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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의 싸움 때문에 읽게 된 책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미녀와 야수의 싸움 때문에 읽게 된 책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내용보기
내 눈에 미녀와 야수의 싸움으로 보이는 서울 시장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고향이 서울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의 자리라고 하는 서울 시장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고 해서 더 관심을 두고 선거전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 그간 일면식도 없었던 박원순이란 사람이 후보자가 되어 선거를 치루니 그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다. 솔직하게 말해서 안
"미녀와 야수의 싸움 때문에 읽게 된 책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 내용보기

내 눈에 미녀와 야수의 싸움으로 보이는 서울 시장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고향이 서울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한국에서 대통령 다음의 자리라고 하는 서울 시장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고 해서 더 관심을 두고 선거전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 그간 일면식도 없었던 박원순이란 사람이 후보자가 되어 선거를 치루니 그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다. 솔직하게 말해서 안철수 증후군이 생겨나고 박원순이란 사람이 등장해서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그리고 곧 학력, 병역 시비부터 등장이 되더니 박원순이란 사람을 협박범이라고 까지 하는 흑색선전이 집권 여당이라는 곳에서 터져 나온다. 한국에 살지도 않거니와 이 사람에 대해 누구 하나 이런 사람이라 귀띔을 해 주지 않으니 자연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그마저도 믿을 수 없어 이 사람이 쓴 가장 최근의 책이랄 [도서]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 사전을 마침 예스24에서 받게 된 상품권으로 전자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전자책이라 책장 넘기는 재미를 못 느끼고 읽게 되어 종이책이 그립지만 한 번 읽고 나서 보관하기가 귀찮은 종이책보다는 오히려 전자책이 요즈음은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그래서 전자책이 발매되니 여러 가지로 편리하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하지만, 전자책 값이 8,200원이나 해서 도둑놈 심보로 만든 전자책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재료비가 들지 않으니 책값이 싸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어서이기도 하고, 아직 전자책이란 것이 대중화가 안 돼서 그런 것인지 종이책처럼 대충 나름대로 형성된 가격의 감을 잘 몰라 그렇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솔직하게 말해서 내 돈 8,200원을 내고 이 책을 사서 볼 생각은 정말 추호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이 책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읽어 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을 떠나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중국어나 영어로 쓴 책을 즐겨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래서 읽어 볼만한 여건이 조성되어 읽게 된 책이란 점을 먼저 밝혀두고 리뷰를 써내려가려 한다.

 

[책을 읽게 된 동기]

 

우선 책을 읽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위에 적어 놓았지만, 조금 구체적으로 적어 놓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2011년 9월 26일 발간이 되었다. 박원순이란 저자가 쓴 책이 40권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 책이 가장 최근에 발간되어 내 눈길을 끌었다. 한 눈에도 이 책은 서울 시장 선거용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내려받을 당시 박원순에 대한 검증이란 이름으로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그 흑색선전임이 분명한 질문에 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은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아주 그럴 듯한 학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야 하는 모양이다. 한국인이 학력을 아주 중요한 가치 판단의 수단으로 생각하기에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 특히 정치가에게 가방끈이란 이름으로 학력이 중요하고 책을 쓰는 저자에게도 이런 현상이 있는 것 같아 두 직종은 공통점이 다분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선거 홍보용이라면 자기 자랑도 많이 늘어놨을 것이란 생각과 어느 곳에건 자신의 과거 일생도 미화해서 적어 놨을 것이고,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만한 이야기를 잔뜩 써 놓았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박원순이란 사람이 저자인 책을 한 권 제대로 읽어 놓고 싶다는 생각도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라 할 수 있다.


