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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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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페이지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묘한 끌림과 함께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언어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억압받고 외면당했으며 죄악시되었던 여성의 성적 자유와 자기 결정권에 대해 성큼성큼, 에두르지 않고, 드러내기를 망설이지 않는 용단의 언어들.   여기 목소리를 내는 한 여성이 있다. 성과 여성에 관한 솔직담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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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페이지 정도의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묘한 끌림과 함께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언어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억압받고 외면당했으며 죄악시되었던 여성의 성적 자유와 자기 결정권에 대해 성큼성큼, 에두르지 않고, 드러내기를 망설이지 않는 용단의 언어들.

 

 

여기 목소리를 내는 한 여성이 있다. 성과 여성에 관한 솔직담대하고 과감한 묘사와 표현들이 넘쳐난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고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남성들의 언어와 가르침, 그들의 시선과 욕망으로 빚어진 세계에서 주목 받지 못하고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용기와 자신감을 필요로 한다, 그럴 리가 싶지만, 그러나 여전히 세상은 그렇다.

 

 

여성의 언어로 쓰인 글들이 낯설고 불편한 사람들, 민망하거나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은 누구라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위 영화사적으로 놓치면 후회할 만한 영화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기존의 나의 사고와 정신세계에 균열을 일으켰던   영화들, <연인>,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아이 엠 러브>를 비롯, 시놉시스만으로도 울림이 컸던 까닭에 아껴둔다는 명목으로 짐짓 미뤄왔던 영화들, 이를테면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 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스 라인> 등 제목만으로도 가슴 뛰게 하는 영화들이 빼곡히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려왔던 말들, 두려움에 질끈 눈을 감다가도 기어이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그 누군가는 시작했어야만 했던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여성의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소리내어 말해준 저자에게 감사드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여성들이 말을 시작할 때,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 꿈을 꾸며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더 많은 여성들이 이제껏 드러내지 못하고 감춰왔던 이야기들을 세상에 끄집어내었으면 좋겠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은 여성을 욕망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오르가즘을 느끼는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삶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성적 쾌락을 용인하고 오르가즘을 추구해 나갈 수 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나를 구속하고 병들게 했던 성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기를, 나를 사랑하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저자의 이 문장을 여러 번 곱씹어 본다.

 

 

 

 

j******2 2018.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게 다가온 페미니즘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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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격무로 책을 안 읽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만 저, 책 읽는답니다 ㅎㅎ 지난 주 화요일 휴무일에 읽어본 책은 '비엔나 호텔의 야간 배달부'입니다. 저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페미니즘 행사에도 다니고 딸의 양성평등 사고에도 관심을 갖고 얘기를 나눈답니다. 페미니즘이란 나와 가까운 사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자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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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격무로 책을 안 읽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만 저, 책 읽는답니다 ㅎㅎ 지난 주 화요일 휴무일에 읽어본 책은 '비엔나 호텔의 야간 배달부'입니다. 저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페미니즘 행사에도 다니고 딸의 양성평등 사고에도 관심을 갖고 얘기를 나눈답니다. 페미니즘이란 나와 가까운 사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자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로 페미니즘을 얘기합니다. 저는 그저 야한 영화라고만 생각했던 영화 '연인'에서 여성의 첫 성경험을 다루더군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도 군데군데 섞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성경험을 여자에게 슬픈 일로 묘사하는 영화와는 달리 단순한 통과의례라는 표현도 썼습니다.

첫 성경험 외에 관심이 가는 부분은 '원나잇스탠드'였습니다. 이 내용은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차용해 여성도 욕망이 있으며 원나잇스탠드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이지만 흥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조신해야 하고 수동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거죠.

최근에 어느 글에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몸으로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인류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성적 억압과 차별을 받아온 역사는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오래된만큼 굳은 살이 박힐 정도로 상처가 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자, 연인, 자식을 이해하는 마음은 신체적인 동조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기득권을 포기하더라도 내 곁에 숨쉬고 있는 존재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제게 좋은 질문을 안겨주었습니다. 여성을 돌봄의 존재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서 생각하는 물꼬를 트여주었습니다.
s*********7 2018.02.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