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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탓에 책을 손에 쥐고 만지고 느끼고 고민하며 고르는 재미를 한동안 잊고 살 무렵 간만에 들린 교보문고. 오랫만에 고향에 온 기분으로 혼자 이곳저곳 다니며 좋은물건(?)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윽고 선물할 책 두어권을 손에 들고 계산대 앞에 섰는데 바로 옆에 자그마한 책이 놓여있길래 그냥 집어 들어 펼쳐보았다. 마침 그 페이지는 '에르메스와 헤르메스'라는 소제목에 딸린 문단이었다. 이 시기 그리스 신화에 빠져있던터라 그냥 같이 계산해버린 책 [명품의 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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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백화점 1층에 가보면 화장품 매장보다 더 눈에 띄는 게 명품 매장들이다. 예전엔 구경도 할 수 없었던 고가의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명품 소비율 또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수준이라니 그야말로 우리는 명품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운데 명품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명품은 비싸기만 해서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명품에 담긴 진짜 의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해준 책이 바로 <명품의 조건>이다. 카르티에의 팬더 모델이 실제로는 퓨마를 형상화했다거나 앱솔루트의 심플한 로고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읽을거리도 풍부해 꼭 한 번쯤은 읽어둘 만한 교양서이다.
예전엔 그저 유명한 브랜드라서 가지고 싶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진정 가지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겨서 조금 곤혹스럽긴 하다^^; |
![]()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스와치, 에비앙, 일리커피, 유니클로 등등 고가의 명품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우리의 생활을 파고든 저가형 브랜드까지 그것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떤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들이 현대에 와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고급화시키기 위해 예술과 어떤 합작을 하고 있는지 쓴 책이다. ![]() 일테면 바스키아의 작품을 사서 걸어놓을 순 없을망정 그가 그림을 그린 프린트를 옷으로 만나 볼 수 있는 UT셔츠 정도는 사볼만 하지 않는가. 패스트 패션이라는 유니클로의 컨셉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유쾌하고 역동적인 키스 해링의 그림도 유니클로 프린트로 만나볼 수 있다. ![]() 18세기, 우연히 스위스에 들렀다가 신선한 알프스 자락의 생수를 먹고 병을 고친 귀족의 일화가 계기가되어서 그 샘의 주인 캬샤는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샘을 공개하지 않고 그 물을 병에 담아 팔기 시작햇고 그것이 지금의 '에비앙'이 되었다.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네랄과 각종구성성분, 온도등이 유지될수있도록 주변에 다른 공업시설같은 것들을 짓지 못하게 한 정부의 노력도 있었다. 에비앙이 갖고 있는 순수한 알프스 빙하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장 폴 고티에,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폴 스미스 등의 디자이너들과 손 잡고 물병을 만든다. 폴 스미스의 물병은 정말 한 개쯤 갖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폴 스미스의 시계나 지갑은 하나쯤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눈. ![]() "슬프고 사랑떄문에 아프다면 화장을 해라, 자신을 돌봐라. 립스틱을 바르고 앞으로 나아가라" 라는 샤넬의 말처럼 동백꽃은 샤넬처럼 당당하고 도도하며 어딘가 슬픔을 간직한 꽃이다. 샤넬은 많은 남자들을 통해서 영감을 얻었지만 그녀의 스타일은 후대의 작가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다. 샤넬하면 떠오르는 샤넬 라인은 치렁치렁한 드레스대신 단아함을 강조한 그녀만의 스타일이었다는 것, 트위드 자켓은 영국 귀족의 담요에서 힌트를 얻게 된 것이라는 것, 등등 그녀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영감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 한편 언제나 병이 예뻐서 면세점에 들를때마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한개쯤은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앱솔루트 보드카'에 대한 일화도 재미있다. 앱솔루트 보드카가 스웨덴 제품이라는 것 - 러시아것이 아니란 말이야??? - 그리고 만든 올손 스미트 사장은 술을 입에도 못 대는 사람이라는 점, 흥미로운 일화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다양한 작가들과의 앱솔루트 보드카 병 콜라보레이션은 보는 것만으로도 콜렉션을 만들고 싶을 정도이다. 