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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타일 크리스토퍼 존슨 지음
결론: 나를 비롯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책 마이크로스타일을 읽고 지금 내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책의 요약이 아닌 글에 관한 근본적인 시각이다. 사실 이 책에서 그다지 특별하달 만한 부분은 없다. 짧게 써라, 리듬을 붙여라, 은유하라, 감정을 자극하라 등등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져 버린 이야기들이다. 다만, 이 책이 그럼에도 읽을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 한 부분 때문이다. “규칙을 어겨라!”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형식을 무너뜨리고, 변화하고, 구조를 뒤트는 것을 창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외적으로 유독 ‘글’에 있어서만은 어떤 규칙을 신성시 한다. 어떤 부분에서든 성역이 존재 한다는 것은 그것이 태생적으로 발전의 한계를 지닌다는 말과 다름이 없음을 특정한 분야에서는 망각하는데, 그런 것들 중 가장 성향이 강한 것이 “글”이다. 그건 대체로 한국인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세종대왕 혹은, 집현전 학자들에 대한 존경(이라고 표현되는 두려움)때문일지도 모르고, 혹은 흔들림 없는 기득권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줄곧 받아쓰기, 원고지 작성법을 강박관념처럼 배워온(하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문법에 맞는 것은 아니다. 이게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형식이 잘못된 글을 본다면 치를 떨거나 비난 하거나 혹은 걱정한다. 말세라고. 하지만, 회화가 캔버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현대 미술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잭슨 폴록의 액션 패인팅도, 뒤샹의 샘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도 탄생하지 못했다. 그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캔버스에서 벗어나려 했던 그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그러한 노력 속에서 영웅적인 혁명가가 나타나 물감을 흩뿌리고, 변기를 뜯어다 전시하고, 요상한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설치하여 그것을 “작품”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 그것들이 먹혔다. 대중에게, 평론가에게. 그런데 어째서인지 ‘글’에 있어서만은 아직까지 고리타분한 문장 속에 틀어박혀있다. 언어도 문자도 세상이 변해 감에 있어서 같이 변해야 함에도, 그것만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것이 누구의 탓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주술(呪術)을 풀어 주술(主述)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이런 파괴적 글쓰기는 지금의 소셜미디어의 글쓰기에서 더욱 유용하다. Think Different 인지, Think Differently 인지,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오직. Think와 Different만을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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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부터 구매를 하고자 마음에 먹었다가 카트에만 담가두었다가 반갑게 도서관에 만나서 대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반납기간이 코 앞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읽게 되었는데, 단순히 글쓰기 가이드가 아닌 통찰 진단등의 인사이트가 있는 글이다. 우선 현황이라는 그림을 잘 표현했고, 그에 따른 글쓰기 표출이라는 구조자체가 책에 집중을 하게 만든다. 쉽게 말해서 구매하고 픈 책 옆에 두고 싶은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서문 우리는 놀라우리만치 짧아진 메시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 메시지들은 역시 가장 짧은 것들이다.
이 책을 일상에서 언어 창조에 대한 현장 가이드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이 책은 독자가 언어의 광야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그곳을 탐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비유를 조금 더 밀고 나가면, 단어와 구문들은 식물이나 동물들과 비슷한 데가 있다. 그것들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낯설고, 아름다우며, 때로 위험하다.
SF 작가 윌리엄 깁습은 언젠가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그저 모두에게 당도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갈파했다.
이 책에서 나는 언어학자로서 훈련받고, 네이밍 컨설턴트로 일했던 경력을 종합하여 마이크로스타일을 관찰하고 그 신비를 밝혀낼 것이다. 시대와 범주를 막론하고 여기저기서 자유롭게 온갖 사례들을 끌어다 쓸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규칙들은 특정한 메시지나 상황에 제한되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축소된 메시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언어 기법들이다. 우리는 같은 기법을 사용하는 효과적인 메시지들을 보고 또 볼 것이다. 이것들을 규칙이 아니라 도구라고 생각하라.
