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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소는 왜 미소가 많을까?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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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넘어 갈수록 캐릭터보다는 관계 위주로 되어 간다. 1편이 인물 내세우기를 좀 했다면 2편은 그들의 관계가 조명되면서, 달달함이 극에 이른다. 내세운 인물들의 캐릭터에 맞는 내용인가 싶을 정도로 인물의 구성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무척이나 그들의 사이가 자극적인 밀당으로 이루어져 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천하의 나르시스적인 인물이 자기애를 거두고 배려의 인물
"김미소는 왜 미소가 많을까? 두 번째 이야기." 내용보기

장이 넘어 갈수록 캐릭터보다는 관계 위주로 되어 간다. 1편이 인물 내세우기를 좀 했다면 2편은 그들의 관계가 조명되면서, 달달함이 극에 이른다. 내세운 인물들의 캐릭터에 맞는 내용인가 싶을 정도로 인물의 구성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무척이나 그들의 사이가 자극적인 밀당으로 이루어져 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천하의 나르시스적인 인물이 자기애를 거두고 배려의 인물로 변신한다.

 

문장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심리를 나타내는데 많은 문장들을 활용하고 있다. 압권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래 부분이다.

아아, 재수 없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그런데 또 이상하게 재수가 없지 않아. 이 기분은 대체 뭐지?(p197)

이영준을 대하는 김미소(비서)의 표현이다. 마음이 이끌리고 있다는 것의 완곡한 표현으로 보인다. 아니 노골적인 표현으로 봐도 되리라. 조건, 상태 모든 것이 자신보다 월등하다. 그러나 본인이 그런 소리를 할 때는 느끼하다. 하지만 그것이 싫지는 않다. 묘한 자기 낮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표현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달콤한 언어, 더러는 간지러운 언어들도 많이 나타난다. 저자가 신경을 써 기록한 것이란 느낌이 많이 든다. 문장을 구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리라. 찾고, 확인하고, 모으고, 기록하는 과정들이 눈에 선하게 다가온다. 그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야기는 둘이 공식적으로 사귀게 되고, 결혼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자녀도 낳고 달공달공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자녀도 아들, 딸 둘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그려나간다. 하지만 재벌의 삶을 표현하고 있는 내용은 상당히 위화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이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대리만족을 누려야지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로, 재미로 그렇게 마음에 담아본다.

 

물론 전체 내용이 휴가 중 별장에서 청혼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우고 있다. 가장 제목을 잘 살린 마무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준의 형, 성연은 미소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호주로 간다. 그곳에서 한 사람을 만나 자신의 노력으로 간절히 구해 결혼까지 한다. 그러면서 쥐여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다른 이벤트성 관계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스릴 있게 그려지는 부분은 미소와 영준의 어릴 적 관계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영준이 9살 정도일 때 형의 꼬임에 빠져 지금 유일랜드가 있는 지점 정도에서 길을 잃고 있다가 어느 정신적 장애를 보이는 여자에게 납치된다. 그리고 3일 동안 갇혀 있다. 그곳에 소녀(5살 먹은 아이, 미소)가 어머니를 찾다가 그 여인에게 끌려 그곳으로 온다. 여인은 아들과 딸로 그들을 인식하고 길을 떠난 남편을 기다린다는 태도다. 그 아이들이 영준과 미소다. 그래서 기억 속에 있는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에 대한 영준의 아픔은 타일을 통해서 표현되고, 같은 공간에서 있었던 미소에게는 거미로 나타난다. 그 여인이 두 아이를 옆에 둔 채 자결을 감행하고, 그 일들이 두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집으로 돌아온 영준 앞에 이상한 일이 벌어져 있다. 영준의 형인 성연이 자신이 납치당했던 사람이라는 엉뚱한 착각에 빠져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둘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싸움이 자주 일어난다. 집에서는 그것이 너무 힘겹다. 어느 날, 영준은 형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이 물러서자고 생각한다. 그것이 집안의 평안을 가져오는 길이라 생각을 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은 그때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것으로 가장한다. 그래서 집에서는 형이 납치당한 것으로 되어 버린다. 부모도 집안이 원래 상태대로 돌아가니 진실을 감춘다.

 

하지만 미소의 기억 속에 있는 오빠는 자꾸만 영준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파고들게 되고, 결국 영준이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미소를 비서로 채용한 것이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둘이 우연히 만나게 되고, 사랑을 속삭이게 된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영준의 발목에 있는 상처의 흔적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외전이라는 이름으로 몇 개의 얘기를 더 담고 있다. 미소가 영준의 비서가 된 사실, 그리고 둘이 결혼하여 태양이라는 남자아이를 가진 사실, 태양이가 징그럽게도 아빠를 닮았다는 이야기 등이 외전에 그려져 있다. 덧붙이는 내용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표현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도 단계적인 독립된 내용으로 그려져 있고, 과거의 기억이 양념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구실을 하면서 둘 사이의 사랑의 대화가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글이다. 그러기에 몇 편의 이야기를 중간에 삽입해도 소설의 구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가 소설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조각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웹툰을 읽다가 많은 분량의 책을 어떻게 다 읽나 하는 생각에, 드라마를 보다가 내용 전개를 어떻게 기다리나 하는 마음에, 구입된 책이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책은, 언어는 전체적인 내용도 그렇지만 감칠맛 나는 표현의 향기를 마음껏 음미하게 한다. 드라마를 보는 분들, 웹툰을 보는 분들에게 이 소설을 권해 본다 

j****3 2018.07.12. 신고 공감 10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