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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위반] 정당한 위반이 필요한 시대이건만...정작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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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자가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제목이다. 위반을 했는데 정당하다라?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이 제목을 글자 그대로만 받아들일 수 없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저자는 한겨레에서 18년간 일하는 현역기자로 책의 내용 또한 그동안 한겨레 21에 써왔던 124편의 칼럼을 선별해 묶어 놓았다. 시사주간지인만큼 시의적절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세상을 논하는데 민주주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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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자가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제목이다. 위반을 했는데 정당하다라?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이 제목을 글자 그대로만 받아들일 수 없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저자는 한겨레에서 18년간 일하는 현역기자로 책의 내용 또한 그동안 한겨레 21에 써왔던 124편의 칼럼을 선별해 묶어 놓았다. 시사주간지인만큼 시의적절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세상을 논하는데 민주주의에서 인권, 법, 언론, 정치 등 여러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어 풍성한 얘깃거리가 가득했다. 특히 저자의 약력을 보니 미국 로스쿨에서 국제 인권법 학위를 따고 변호사 자격을 얻어서인지 법이나 인권에 관련해서 법적인 근거를 대거나 전문적인 예를 드는 부분에서는 법조인의 시각도 두드러짐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지금 나꼼수 열풍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부도덕하고 각종 비리에 앞장선 정치판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글들이 많다.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들은 눈감고 귀막은 상태에서 여전히 ‘마이웨이’중이시니 더 깝깝할 노릇이지만. 특히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는 법조인, 검찰 관계자들은 강자 앞에 납작 엎드리고 약자 앞에서 권력을 남용하는 모습 지긋지긋하게 연출하고 있으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어디 이뿐인가? 인사청문회에서는 각종 불법의혹이 늘상 논란이 되고 위장전입은 공직자들의 필수조건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일반 국민들에게는 위장전입하면 처벌대상이 된다하고 자기는 진심으로 뉘우치니까 된거란다. 뭐 이런 개소리가 다 있나?!

저자는 이런 <나쁜 세상>을 한탄스럽게 바라보면서 어떻게 해야만 좋은 세상이 될 것인지를 나름 자신의 시각과 견해를 통해 밝히고 있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당한 위반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는 것이다.

 

“공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은 방해받지 않아야 하고, 강력해야 하며, 널리 열려 있어야 한다는 원칙, 그러자면 정부를 향해 격렬하고 신랄하고 때론 불쾌할 정도로 날선 공격이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에 온 나라가 충실해야 한다.” 민주국가의 국민이라면, 폭력적 행위가 아닌 표현의 영역에서, 정부에 얼마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대들 권리가 있다는 선언이다. 그 표현 내용에 거짓이 포함돼 있든 없든 상관없는 것이다. [본문 중]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더 낮은 곳은 외면하고 높은 곳만 바라보며 그곳을 갈망한다. 소외되고 버려진 계층은 더욱 더 격리되고 불법과 부정직한 루트라 할지라도 높은 곳에 다다를수만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어버리는 현실이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재이기에 저자의 낮은 시선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상식이 통용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땀의 대가를 정직하게 보상받을 수 없다는 걸 나 스스로 어느 순간부터 용인하고 있었나보다. 책에서 언급된 나쁜 사회의 일원으로서 너무도 당당히(?) 살아가고 있음을 스스로 발견하고 말았으니.

이런 책을 읽다보면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내가 정의로운 인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렇지만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온 나는 어느 새 다시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생활인으로 돌아와 있다. 아! 이 괴리감을 어찌하면 좋을까!!!

s*****m 2011.11.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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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위반] 심플한 상식의 눈으로 한국사회를 보다.
"[정당한 위반] 심플한 상식의 눈으로 한국사회를 보다." 내용보기
# 사는 게, 참 힘들다.        사는 게 참 힘들다. 4년 간, 많은 게 변했지만, 상식의 눈으로 살기 힘든 부분이 참 많아졌다. 상상도 못할 사고가 벌어지고, 그걸 해명하는 과정에서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사건의 벌어짐도 문제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불편했다는 점에서 사는 게 참 힘들었다     한 달을 두고 보아도, 한국사회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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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게, 참 힘들다.

 

  

  사는 게 참 힘들다. 4년 간, 많은 게 변했지만, 상식의 눈으로 살기 힘든 부분이 참 많아졌다. 상상도 못할 사고가 벌어지고, 그걸 해명하는 과정에서 납득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사건의 벌어짐도 문제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불편했다는 점에서 사는 게 참 힘들었다

 

  한 달을 두고 보아도, 한국사회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빠르게 변화한다. 정치, 경제, 사회 모두 빠르게 이슈가 나오고, 빠르게 해결되거나 빠르게 변화한다. 일주일만 지나도 지난 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기 힘들만큼 많은 사건들이 나타난다.

