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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노는 것도 괜찮다
"같이 노는 것도 괜찮다" 내용보기
겨울나무에게 가장 큰 고통은 목마름일 것이다. 물이 얼어 끌어당기기도 어렵거니와 어쩌다가 얼지 않은 물이 있더라도 물의 양이 워낙 적어 목마름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테니 말이다. 연일 계속되는 추위를 혼자 건너야 한다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웃하고 있는 나무들이 낮이나 밤이나 같은 자리에서 함께 추위를 견디어 주고 있으니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웃
"같이 노는 것도 괜찮다" 내용보기

겨울나무에게 가장 큰 고통은 목마름일 것이다. 물이 얼어 끌어당기기도 어렵거니와 어쩌다가 얼지 않은 물이 있더라도 물의 양이 워낙 적어 목마름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테니 말이다. 연일 계속되는 추위를 혼자 건너야 한다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웃하고 있는 나무들이 낮이나 밤이나 같은 자리에서 함께 추위를 견디어 주고 있으니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웃한 벗이야말로 진정 겨울을 건너서 봄을 맞게 하는 힘이라 할 수 있다.

 

노랑이는 혼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겨울을 건너 마침내 솟아나는 봄빛이고 따스한 희망을 나타내는 색깔이라서 충분히 혼자 즐길 줄 안다. 개나리꽃과 삐약삐약 병아리는 노랑이와 아주 잘 어울린다. 나아가 노랑이는 아이들도 그리고 바다도 그린다. 악어도 그린다. 친구들은 노란 악어는 말도 안 된다고 나무란다. 어른들도 노랑이한테 혼자 놀지 말고 친구들이랑 놀라고 말하거나 그림도 친구들과 함께 그리라고 충고한다.

 

노랑이는 친구들이랑 함께하는 것이 싫다. 자기랑 색깔이 다르고 하는 짓도 다르며 막 떠들고 다녀 마음에 안 든다. 혼자 노는 게 좋다. 빨강 주황 초록 친구들이 놀자고 다가오면 도망간다. 같이 놀고 싶은 친구들은 노랑이 그린 그림에 자기들 색깔을 덧입힌다. 노랑이는 친구들이 자기 그림을 덧칠해 놓은 것을 보고 괴성을 지른다. 그래도 친구들은 노랑이와 같이 놀자고 하고 유치원 차를 칠해 달라고 한다. 노랑이가 거부하자 빨강이 칠한다.

 

“유치원 차는 노란색이란 말야.

빨간색으로 칠하면 소방차가 되잖아.”

 

내 키가 아주아주 작아졌어요.

같이 노는 것도 괜찮네요.

 

 

유치원 차에 자신의 키가 작아질 정도로 많이 색칠을 하면서 노랑이는 비로소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도 괜찮다고 느낀다. 혼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본성이야 달라지지 않겠지만 혼자뿐만 아니라 친구들이랑 함께 색칠하는 것도 좋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하여 노랑이가 칠한 유치원 차가 노란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록도 있고 빨강도 섞여 있다. 그렇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유치원 차가 달리는 뒤에는 온갖 색깔 나뭇잎이 아름답게 휘날린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8.03.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