나에겐 혜성같이 등장한 박원순이란 사람. 그 사람을 책을 통해 잘 알게 되었으면 하는 기대도 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의 출신, 학력, 경력]


내가 가장 경멸하는 인간 중의 하나가 별것도 아닌 인물이 학력을 내세우며 거들먹거리는 것이다. 특히, KS라고 하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하버드, 옥스퍼드란 학력을 간판으로 내세우면 인간 같지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박원순이 내가 별로 좋게 보지 않는 그런 학력의 소유자란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한 가장 큰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사법고시 출신으로 변호사다. 이 사람이 내세우는 학력과 경력을 보면 내가 가장 싫어해야 할 사람 중의 하나가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학력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면 경기고 출신이라도 6년근이 아니라 3년근이고 서울대학도 재수해서 들어올 만큼 그렇게 머리가 총명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재수를 해서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여당에서 물고 들어지는 서울 법대 다녔다고 거짓말했다는 사실은 참 옹졸한 짓이다. 서울 법대로 입학하고 싶어도 입학을 사회계열로 한 다음 가도록 해 놓았으니 말이다. 

나이도 그렇다. 당시 시골에선 출생신고를 늦게 한 경우가 많았다. 참 엉성한 시기에 태어났다고 보면 맞다. 56년 생이라고 호적엔 되어 있지만 재수까지 해서 55년 생과 함께 학교를 다닌 모양이라 내 동생과 비슷한 학번이 된 것 같다. 실제 경기고 출신엔 이런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물고 늘어진다는 것 자체가 정말 치졸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당에 이런 짓으로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니 한심한 집단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여기서 내가 보기엔 서울대학 사회계열에 잠시 다녔다는 것도 학력으로 써 놓아야 하는가 하는 데에 더 문제가 있다면 있다. 데모를 하다 잘렸건 술집에서 놀다가 잘렸건 졸업장이 없으면 그게 자랑이 되질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박원순이 그게 큰 자랑이라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절대 그런 사람을 뽑으면 안 된다. 입학하고 다니질 못했으니 박원순은 그래서 졸업장이 있는 단국대학 출신이다. 마지못해 다녔다면 가방끈 때문에 다닌 것으로 사실 이것도 크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국대학은 성적이 나쁜 학생이 들어가던 시절이었으니 이 대학 출신은 뭐라 하겠는가.


내 동생이 서울대 사회계열 시험을 볼 때 시험장에 함께 갔었다. 내가 그때 느낀 것은 정부가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전년도와 다른 입시제도를 급조해 만들어 시행했기에 사회계열로 시험을 보게 된 첫해라 입시 컨설팅 자체가 안되어 입시생은 당황하며 시험을 보던 때다. 불과 몇 점 차이로 떨어지고 붙는 그런 시험을 치뤘다. 학벌이 중요한 사회라 그것이 인생을 갈라놓는다.

 

서울대를 내 동생이 떨어진 것은 혼란 속에 치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지금 보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 서울 법대가 존재하지 않는가. 학교 제도를 잠시 누군가의 발상에 의해 바꿔 시험해 본 시기에 박원순의 세대는 고통을 받게 된 것이다. 그때가 언제인가. 바로 박정희 유신정권 시대이다. 삼선개헌을 하더니 유신정권을 만들어 영원히 대통령을 해 먹으려 한 인물이 있었고, 그것을 부축인 집권세력이 있었지 않은가. 결국, 18년 통치의 말로는 은밀한 장소에서 술을 마시다 친구인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으니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개죽음을 당한 것이다.
 

입학을 해서 제명을 당한 박원순이 제명을 당하지 않았다면 경기고 출신으로 서울 법대생이 되었을 것이다. 사회계열을 지원한 대부분의 학생은 법대를 지망했던 학생이 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운명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 아니라 사법고시에 합격하고도 성골, 진골을 따지며 혈통을 중요시 하는 전통이 만연했기에 KS 순혈통자가 아닌 박원순은 사법부 주류집단엔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경력을 보니 그때의 좌절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누구의 권유였는지 모르지만, 시골 촌놈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가 신분상승을 노리고 재수까지 해서 들어갈 정도로 신분상승에 목을 매었을 박원순의 어린 모습도 상상이 된다. 그리고 서울 사람도 문안, 문밖 사람을 따지던 시대였으니 심한 텃새에 왕따를 당하며 고등학교에 다녔을 것이다. 시련이라면 아주 혹독한 시련인데 이런 것이 현재의 박원순이 되는데 한몫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절치부심한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과거시험에 합격했으니 성공한 박원순이다. 그런데 또 뛰쳐나왔다. 좋게 말하면 사직하고 나온 것이지만 내가 보기엔 견디지 못할 분위기 속에 있었을 것이라 뛰쳐나왔을 것이다. 한국의 사법부란 곳이 어떤 곳인가는 알고 나왔을 것이다. 그 집단은 정말 대단한 집단 아닌가. 그래서 박원순이 신분상승을 노린 가치없는 인간에서 다시 가치를 찾게 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야수가 된 박원순이지만 시대상황이 박원순을 야수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인권변호사가 되었다. 박원순이 앞에 조영래란 조언자가 나타났던 것이다. 책에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기에 이만 한다. 하여간, 그는 돈을 못 벌고 고생만 한다는 시민운동가가 되었다. 이 대목에서도 허풍을 떨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류에 편입되었다면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었을 것은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보상은 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돈을 추구하며 살게 되고 결코 자신의 돈은 될 수 없는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책의 내용]