 

  3년의 시간동안 한겨레 21이라는 주간지의 편집장을 맡은 저자가, 한 주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슈에 대해 발언한 글을 모은 책이다. 법학도 출신이기 때문일까. 인권, 법, 상식과 위반에 관한 내용이 많다. 어쩌면 법에 의한 법치를 강조한 이 정부의 방향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시선이 많이 담겨있다.

  

 
#  3년의 시간동안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읽다.

 

  

   용산참사, 인권후퇴, 법집행에 대한 다양한 모습, 쌍용자동차 등.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졌음을 책을 보니 알겠다. 3년의 시간, 많은 이슈들이 있었고, 현재형으로 계속 변해가고 있음을 알았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교육문제라는 말과 사형제도, 고시촌, 익숙함이라는 악, 절망의 홈리스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우리의 현주소에 대해 다사 바라볼 수 있었다.

 

  편지 형식의 글이라서 읽기 편했다. 나에게 속삭여주는 목소리로 지금 너의 문제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보자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나쁜 세상이라는 말은 현실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문제들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고 있는지, 내버려두면 어떻게 되는지, mb정부의 비망록을 보는 느낌이다.

 

  크게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조금씩 고민하는 사람들이 노력하면서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영웅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현명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소수의 이기적인 사람들이 하는 행동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군사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니가 뭔데?"

 

  천안함 사건에 대응했던 군과 검찰의 발언이다. 고압과 권위가 사라진 사회, 그 사회까지 가는동안 필요한 건 정당한 위반과 성숙한 시민의식과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꾸준한 관심이다.


 

7******e 2011.11.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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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카마스, Never again, 절대로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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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런류의 책을 읽을때면 제 마음속의 감정들이 요동을 치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감정들이 불편해서, 그냥 우회하려하다가도 어쩜 그런 행동들을 바라고 있는 누군가들을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수 없더라도, 적어도 피하지 않고 바라볼수 있는 코딱지 만한 용기라도 가져보려고 읽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종종 신문의 사설을 읽기도 했는데, 어느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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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런류의 책을 읽을때면 제 마음속의 감정들이 요동을 치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감정들이 불편해서, 그냥 우회하려하다가도 어쩜 그런 행동들을 바라고 있는 누군가들을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수 없더라도, 적어도 피하지 않고 바라볼수 있는 코딱지 만한 용기라도 가져보려고 읽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종종 신문의 사설을 읽기도 했는데, 어느순간 읽지 않게 된것 같아요. 제가 읽고 있는  글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였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믿을만한 언론을 찾기가 힘들었던것 같아요. 솔직히 아직까지 한겨레가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우리의 민주주의 다시 퇴보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서 말이지요. 


 요즘처럼 신문이나 뉴스를 보고 듣기 싫은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어쩜 언제나 그랬는지 모르지만... 인권침해, 언론 감시, 비정규직문제등 상식이 사라진 정치판을 보면서 쓴웃음만 나오더군요. 최근에 읽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한 호감이 생겼었는데, 이 책을 통해 '서울 광화문 광장'이 광장이 아닌 도로로 규정되어 집회, 시위등을 불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평화적인 저항도 불법이라 규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답답한 현실이 아닐수 없네요. 


 '정당한 위반'은 몇년간 쓴 칼럼을 모아 출판한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민주주의, 정치, 경제, 법, 인권등의 다양한 주제를 만날수 있는데, 특히 저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가진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자답게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부딪힌 사건과 함께 이야기를 전개해서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다시 한번 올바른 언론의 힘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느꼈습니다. 좋은 언론에게 힘을 줄수 있는 방법은 무관심이 아닌 관심으로 귀기울여, 잘못된 정보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지 않게 하도록 우리 시민들이 경계하고 응원해야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하고 싶은 진실을 마주할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도록, 다른이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생각할수 있는 공감능력 또한 잃지 않도록 나 자신도 자주 돌아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  


 눈카마스(nunca mas)란  Never again, 절대로 다시는 이라는 뜻으로 1970~80년대 남미의 독재정권들이 무수한 고문과 납치와 학살을 자행하며 국민을 상대로 '더러운 전쟁'을 벌였고, 이후 그 실상을 조사한 아르헨티나 '실종자위원회'가 절대로 다시 반복하지 말자라는 뜻에서, 84년 제출한 5만여 페이지짜리 보고서의 제목이라한다.


