다. 탄생과 죽음, 사랑과 결혼, 이별과 상처, 희생과 배려, 주는 쪽과 받는 쪽, 그리고 의리와 배신에 반전까지 모든 요소가 곳곳에 들어있었다.


처음에 몇 장을 넘기며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야기가 쉽게 읽히려 들지 않고, 계속 책 밖으로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 이름에 익숙해지는 것도 어려웠고,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도 파악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끈기를 갖고 기다린 결과,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시줴가 되었다가, 둥니가, 난인이 되었다가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룽청 정씨 가족’이란 이름 아래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2부, 3부가 나오면 꼭 찾아 읽고 싶다.



 

k*******5 2011.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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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겨울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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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부터 며칠 동안 손에 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이 지독하게 추운 겨울을 걷고 있는 시줴는 그 겨울의 지독함을 고스란히 닮았다. 가족들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사건들, 가족들의 성격 그 자체를 마치 감정이 없는 카메라처럼 냉정하게 바라보고 판단하는 시줴. 어쩌면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둥니보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난인보다, 그리고 위험한 로맨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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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부터 며칠 동안 손에 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

 이 지독하게 추운 겨울을 걷고 있는 시줴는 그 겨울의 지독함을 고스란히 닮았다. 가족들의 과거, 그리고 현재의 사건들, 가족들의 성격 그 자체를 마치 감정이 없는 카메라처럼 냉정하게 바라보고 판단하는 시줴. 어쩌면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둥니보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난인보다, 그리고 위험한 로맨스를 잊지 못한 막내 삼촌보다도 시줴의 겨울이 가장 춥고 서늘할 것이다. 지금, 시줴는 집을 찾기 위해 걷고 있는 중이다. 인간은 모두 가족을 만들고 집을 가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시줴는 깨달아가고 있다. 둥니는 아픈 아이를 낳았고 난인은 제멋대로 결혼을 해버린다. 막내삼촌과 천옌, 아니 탕뤄린의 사이에도 정베이베이가 태어난다. 모두가 자신에게 소중한 가족을 만든다. 그러나 시줴는 아직 혼자다. 시줴에게는 오래 전부터 집이 없었고 온전히 믿어도 좋을 가족이 없었다. 몇 번의 만남은 아픈 상처만 남기고 실패에 그쳤다. 이 이야기는 가족과 집이 없는 시줴가 가족과 집을 만들러 가는 길에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의 기록이다. 누구보다 냉정하고 담담하게 세상을 바라보지만 언제나 외로웠을 시줴가, 언젠가 행복한 가족의 가장이 되어 예쁜 집에서 오래오래 따뜻한 계절을 날 수 있기를.

 스물 다섯 시줴의 고민과 방황은 나의 그것과 꼭 닮아있기 때문에, 나는 시줴의 행복을 빌며 책을 덮었다. 

 

 

 

YES마니아 : 로얄 b******1 2013.06.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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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줴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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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챗장을 펼치자 마자 영어식도 아닌 한국식도 아닌 중국식 이름으로 인해 읽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 햇고 30페이지 쯤에 의외로 읽을만한데라고 생각하다가.. 어느샌가... 몰입해서 다 읽어 버렷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듯한 느낌.. 막장드라마의 여러 공식들이 다 나오긴 다 나온다. 일단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한 고아가 되어 작은아버지 집에서 사는 주인공 정시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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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챗장을 펼치자 마자

영어식도 아닌 한국식도 아닌 중국식 이름으로 인해 읽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 햇고

30페이지 쯤에 의외로 읽을만한데라고 생각하다가..

어느샌가... 몰입해서 다 읽어 버렷다...


한편의 드라마를 본듯한 느낌..

막장드라마의 여러 공식들이 다 나오긴 다 나온다.

일단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한 고아가 되어 작은아버지 집에서 사는 주인공 정시줴와 그의 여동생 정난인

친자식 의혹에 휩싸여 부모를 거부하는 누나 정둥니.

학생과 사랑에 빠졋던 막내삼촌.정홍.

그리고 주인공 시줴의 애인...천옌...(?!)

...

....

......

읽을때는 뭐랄까 잔잔하게 읽었는데 하나하나 집어 놓고 보면 이거만한 막장 설정도 없는데..

의외로 억지스러움 없이 빠져들게 읽힌다는게.. ㅇㅅㅇ


게다가 이름이 둥니(東), 시줴(西), 난인(南)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 하는 베이베이(北)


(순간 만화책 [딸기100%]로 가 생각 난건 나뿐일려나.. ㅋㅋ)


처음에는 그냥 훈훈한 이야기인줄 알았다만..

많이 병들어 있는 사랑이야기.

하지만 그 병 조차. 지나가면 결국은 옜일같이 별 그렇게 슬퍼지지않는 그런 느낌의 연애(?)소설같아

재미가 잇었더라는..


인기를 끌며 70만부나 팔렷다는데 확실히 그만한 가치가 잇을거라 생각 될수 있을정도의 탄탄한 흐름에 ..

번역도 무리없이.