이 책에서 꼭 읽어야 하는 부분은 프롤로그 부분이다.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가치란 제목을 붙여 놓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과정과 견해가 쓰여 있다. 한마디로 서울 시장이 되기 위한 출사표를 길게 써 놓았다.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다.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의지도 담겨 있다. 그러면서 스물다섯 가치를 5개의 장에 나누어 좀 더 자세히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놓았다.


정의, 희망의 시작
상상, 창조의 시작
함께, 풍요의 시작
겸허, 만족의 시작
놓음, 채움의 시작


그리고 이런 가치가 가치 사전 01부터 05로 좀 더 재미를 느끼며 읽어보게 해 놓았다. 재미있는 것은 박원순이 골라낸 25가지 가치에 대한 풀이다. 예를 들면 정의로움을 '각자 누릴 수 있는 몫을 제대로 누리는 것'이라 해 놓았고, 명분을 '생물학적 목숨보다 중요할 수 있는 삶의 이유'로 어디서 인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용어 풀이 사전의 역할을 하도록 넣어 놓았다는 점이다.


몇 개의 예를 더 들면, 배움- 평생 이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싸울 만한, 싸우고 싶은 전투, 겸손- 끝없이 나를 낮춤으로써 결국 내가 맨 위에 올라가게 되는 가치, 섬세함 - 마무리 하나로 전체 이미지와 점수를 수직 상승시키는 힘, 비움 -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더욱 큰 것을 얻는 가치로 해 놓은 풀이는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이들 박원순이란 저자가 아름답다고 뽑아 놓은 25가지 가치에 자신이 읽은 책에서 인용한 글들은 누가 읽어봐도 좋은 글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도 인용한 글에서 자극받아 했다고 밝혀 놓았다. 박원순의 친절한 해설과 정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놓아 수월하게 읽게 된다. 
 

[읽은 소감]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책의 제목을 가치 사전이라 표현해 놓은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평생 아름다운 가치로 생각하며 정리해 놓은 25가지 가치를 자신의 경험과 읽었던 책의 구절을 메모했다가 인용해 놓고 설명도 붙여 놓아 그리 했을 것이다. 글을 막 다 읽어는데 박원순이 공개한 강남에 사는 아파트의 서재 사진이 공개되었다. 여당에서 제기한 흑색선전에 대응해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공개한 것이다. 61평의 아파트에 꽉 찬 책을 보니 박원순이란 사람이 참 엉뚱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누워 자는 공간은 얼마나 될까. 지금은 그런 명분이 맞다고 하더라도 전자책 시대가 되었으니 이제 그렇게 큰 서재가 필요없게 되었다. 큰 집에서 살 명분은 점점 없어지게 되니 앞으론 적당한 규모의 집에 살아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의 가치 항목에 있는 용기는 저지르는 힘이다. 기존 정치가의 수준낮은 말과 행동에 실망을 대단히 하며 지내는 한국의 현실에 박원순의 책을 읽어보면 그가 먼지와도 같은 민중에게 빛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에게 노자의 和其光同其尘(허치광 통치천)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의 덕목에 和其光同其尘(화기광동기전)의 깨달음이 더해지게 되면 좋겠다.