 

b*****e 2011.11.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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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과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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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한 아르바이트는 3교대로 일하는 공장이었다.  옷감의 짜는 실의 전단계인 원사를 뽑는 공장이었는데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이상했다.   불쌍히 여겨 잘 대해주기 보다 오히려 나를 경계하는 눈빛과  너도 어서 돈많이 벌어서 시집이나 잘 가면 된다는 식으로 계속 말을 해주곤 했다.     두번째 간 곳은 대형마트가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대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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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한 아르바이트는 3교대로 일하는 공장이었다.  옷감의 짜는 실의 전단계인 원사를 뽑는 공장이었는데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이상했다.   불쌍히 여겨 잘 대해주기 보다 오히려 나를 경계하는 눈빛과  너도 어서 돈많이 벌어서 시집이나 잘 가면 된다는 식으로 계속 말을 해주곤 했다. 

   두번째 간 곳은 대형마트가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있었던 수퍼마켓이었다. 나만 빼고 모두 주부사원이었는데 모두 파트타임으로 4시간씩 일하는 곳이라 늘 일하는 우리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는 관리자에게 찍히지 않기 위해  일하곤 했다.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점심을 못먹어서 늘 배고팠던 그시절, 자주 듣던 말은 자기들은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와서 일 다했냐고 다그치는 소리였다.

 

  두 군데 모두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인상적인 일들을 남겼다.  공장에서 일할 때는 나를 무시하는 듯한 눈빛을  감내해야 했고 수퍼에서는 배가 고프지만 돈이 있어도 사먹어서는 안된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배가 고파도 참아야했다.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데 말해서 혹시 짤리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웠다.

 

   속에서 뭔가 부글거리는 것을 참고 말할 수 없는 억울함으로  똘똘 뭉쳐 있던 시절이었다.

 

   정당한 위반이라는 것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법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불법이지만 주장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이유있는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 <정당한 위반> (2011.10 철수와 영희)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는 비겁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는 나를 보게 한다.   사는 게 바빠서 누군가 나대신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져야 하는데 답답하기만 하는 것은 되풀이 되는 것을 그냥 지나치기만 할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활활 타오르는 망루안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휘뿌연 안개같은 물속에 혹시 살아있지는 않더라도 사체만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같이 가슴졸여야 했던 사건 사고들,  버스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전쟁을

통해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단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처참한 지진현장에 달려가지 못하지만 가슴으로 아파하는 저자의 눈으로 다시 되새기고 잊지 말기를 당부하는 124편의 기록들을 읽으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을  더 커진 눈으로  어서 보라고  다짐하게 한다.

 

 

e***p 2011.11.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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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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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먼저 생각한 것은 '책의 제목이 참 모순적이다' 이었다.정당하게 위반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위반을 하면 그에 대한 어떤 제재가 가해질 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책의 제목이 시사 하는 바를 가슴깊이 깨달았으니, 과연!! 이라고 외치며 무릎을 칠 정도였다.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것이지만, 부조리한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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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먼저 생각한 것은 '책의 제목이 참 모순적이다' 이었다.
정당하게 위반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위반을 하면 그에 대한 어떤 제재가 가해질 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책의 제목이 시사 하는 바를 가슴깊이 깨달았으니, 과연!! 이라고 외치며 무릎을 칠 정도였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것이지만, 부조리한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난다. 어렸을 때 학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을 버젓이 무시하는 행동들-법을 위반하고도 그때는 관례였다고 말하는 고위층 관리들, 시민들의 이야기에 물대포로 대응하는 대통령-을 태연하게 저지르고도 나 몰라라 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우리들 역시 소리 없는 폭력에 무덤덤해진 것은 아닌지.

이 지구가 아직도 푸른 이유는 좋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보다 더 많아서래...라는 구절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한겨레21 권두 칼럼 ‘만리재에서’ 쓴 124편의 칼럼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인 것이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 이곳저곳을 들여다보고 느낀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푸르른 지구를 위해서라도 우리 다시 힘내보자...라는 무언의 응원을 받은 느낌 이였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인권이고 뭐고 따질 것 없이 누군가를 고문하고 극형에 처하고 짐승처럼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할 때, 자라나는 아이들은 증오하는 법부터 배우게 된다. 반대로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취약층 아이들을 사회가 돌봐주고, 어린이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며, 성범죄자의 인권마저 인정하면서 대책을 세우자는 흐름이 대세를 이룰 때, 아이들은 증오 대신 용기를 배우게 된다.>
정부에 반대하여 사람들이 광장에 모일 때 왜 몽둥이 대신 촛불을 들었겠는가. 작은 폭력보다는 더 큰 평화가 결국엔 승리한다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물 대포나 쏘고 막무가내로 광장을 폐쇄하는 정부는, 결국 실패한 것이라 생각한다.

