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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교보빌딩 광화문 글판을 장식했던 詩 「겨울 들판을 거닐며」의 허형만 시인이 16번째 시집을 냈다는 소식을 늦게 알았다. 기대하고 예상했던 대로 영롱한 시어들이 도처에 넘쳐난다. 허기진 사람처럼 詩를 흡입하다보니 책 말미에 <나의 삶, 나의 문학>이란 시인의 글이 보인다.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진솔한 산문이다. 시인의 문학관, 시작 활동 이력, 시에 대한 애정 등을 차곡차곡 써내려간 글이다. 시인과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번 시집을 읽으면서 광화문 글판에 오른 시인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인의 약력을 확인하고선 다시 한 번 놀랐다. 시를 향한 뜨거운 애정과 확고한 철학, 70을 훨씬 넘긴 연세에도 시작을 왕성하게 하시고 신작 시집을 꾸준히 내시는 열정... 시집 『황홀』의 열독자로서 느낀 소감은 많지만, 딱히 3가지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시가 너무 난해하거나 가볍다고 비판받는 요즘에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순수한 서정시라는 점. 둘째, 시의 소재는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것들이지만, 시는 깊은 울림을 주고 마음을 정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 셋째, 우리나라 시단의 원로시인이 아직도 소년 같은 감성과 열정으로 부지런히 써내신 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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