 

그래서 그의 겸손이 사실로 들어나 많은 사람이 덕을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4억이나 되는 빚도 서울 시장 급여로 좀 갚아나가라. 하버드의 장서가 탐이 나 1만 2천 권을 복사했다니 대단하다. 그 복사본을 비싼 아파트에 보관하고 다니니 바보가 맞는 것 같다. 복사본은 파일로 만들어 보관하면 좋겠다.

 

이제 서울 시장에 다행히 선출이 되면 제발 바보짓은 그만 했으면 한다. 시장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공무원을 잘 다뤄야 한다. 시민이 모른다고 생각지 말고 누구처럼 놀러 가는 외유는 다니지 말기 바란다. 누구처럼 정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하게 정리할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 철밥통 하나 줄어들면 시민에게 돌아갈 돈이 생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시민 모두가 고생이다.

 

하버드 장서를 능가하는 전자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글을 내려받아서 읽어보고 글을 써 올려놓을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희망도 해 본다. 어린 아이에게 밥도 먹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시민이 낸 세금을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욕구를 채워주는 데 쓰는 일이야 말로 시장이 되어 해야할 아름답고 가치있는 일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고픈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도 권해 본다. 박원순을 알아가며 읽기 좋게 정리가 잘된 책이다. 자신을 소셜 디자이너라 스스로 칭한다니 책과 말으로서가 아닌 실제 작품을 기대해 본다. (2011년 10월 25일)

 

a*********s 2011.10.25. 신고 공감 2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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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메마른 마음에 울림을 주는 너무나 좋은책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_뻑보이(ffuckboy)
"현실에 메마른 마음에 울림을 주는 너무나 좋은책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_뻑보이(ffuckboy)" 내용보기
이 책을 읽은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마침 도서관의 검색시스템이 불통이었고, 읽고자 했던 전환시대의 논리가 꼽힌 곳을 찾기위해 사회과학 섹션을 이리 저리 살피다가, 결국 그 책은 찾지 못하고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 바로 이놈, 아름다운 가치사전.   ​이 책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시장에 당선된 직후에 발간된 것 같은데, 아마 집필은 그 전에 해두었던 것 같다. ​ 본인
"현실에 메마른 마음에 울림을 주는 너무나 좋은책 박원순의 아름다운 가치사전_뻑보이(ffuckboy)" 내용보기
이 책을 읽은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마침 도서관의 검색시스템이 불통이었고, 읽고자 했던 전환시대의 논리가 꼽힌 곳을 찾기위해 사회과학 섹션을 이리 저리 살피다가, 결국 그 책은 찾지 못하고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 바로 이놈, 아름다운 가치사전.

 

​이 책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시장에 당선된 직후에 발간된 것 같은데, 아마 집필은 그 전에 해두었던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25개인가? 선정하고 그것에 대한 저자 나름의 정의와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 내용이 현실에 메마른 나에게 너무나 많은 울림을 주었기에, 사실 읽으며 엄청나게 느끼는 바가 많았으며 그렇기에 더더욱 이렇게 살아가는 나 자신이 더 부끄럽고 답답했다.

발췌하고 다시 새기고 싶은 부분이 사실 너무나 많아서, 그러려면 거의 책을 그대로 복사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 억지로 인상 깊은 부분도 대부분 그냥 넘겼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사람이 읽기를 완전 강추한다.

​게다가, 각 장의 말미에는 그 가치와 관련된 추천 책들도 몇 권씩 표현하여 그 책들을 찾아 읽어야 하는 숙제까지 생겨버렸다.

아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모습은 정답이 아니라고 다시한번 느끼게하며, 더 많은 고민을 나에게 안겨준 이 책.

사실 너무 감동받아 책을 사서 팀원들에게 한 권씩 나누어 줬는데, 황당한건 현재 절판상태였다. 이상하다. 이 좋은 책이 절판 상태라니,... 아쉬운 대로 중고책으로 대체하여 공유하긴 했지만...​

여기에 옮길 내용이 너무나 많아지는 것이 두려워, 최대한 발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이 책의 약간을 함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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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는 개인이 사회에 기대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잣대이며 버팀목이다. 개인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정해놓은 기본 원칙이다. 이 기준이 흔들리면 개인은 기댈 곳이 없다. 정의로움은, 그러므로 '각자 누려야 할 몫을 각자에게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바로 '강자의 이익'이다. '각자가 가져야 할 몫을 강자가 빼앗아가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지금 강자가 지나친 이익을 누리고 있다. 법을 곧추세워야 하는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위정자는 이들과 한편이 되어 이들을 비호하고 있다.