'방관자 효과'에 대해 들어봤는지.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경우, 곁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 현상이 방관자효과이다. 우리는 이미 만연한 방관자 효과 속에 살고 있다. 누군가 어떤 일이든 할 것이다, 라는 맹목적인 믿음 속에 정작 목소리를 내고, 힘을 내야하는 우리들은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것이다. 정당한 권리를 찾고, 정당한 생활을 하려면 나 역시 목소리를 내야한다. 잘못된 일에는 잘못되었다고 크게 소리쳐 외쳐야 한다. 이 책에서 진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런 것 아닐까.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더 눈을 크게 뜨고 방관자에서 적극적인 목격자가 되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 이 지구는 조금 더 푸르러질 테니 말이다.



p******0 2011.11.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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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에 멍이 들어도 여전히 삶의 아름다움은…
"몸과 마음에 멍이 들어도 여전히 삶의 아름다움은…" 내용보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로 말미암아 누군가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아니, 깊은 울림까지는 감히 바라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그 어떤 작은 이야기나마 전해주고자 한다. 글쓰기는 나와 너 사이의 진중한 대화가 아닌가.   하지만 대부분 겁쟁이이자 소심한 글쟁이들은 정작 자신의 마음을 ‘쿵’하고 울리는 글을 만날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겁쟁이이자, 소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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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로 말미암아 누군가 깊은 울림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아니, 깊은 울림까지는 감히 바라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그 어떤 작은 이야기나마 전해주고자 한다. 글쓰기는 나와 너 사이의 진중한 대화가 아닌가.

 

하지만 대부분 겁쟁이이자 소심한 글쟁이들은 정작 자신의 마음을 ‘쿵’하고 울리는 글을 만날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겁쟁이이자, 소심한 그들은 또한 그리하여 지극히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내가 일컫는 글쟁이들은 돈이나 명예 따위에 글을 팔고 살아가는 이를 뜻하지 않는다. 물론 생계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는 ‘돈이나 명예 따위에 글을 팔고 살아가는 이’들은 주로 거짓과 기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독’과 같은 글을 써대는 이들을 말한다. 그러니 이들은 내 기준에서는 글쟁이라 할 수 없다. 구역질도 아까운 이들일 뿐.

 

나 역시 마찬가지다. 멋이 들어지게 눈물 나는 글을 만나거나, 먹먹하고 뻐근한 이야기들을 읽을 때면, 솔직히 아프고 두렵다. 아, 생각해보니 이렇게 말하면 나 스스로 ‘나는 글쟁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셈이구나. 부끄럽다. 그냥 글쟁이 흉내 내는 어설픈 삼류 중 삼류다.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한 저자의 글은 내게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그는 세상 어느 한 곳 아픈 곳들을 놓칠세라 눈물겹게 눈을 부릅뜨고 글을 써왔다. 그 눈에서 서러움과 억울함, 연민의 눈물이 철철 흘러내려도, 채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여린 눈으로 세상의 온갖 서러움과 아픔을 다독거리려 노력했다.

 

2012년 말 집어 들고, 차마 빠르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질질 끌어왔다. 절망과 한숨이 이 땅 곳곳에 울리고 있는데, 그 아픔을 더욱 더 확실하게 각인시켜 줄 것만 같아, 아무래도 미완의 독서로 남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저자 역시 끝내 손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관심의 손, 외면의 손대신 타인과의 공감, 연대의 손, 서로를 끌어당기는 점성의 힘을 저자는 믿었다. 그리고 더러운 세상 속에 살아야 할 우리 모두를 위한 연서를 끝내 써내려갔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보다 더 세련되어져 더더욱 잔혹하고, 예측보다 더 은밀해져 더더욱 야비한” 모습이다. “과거에는 일도양단의 명쾌한 논리로 정의와 부정의를 재단할 수 있었다지만, 이제 세상은 회색의 정의를 둘러 입고 그 모호함 속으로 추악한 본모습을 숨겨버렸다”

 

어찌 해야 하는가. 이대로 더러운 세상에 한 가득 침이나 뱉어주고 콱 죽어버려야 할까. 거꾸로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더 이상 미련 따위 두지 말고 영영 눈을 감아버려야 할까.

