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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는 약간 내용이 딱딱한데다가 어려워서 아이들에게 쉽게 권해줄 수 없는 고전입니다만, 박종관씨의 남다른 재치와 뛰어난 구성으로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난한 한 편의 재미있는 만화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금오신화는 조선 세조 때 김시습이 한문으로 지은 전기 소설로 우리 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명나라 구우가 지은 전등 신화를 본뜬 것이라고 하네요. 개별적인 내용들이 모두 흥미롭고 상상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내용들로 가득차 있어서 아이들의 상상력 증진을 돕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만화, 희극화 하다보니 다소 무게 있는 고전이 너무 가볍게 탈바꿈하게 된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금오신화라는 작품의 의미와 그 내용을 전하고 이해를 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 그 형식이나 외형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 실려 있는 정신과 교훈일테니까요.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단순한 오락거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그 속에서 교훈과 나름대로의 윤리적 가치관을 확립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일테지만, 적어도 그런 가능성을 그들 마음 속에 심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상깊은구절] "도련님께 이 일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흑흑." "뭔데 그러시오? 울지 말고 천천히 얘기해 보시오." "오랫동안 들풀 덤불에 묻혀있어 외로운 마음 이기지 못하던 중, 배꽃나무 밑에서 신세 타령을 하고 계시는 도련님을 유혹하여 부부간의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승의 법도가 엄하여 백년 해로 하지 못하고, 한시바삐 저승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뭐라고? 떠난다고요?" "젊은이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원…." "이제 이별을 하면 뒷날을 기약할 수 없으니 서러운 맘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시여 시여, 정말 시여." "도련님, 그럼 부디…. 안녕히 계세요." "날 두고 가 버리면 한강에 그냥 확…. 여보, 가지 마. 으아아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