특히 내가 법조계에서 몸을 담았기 때문에 법조인들의 부정의가 무엇보다 뼈저린 아픔으로 다가온다. 1974년 무고한 이들을 간첩으로 몰고 간 '인민혁명당 사건'은 우리 사회의 부정의를 극명하게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여덟 명의 민간인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이들은 바로 법조인들이었다. 대통령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판결이었다고 스스로 변명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변명이다. 위정자가 정의롭지 못한 판결을 강요한다면 법복을 벗는 일이 정의로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정의롭다면 저항했어야 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법고시 출신'이 저지른 죄악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형태는 바뀌었지만 법조계의 부정의는 여전하다. 사법계 전관예우가 대표적인 예다.​ 전직 판사들이 변호사로 전업을 한 뒤 함께 일하던 후배들에게 찾아가 일과 돈을 요구하는 행위다. 이런 식으로 1년에 수십억 원씩 수입을 올리는 관습이 바로 전관예우다.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조인들이 가장 부정의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

정치적인 부정의만이 문제이겠는가. 세계적인 부의 불평등 역시 부정의하다. 다국적 기업들은 제3세계의 토착 농업을 궤멸시키고 커피, 사탕수수 등 환금성 작물을 재배한다. 콩과 같은 작물의 가격을 세계 시장에서 조작해 영세 농민들의 가계를 파탄 나게 한다. 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할 어린이들을 값싼 노동력으로 불법 고용해 제품을 생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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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괴로워 지는 책이다. 나는 저 판사들보다 나은점이 있는가? 상관이, 경영자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 나는 그들의 의사를 거부할 수 있었는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었나? 내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침묵하고, 따른다. 조금 불편해 지는 것이 두려워서. 내가 이렇게 살면서 누구를 비판하고 욕할 자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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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느끼느냐'하는 민감성, 이를 위해 '움직이느냐'하는 실천성에 따라 선진국이 결정된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정의에 대한 국민의 민감성에 있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고 행동하는 국민의 자세에 있다. 선진국에는 워치도그가 많다. 미국에는 소비자들의 권익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랠프 네이더가 제창한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이 있다. 또한 영국에는 국민 스스로 법을 바꾸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 있다. 특정 범죄의 형량을 법적으로 정해놓은 '법정선고제도'를 개정하기 위한 시민모임이다. 이들은 법이 정한 가이드라인 형량 때문에 부당하게 가혹한 형벌을 선고받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법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도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일어나야 한다. 누가?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움직여야 한다. 누가 대신 해주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혼자 하기가 힘들면 함께 하면 된다.

정의는 인터넷 클릭 한 번으로도 찾을 수 있다

당장 길거리로 나가 어떤 행동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나의 생활에서 쉽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인터넷에 접속해 클릭하는 일이다. 정의로운 일을 하기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를 찾아서 회원 가입을 한다. 참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은 회비만이라도 내면 된다. '돈 없고 빽 없는' 사회적 약자를 무보수로 변론해주는 공익변호사 그룹 '공감'(http://www.kpil.org/)에 접속해 후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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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죄책감은 커진다. 힘들게 공부해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저렇게 약자와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도 있고, 자신의 평탄하고 풍요로운 삶을 버리고 사회 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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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찌 보면 소명 때문에 '직업을 버린' 사람이다. 시민운동가가 되기 위해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렸다. 지금도 직업이 있기는 하다. '소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명함에 적어 넣고 다니니까. 하지만 돈을 잘 벌다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일을 하게 되었으니 '전직'이 아니라 통상적 의미의 직업을 '버린' 사람인 셈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선망하는 직업을 버렸지만 나는 지금의 내 모습에 더 크게 만족한다. 더 행복하다. 남들은 '설마?'라고 의심할지 모르지만 진짜 그렇다. 비밀은 이거다. 소명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소명을 따르고 살고 있다.