 

아니다. 저자는 나쁜 세상을 그대로 기록하고, 그 세상에서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법을 종이에 옮겼다. “나쁜 세상에 깨지고, 스스로 성찰하고, 다시 일어나 부딪쳐 살아가고, 몸과 마음에 멍이 들어도 여전히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는” 처절한 끈질김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얼마나 고마운가. 상식이라는 것에 대한 갈증으로 목이 말라 죽어가는 이들에게 그의 글은 분명 시원한 냉수 한 잔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끝내 생을 지탱하게 해주는 고마운 생명수임은 분명하다. 적어도 나는 그의 글에서 수많은 분노와 위안을 동시에 느꼈으니 말이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수많은 시민들을 학살한 전직 대통령이자, 범죄자는 꽁꽁 숨겨둔 재산이 얼마인지 헤아리기 힘들고, 가난한 이들의 표로 당선된 귀족 출신의 대통령은 자신의 높은 지지도에 만족하며, 힘없고 소외된 이들의 외침에 귀를 닫고 있다.

 

자신이 대통령에 오르기 전 10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10년’이라 당당히 명토 박아 두었던 전직 대통령은 정작 자신의 임기 중 우리가 잃어버리고 빼앗긴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겠다는 모습이다

 

이 책이 나온 후 두 해가 지나가는 지금도 역시 세상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더럽고 추악하다. 그리고 눈물겹게 치열하다. 그 시간을 온전히 기억한다는 것은 더더욱 벅차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나쁜 세상에 살아가는 법을 배우도록 강요한 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왜 그렇게 옳지 못한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이웃들의 눈물, 상처, 절망에 눈감지 말고, 그들의 고통이 곧 나에게 이어질 것이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외면해선 안 되리라.

 

저자는 해박하다. 어설픈 지식의 향연을 벌이거나 같잖은 논리로 다른 나라의 지식을 주워섬기는 사기꾼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삶의 치열한 복판 속에서 온 종일 아래만 두리번거리며, 함께 울어온 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해박함이다. 눈물이 만든, 연대와 점성의 가치를 깨달은 해박함이다. 그렇기에 한 없이 부럽고, 또 고맙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선이고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 반대 역시 듣기 싫다. 하지만 지난 5년이 우리에게 준 상처와 아픔은 여간 크지 않았다. 애써 만들어 온 가치들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기란 여간 벅차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추락을 목격하고 있다.

 

책은 그 추락의 기록이자, 다시 날아오르고픈 희망의 고백이다. 아프지만 기억하고 생각해야 할 이야기들이다. 외면할 수 없다. 그럴 수도 없다.

 

매일 쓰레기와 같은 글들이, 이야기들이 오르내린다. 진실을 가리고 외면하는 이들의 끔찍한 욕망과 저열함이 나라 전체를 썩게 만든다. 추악한 권력의 범죄를 폭로하고 단죄하려 하기보다는 숨기고 덮어두기에 급급한 언론 그리고 언론인이라는 이들. 그들에게 저자의 글은 무엇보다 두려운 존재이리라.

 

저자와 같은 언론인, 기자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적어도 존경할 만한 선배들이, 언론인들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많이 배우고 많이 깨우쳤다.

 

위반은 ‘법률, 명령, 약속 따위를 지키지 않고 어기는 것’을 말한다. 정당한 위반은 그러나 이 시대에서 모순이 아니다. 대상을 선별해 적용하는 법, 명령, 약속 따위는 준수할 가치가 없다. 우리는 슬프게도 정당한 위반이 ‘정당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정당한 위반이 모순처럼 들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책을 덮는다. 감히 일독을 권한다.

YES마니아 : 로얄 w*******7 2013.07.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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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상을 바로 보는 법 [정당한 위반] 박용현 지음
"나쁜 세상을 바로 보는 법 [정당한 위반] 박용현 지음" 내용보기
내가 <정당한 위반> (2011, 박용현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을 읽기로 마음을 먹은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 정치나 철학, 사회 같은 인문학 분야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그쪽 책을 읽기에는 내 생각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끝낼 수 있는 소설이나 실용서들을 편애하긴 했다. 그러나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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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당한 위반> (2011, 박용현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을 읽기로 마음을 먹은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철수와영희'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

정치나 철학, 사회 같은 인문학 분야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고 그쪽 책을 읽기에는 내 생각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끝낼 수 있는 소설이나 실용서들을 편애하긴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렇게 생각 없이 살다가는 우민(遇民)이 되어 나쁜 세상에 이용당하기만 할 거라는 위기감이 들었다. '법은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라는 냉엄한 명언처럼 말이다.