일하면서 유튜브에서 비디로을 보고, MP3를 내려받고, 블로그를 탐독하면서 강박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는 기면증에 걸린 깡마른 인터넷 기크(geek)의 모습이야말로 이러한 사회문제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geek:, 과학, 기술 문제에 관심이 많고 능숙한 사람들. 비교적 사회적인 활동에 익숙하지 않거나 무관심하며, 스타트렉 같은 몇몇 문화 컨텐츠에 열광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사운드바이트 문화 ; 뉴스나 정당의 정치 선전물에 쓰이는 인터뷰, 연설 등의 핵심 내용 또는 짧은 논평
오스카 와일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도 못 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명성과 평판을 얻고 싶다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페차쿠차, 이그나이트 토크 이그나이트 토크는 발표자들이 청중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각각 5분으로 제한한다. 이그나이트의 슬로건은 이렇다. 우리를 계몽시켜라. 하지만 빨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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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스타일>의 저자 크리스토퍼 존슨의 블로그 이름은 ‘이름 조사관(name inspector)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 양반 ‘이름 조사관’이 아니라 빼어난 ‘이름 평론가’ 같은 생각이 든다. 상품명이나 브랜드명을 이렇게 흥미롭게, 또 깊이있게 해석하고 비평하는 글은 본 적이 없다. 단순한 카피라이팅 책이나 마케팅 책처럼 보이지만, 읽어본 소감은 꽤나 인문학적인 책이라는 것이다. 물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아무튼 그 사례가 될 만한 부분을 발췌해본다. 요즘 장안의 화젯거리인 바로 그 스티브 잡스와 애플에 관한 이야기다. 스티브 잡스나 애플에 관한 언급뿐 아니라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를 중시하는 IT 업계의 사례들이 많다. 아마도 ‘짧은 글쓰기’라는 마이크로한 스타일이 뭔가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근본적인 정서나 스타일을 대변하기 때문이 아닐까.
<마이크로 스타일> 86-87쪽 연관성 찾기가 일종의 여행이라면, 단순히 엄밀하기만 한 이름들은 슈퍼에 가는 것과 같다. 그 짧은 길에 흥밋거리는 전혀 없다. 반면 뭔가를 암시하는 이름은 당신을 짜릿한 정신적 영역으로 안내하며 기억에 남는 여행을 선사한다.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이름 하나를 살펴보자.
1976년, 한 젊은 사업가는 친구가 손으로 만든 컴퓨터 회로 보드를 판매하는 새 회사에 이름을 붙여야 했다. 그 회로 보드는 초창기 컴퓨터를 만들 때 키보드와 비디오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는 데 필요한 부품으로, 열성적인 전자기기 마니아들을 위한 제품이었다. 이런 개인들에게 판매의 초점을 맞추어 그 사업가는 친숙한 이름을 고르고 싶었다. 결국 오레곤의 농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회사 이름을 애플 컴퓨터라고 붙였다.
사과는 컴퓨터와 별 관련이 없다. 앞서 나는 간접적인 의사소통으로 성공한 이름의 사례로 애플을 거론했다. 하지만 ‘사과’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불러오는 프레임은 애플 컴퓨터라는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주는 연관성을 창출해낸다. 그 이름은 모든 기술 기업이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에 대한 모범적인 해답이다. 애당초 추상적이고 알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눈에 띄고 매혹적인 무언가로 만들어낼 것인가. 당신이 알다시피 애플은 컴퓨터를 대중적인 소비재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기업이다. 스티브 잡스가 선택한 회사 이름은 컴퓨터를 재미있고 친숙하며 가지고 싶은 것으로 만들었다. 물론 전적으로 이름 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포장과 마케팅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애플이라는 이름이 이런 경향을 만들었다. 어떻게
첫째, 사과에는 명백한 문화적 상징성이 있다. 사과는 학교와 연관되어 있으며* 따라서 어린이, 학습과도 연관된다. 사과가 머리 위로 떨어졌을 때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는 아이작 뉴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 사과, 즉 선악과는 지식과 성을 상징한다. 누가 그걸 바라지 않겠는가? 사과는 또 죄악을 상징하는데, 이는 애플이 1984년 방영한 매킨토시 TV 광고의 세련되고 반항적인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다. 그 광고에는 커다란 비디오 스크린에 망치를 집어던져 조지 오웰의 암울한 전망을 깨부수는 고독한 우상 파괴자가 등장한다. 광고의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사과는 개인용 컴퓨터가 약속하는 전복적인 힘을 상징한다. 한 입 베어 물린 애플 로고는 분명 지식의 나무에서 한입 베어 먹은 지혜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 같은 유사 문학적인 상징들은 전체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애플이라는 이름의 진정한 힘은 실제 사과에 대한 우리의 일상 경험에서 나온다. 어떤 면에서 사과는 완벽한 소비자용 상품이다. 사과는 어디에나 있고 비싸지도 않으며 손에 들고 다니며 먹을 수도 있고 심지어 맛도 좋다. 모든 사람에게 어릴 적부터 친근한 과일이다. 작은 조각으로 이유식에 들어가고, 점심 도시락 상자에 담겨 운반되고, 파이가 되기도 한다. 애플을 위대한 이름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이처럼 깊숙이 뿌리박힌 감각적인 기억들이다. 사과처럼 친숙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협적이지 않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회사 이름을 지을 때 스티브 잡스는 아마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애플이라는 이름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을 수 도 있다. 좋은 이름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 또 사람들이 그런 이름을 지은 “진짜” 이유를 모른다 해도 효과적이다.
