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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가 그런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다." 올해 내 마음을 가장 많이 흔들며 감동한 책을 들라면 서슴없이 《신규 간호사 안내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스물여섯 아가씨. 저자는 삶과 죽음에 팽팽한 탄력 사이에서도 간호사로서 당당하고 싶어 한다. '버티기'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하는 모습을 몇 달 간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다. 3교대에 간호사 일은 쉽지 않다. 눈이 충혈되고, 얼굴이 반쪽이 되어 책쓰기에 나온 적이 있다. 말은 안 해도 전날 밤 근무가 평소와 같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녀는 글을 썼다. 병원에서 경험과 공부를 통해 그녀는 더 훌륭한 간호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는 입장에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책쓰기가 그녀를 훌륭한 것과 또 다른 더 깊은 간호사로 만들어 줄 것이다. 글을 쓰며 그녀는 직업에 대해 더 들여다보려 한다. 환자에게 어떤 의미에 간호사인지를 고뇌해보려 한다.
사실, 아들녀석이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이 책에 저자와 만나게 해준 적이 있다. 둘의 만남 뒤에 아들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니?" "가족 같은 간호사요."
아들에게 꿈을 가질 때 말해 준게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직업은 가급적 남을 도울 수 있으면서 돈도 벌면 좋겠다." 그녀를 만나 '가족 같은'이란 말을 앞에 내세워 말하는 아들을 다시 보게 된다.
이 책은 신규 간호사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3년 차 병아리 간호사 선생님에 이야기다. 저자는 그곳에서 자신도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모르지만 어려움에서도 버티기를 한다. 그녀에 말대로 다른 일보다도 더 간호사는 '키워지는 직업'이라 말한다. 맞는 말이다. 10년 넘게 나 또한 중환자실을 한 달에 몇 번씩 가야 하는 입장이다. 어머니가 그곳에 계시다. 그곳에서 마주하는 간호사에게 감사할 때는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다. 어머니와 나 사이에 항상 의료진이 있다. 그 간격에 그들이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다. 미세한 어머니에 표정을 읽고 공감해줄 때 특히, 그렇다. 《신규 간호사 안내서》는 간호사를 꿈꾸는 사람들만 보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처해 있는 각자에 삶에서 치열하게 부딪혀 보고 싶은 독자에 손에 들려져야 할 책이다.
진행하는 독서모임에서 그녀를 만났고, 함께 책쓰기를 했다. 가르치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어수룩한 책쓰기 강의를 하며 오히려 그녀에게 배웠다. 특히 삶에 치열함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해주었다.
자신 있게 권한다. 이 책은 가독성도 좋다. 재미난 소설을 읽을 때 멈출 수 없듯 《신규 간호사 안내서》책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원고를 쓸 때 제일 먼저 보여준 문장이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 《데미안》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