 

<정당한 위반>의 저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노트러데임 대학 로스쿨에서 국제인권법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고 책 표지 속날개의 저자 소개에 나와 있다. 현재 18년째 기자로 일하고 있고, <한겨레21>에서 2008년부터 2011년 봄까지 편집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한겨레> 오피니언넷 부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저자 소개를 상세하게 인용한 것은, 저자의 이런 지식과 활동 내력이 <정당한 위반>에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정당한 위반>은 <한겨레21> 편집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권두칼럼에 썼던 글 중 124편을 묶은 것이고, 그 내용에는 법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들을 겪은 기자로서의 생각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민주주의 특강', '정당한 위반', '소나무는 푸르름을 놓지 않는다', '어린이 사회주의를 위해', '당신의 인권은 안녕한가', '정의로운 나라가 할 일'이라는 여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권리 위에서 잠자고 있는 이들을 깨우는 생각이 가득하다. 특히 소외된 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집중한다. 불의를 보고도 불의인 줄 모르는 이들, 불의인 줄 알지만 행동하지 않는 이들, 불의를 묵인함으로써 은연중에 '공범'이 되는 우리들에게, 불의를 만들어내고 기득권을 누리는 자들의 행태를 바로 보라고 말한다.

어렵기만 한 법정 공방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장면, 흘깃 보고 그냥 넘기는 뉴스 들에서 저자는 이야기를 끌어낸다. 사회와 정치, 법적인 판례 등을 포함해서 이야기를 하는데도 어렵지 않게 풀어나간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순을 예리하게 짚어내며,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때 저자의 지식이 빛을 발한다.

 

이 책의 부제는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묻다'이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보다는 나쁜 세상을 바로 보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바로 보는 것이, 올바로 살아가는 법을 찾는 시작이자 토대라고 생각한다. '자유'와 '정의'와 '인권'이 싹 틀 수 있도록 눈을 크게 뜨고 행동하며 살아야겠다.

y*****9 2011.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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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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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른한 오후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신부님들 9명이 연행됐다는데 얘기 들었냐고 묻는다. 그 중에는 내가 아는 신부님 이름이 끼어 있었고, 왜 뜬금없는 신부님들 연행 소식인가, 했었다.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지금 제주 강정마을에는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며 5년가까이 힘든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을 위해 천주교 사제인 문정현 신부님은 강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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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른한 오후였다. 갑자기 누군가가 신부님들 9명이 연행됐다는데 얘기 들었냐고 묻는다. 그 중에는 내가 아는 신부님 이름이 끼어 있었고, 왜 뜬금없는 신부님들 연행 소식인가, 했었다.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지금 제주 강정마을에는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며 5년가까이 힘든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을 위해 천주교 사제인 문정현 신부님은 강정마을로 이주를 하셨고, 매일 강정마을에서는 평화를 위한 미사가 행해지고 있는데 그곳에 갔던 신부님들이 해군이 처놓은 펜스담장을 넘어 구럼비 바위에 앉아 기도하고 묵상을 했댄다. 자진해산 요청을 귓등으로도 안듣다가 결국은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꼬박 48시간을 채우고 나왔다.
악법도 법이니 어쩔 수 없다. 자꾸 어겨서 결국은 법을 바꿔야하지 않겠는가.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은 그런것이다.

'이 책으로 묶인 124편의 글들은 나쁜 세상에 대한 (불완전한) 기록이자, 그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한 (미완의) 모색이다. 나쁜 세상이 깨지고, 스스로 성찰하고, 다시 일어나 부딪쳐 살아가고, 몸과 마음에 멍이 들어도 여전히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는 '그'와 소통하려 했던 흔적이다"(저자 서문)

이 책에 실려있는 124편의 글을 읽으며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되면서 불의와 불평등에 분노를 하기도 했고, 자유 평등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살아가는 위대한 사람들에 감동하며 그들의 뒤를 따라 나도 함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좌절도 하고, 모든 것을 다 외면하고 엉망진창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 온 세월들이 보였다.