여러분에게도 귀띔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진짜 소명'을 찾으라고. 그것이 인생의 지락을 찾을 수 있는 비밀의 열쇠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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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시대의 논리]를 쓴 리영희 선생은 "모든 판검사는 0.75평짜리 감옥에서 살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구형하고 선고하는 형량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사실이 그렇다. 우리나라의 사법제도에는 문제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변호사 시험에 통과한 뒤 오랜 시간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변호의 경험을 쌓은 뒤 능력과 인품이 검증된 사람을 판사로 선발한다.

반면 우리의 사법제도는 사법시험과 연수원만 통과하면 젊은 사람들도 바로 판검사가 될 수 있다. 인생의 낮은 곳, 세상의 가장자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 채 권력을 쥐게 되는 것이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에도 고생하고 힘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인고이지, 사회의 구석에 뛰어 들어가 가장 가난하고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의 삶을 호흡해보는 것과는 다르다. 다양한 세상 경험이 결여된 사회 초년생들이 판사가 되어 타인의 죄를 판단하고 벌을 내린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나는 젊은이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한다. "청년들이여, 한 번쯤은 감옥에도 가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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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는 것은 한 개인의 철학이다. 미래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설계하는 것이다. 꿈은 타인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사람이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나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욕을 느끼는 것은 바로 상대방의 꿈과 철학에 끌리기 때문이다. 나는 마케팅 전문가들에게도 늘 "물건을 팔지 말고 꿈을 팔아라"라고 말한다. 좋은 상품이 갖추고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높은 품질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그 물건을 만든 회사가 성취하고자 하는 꿈 역시 중요할 수 있다. 그 꿈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설득한다면 그들은 그 회사의 물건을 가장 먼저 살 것이다.

꿈이 지나치게 허황되면 뜬구름을 잡는 것이 되고, 너무 구체적이고 세분화하면 자신의 미래를 너무 빨리 제약하게 되고 더 큰 가능성을 막아버릴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아예 꿈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꿈은 꿈을 꾼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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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는 학교에서도 이렇게 꿈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들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사로만 키우고 있다. 청년 세대는 꿈을 잃고 있다. 빼앗기고 있다. 요즘 청년 세대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안다'고 착각하는 데 있다. 많은 젊은이가 부모나 교사가 권장하는 일, 사회에서 '좋은 직업'이라고 손꼽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자신의 꿈인 줄 알고 있다.

과연 판검사가 되고, 대기업 직원이 되는 것이 꿈의 실현일까. 미안하지만 이 같은 관료적 조직은 꿈을 실현시켜 주기 어렵다. 반대로 개인의 꿈과 영혼을 고갈시키는 곳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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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렇기에 돈이, 월급이 직장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돈 많이 준다 해서 정유사로 왔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없는 꿈의 싹을 틔우기도 힘든 마당에, 위의 말대로 대기업 직원으로 살다보니 꿈과 영혼이 고갈되어 버렸다. 혹시 꿈을 꾸고 싶은 젊은이가 있다면, 그러면서도 대기업에 가고 싶다면 잘못된 생각.

일반적인 대기업 직원이 되지는 말기를. 어느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대기업은 다 똑같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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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이템으로 여러 가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방법도 있다. 꿀 채집과 경관사업을 결합한 농부 김대립 씨의 '곱셈농법'이 그것이다. 꿀을 얻기 위해 꽃을 재배하면 열매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꽃을 이용해 경관산업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경관산업은 정부에서 지원도 해준다. 이 같은 경관이 관광 상품이 되면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그렇게 되면 민박사업도 번창하고.......꿀을 채집하는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사업으로까지 발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곱셈농법'이다.