난인의 화내는 장면에서


"오빠가 바보야? 오빠가 바보야? 그 사람들이 함께 오빠를 업

신여기고, 속이고, 이용하는데! 그런데 나한테 와서 그사람들 변

명을 하고 있는거야? 나는 오빠 때문에 이 불공평한 일에 화를 내

고 있는데! 그런데 오빠가 왜 나한테 와서 그사람들 변명을 해? 그

렇게 똑똑하고 , 그렇게 사리밝은 사람이! 어빼서 감이 익어야

떨어진다는것도 몰라? 우는 아이에게 떡하나 더주는게 세상인

심이라는걸 왜 모르냐고!"

-본문중에서-


속담가지 적절하게 바꿔서 자연스럽게 해놓은 번역이 몰입의 좋은 조건인듯 싶다.

중국쪽 소설은 뭔가 안땡겨서 기피한 경향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한번에 뒤집어준. 소설.

 

w*********3 2011.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의 현재 회색빛 청춘들/ 시줴의 겨울
"중국의 현재 회색빛 청춘들/ 시줴의 겨울" 내용보기
성장소설이며 청춘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중국이란다. 왠지 일본과도 다른 색깔의 중국소설. 그것도 아직 어리기만 한 여리여리해 보이는 여자의 소설. 중국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어느 쪽에 치우친 내용의 책들만 읽은 상태라 거의 무방비 상태로 이 책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표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중국의 현재 회색빛 청춘들/ 시줴의 겨울" 내용보기

성장소설이며 청춘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중국이란다. 왠지 일본과도 다른 색깔의 중국소설. 그것도 아직 어리기만 한 여리여리해 보이는 여자의 소설. 중국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어느 쪽에 치우친 내용의 책들만 읽은 상태라 거의 무방비 상태로 이 책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표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가늠할 수 없는 회색빛이 가득한 배경에 뭔지 모를 구조물이 물 위에 서 있다. 물 속 어딘가에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물. 다리를 여덟개나 하고 서있는 건물에는 작은 창이 두개 있고 어색하게 붙은 굴뚝이 있다. 책에서 자꾸 되뇌어 지는 굴뚝이 거기 떡하니 붙어 있다. 그 굴뚝은 하늘을 향해 과연 무엇을 날려 보내고 싶은 것일까. 그리고 돋움형식으로 새겨진 시계가 있다. 로마자가 제멋대로 붙어있는 시계. 다만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왜 그방향에 머물어 있을까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을 뿐. 역시 이 책에서 중요한 내용은 어쨌든 시간은 흐른다 이니까 표지 자체는 참으로 호기심을 맘껏 충족시켜 주었다.

제목에도 의문을 가졌다. 왜 제목이 하필이면 겨울이 들어 있을까. 표지의 회색처럼 겨울이 암울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까. 중국의 원제는 서결(西決)이다. 난 중국어를 전혀 모르니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시줴가 중국어로 서쪽방향을 말한다고 하니 시줴가 결정하게 되는 일, 혹은 이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게 되는 그런 때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겨울이다. 현재는 춥고 외롭고 암울하지만 곧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희망의 계절이기도 하다. 또 겨울이라 같이 몸을 웅뚱그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따스하게 보듬을 수 있을 계절이다. 그렇다면 시줴는 이 견디기 어려웠던, 그러나 그 시간들을 견딜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겨울을 나고 있었다.

이 소설은 여러면에서 새롭고 신선했지만 좀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내게 익숙한 일본소설이나 서구의 소설과도 다른 이질감을 주었고, 우리나라 소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또한 내 식으로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중국의 정서를 아직 내가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 뭘 알고 있는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받았던 교육에서 중국과의 정서적 교감을 느낄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보이는만큼 보인다고 중국소설은 나에게 색다른 이질감을 주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묘하게 나를 이끌고 재미를 줄 수 있었던 것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중국의 한 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디에나 적용되는 보편타당한 원리인 '집'과 ;혈연'이라는 가족적인 면이 보여주는 정서적인 안정감과 자신도 알 수 없는, 아니 사실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좌충우돌 청춘의 쓰디쓴 맛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시줴가 택할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선택은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보통의 사람이 택하는 길이다. 그 와중에 많은 일들이 있고 그런 일들을 우리에게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택하는 선택은 수많은 선택에서 우리가 택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양념처럼 암시적으로 등장하는 남녀의 성적인 관계라던가 이상하리만치 압박적인 가족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시간을 살아가고 세월은 흘러가고 그와 같이 선택을 하면서 인내하고 무시하고 때로는 이해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가족이란, 집이란 어쩌면 그런 사람들의 희생(?)이 모여 유지되고 지탱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오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일지 모르겠다.

이 책은 룽청 정씨가족의 3부작중 1부라고 한다. 앞으로 2부, 3부도 나올 것이다. 그 시절을 다른 가족의 눈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각 가족이 그 뒤 시간의 흐름을 그들의 눈으로 그릴 것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책에도 중국의 어떤 한 모습이 비칠 것이고 그것은 나에게 다시 색다른 이질감을 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기쁘게 기꺼이 그런 기분을 맞이할 것이다.

s*****5 2011.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