글을 읽는 내내 통쾌하기도 하고, 마음아프기도 하고 새삼 분노가 다시 생겨나기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 현재 내 마음을 후려치는 말은 그것이었다. 당신은 진보주의자로 살 돈이 있는가.
멋모르고 세상을 향해 덤벼들 때에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 치기로 정의를 외칠때에는 반드시 우리가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조금이나마 생각과 행동이 자랐을 때는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만큼은 우리와 같은 세상을 넘겨주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세상살이가 길어지면서 내 눈앞에 놓인 문제는 나 자신의 생존의 문제였을뿐이었다. 여전히 세상은 똑같고, 내가 벌어 먹고 살기에도 힘든데 누군가를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아니, 여유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지. 나는 그저 나 자신의 안락한 생활만을 꿈꾸며 서서히 자본과 경쟁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려 하지 않았던 것이었을뿐이다. 한때는 뉴스조차 보지 않는 생활을 하기도 했을만큼.

그런데 이상했다. 이 많은 내용들이 분명 예전의 정치,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것들이고 내 기억에도 남아있는 이야기인데,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꾸만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읽히는 것이다. 처음의 느낌은 그런것이었다. 그동안 세상은 변하지 않았구나. 직장생활이 힘들 때 우연히 서점에 꽂혀있는 근로기준법을 사들고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펼쳐들고 우리의 현실과 근로기준법을 비교해보며 스스로 놀라던 그 느낌, 전태일 열사의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외침이 있었던 지도 몇십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노동조건은 형편없음을 깨달았을때의 그 느낌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세상은 변한것이 없고 이 불의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구나,라는 패배감으로 모든것을 외면하고 살았던 시간들이 스치고 여전히 불의한 세상에서 고통받고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떠올리게 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져만 갔다. 그런데 정말 이상했다. 지금 나는 절망과 패배감에 싸여있지 않다. 박용현 편집장이 만리재에서 보내온 글들은 언젠가 한번은 읽었던 글들, 그러니까 이미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한번은 경험해봤고 지금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알고 있지만 내 마음은 뭔가로 가득차는 느낌이다. 이 한권의 책을 읽는 동안 "몸과 마음에 멍이 들어도 여전히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는 '그'와 소통"을 하게 되었고 절망하고 또 절망하더라도 희망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난 달 제주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출범이 있었고 그날 출범 미사에서 문정현 신부님이 우스개처럼 그런 말씀을 하셨더랬다. 제주 강정마을 관광은 구럼비 바위에 들어가고 경찰서에 연행되어 동부경찰서 유치장 순례까지 해야만 제대로 한 것이 된다고. 해군이 우리를 막기 위해 펜스를 치고 그 안에 넘어오는 이들에게 벌금을 물리고 유치장에 가두면, 우리는 그에 대한 범법 행위를 무서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그 법이 잘못된 것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정의로운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잘못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위반은 정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정당함에 대한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이다.




r***2 2011.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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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와 다수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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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와 다수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며]'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정당한 위반제목이나 소제목이 독특한 점도 있지만 표지의 그림으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사용한 점도 눈에 뜨이는 책이었다. 31세의 나이에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키스 해링의 작품은 독특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인류의 평등과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그의 대표적인 마인드로 인정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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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와 다수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며]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정당한 위반
제목이나 소제목이 독특한 점도 있지만 표지의 그림으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사용한 점도 눈에 뜨이는 책이었다. 31세의 나이에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키스 해링의 작품은 독특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인류의 평등과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그의 대표적인 마인드로 인정되기 때문에 제목과 그림에서 그런 조합이 이루어진다는 예측을 해보았다.

'이 책으로 묶인 124편의 글들은 그 나쁜 세상에 대한(불완전한)기록이자, 그 나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한(미완의) 모색이다. 나쁜 세상에 깨지고, 스스로 성찰하고, 다시 일어나 부딪쳐 살아가고, 몸과 마음에 멍이 들어도 여전히 삶의 아름다운에 대한 갈망을 놓지 않는 '그'와 소통하려 했던 흔적이다.' -저자의 머릿말 중-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불안전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서 소시민들이 벌이는 정당한 위반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한다. 글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촛불시위였다. 시위가 정당하지 못했던 것은 도로교통법 위반? 선거철이 되면 뒤따르는 인터넷 소셜공간에서의 자유 언론의 제한 등등 이유가 달리지 않는 제약이 없고 그 제약때문에 결국 정당한 위반을 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것들이 바뀌고 사회도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펴한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런 이유때문에 모든 소시민의 운동과 목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읽지 못했던 많은 칼럼글을 읽으면서 지나간 일들, 혹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기회도 주어진다. 이번 서울 시장 선거를 치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강의 조건이 결국 투표밖에 없다고 인식하는 정치권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투표로 결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동안 들리는 수많은 소리를 자기식으로 이해하고 끼워맞추고 무시하려는 그 권위적인 행태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한다. 소수의 상위계층이 아닌 다수 시민의 목소리까지 모두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정당한 위반은 계속될거라는거 누구나 알지 않겠는가...