* 미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사과를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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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멋진 글쓰기의 실력을 뽐내고 싶어한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바램은 내공이 필요한데 일정한 기간의 수련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한권 두 권을 구입할 때 항상 글쓰기 관련 도서는 관심의 대상이다. 그래서 자주 구입하는 편이다. 그러나 책 속의 내용만 가지고는 제대로 된 글쓰기 실력을 갖출 수 없다. 단지 여러 가지 방법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나칠 뿐이다. 몇 년 전에‘글쓰기 전략(이재성, 정희모 저/2005년)’라는 단행본이 베스트셀러 오른 적이 있다.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총론과 구체적인 방법을 독자들에게 비교적 쉽게 전달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 책에서 글쓰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어 나름대로 도움을 받았지만, 그 책을 읽는 것만으로 글쓰기 실력을 쌓지 못했다. 만약 그 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글쓰기 활동을 계속해왔다면 무엇인가 성과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 아닌 후회를 해본다. 이번에 읽은‘마이크로스타일’은 기존의 글쓰기 책과는 다르다. 그 이유는 빅스타일인 아닌 마이크로스타일 글쓰기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빅스타일의 글쓰기는 학교나 직장 등에서 아니며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 써왔던 기존의 글쓰기 형태로 정의한다. 최근에 글쓰기 과련 도서가 많이 출간되는데 대분분이 빅스타일의 글쓰기를 강조하는 책들이다. ‘마이크로스타일’은 부제(소셜미디어 시대의 글쓰기 가이드)처럼 SNS가 대중적으로 활성화된 지금 이 시대의 필요한 글쓰기를 소개한 책으로 읽고 활용해 볼 만한 책이다. 책의 머리말에서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 전체적인 흐름이나 트렌드를 말한다. 본문에서는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빅스타일과 마이크로스타일을 비교한다. 예를 들면 빅스타일은 짧고 명료하게 쓰는 것을 강조하는 데, 이는 글을 읽는 독자가 오늘날의 인터넷 세상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쉽게 읽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마이크로스타일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원래 영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영어의 음문이나 특성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서 한글에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언어적 감각을 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필자의 경우,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블로그에 주로 글을 써서 올린다. 그 때문에 이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을 때 바로 구입했고 내용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읽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핵심은 바로“소셜미디어 시대의 개인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마이크로스타일 글쓰기로 차별화 하기”이다. 특히 개인브랜드 역량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필자의 경험으로) 이 책을 처음부터 차례로 읽기 보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읽는 것이 오히려 이해도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1. 서문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 저자는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말한다. 빅스타일 글 쓰기의 현재, 마이크로스타일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설명한다. 2. 마지막 장인‘사회적 맥락’을 읽는다. 어쩌면 이 책을 핵심주제를 말하는 장으로 개인브랜드 역량과 관련된 마이크로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해준다. 3. 첫장을 읽어야 마이크로스타일의 의미와 방법을 알게 된다. 목차에 나와 있는 소제목부터 관심이 간다. 4.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스타일의 구조와 소리를 익힐 2,3부를 읽어본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제4부 사회적 맥락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온라인에서 자기 모습을 온전히 지켜내고 싶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잘 통제하시라. 