특히 앱솔루트 부르주아는 향수병으로 써도 될만큼 유혹적이지 않은가. ![]() 과천에도 조각품이 있는 니키 드 상팔의 화려하고 독특한 빈티지 라벨이 붙은 샤토 무통 로트실드의 빈티지라벨 시리즈도 와인애호가가 아닐지라도 갖고 싶은 시리즈이다. 겐조가 이태리 사람이 아니라 일본사람이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오를리앙 기샤르라는 저 독특한 가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뿌려야하는지 방법에서부터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오감을 자극해서 향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하는 이런 아이디어, 대단. 몇년전에 샤넬 립스틱 앞 에서 어떻게 열어야하는지 잠시 머뭇거려야했던 것이 생각난다. ㅋㅋㅋ ![]() 가로수길 초입에서 언제나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커피향으로 그 많은 멋진 커피숍들의 유혹을 물리치게 만드는 일리커피의 콜라보레이션도 상상이상이다. 한국의 아티스트 백남준이 참여한 이 비디오아트스러운 일리커피잔, ![]() 제프쿤스, 토비야스 레베르거등, 지금 당장 주방에 가져다 놓고 우아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게 만드는 멋진 일리 커피잔들이 소개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명품 커피는 명품 커피잔에!! ![]() 책을 쭉 읽다보니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은 디자이너의 이름을 따른다는 한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고아로 자라나 역경을 뚫고 자신의 꿈을 펼쳤으며 고급스러운 고객을 상대로 했지만 결국 대중들을 위한 상품들을 내 놓았다는 점이다. - 사실 그들의 유명세때문에 그들의 삶이 얼만큼 윤색되었는지는 확인할 바 없으나 - 아이러니하게도 샤넬이나 프라다 역시 그 시작은 활동적인 커리어우먼을 위한 것이나, 고급스런 천 소재에서 탈피한 과감한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 변용이었지만 지금은 명품= 고가라는 말과 상통하게 팔리고 있다. 우리는 항상 남이 쉽사리 갖지 못한 것들을 욕망한다. 그 욕망들은 단순히 화폐가치를 떠나 정신적인 욕구와 취향까지 채워줄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 욕망들이 예술작품과 만났을때 얼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 |
![]() "명품의 조건"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명품들. Cartier, Channel, Hermes, Louis vuitton, Prada... 100여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 명품브랜드들.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속에 품고 싶은 열망을 갖게 하는 명품들의 매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가? ![]() 물건이나 사건들의 유래를 찾는 글을 좋아하는 나는 '명품의 조건'에 푹 빠져버렸다. ![]() 보석과 의류, 술과 가정용품, 그리고 향수와 화장품까지! 여성 남성의 구분없이 왜 그리 명품에 감탄하며 그것을 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우리가 몰랐던 그저 가격만 비싸고, 전통만을 내세우는 브랜드가 아닌, 명품 브랜드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예술적 가치들에 대해 친절하고도 상냥하게 안내를 도와주는 해설서였다. ![]() '명품의 조건'에서 언급한 다양한 명품의 이야기 중에서도 스웨덴의 '앱솔루드 보드카' 이야기가 흥미를 끌었다. 앱솔루트는 맛도 맛이려니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그 패키지에 매력을 느껴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앱솔루트가 독주임에도 불구하고, 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주인지 알것도 같았다. p. 68 밀과 감자, 고구마, 옥수수 같은 값싼 재료를 섞어 증류한 싸구려 보드카와 달리 앱솔루트는 야후스 지방의 추운 얼음 속에 묻혀 있다가 봄에 싹을 틔우는 겨울밀만 사용한다. 물은 또 어떠한가? 4만 년이 넘도록 빙하속에 갇혀 있다가 흘러나온 야후스의 샘물만을 고집한다. 증류 공장도 오직 한 곳 뿐이다. 지금까지 팔린 모든 앱솔루트는 야후스의 밀과 물을 원료로 해서 야후스 증류소에서 제조한 것이다. 올손 스미스의 결벽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앱솔루트는 술이 아니라 약이라는 전제 아래 술병이 아닌 약병처럼 생긴 용기에 담았다. 따르기 쉽게 목이 길고 색깔을 넣은 술병이 아니라, 깨끗하고 청정한 느낌을 주는 투명한 약병처럼 만든 것이다 올손 스미스는 병에 붙이는 라벨도 불순물이라 여겼을까?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알맹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라벨도 떼어버렸다. 경쟁자가 화려한 병에 요란한 상표를 붙일 때 앱솔루트는 투명한 병에 상표 대신 브랜드와 자신의 초상을 새겨 넣었다. "앱솔루트 세상에서 편견 따위는 없다 In Absolut world, there are no labels." ![]() '명품의 조건'이 특별한 이유는 또 따로 있다. 이 책을 지은 조혜덕 박사는 미술 전공자이다. 