c******u 2011.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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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위반이 아니라 정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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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기자는 2008년 봄부터 2011년 봄까지 <한겨레21> 편집장으로 있었다. 이때 ‘만리재에서 ’란 칼럼에 글을 썼다. 이 글들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얼마 전 한겨레신문사 출신 손석춘 씨의 글 모음집 <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를 읽었었다. 우연인지 같은 신문사 출신의 칼럼이나 논설 등을 연속으로 읽고 있다. 왠지 한겨레와 나의 코드가 맞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우연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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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기자는 2008년 봄부터 2011년 봄까지 <한겨레21> 편집장으로 있었다. 이때 ‘만리재에서 ’란 칼럼에 글을 썼다. 이 글들을 모은 것이 이 책이다. 얼마 전 한겨레신문사 출신 손석춘 씨의 글 모음집 <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를 읽었었다. 우연인지 같은 신문사 출신의 칼럼이나 논설 등을 연속으로 읽고 있다. 왠지 한겨레와 나의 코드가 맞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그런 것일까? 손석춘 씨는 예전부터 잘 알던 이름이다. 반면에 박용현 기자는 낯설다. 원래 신문 논설이나 칼럼을 잘 읽지 않는다.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이 한 권으로 책으로 박용현이란 이름을 꼭 기억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표지의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거래은행 옆 화장실에 철수와 영희란 이름으로 된 비슷한 그림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살짝 저자의 약력을 본다. 그런데 별다른 내용이 없다. 특이하다면 간결한 것과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 정도다. 처음에는 그랬다. 하지만 뒤로 가면서 그의 학력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법에 대한 해석과 인용과 적용 등이 이전 어떤 칼럼에서도 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 하나를 만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그의 칼럼들을 열심히 읽었다.

모두 여섯 장으로 칼럼을 나눴다. 124편의 칼럼을 민주주의, 언론, 어린이, 인권, 정의 등을 주제로 분류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그의 전공 분야를 살린 글들이다. 일 년간 미국 로스쿨 유학 과정에서 경험한 것과 법철학을 인용해 풀어낸 해설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것들이다. 그 바탕에 깔린 민주주의와 법치를 생각할 때 더욱더. 그래서인지 단숨에 읽기는 조금 버겁다. 간결하고 좋은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사회가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더불어 나 자신의 문제들도.

그의 논설과 해설이 탁월한 법 지식을 통해 빛을 발하지만 현실에서 그 빛은 가두어져 있다. 대부분의 신문 독자들이 조,중,동,매만 읽고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대목이다. 아주 아주 가끔 이 신문들의 논설을 읽을 때면 교묘한 말장난을 보게 된다. 곡학아세라고 하나. 아마 보수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그들도 나와 비슷한 표현을 할지 모르겠다. 이전에 독실한 한나라당 지지자 친구와 그 당시 유행하던 책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것을 느꼈고,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보고서를 읽은 한나라당 지지 상사의 말에서 다시 한 번 더 깨달았다. 그들과 나의 사이에 너무나도 큰 틈이 벌어져 있구나 하고.

MB가 집권한 후의 칼럼이다 보니 보수언론이 눈을 감거나 무시하거나 왜곡한 내용에 대한 수많은 의문과 반박이 담겨 있다. 거기에 그의 생활과 함께 풀어져 나오는 글들은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버스나 지하철 경로석 문제나 통화예절 등. 그리고 제대로 그 의미를 몰랐거나 묻혔던 판결문 등이 그의 글로 되살아난다. 어느 글에서는 나와 주변의 게으름이 만들어낸 사회의 어둠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당장 움직이지는 못한다고 해도 언제나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것들이다. 

최근 나꼼수를 통해 또 다른 정치비판의 눈을 본다. 코믹하지만 신랄하고 나름 잘 정리된 그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잊고 있던 잊고자 했던 정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멋진 칼럼들에서 가슴에 새겨두고 싶은 글들이 수없이 나오지만 나꼼수의 영향인지 눈길을 끄는 문장이 있다. “악마는 늘 디테일에 숨어 있으니까요.”(203쪽) 악마 기자 주기자가 연상된다. 물론 이 인용된 의미는 다르다. 하지만 조,중,동 이 지금까지 전체 맥락이 아닌 한 문장으로 전체를 왜곡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이때의 디테일은 주기자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 그의 디테일은 배경과 사실에 대한 디테일이다. 한 문장이 이런 연상 작용을 불러왔다는 것이 재미있다.

f***2 2011.1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