당신 자신의 목소리를 가꾸고 통제하면 그저 개인브랜딩에 만 좋은 게 아니다. 이는 바로 자유의 선언인 것이다.”지금의 소셜미디어 시대의 핵심은 바로 자유발언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절제된 신뢰감을 바탕으로 개인브랜드를 쌓아가는 것이다. 그런 방법 중 하나가 저가 주장하는 마이크로스타일의 글쓰기인 것이다. 마이크로스타일의 구체적인 방법은 목차에서 본문의 1장~23장까지 소제목으로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주요한 몇 가지 대충 살펴보면,<의미>편에서는 명료하게 써라, 올바른 단어 사용, 감정을 자극하라, 구체적인 상황을 만들어라, 세부상황을 파고들어라. 예매함을 이용하라, 잘못된 말을 하라.<구조>편에서는 규칙을 어겨라, 새로운 말을 만들어라, 구조를 반복하라, 낡은 상투어를 새롭게 하라,<사회적 맥락>편에서는 일상에서처럼 말하라, 명확한 관계를 만들어라, 마이크크로 보이스를 창조하라 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흥미로웠던 점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얼마 전 번역 출간이 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저)>에서“인터넷 때문에 주의가 산만하여 긴 글을 읽는 능력이 감퇴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 오히려 다음과 같이 반론을 제기한 부분이다.“그런 변화로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훑어보고 건너뛰고 클릭한다. 읽기에 대한 관심은 더 중요한 변화 앞에 빛을 잃고 만다. 블로그 게시물, 포럼에서의 댓글, 바쁜 동료나 친구에게 보내는 이메일 등 인터넷의 소음 속에 묻혀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짧고 눈에 띄는 글을 쓰는 기술이 요구된다.”지금의 인터넷 활자시대에는 마이크스타일이 정답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빅스타일 보다는 마이크로스타일이 더 많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글쓰기 뿐 만 아니라 마케팅도 역시). 두 번째는 저자가 마이크로스타일 시대에 필요한 독서법 대해서 언급한 점이다. 인터넷에서는 선택해서 읽을거리가 넘치지만 제대로 된 읽을거리는 많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은 질 낮은 모든 정보를 읽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적없는 읽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치있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제목만 훑고 가능한 빨리 내용을 검증하고 건너뛰며 읽다가 쓸 만한 내용이 없으면 바로 클릭해서 나가버리기 때문에 이런 전략적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꼼꼼하게 이 책을 읽고 난 후 정말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알았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마이크스타일이라고 해서 글쓰기 실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연습을 위한 시간 투자와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연습할 대상과 방법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본다. 특히 개인브랜드 강화에 힘을 쏜는 독자는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끝으로 이 책에 대한 아쉬운 점은 번역이 직역에 가까워서 문장의 흐름이 매끄럽게 못하다. 그리고 비록 번역이지만 국내의 SNS나 블로그의 전문가의 해설도 덧붙었으면 좀 더 독자들에게는 완성도 높은 실용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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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타일은 언어의 경제성에 대한 것이다. 짧은 메시지에 많은 생각을 담아내기. 내가 여기서 다루는 언어 도구들은 언어의 경제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것들이다. 애매성은 하나 값으로 두 개 의 의미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은유는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대유는 단순한 세부사항에서 복잡한 상황을 환기시킨다. 소리의 상징성은 의미 없는 소리의 영역에서 의미를 추출해낸다.(44p.)
"제목이 제일 좋았어요." 『마이크로스타일』에서 제일 좋은건, 제목입니다. 마.이.크.로.스.타.일!
그 다음 좋은건, 차롑니다.
저는 요즘 수영을 배우러 다녀요. 화수목금, 일주일에 4일 강습, 토일, 주말엔 연습. 2월부터 다녔고 이번주에 한 팔 접영까지 진도가 나갔어요. 세 달 만에 자유영, 배영, 평영을 거쳐서 접영까지 배우게 생긴거죠. 저는 아주 신나고 몸과 마음 모두 활력이 넘쳐나요.
지난 달에 강습 끝나고 혼자 평영 연습을 할 때 생긴 일입니다.
