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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활성화의 핵심은 신뢰 회복
"공유경제 활성화의 핵심은 신뢰 회복" 내용보기
내 집 하나 장만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들의 꿈이다. 열정적으로 청춘을 바쳐 일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꿈이 과거에는 통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의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눈을 뜬 상태다. 이미 많은 걸 소유한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제 몸집을 부풀려 나간다. 반면에 아무것도 지니지 못한 이들은 마치 마른 수건 비틀듯 자신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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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하나 장만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다수 사람들의 꿈이다. 열정적으로 청춘을 바쳐 일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꿈이 과거에는 통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의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눈을 뜬 상태다. 이미 많은 걸 소유한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제 몸집을 부풀려 나간다. 반면에 아무것도 지니지 못한 이들은 마치 마른 수건 비틀듯 자신이 지닌 유일한 한 가지인 노동력을 짜내는데 여념이 없다. 그 결과 우리는 부자가 되었는가. 아니다. 젊은이들이 게으르다, 눈이 너무 높다 사회는 말한다. 노력을 뛰어넘은 ‘노오력’을 해도 오늘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삶을 따라잡지 못한다. 소비력을 지니지 못한 젊은이들과 별개로 생산품은 끊임없이 시장에 나온다. 이는 기업의 생존을 위함일 뿐 소비가 존재하기 때문은 아니다. 이토록 문제 많은 자본주의의 틈을 파고 든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유경제다.

타임지(TIME)는 2011년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의 일환으로 공유(sharing)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막연히 생각하기로는 소유의 반대말일 것 같은데, 원체 소유하는데 익숙해서인지 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공유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들을 수 있는 표현인 ‘호혜적’이라는 말도 아직은 낯설다. 그렇다고 공유가 자본주의 체제의 붕괴를 도모하기 위해 대두된 개념은 아니다.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고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은 자본주의 사회를 설명하는 문구와 여러 모로 닮은꼴이다.

몇몇 기업은 이미 대기업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에어비앤비(airbnb)일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는 전문 숙소 아닌 공간을 여행자들에게 빌려준다고 볼 수 있다. 평소 사용 않고 남는 방이 될 수도 있고, 장기간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인해 비게 된 집도 여기에 해당된다. 호텔이나 리조트와 같은 세련된 맛은 없지만 이런 공간을 이용하면 현지인의 삶을 엿보며 소통하는 게 가능하다.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수박 겉핥기식 여행이 주지 못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또한 강점일 것이다. 우버(Uber) 또한 높은 인지도를 지닌 공유 서비스다. 어플을 열어 자신의 위치를 입력하면 근처의 차량이 자신을 데리러 온다. 언제 올지 모르는 택시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를 이유가 이제는 사라질 듯도 하다.

2025년 즈음이면 공유가 삶의 전반에 보편적 질서로 자리 잡을 거라는 예측이 있다.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질 않는다. 책에서도 지적을 했지만 각종 제재가 공유기업의 경제활동을 방해하는 측면이 강하다. 무엇보다도 개개인이 공유보다는 소유를 적어도 아직까지는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한국 사회를 일컬어 ‘저신뢰사회’라 하였다. 식민주의적 사관이라는 평도 가능하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 인위적인 제도를 통해 상대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른바 사회적 자본이 부재한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고도의 성장을 거듭해온 게 마냥 좋았던 건 아니다.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는 적응하기 버거운 변화의 와중에 붕괴됐다. 아담한 건물들을 낡고 노후했다는 이유로 부수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높이 쌓아올리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결과다. 오늘날 각 지자체마다 공동체 복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효과성은 아직 평하기 이르다. 일정 인원 이상의 주민이 모여 원하는 사업을 신청하면 사업비를 제공하는 형태의 공모는 어느 정도 활성화된 듯도 하지만, 이를 통해 개인의 욕구가 해소되는 것과 이웃과의 관계망 복원은 차원이 다르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도 쉽지가 않은 관계망 복원을 바라보며 공유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신뢰의 형성 또한 어렵기는 매한가지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뭐든 정부와 대기업 위주로 행해온 지난날 또한 공유경제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우리나라의 공유는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 위주로 장려돼 왔다. 차량 공유 서비스의 선두 주자격인 쏘카는 SK 그룹이 지분의 20%를 소유하고 있다. 대기업이 신발생 공유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고 자신의 사업 영역을 굳건히 하려는 방편의 하나로 공유 분야에 발을 들인 경우는 이 외에도 많다. 유행처럼 대두된 공유 열풍을 좇아 우후죽순 생겨난 공유기업의 자생력은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라는 공유 활성화를 위한 토양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잘 닦인 게 분명하다. 막대한 돈과 에너지를 투영해가면서 정부 차원에서 공유 문화를 장려하는 게 과연 옳은지는 다시 한 번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공유의 진정한 확대를 위해 필요한 게 신뢰라면 이제는 정부 주도로부터 벗어나, 서로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 개개인의 감수성이 보다 중요한 시점일 수도 있다. 

q*****2 2018.04.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