참, 이름을 잘 붙이는 것도 잊지 말 것! 어떤 상품이든, 어떤 프로젝트든 이름이 창의적이어야 한다. '희망제작소'라는 이름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가진 것이 없는 '빈 손'으로 시작했다. 그래서 이름이라도 잘 지어야 했다. 일단 사람들의 눈길을 끌자면 특이하고 창의적인 이름이어야 한다. '희망제작소'라는 이름, 재미있지 않은가? 우리가 만일 '21세기연구소'니 '희망재단'과 같은 평범한 이름으로 시작했다면 과연 지금만큼 '장사'가 되었을까? 카피와 포장부터 창의적이어야 한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깜짝 놀랄 만큼 발칙한 생각을 자신의 속에서 끄집어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씨앗을 뿌려보라. 혼자 하기 어렵다면 제게 손을 내미시라. 희망제작소가, 이 박원순이 언제든 여러분을 도와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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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함은 일의 결과만 보지 않고 과정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생각과 실천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어렵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아마 일치시키기는 어렵다...의 오타인 듯)

나와 함께 일하던 직원 중 김미란 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이가 둘인 엄마였다. 어린아이가 둘이나 되다보니 늘 시간에 쫓기고 몸이 힘들었으리라. 독신이거나 아이가 없는 직원보다 다소 일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일에 관한 한 완벽성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그가 해놓은 일이 아주 흡족하지는 않았다. 김미란 씨에게 은연중에 불만이 쌓여갔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사무실에 들렀다가 그가 두 아이를 사무실까지 데리고 와서 옆에 앉혀놓고 일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할 일은 마무리해야겠는데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으니 결국 사무실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가슴이 먹먹해왔다. 그리고 크게 후회했다. '내가 만일 김미란 씨와 같은 조건에서 일을 했다면 김미란 씨만큼 해낼 수 있었겠는가.'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반성했다. 나는 일의 결과만을 보고 판단했지 '나와 다른' 김미란 씨의 조건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남들과 같이 일하기 위해 그가 흘린 땀의 과정을 존중하지 못했던 것이다. 김미란 씨에게 새삼 미안하고도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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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연코 말한다. '반성과 생산을 위한' 떠남이 아니라 단순한 관광이라면 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고. 언젠가 독일 방문 중에 겪은 일이다. 뮌헨시에서 우연히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 유명하다는 맥줏집에 들른 적이 있다. 맥줏집에 들어서니 수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관광객들이었다. 일본에서 발간한 유명한 여행 안내서에 이 맥줏집이 명소로 소개되어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듯했다. 몹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젊은이들이 비싼 돈을 들여 독일까지 여행을 와서 고작 외국 여행안내서에 소개되어 너도나도 방문하는 맥줏집을 찾는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유명한 맥줏집에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저 젊은이들이 낮에는 어디를 방문했을까. 내일의 행보는 어디일까. 역시 유명한 관광지인 시청 앞 광장에 가서 시계탑 구경이나 하고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과연 저들 중 반 나치 비밀결사 조직 '백장미단'을 만든 숄 남매를 기리기 위해 막시밀리안대학교의 교정 길바닥에 박아놓은 비석을 찾아 헤매는 이가 있을까. 뮌헨대학교 학생들을 만나서 세상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볼 생각을 가진 이가 있을까. 무릇 젊은 시절의 값비싼 여행이란 그런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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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순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이순신 생가를 지나도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다. 이순신이 누군지 알고 존경했던 사람이 어렵게 시간을 내어 ​​그의 집을 찾는다면 엄청난 감격과 희열을 느낄 것이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어느 나라를 가서 시계탑, 성당, 구경만 하다 오는 것은 그래서 슬프다.

산삼이 어떻게 생긴지 알지 못하는 나는, 산에서 눈앞에 산삼을 만나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보고도 보지 못하는 삶은 안타깝다.

​몰라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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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함은 남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달리는 스케이트 선수의 전략이다

 

나보다 먼저 펜을 들고 답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을 보고 초조해하면 문제를 잘못 읽거나, 창의적인 답안을 쓰기 어렵게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남이 발리 간다고 초조해하며 내 갈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서둘러 걸어가면 안 된다. 서둘러 가는 사람, 앞서 가려는 사람은 실수할 수박에 없다. 한숨 고르고 남들이 실수하는 것을 뒤에서 보고 타산지석을 삼으며 따라가라. 1등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왜 1등을 하려고 하는가.