어느 순간 내가 물고기가 되어서 물 속을 둥둥 둥둥 헤엄쳐 다니는 느낌이 나는 거예요. 숨쉬기도 너무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아, 오늘 계속 이렇게 헤엄만 치고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 느낌이 어찌나 멋지게 느껴지던지 저는 만나는 사람마다 같이 수영 다니자고 조르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사람들 반응은 너무나 시큰둥했어요. 여러가지 핑계를 대더라구요. 너무 바쁘다, 물이 무서워서 배울 수 없다, 수영복 갈아입고 어쩌고 하는게 귀찮다, 차라리 그냥 달리기를 하겠다.... 아닌데,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운동으로서 수영을 말하는게 아니었거든요, 살 빼기 위해 수영하자는 건 더더욱 아니었구 말예요. 저는 그러니까 물 속에서 물고기가 된 듯한 그 느낌, 온 몸에 어디 하나 힘 들어간 데 없이 편안하게 물결에 몸을 맡기고 물에 둥둥 떠다니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걸 함께 느껴보고 싶었던 거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얘길해도 사람들은 그저 그런가보다 하는 표정인거예요.
설명을 하다 하다 제가 "그 느낌이 말이야, 뽕 맞은 거 같애." 했더니 "너 뽕 맞아봤어?" 하길래 "아니. 그게 그러니까 뽕 맞으면 그런 기분일거 같다구. 아주 황홀해." "얘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지 원... 야, 나는 수영을 못하니까 니가 말하는게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구, 또 뽕두 안 맞아봐서 몰라. 아무튼 난 수영은 별로야" 결국 저는 친구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습니다. 아니, 친구를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다기 보다는 제가 그날, 수영장에서 느낀 어떤 황홀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해야할까요?
『마이크로스타일』은 읽기가, 정확히 말해서 ‘읽어내기가’ 아주 힘들었어요. 이걸 설명하자면 또 ‘마이크로스타일’ 하지 못하고 얘기가 길어질것 같아서 불길하긴 한데 말이죠. 음.. 아무튼, 책을 읽어내기 힘들었던 이유가 수영 얘기하고 관련 있습니다.
저는 요즘 뭐든지 수영이랑 연관지어 얘기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힘을 빼라든가, 물에 몸을 맡기라든가, 물결을 느끼라든가, 물을 잡아 오라, 물을 눌러 준다, 물을 밀어준다, 저항을 줄여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거지요. 이런 말을 할 때 저에는 어떤 느낌이 와요.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구요, 말하자면 그 느낌을 기억하고, 동작을 이해하고, 그래서 어떤 말을 할 때 그게 연상되는 겁니다.
어제 오늘, TV에서 84회 동아수영대회 중계 방송을 봤어요. 박태환 선수가 나와서 챙겨 본 면도 있지만 실은 수영 경기 해설이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올 수가 없더라구요. 오늘 박태환 선수는 자유영 200미터 경기에 출전해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박태환 선수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스트로크, 그리고 150미터 턴 이후 놀라울 만큼 긴 잠영 거리 등을 보자 입이 떡 벌어졌어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제가 수영을 배우기 전에는 이렇게 수영 경기 중계 방송을 재미있게 본 적이 없습니다. 해설자가 무슨 말을 해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지요.
오늘 저는 중계 방송 해설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다 알아들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해설자가 외국인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저는 그냥 몇 마디 쉬운 단어만 알아들었을테고, 분위기 파악만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마이크로스타일』을 읽을 때 느낌이 그랬습니다. 이 책은 물론 한글로 번역되어 나왔지만, 마이크로스타일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문장들은 번역이 오히려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어 마이크로스타일’ 저자도 여러차례 강조하듯이 이 책은 언어학자의 관점에서 쓴 책입니다. 그리고 그가 쓴 그 ‘언어’는 영어입니다.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다른 언어로 번역될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마이크로스타일이란 엄밀히 얘기해서 ‘영어 마이크로스타일’인 것이니까요.
혹시 우리나라 언어학자께서 ‘한국어 마이크로스타일’ 편을 새로 써주신다면 저는 기꺼이 그 책을 다시 사서 읽겠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짧은 글’, ‘백 마디를 대신하는 한 마디’, ‘착 달라붙는 한 마디’에 대한 욕심은 버리기 힘들것 같거든요.
마이크로스타일 리뷰를 마이크로스타일로 쓰지 못해 아쉬운 리뷰, 여기서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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