그래서인지 명품과 예술의 협업으로 새롭게 탄생한 새로운 제품들의 가치에 대하여 박물관의 큐레이터처럼 찬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앱솔루트의 경우도 앤디 워홀, 로버트 인디애나, 로메로 브리토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변화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명품이 탄생한 배경과 명품 브랜드를 창시한 창업자들, 그리고 명품의 조건과 예술적인 가치까지. 명품의 숨은 이야기,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숨은 노력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우리가 몰랐던 명품 이야기. 그간 그저 가걱이 비싸고, 돈 꽤나 있는 사람들이 소유하는 물건이라는 오해를 불식시켜 준 '명품의 조건'! 빛나는 보석에 비유할 만한 명품의 조건들은 무엇인지 명품 탐구생활 '명품의 조건'! 이제 명품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보다 더 따뜻하고 감동어린 시선으로 변할 것 같다.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 '명품의 조건' 명품은 명품일 수 밖에 없는 조건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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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혜덕 출판사 : 아트북스 / 223P 소장 / 독서완료
우리나라에 전 국민적 명품 열풍이 분건 얼마 되지 않는 듯하다. 그저..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고 품질 좋고, 디자인이 독특하고, 남들이 알아봐주니까 명품이지..요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그게 다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평범한 제품에 비싼 가격표를 달고 튀는 디자인으로 자신이 특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가 다 명품이 될 수 없다라고 말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듯.. 진정한 명품은 DNA부터가 다르다고 했다.
재료가 다르고..기술이 다르고.. 디자인도 다르다고 말이다. 프라다는 모두가 고급 가죽으로만 가방을 만들 때 낙하산 천으로 가방을 만들었고, 일리는 완벽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위해 114단계의 품질 검사를 도입했으며..샤넬은 어깨 끈을 단 가방으로 여성의 두 손을 자유롭게 했다한다. 이 모든 것이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남들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명품 스토리에 대해 언급한다. 명품에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까르띠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고독한 표범으로 드러냈고, 알레시는 주방용품에 동화처럼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았으며 에르메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신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개인의 소중한 경험이나 희망과 만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상징으로 거듭난 것이라 했다. 우리가 까르띠에 반지를 끼는 것은 단순한 사랑의 증표가 아니라 고독하고 치열한 사랑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하니..까르띠에 반지...꼭 끼어야겠다..
그런데 스토리만으로는 명품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것은 소극적인 공감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품에는 스토리를 뛰어넘는 예술이 필요 하단다. 가령 루이뷔통의 경우 최고 중의 최고가 되기 위해 최고의 재료, 최고의 기술, 최고의 디자인..그리고 최고의 이야기를 제품에 담아낸 뒤 예술을 통해 최고의 소통을 이루어냈다고 한다. 예술의 경우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게 할 뿐 아니라 미처 의식하지 못한 우리의 감성까지도 영적으로 소통하게 해준다고 하니 말이다. 이런 영적 소통을 느끼며 고객들은 예술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자신이 고귀한 존재감이란 느낌을 받는 듯하다.
이 책에선 25개의 명품이 등장한다. 중간 중간 선명하게..명품 이미지들이 삽입 돼 있어 눈이 호강하는 기분까지 든다..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 두껍더라도..더 다양한 명품의 이야기를 접했으면 하는 아쉬움까지 들었다. 2년 동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책을 냈다던데..25개는 좀 적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으며.. 명품 스토리와 아트를 넘 가볍게 다루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며..나의 삶도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스토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나만의 예술을 입힌다면..내 인생은 지금보다 더 깊어지겠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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