인생이 장거리 경주라는 말은 흔한 소리 같지만 정말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장거리 경주를 보면 공기 저항을 피하기 위해 팀의 에이스는 초반에 일부러 선두에 서지 않는다. 팀 내에서 에이스를 보조해주는 다른 선수가 앞에서 뛰며 에이스의 바람막이를 해준다.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는 사람은 그의 뒤에서 따라오던 에이스다.

쇼트트랙은 초반에 치열한 다툼을 벌이면 오히려 불리하다. 진정한 강자는 마지막 트랙에서 승부를 건다. 마라톤에서도 처음부터 속도를 내는 사람은 선수가 아니라 페이스메이커다. 진짜 마라톤 선수는 초반에 승부를 걸지 않는다.

느긋하게, 천천히 가라. 맨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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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이 책을 이곳에 일부 옮기면서, 또다시 짓누르는 큰 감정은 부채감이다. 그나마 내가 이런 삶이라도 살 수 있게, 자신의 삶을 희생해가며 정의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부채감. 그렇게 사는 사람들에 대해 아직까지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며 느끼는 부채감.

그 땅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직도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어린아이들에 대한 부채감으로 몇년 전부터 기관을 통해 작은 돈이나마 후원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부채는 너무나 크고 지금도 대기업에 종사하며, 불의에 눈감으며 더 큰 부채를 쌓아가고 있다는 죄책감은 더 커져만 간다.

이 사회에 대한, 혹은 아직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채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좀더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작지만 위 본문에 인용된 좋은 변호사 단체나, 참여연대 같은 곳에 후원을 고민하고 시작해야 겠다. ​

두번째는 내 자신에 대한 답답함. ​

​나는 무엇을 바라 아직도 이렇게 살고 있나?

나는 뭔가?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젊은이라면 결정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하고 옳은 삶을 살아야 한다. 무엇을 해도 먹고 살 수 있다.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왜 타협하는가?​

 

아래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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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가치

1장. 정의, 희망의 시작
정의로움-모두가 누릴 수 있는 몫을 제대로 누리는 것
소명-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찾아서 바로 그 길을 걷는 것
가장자리-세상에서 가장 소외되었으나 가장 귀한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명분-생물학적 목숨보다 중요할 수 있는 삶의 이유
용기-기회가 왔을 때 눈 딱 감고 저질러 버리는 힘

2장. 상상, 창조의 시작
꿈꾸기-추락을 겁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돌파구
창의-깜짝 놀랄 만큼 발칙한 생각을 자기 안에서 끄집어내는 것
호기심-거대한 지식과 업적을 만들어내는 최초의 발자국
모험심-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을 설렘으로 뛰게 만드는 것
열정-삶에 집중하게 하는 힘

3장. 함께, 풍요의 시작
여럿이 함께-각자 힘을 모아 보다 먼 길을 좀 더 수월히 걷는 것
배려-남이 내게 해줬으면 싶은 것을 내가 남에게 먼저 행하는 것
나눔-더 크게, 많이 나눌수록 셈의 결과가 커지는 이상한 산수
다양함-일곱 색깔이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빛을 내는 무지개
신뢰-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끈

4장. 겸허, 만족의 시작
배움-평생 이길 수 없지만 그래도 싸워볼 만한, 싸워야 하는 전투
겸손-끝없이 나를 낮춤으로써 결국은 내가 맨 위에 올라가게 되는 가치
성찰-종종 멈춰 서서 내가 온 길을 되돌아보기, 그리고 다시 방향을 잡기
섬세함-마무리 하나로 전체 이미지와 점수를 수직상승시키는 힘
간절함-늘 깨어 있어 기회를 거머쥐게 만드는 가능성

5장. 놓음, 채움의 시작
비움-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더욱 큰 것을 얻는 가치
느긋함-페이스를 잃지 않고 인생을 달리게 하는 힘
관대함-‘양보’나 ‘포기’가 아니라 보다 큰 만족을 위한 선택
재미-내가 살아있음을 진정으로 즐기게 해주는 것
되살림-나와 사회와 자연이 모두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것

 

f******y 2015.10.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